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폴란드어를 전공으로 배우면서 느낀 점은
1. 발음은 꽤 쉽다.
유성음 무성음 발음 규칙이 있는 것만 빼면 폴란드어는 알파벳 발음 그대로
발음됩니다. 영어나 덴마크어처럼 전혀 딴판으로 발음되지도 않고, 저 유성음
무성음도 규칙만 외우면 쉬워요!
예를 들어 rzeka에서 rz는 '줴'소리가 나지만, prze에서 rz는 p의 영향을 받아
'셰'소리가 납니다!!
2. 문법은 끔찍하다 - 격
격이 7개입니다. 그 어려운 독일어는 4격, 러시아어는 6격인데 비해 폴란드어는
7격이에요.
거기다가 남성 생물 남자, 남성 생물 비남자, 남성 무생물, 여성, 중성에 따라서
격 변화 규칙이 모두 달라요. 물론 불규칙 변화도 꽤 많답니다^^
3. 문법은 끔찍하다 - 상
상이란, 완료동사와 미완료동사를 뜻합니다. 완료동사는 주로 행위의 결과,
종료를 얘기할 때 쓰이고 미완료동사는 대부분 행위의 지속을 얘기할 때 쓰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오늘은 8시에 일어났다'와 '나는 매일 8시에 일어난다'를
폴란드어로 번역할 때 '일어나다'에 대해 다른 동사를 쓴다는 말입니다....
완료-미완료 상은 거의 모든 동사에 해당되기 때문에 모두 다 외워야 하지요^^
4. 문법은 끔찍하다 - 수
수사가 정말 끔찍합니다. 7개의 격과 성에 따라 수의 형태가 모조리 변합니다(...)
그리고 1, 2~4, 5 이상 형태가 다 달라요(......) 강아지 1마리, 강아지 3마리,
강아지 5마리를 폴란드어로 하면 jeden pies, trzy psy, pięć psów입니다(...)
1은 단수 주격, 2~4는 복수 주격, 5 이상은 복수 소유격을 쓰는 겁니다.
만약 수식해주는 명사가 여성명사라면 dwa 대신 dwie를 쓰고,
남성 사람명사라면 수사가 dwaj, trzej, czterej, pięciu, sześciu... 이렇게
또 바뀝니다. 얼마나 헷갈리는지 교수님도 아직도 틀리신다고 하더라구요...
제 느낌으론 7격보다 수사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5. 하지만 처음만 빡세게 하면 그 후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아마 모든 외국어 학습에 해당되는 말일 겁니다. 7개의 격 변화 규칙, 완료-미완료
동사쌍, 불규칙 변화 등등 폴란드어는 다른 언어에 비해 어려운 점이 많지만,
상기한 요소들만 초반에 빡세게 외워주면 그 후는 말이 술술까진 아니어도 솔솔은
나옵니다. 폴란드어 잘 하시고 싶으시다면!
초반에 어려운 요소들 모조리 다 외워두세요!
6. 폴란드어를 배워두면 다른 슬라브어들은 매우 쉽게 배울 수 있다.
실제로 저는 작년 폴란드어를 전공하면서 러시아어, 체코어 등 다른 슬라브어들을
접해봤는데요, 진짜 폴란드어랑 비슷해서 기초 명사들도 쉽게 배울 수 있었고
문법도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매우 비슷했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세계에 존재하는 여러 어파들 중 슬라브어파에 속한 언어들
간의 유사성이 제일 높은 것 같아요!
[출처] https://blog.naver.com/justin9905/221457314929|작성자 t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