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가정도 아니고 적지 않은 가정이 ‘자녀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아니 더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말하면 ‘영어’때문에 일시적으로 가족의 해체를 감행한다. 도대체 영어가 무엇이기에 이런 몰지각한 사회 현상이 대한민국에서는 보편화되었는가?
이런 사회 현상에는 많은 함의가 숨어 있다. 천민 자본주의 하에서 추상적 가치 체계인 부권(fatherhood)이 붕괴된 채 오로지 물질적이고, 편의주의적인 가족의 형태의 출현. 부의 양극화에 따른 교육 기회의 불균등. 공동체의 가치보다는 개인과 가족의 지나치게 가치를 부여하는 가족 이기주의.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이 비극적 사회 현상의 근저에는 영어의 권력화가 숨어 있다. 영어를 잘하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결국 더 많은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더라도 영어라는 권력을 습득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이런 기이한 사회 현상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사실 조기 유학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혼자서 유학을 간 어린 학생들의 무절제한 생활 때문에 이제는 엄마도 함께 유학의 대열에 동참해야지 그나마 교육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교육열 높은 우리의 부모들은 판단을 한 것이다.
물론 어린 나이에 영어권 국가에 유학을 하는 것은 영어 하나만으로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사춘기(puberty) 이전에 영어를 습득하면 자연스럽게 영어를 말하고 읽을 수 있어서 학습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영어를 공부할 필요가 없어지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한낱 영어가 우리 사회의 모든 다른 가치를 무너뜨릴 만큼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또한 그렇게 중요하다면 기러기 가족이 될 수 없는 대부분의 중산층 이하의 우리 어린 학생들은 앞으로 계속 부의 양극화가 교육의 양극화, 영어의 양극화가 되는 시대에 살아야 하는가?
기러기 영어 무찌를 대안
이런 텃새 가족에게도 희망은 있다. 기러기 영어를 무찌를 대안이 있는 것이다. 기러기 새끼들이 결국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 왔을 때 그들이 배운 기러기 영어를 능가할 수 있는 텃새 영어는 무엇인가? 그 대안으로 일상 회화 중심의 영어를 능가하는 고급 영어라는 무기를 장착하는 것이다.
‘하얀전쟁’을 쓴 대표적인 영어 번역가 안정효 씨의 의견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명박 대통령식의 실용 영어를 비판하고 반기문식의 고급 영어의 가치에 큰 점수를 주는 의견을 제시한다. 필자도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 발음이 좋지 않은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영어 발음이 좋지 않다고 사무총장 자격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영어권 사람들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주유소에서나 하는 싸구려 영어보다는 외국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고급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기러기 영어를 텃새 영어가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런 고급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폭 넓은 독서를 바탕으로 한 고도의 사고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일단 우리말로 되어 있는 책을 많은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무엇보다도 영어로 되어 있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특별히 책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광범위한 소재의 독서를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인터넷’이다. 각종 사이트에 영어로 된 정보가 넘쳐난다. 특히 각 신문사에서 영어 기사와 이를 우리말로 번역해 놓은 contents가 있다. 이를 활용하는 것은 돈들이지 않고 고급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좋은 공부거리이다. 또한 쓸데없이 몸으로 부딪히면 바로 습득할 수 있는 영어 인사말에 집중하지 말고 주제를 정해 놓고 논리적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presentation 훈련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폭 넓은 독서를 통해 얻은 광범위한 지식과 이를 바탕으로 영작을 하고 이를 토대로 발표 훈련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 동안 다른 사람들이 다 하던 방식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필자는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 인터넷이든, 종이 책이든 하루에 영어 잡지 한 권 분량을 독파하는 독서를 해 보았는지를……. 안 해 보았으면 말하지 마시고……. 꼭 실천해 보기 바란다.
외국에 갈 수 없는 우리 텃새 가족들에게 돈 들이지 않고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 많고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잘 한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 많이 들여서 공부하기보다는 나름대로의 영어 공부 방법을 가지고 우리나라에서 공부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용기를 갖기 바란다. 절대로 기러기 영어를 텃새 영어가 이기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정남
현) 이익훈 어학원 편입 영어 강남본원, 종로 캠퍼스 대표 강사
Sungkyunkwan-Georgetown TESOL 한국학원총연합회 선정 우수 강사 표창 전) 시사영어학원 편입 영어 대표 강사 저서> Bonanza 영문법 -21세기북스
[http://cafe.daum.net/korindo] ‘이정남 편입 학당’ 에서 각종 편입 영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