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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규
1947년 인천출생.
1984년 <월간문학> 신인상, 단편 소설 「겨울무지개」가 당선.
1986년 <현대문학> 장편 공모에 베트남전 참전 경험을 쓴
『훈장과 굴레』가 당선되었다.
창작집『침묵의 섬』『깊고 긴 골짜기』『천사의 날개』
『펠리컨의 날개』
대하소설『누가 이 땅에 사람 없다 하랴』등이 있으며
해외독립전쟁 현장 르포 『독립 전쟁이 사라진다』
『저기 용감한 조선군인들이 있었소』
『약산 김원봉』 『김산 평전』을 출간했다.
대한민국문학상, 박영준문학상, 동국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모교인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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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규 교수님 소설
약산 김원봉
* 책소개
약산 김원봉은 일제 강점기 항일 투쟁의 위대한 별로 추앙받던 민족의 영웅이다. 약관의 나이로 중국에 건너가 의열단을 창설했고 일제 요인 암살과 주요 기관 파괴를 지휘했다. 조선 의용단을 창설하여 최전선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이끌었다. 일제의 폭압에 시달리던 조선 민중에게 의열단의 승리 소식은 심한 가뭄 속에 내리는 시원한 소나기와 같았다. 망명시절이나 조국으로 돌아와서도 통일 전선을 주장했으며 해방 정국에서 민족의 분단을 막기 위해서 노력했던 인물이다.
독립투사들에 대한 자료가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채워넣은 부분이 있지만 이것 역시 김원봉의 삶을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광복 60주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기면서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산 독립 투쟁가의 삶을 따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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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부 출생과 성장
애국혼의 고장
남천강의 푸른 물결
광활한 대지
제 2 부 의열단 투쟁
13인의 맹세
제 1 차 암살, 파괴작전
부산경찰서, 밀양경찰서, 조선총독부 폭파
황포탄 의거, 종로 경찰서 폭파, 「조선혁명선언」
제 2 차 암살, 파괴작전과 니주바시교 폭파
제 3 부 더 높은 목표를 향하여
군대조직으로 선회
황포군관학교 입학, 식산은행과 동척 폭파
중국 혁명 참가
결혼과 혁명간부학교 창립
민족혁명당 창당
조선의용대 창설
조국으로 가는 길
제 4 부 다시찾은 조국
광복의 날 서울, 밀양
민족화확의 비원
귀향
분노의 세월
북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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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 김원봉]세계일보 서평
[북월드]남북 모두에게 잊혀진 혁명가
약산 김원봉/이원규 지음/실천문학사/1만5000원
약산 김원봉은 약관의 나이에 중국으로 건너가 의열단과 조선의용대를 창설했다. 치열한 투쟁으로 독립운동의 최전선에 선 것이다. 약산의 의열단과 조선의용대는 독립투쟁 시절 중국공산당의 무장세력인 홍군과 연합해 일본군과 싸웠으며, 그 나머지 일행이 북한으로 귀국했다.
이는 정부 수립 이래 남한 정부가 오랫동안 약산을 인정하지 않은 이유가 됐다. 북의 김일성 정권도 권력의 토대를 확고히 하는 과정에서 약산을 숙청하고 만다. 약산은 이처럼 남에서도 북에서도 잊혀진 혁명가였을 뿐 독립전쟁사에서 사라졌다.
