남아공의 변두리 마을, 카야만디엔 부족한 것이 참 많습니다. 일자리, 집, 상하수도, 병원....하나 하나 꼽자면 끝이 없습니다.거기다가 인간은 유희의 동물이라고도 하는데, 별다른 놀거리가 없다는 것도 사실 괴로운 일이지요.
(Youth Alive 탈랜트쇼 참가자들. 단체 사진을 하나 찍어도 끼가 번뜩~! ⓒ sepial.net)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말도 있듯이, 카야만디 주민들은 축구공이 없으면 비닐봉지를 똘똘 뭉쳐서 주먹만하게 만들어서 차고, 우리집에 라디오가 없으면 얇은 판자 너머 옆집 라디오 소리를 동네 라디오삼아 같이 어깨를 들썩이며...... 그렇게 작은 재미라도 스스로 만들며 살고 있습니다.
(Youth Alive 탈랜트쇼, ⓒsepial.net)
지난 토요일엔 카야만디의 자치 청년 단체인 Youth Alive 주최로 마을 회관에서 탈랜트 쇼가 열렸습니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연극도 좋고, 시낭송도 좋습니다. 평소에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려고 참가자들이 줄을 좌악~ 섰군요!
(볼룸댄스 공연, ⓒsepial.net)
객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 엉덩이도 들썩들썩......같이 춤추고, 같이 노래합니다. 저는 환호성만 지르는데도 초반부터 목이 따끔거렸어요.^^
(엄청난 가창력, 숨은 춤실력, 관객들이 흥분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드는 동영상을 꼭! 봐 주세요~!)
카야만디도 조금씩 조금씩 사는 형편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어차피 당장 주민 모두가 반듯한 직장에 취직한다는 건 꿈이고, 집안에 수돗물이 콸콸 나오게 살 형편도 안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인생을 비관하느라 허비하기보단, 춤과 노래와 시와 연극을 통해 바쁘고 즐겁게 사는 길이 마을의 범죄도 줄이고, 그러다보면 인생도 즐겁게 바꿀 수 있다는 생각, 주최자인 봉게니씨가 전하는 카야만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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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epial.net 원문보기 글쓴이: 심샛별
첫댓글 윗글을의 출처인 http://blog.daum.net/gniang에 가보시면 '참..살아가는 훈훈함이 이런것이구나' 하고 느끼실 겁니다. 관심있게 함 봐주세요 ~~ ^^. 나눔삶... 보기좋아요. 진정한 부자란 이런것입니다. ♬
진정한 부자는 시간적인 여유와 나눔과 부와 건강을 갖춘사람이 아닐런지...당진에서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