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일미진중함시방 ( 一 微 塵 中 含 十 方 )
일 : 하나 일 / 미 : 작을 미 / 진: 티끌 진 /中: 가운데 중 / 含: 머금을 함 / 十 : 열 십/ 方 : 방향 방
하나의 먼지 가운데 시방세계를 포함하고 있으며
< 설담스님 >
다만 이 하나의 먼지 가운데 무궁무진한 법계를 포함하여 한량없는 중생들과 부처님이 정토(淨土: 깨끗할 정/흙토)와 예토(穢土: 더러울 예/ 흙토)에 낱낱이 충만하고, 하나하나에 두루 퍼지되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다.
이와 같다면 다만 이 작은 하나의 먼지에 또한 그 많은 양이 있는가?
한량 없는 법계에 또한 그 많은 능력이 있는가?
하나에서(근원 , 한마음) 수없는 이름과 모양으로 찰나 찰나 나타났다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분별로서 미세하던 어마어마하던...
그 하나의 근원이 이렇게도 작용되어 드러나고
저렇게도 작용되어 드러나고 있습니다..
분별로서 크기를 이렇다 저렇다 할 뿐입니다.
어떠한 것도 하나(근본)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 설잠스님 >
"돌 咄." 크고자 하면 곧 큰 것이요. 작고자 하면 곧 작은 것이어서
하나의 먼지에서 시방세계를 헤아리므로 시방세계가 작음이 되고,
시방세계를 가지고 하나의 먼지를 헤아리므로
하나의 먼지가 큼이 되는 것이니,
연기 (緣起)가 없기 때문이며 자성이 없기 때문이다.
어찌하여 이와 같은가.
"어젯밤에 해(金烏)가 바다로 날아 들었는데
새벽하늘에 여전히 하나의 둥근 바퀴가 되어 날아오르도다."
해가 오르고 지고 있음을
달이 오르고 지고 있음을
무지개가 뜨고 지고 있음을
천둥번개가 치고 사라지고 있음을
눈이 내리고 그치고 있음을
일체가 하나의 나툼(작용)입니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체'입니다.
티끌로 드러나던 태산으로 드러나던...
나타나는 작용 속에서 '아는 것'(하나)이 있음을 자각하셔야 합니다..
주체가 빠지고 동사 속에서 아는 거...
크다 작다는 분별의 모양입니다.
일상 속에서 나라는 주체자를 빼버리고 살아 보십시요.
내가 하는 게 아닙니다.
주체가 사라지고 생각을 쉬고
그냥 인연따라 움죽거리며 사십시요..
그것이 '순수한 나' 입니다.
우리는 흔히 나타나는 상태가 자기인 줄 착각하며 삽니다.
순간 순간 변화하는 상태가 자기가 아니라
상태를 비추고 있는 그 놈이 '진정한 나'(근본)입니다.
순간 순간 변화하는 '상태 '에 매몰되지 마십시요.
'하나'(근본,한마음)의 감을 잡아야 일체에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상태는 '허깨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