광복절 60주년을 맞이한 의미 있는 때에 출간된 ‘약산 김원봉’이라는 평전은 영욕과 굴욕에 찬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게 한다. 약산은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당시 민족주의적 성향이 농후했던 중앙학교에서 민족애를 고취했다. 중국으로 건너간 뒤에는 난징 진링대학에서 공부하고 신흥무관학교를 거쳤다. 의열단과 조선의용대에서 열혈하게 활동했을 뿐 아니라, 한국광복군 부사령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지내며 독립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남북으로 갈라친 채 광복을 맞이한 조국의 상황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단독정부 수립에 저항하다가 이념에 따라 월북해 노동상을 지내기도 했지만, 마지막 순간 그에게 돌아온 것은 숙청이라는 무시무시한 칼날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잊혀지기에는 너무 안타깝다. 올해 님 웨일즈의 소설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 등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47명이 새롭게 독립유공자로 추서되기도 했으니, 비슷한 과정을 기대해볼 만하지 않겠는가.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2005.08.12 (금) 16:26
[약산 김원봉] 서울신문 서평
약산 김원봉/이원규 지음
잊혀진 항일투사의 불꽃같은 삶
약산 김원봉(1898∼1958). 약관의 나이에 의열단을 창단하고, 조선의용대를 창설해 치열한 한일투쟁을 벌였던 인물이다.1920년대 일제 강점기 한국인들은 임시정부의 존재는 몰라도 김약산과 의열단은 알고 있을 정도로 그는 항일투쟁의 ‘스타’였다.
그러나 이같은 화려한 이력과 업적에도 불구하고 약산은 해방 후 남과 북 양쪽 모두에서 거의 잊혀진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남북이 분단되면서 북쪽을 선택했던 그는 북한 정권에서 국가 검열상, 노동상 등을 지냈으나, 결국 숙청되었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선택을 떠나 일제 강점기에서 치열했던 항일 투쟁 업적과 삶의 모습은 제대로 조명되어야 하지 않을까?
소설가 이원규가 쓴 ‘약산 김원봉’(실천문학사 펴냄)은 약산의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선택을 넘어 일제 강점기에서 치열했던 그의 항일운동에 초점을 맞추어 삶을 재조명한 책이다. 김원봉과 의열단원들이 국내외에서 벌였던 수많은 거사를 소설적 상상력을 덧붙여 재구성했다.
책엔 약산뿐만 아니라 의열단선언문을 작성해준 단재 신채호, 약산을 라이벌로 인식하면서 임정을 이끌어간 백범 김구, 남경 금릉대학 선배로서 그를 격려해 주었던 몽양 여운형 등 한국근대사와 독립운동사에 등장하는 무수한 실존인물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 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기사일자 : 2005-08-13
[약산 김원봉] 경향신문 서평
[책마을] 단재와 약산 한 번 만나 의기투합하다
이원규의 [약산 김원봉] 김삼웅의 [신채호 평전]
경향신문 2005.8.13 북섹션 1면
1923년 1월, 의열단 단장 약산 김원봉(사진 아래)은 중국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단재 신채호(위)를 찾아간다. 의열단의 정신과 목표를 담은 선언문을 청탁하기 위해서였다. 단재는 흔쾌히 붓을 든다. 그리고 6,400자에 달하는 장문의 글을 완성한다.
“우리는 혁명수단으로 우리 생존의 적인 강도 일본을 죽여 없앰이 곧 우리의 정당한 수단임을 선언하노라. …우리는 끊임없는 폭력, 암살, 파괴, 폭동으로써 강도 일본의 통치를 타도하여 이상적 조선을 건설할지니라.”
‘의열단 선언’. ‘조선혁명선언’이라고 불리는 이 문건은 일제시대 폭력투쟁의 정당성과 독립항쟁의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한 역사적인 문서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두 사람은 어떻게 투쟁과 혁명의 방략에서 의기투합할 수 있었을까. 8·15를 맞아 출간된 약산과 단재의 전기가 그 해답을 제시한다. ‘약산 김원봉’(이원규 지음, 실천문학사)과 ‘단재 신채호 평전’(김삼웅 지음, 시대의창).
약산 김원봉(1898~1958)은 의열투쟁이라는 독립운동의 물줄기를 만들어낸 ‘항일독립운동의 별’이다.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상해임시정부로 달려갈 때 그는 “임시정부 몇개를 세우면 뭐하나”라며 당장의 투쟁에 목말라했다. 어린 시절 안중근과 같은 항일투사를 꿈꾸었던 약산은 항일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간다. 덕화학당(톈진), 금릉대학(난징), 신흥무관학교(퉁화)를 전전했지만 일본과 싸워야 한다는 조급증으로 그는 학업을 다 마치지 못했다. 졸업을 불과 석달 남겨놓고 신흥무관학교를 뛰쳐나왔던 그는 곧바로 비밀 항일조직 ‘의열단’을 창단한다. 이어지는 총독부 고관, 군부 수뇌, 친일파, 경찰서, 총독부, 동양척식회사 등에 대한 암살과 파괴. 폭탄 투척사건만 23번이나 된다.
