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6 생활& 문화산책 갑돌이와 갑순이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갑순이는 전라도 광주, 갑돌이는 경상도 김천. 어쩜 참 만나기 어려운 관계일 수도 있었지만 구미에 사는 올케의 소개로 갑순이는 경상도 사나이를 만나게 됐더래요. 갑순이는 원래 끼가 참 많아서 전라도 사투리는 기본이고, 어릴 때부터 빗자루 들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동네 친구들과 우루루 몰려다니며 냇가에서 수영하며 뛰어노는 것을 즐겨하는 남자 아이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더래요. 반면 갑돌이는 외모와는 다르게 수줍음도 많고 얼굴도 많이 가려 부모님께서 길을 잃을까봐 한 골목만 지나면 나오는 유치원도 못 돌아올까 걱정돼 보내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고 착한 아이였더래요. 둘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광주에서 첫만남을 가지게 되었는데 갑순이는 전라도 사투리를 심하게 써서 대화는 되려나 걱정하며 ‘어떤 멋진 왕자일까?’ 들뜬 마음으로 만났는데, 대화고 뭐고? 허걱 110kg이 넘는 씨름 선수 같은 체격에, 머리는 가을벼가 익은 샛노랑으로 물들였고, 기대가 확 무너지며 기겁하는 첫만남이 되었더래요.그래도 밥은 먹어야 할 것 같아, 둘은 나란히 돈까스를 시켰는데 대뜸 어떻게 먹는거냐고 물어보는 갑돌이 말에 갑순이는 칼로 썰어서 드시면 돼요. 하자 반으로 뚝 썰더니 포크로 찍어서 입으로 베어먹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어설프고 웃기던지…! 에어컨 앞에서도 땀을 줄줄 흘리며 먹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갑순이는 옆 테이블에 있는 냅킨을 건네주며 “좀 닦으면서 천천히 드세요!” 라고 했는데 갑돌이는 “내 생애에 누가 이렇게 자상하게 챙겨주는 것은 처음.” 이라고 감동했다나요. 인연이 되려니 이런 냅킨 몇 장에 인연이 되어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네요. 제주도에 신혼여행을 가서 수목원을 거닐던 중, 갑돌이는 평소 습관대로 먹으면 낮잠 자던 버릇이 있어 평상에 누워 잠깐 자겠다고 했고 갑순이는 기다리기 무료해서 함께 옆에서 잠들었다는데 여행 가서 평상에서 잠든 희귀한 케이스라고 하네요. 갑돌이 하는 행동이 너무 튀어 갑순이는 혈액형이 뭐냐고 물었더니 B형이라나. 그 소리 듣고 바다에 뛰어 들고 싶었다나. 어쨌다나 ㅋ ㅋ
남들 신혼부부들 커플옷이 그렇게 보기 좋아보였더라며 제주도 5일 동안 커플옷만 계속 입고 다녔다는 갑돌이, 갑순이…. 결혼 후, 잦은 말다툼과 서로 맞지 않는 부분 때문에 속 상한 점도 많았지만 교회가 둘을 화합할 수 있는 연결고리인 매개체가 되었고 주변에 좋은 분들을 본받아 성격도 수그러들고 서로 아끼며 존중하는 부부로 성장할 수 있었더래요. 갑돌이는 어느새 좋아하던 세상 친구 다 끊어지고 교회 전도회로 다져진 교우들이 가장 좋은 벗이 되어 외롭지 않게, 씩씩하게, 초등 1부에서 주님 주신 달란트를 전하며 10년 이상 사역하고 있답니다. 워홀에 간 큰 딸, 올 7월에 결혼을 앞둔 둘째 딸을 물심양면으로 잘 키워 주고 보듬어준 갑돌이…. 갑순이는 늘 이렇게 생각한대요. 갑돌이가 살아생전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갑돌이와 갑순이는 오늘도 봉곡동에서 식품 사업을 하며 바쁘게 살고 있다네요. 갑돌이와 갑순이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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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갑돌이 갑순이 정답: 안상영 집사, 이미경 권사
지난 호 정답 맞추신 분: 이남영 집사, 박일순 권사, 문중섭 집사, 권명임 집사, 청년2부 이민영
첫댓글 사진은 최종편집실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