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먹지 않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먹는 고기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입니다. 조금 더 범위를 넓혀봐도 양고기 정도죠. 그런데, 어째서 돼지, 소, 닭, 양은 먹으면서 개와 고양이는 먹지 않는건가요? 건강을 이유로 고기를 먹는다면, 똑같은 동물에 해당하고 우리에게 육고기를 제공해줄 수 있는 개와 고양이를 먹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같은 논리를 적용해보면, 인간인 우리는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동료 인간까지 먹어야 합니다. 수업에 들어오시는 교수님을 먹고, 옆자리에 앉아 있는 동기들을 먹어야 합니다. 건강에 좋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사회성을 지닌 동물이니까요. 우리는 하나일 때보다 여럿이 뭉치고, 화합하고, 조화를 이루고, 공감하고, 배려하며 공동체를 형성했을 때 더 강해지는 존재입니다. 그런 존재가 개개인의 건강 증진을 이유로 공동체의 일원인 인간을 먹어서는 안되죠. 21세기 들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증가했습니다. 그 말인 즉슨, 인간이 이룬 공동체의 범위 안에 동물들이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개와 고양이를 먹지 않는 이유도 이 털북숭이 친구들이 우리 인간 공동체 안으로 들어와 우리가 그 친구들을 우리에게 정서적 안정을 제공해주는 공동체 구성원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개와 고양이를 먹지 않는다면, 돼지와 소, 닭, 양에게 다른 잣대를 들이밀며 그들을 먹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개, 고양이, 돼지, 소, 닭, 양, 모두 같은 동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