김상옥, 김익상, 윤세주, 이종암, 서상락 등 단원들의 활약은 세상을 뒤흔들었다. 20년대 조선 동포들 사이에서는 “임시정부가 있는지는 몰라도 의열단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약산은 의열단 해체 후 조선인혁명 청년간부학교를 설립하고 조선의용대를 조직한다. 약산의 군사조직은 상해임정의 광복군을 능가했다. 뒷날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된 뒤 약산이 부사령관을 맡은 것은 그의 위상을 잘 말해준다. 역사학자, 언론인으로 유명한 단재 신채호(1880~1936)는 사실 일제와의 투쟁에 생애를 건 처절한 혁명가였다. 그는 역사를 ‘아(我)와 비아(非我)와의 투쟁’으로 정의했지만, 실제 그의 삶은 일제와의 투쟁으로 점철됐다. 그는 언론, 문학, 역사, 종교, 아나키즘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일제와 싸웠다.
김상옥이 종로경찰서를 폭파하고 자결하자 단재는 “동지의 희생은 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며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의열단 소속은 아니었지만, 아나키즘과 의열투쟁을 독립운동의 핵심으로 여길 만큼 ‘정신적인 의열단원’이었다. 단재는 무정부주의 비밀결사 사건과 관련, 일본 경찰에 체포돼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뤼순감옥에서 숨졌다.
항일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동했던 약산과 단재. 그러나 이들에 대한 후대의 평가와 예우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해방 후 건국준비위원회의 군사부장을 맡았던 약산은 월북해 노동상을 지내는 등 북한 정부에 참가했으나 숙청됐다. 우리 정부는 북에서 고위직을 지냈다는 이유로 어떠한 서훈도 하지 않고 있다. 단재도 마찬가지다. 충청도 청원에 있는 묘소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변변한 기념관, 기념사업회도 없다. 일제강점기 내내 망명지를 떠돈 관계로 아직도 호적이 없는 무국적자 신세이다.
이 책들에는 저자들의 땀과 노력이 배어있다. 약산의 투쟁과 삶에 매료됐다는 소설가 이원규씨는 10여년간 자료를 찾고 독립운동 현장을 답사해 약산의 일생을 재구성했다. 독립기념관장인 김삼웅씨는 널리 알려진 독립운동 연구가. 평전 저술은 백범 김구에 이어 두번째다. 〈조운찬기자 sidol@kyunghyang.com〉 최종 편집 2005. 8.12. 18:31:29
한겨레신문 [오늘 나온 책 2005.8.12]
오늘 나온 책 2005.8.12
인문·사회
버마전선 일본군 ‘위안부’, 문옥주=‘역사의 증언’ 두 번째 이야기. 3년 간의 인터뷰와 자료조사, 버마 현장 방문, 그리고 14개월의 현지 장기체류 등을 통해 복원한 일본군 위안부 문옥주 할머니의 일대기. 모리카와 마치코 지음, 김정성 옮김. -아름다운사람들/1만2000원.
카운트다운 히로시마=부제 ‘세계사를 바꾼 1945년 3주간의 기록’. 원폭의 최초 실험부터 실제 투하까지 3주간의 상황을 하루하루 추적했다. 스티븐 워커 지음, 권기대 옮김. -황금가지/1만8000원.
사진으로 본 일제시대의 잔영=80여장의 컬러사진과 함께, 일제가 이 땅을 유린해 남긴 무형·유형의 것들, 그리고 사람들의 과거 흔적을 살핀다. 이서규 지음. -지식의날개/1만1000원.
한국인의 눈으로 본 제2차 세계대전- 1.유럽전쟁=종전 60주년에 다시 보는 제2차 세계대전의 전개과정을 전쟁사의 시각에서 꼼꼼히 정리했다. 김진영 지음. 값 1만3000원. 전쟁사 연속물로서 <연합함대, 그 출범에서 침몰까지>(박재석·남창훈 지음)가 함께 출간됐다. 값 1만5000원. -가람기획.
단재 신채호 평전=뤼순 감옥을 방문해 조사하고 여러 새로운 사진과 자료를 발굴해 단재 선생의 삶을 재조명했다. 김삼웅 지음. -시대의창/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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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 김원봉=의열단장이며 조선의용대장으로서 일제에 치열하게 항쟁했던 독립투사 김원봉과 그 동지들의 고난에 찬 투쟁과 민족적 비애를 되새겼다. 이원규 지음. -실천문학사/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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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새겨진 한국사=바다를 중심으로 다시 쓰는 해상 문화와 해양 패권 쟁탈의 한국사. 목포대 교수 강봉룡 지음. -한얼미디어/1만3000원.
악마: 얼굴 없는 가면=요즘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6~16세기 악마들의 다양한 모습 속에서 악마의 기원과 원죄에 관한 여러 기록과 설명을 전한다. 루서 링크 지음, 김병화 옮김. -심산/1만8000원.
다보스, 포르투 알레그레 그리고 서울=경제적 세계화를 둘러싼 여러 쟁점과 경제학계의 논쟁을 전하며 ‘두 얼굴의 세계화’를 보여준다. 이강국 지음. -후마니타스/1만5000원.
중세 최대의 연애사건=부제 ‘엘로이즈와 아벨라르의 금단의 사랑’. 중세에서 가장 유명했던 전설적 연인의 세속적 사랑과 신에 대한 사랑 이야기. 에버하르트 호르스트 지음, 모명숙 옮김. -생각의나무/1만2900원.
노자=“노자, 동양 형이상학의 보고”라는 해제와 함께 <노자>를 우리말로 옮겼다. 임헌규 옮김·해제. 칸트의 <판단력 비판>(김상현 옮김·해제)도 함께 나왔다. -책세상/5900원.
생명사상의 새 지평=지구촌 ‘살림’의 생명철학과 그 실천적 대안을 다시 말한다. 김성현 지음. -생명운동본부/1만3000원.
“아리랑의 지평 5배까지 넓혔습니다”
“기록이라도 남은 김산은 행운아” 한국 출간 22년만에 본격 평전
항일운동 현장 제일 많이 아는 사람 “후학들이여 나를 밟고 가라”
한승동 기자 박종식 기자
인터뷰/<김삼 평전> 쓴 이원규씨
님 웨일즈와 김산 공동저작으로 돼 있는 <아리랑> 2005년 개정 3판에는 1991년에 쓴 리영희 선생 추천사가 그대로 실려 있다. “이 나라를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던 지난 30년의 지적·사상적 암흑 속에서 가끔 <아리랑>을 펼치는 것은 나에게는 큰 위안이었다. 모색하다 지치고 좌절 때문에 실의했을 때는 ‘김산’을 찾았다. 그는 내가 감히 미칠 수 없는 높은 곳에서 나에게 빛이 되어 주고 힘이 되어 주곤 했다.” 추천사는 이렇게 끝난다. “그 두 사람(김산과 웨일즈)의 만남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그것은 이 민족(또는 동양)의 혁명운동사에 큰 사건으로 남아야 할 우연인 셈이다.”
1938년 중국공산당 극좌노선을 대표하는 캉성(강생)의 과오로 33살 한창 나이에 희생당한 조선인 항일혁명운동 지도자 장지락(1930년에 붙잡혀 톈진의 일본영사관에서 찍은 사진에는 ‘장지학’으로 돼 있다). <아리랑>을 통해 김산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조선 독립운동사에 명멸한 수많은 인물들 중 아마 지금의 한국인들로부터 가장 주목받고 사랑받는 인물 가운데 한사람일 것이다.
스테디셀러 <아리랑>은 1941년 미국에서 발행된 뒤 43년만인 84년에야 한국에서 처음 번역출간됐다. 그리고 다시 22년이 지난 이제 김산에 관한 본격적인 평전이 처음 나왔다. 실천문학사가 ‘역사인물찾기 시리즈’ 20번째로 내놓은 <김산 평전>. 저자 이원규(59)씨는 “<아리랑> 등 김산에 관한 기존 책들이 쌓아올리고 펼쳐놓은 지평을 적어도 3배 이상 넓혀 놓을 자신, 말하자면 명백한 차별성을 드러낼 자신이 없으면 쓰지 않는다”는 각오로 도전했고, “최대 5배까지 넓혔다”고 장담했다.
웨일즈만 하더라도 당시 조선과 조선인 독립운동에 관한 배경지식이 없었고 20여 차례에 걸친 김산과의 인터뷰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했기 때문에, 비록 그의 기록이 중국혁명운동 역사기록과 맞춰보더라도 놀랄만큼 정확하다는 건 확인됐으나, 당시 상황을 짐작하기에 충분한 내용들을 두루 풍부하게 담긴 어려웠을 것이다. 평전은 웨일즈로선 손댈 수 없었던 김산의 최후까지를, “아직 아쉬운 수준이지만” 나름대로 복원했고, 그가 사랑한 여성들과 아들들 얘기, 캉성의 최후 등 현지답사와 새 자료발굴로 얻은 성과들을 충실히 담아냈다.
<월간문학> 등의 등단작가인 저자는 지난해엔 <약산 김원봉>을 출간했다. 이들 ‘좌익계열’ 독립운동가들을 되살려 놓는 작업에 그가 특별히 힘을 쏟는 데는 사연이 있다. “냉전과 분단구도에 길들여져 있던 60년대 말 학번인 우리 세대에게 <아리랑> 출간은 충격이었다. 김학철의 <격정시대>와 <아리랑> 등은 우리 항일운동사의 절반이 저쪽에 있다는 생각을 되새기게 했다.” 중국과 수교하기 전인 90년대 초부터 아마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연안과 태항산 등 중국내의 조선인 항일무장세력 활동지들을 부지런히 찾았다. 때로 억류까지 당하면서 스무번 가까이 중국을 찾았고 시베리아도 훑었다. 그걸 토대로 <누가 이 땅에 사람이 없다 하랴>, <독립전쟁이 사라진다> 등을 썼고 ‘항일운동사 전문가’, ‘현장을 제일 많이 아는 사람’이 됐다.
“<아리랑> 등은 (우리는 제대로 된 저항조차 하지 못했다는) 정신적 열패감을 씻어주었습니다. 저 너머에 우리가 몰랐던 많은 사실들이 었었던거죠.” 그렇게 다니면서 3·1만세운동의 풍운아 한위건, 오성륜, 양세봉, 김원봉, 그리고 이름도 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작은 영웅’들을 새로 만났다. 그가 보기에 비록 비운의 희생자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리랑>으로 남은 “김산은 행운아”다. 김산이 사랑받게 된 것은, 그가 보기엔 제대로 된 독립운동가들 전기나 평전이 따로 거의 없는 데다 웨일즈라는 외국 여성작가가 개입된 극적인 요소, 그리고 김산 개인의 역사적 체험과 인물됨 등이 요소들이 작용한 결과다.
“북한조차 항일무장운동사는 제대로 정리가 돼 있지 않는 것 같다. 남과 북은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빼내 이용해먹었다. 항일독립운동사마저 분단돼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말했다 “후학들이여, 나를 밟고 나아가라.”
글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기사등록 : 2006-11-02 오후 08: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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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김산(金山, 본명 張志樂, 1905~1938)은 민족사의 비운을 온몸으로 감당하며 투쟁했던 순결하고 열정적인 항일투사다. 공산주의를 조국 독립의 방편으로 삼았던 그는 비범한 이론가, 조직가, 선동가로서 눈부신 자취를 남겼고 시인, 소설가, 번역가의 면모도 보여주었다. 그는 한순간도 조국 독립의 비원을 잊지 않고 투쟁했으나, 중국공산당의 판단 착오로 억울하게 처형당하고 말았다.
목차
제1부 출생과 청년 시절
출생과 성장
젊은 망명객
서간도에서 상해로
촉망받는 젊은 혁명가
제2부 광활한 대지
혁명가들의 희망 광동으로 가다
중국혁명에 뛰어들다
해륙풍에서 살아남다
홍콩을 거쳐 상해로
북경과 만주
제3부 죽음만이 나를 좌절시킬 수 있다
사랑과 감옥
고독과 절망을 넘어서다
또다시 닥쳐온 시련
명예 회복을 위해 연안으로 가다
죽은 자와 산 자
에필로그
저자의 말
연보
참고문헌
경향신문 2006-11-03 16:42]
▲김산 평전…이원규|실천문학사
“장차 내 책에 쓸 이름을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요.”
“김산이 좋겠습니다. 당신이 가봤다는 금강산에서 한 글자를 뺀 것이기도 하고요.”
님 웨일스의 ‘아리랑’으로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 김산은 장지락(張志樂·1905~1938)의 가명이다. 님 웨일스가 한 조선인 혁명가를 인터뷰하는 도중 김산은 태어났다. 김산은 장지락의 무수한 가명 중 하나인 셈이다. ‘아리랑’이 세상에 나온 지 65년 만에 김산은 장지락이라는 본명으로 다시 세상에 찾아왔다. ‘김산 평전’은 장지락의 길지 않은 인생의 파란만장을 역사 다큐멘터리처럼 펼쳐놓았다.
장지락은 15세가 되던 해 홀로 고향 평안북도 용천을 떠나 서간도 신흥무관학교를 찾아 들어간다. 이어 상하이로 가서 ‘독립신문’의 식자공으로 일하며 춘원 이광수, 도산 안창호를 만나기도 하고 김원봉을 만나 의열단 활동에 가담하기도 한다. 또 의학도로 꿈을 키우던 베이징 시절에 만난 김성숙을 통해 공산주의 이론에 눈을 뜨고 조선의 독립을 위한 길찾기에 매진한다. 일제 치하 조선 열혈청년의 성장기는 20세기 초 동아시아 풍운의 역사 그 자체였다. 그가 중국 대륙을 유랑하듯 쫓기거나 떠돌며 부딪치는 사사건건은 역사적 혼돈의 현장들이다. 그래서 장지락의 인생을 관통하는 당시 대륙의 역사도 이 책을 읽는 묘미 가운데 하나다. 낯익은 이름의 중국 근대사 영웅호걸은 물론 생경한 소영웅들을 만나는 재미는 덤이다.
“나는 사회주의 운동과 독립운동이 연합하여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할 것을 건의한다. 나는 사회주의를 반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의 여러 이론에 대하여 공감을 느끼기조차 하며, 또한 민족 독립운동은 나의 일상생활로 되어있다.”(국민당 공안국에 체포된 후 작성한 자술서)
민족주의자에서 아나키스트로, 그리고 공산주의자로. 하지만 그것들은 장지락에게 조선 독립운동을 위한 한 방편일 뿐이었다. 장지락과 고난을 나눈 이름도 생소한 조선의 젊은 열사들은 우리가 잊고 있던 그 무엇을 생각하게 한다. 저자 이원규씨(동국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가 사회주의자라는 멍에가 씌워져 망각되고 있는 조선인 열혈 혁명가들에게 애정을 보내고 있음을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밤하늘을 밝히는 것은 북극성만이 아니라 조그만 뭇별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을 다시 깨우쳐 주듯이. 1만5천원
〈서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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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펠리컨의 날개>
책소개
아무리 애를써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쓴 소설보다는 훌륭한 것을 쓰려고 애를 쓴다는 작가의 네번째 창작 단편 모음집이다. 단편소설 10편, 중편소설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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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1 펠리컨의 날개
단편 2 황제의 눈물
단편 3 물의 사슬
단편 4 늙은 악사
단편 5 귀항
단편 6 강물은 바람을 안고 운다
단편 7 강변에서의 하룻밤
단편 8 천마의 꿈
단편 9 사과나무
단편 10 해바라기
중편 11 북간도 일기
책소개 |
소설집 천사의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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