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찬 선수 3단과 한 달여의 결전 끝에 드뎌 호선이 됐습니다.
호선이란 맞바둑이라는 뜻입니다. 골프에서 스크레치라 하지요.
며칠 전부터 YB(양 박)가 6번을 스트레잇으로 이겼습니다.
한번 도 얌전히 끝난 적이 없이 백마고지의 주인이 계속해서 바뀌었습니다.
너무 처절해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까지 합니다.
바둑 때문에 술 한 잔 못 마시며 한달을 살아왔습니다.
이제 이유찬 선수 3단과 맞수가 됐으니 YB 스스로 자축하고 있습니다.
블랙에 어름 넣어 한잔하며 이 글을 쓰고 있습죠.
인생이란 남이 볼 때 아무것도 아닌데 황홀하기도 하고 희열을 느끼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인생 마지막인가 하는 절망도 늘 오고 말입니다.
바둑에서 하나 확실한 것은요, 한쪽이 승리해서 흐뭇하면 반대쪽, 패자는 밤잠을 설칩니다.
이렇게 둘걸, 저렇게 둘걸, 해가며 꼬리에 꼬리가 물어 잠을 못 이룬밤이 YB에게도 수없이 많습니다.
바둑은 비기는 것이 없습니다. 이기냐? 지냐, 둘중에 하납니다.
양박은 승리의 한잔을 하지만 패자인 이유찬 선수는 지금쯤 오열이 나 잠 못 이루고 있을 겁니다.
둘 중에 한 사람은 패자가 되는 걸 어쩌겠습니까?
YB도 지난주 꿈인지 생시인 줄 모를 정도로 패했거든요.
새벽 4시 37분, 오늘, 여기서 접겠습니다.
글 몇 줄 쓰는 것이 즐거운 취미가 돼 버렸으니, YB도 많이 변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글 한줄 변변히 쓸 줄 몰랐거든요.
아~, 졸립다.
첫댓글 바둑이란게 그렇게 흥미진진한 게임이군요. 바둑 때문에 양박님이 술까지 끊으실^*^ 정도였다니요~~ㅎㅎㅎ 양박님 글을 통해서 제가 전혀 몰랐던 바둑세계가 상상이 되요. 아주 글을 잘 쓰셨단 이야기죠. 역시 글은 쓰는이의 인격이란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건,,최고의 칭찬이랍니다~~^*^)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실제 바둑판에서는 자주 주먹이 오가는 쌈이 나는 수가 있습니다. 한 수 물리자는것부터 안된다, 된다,,,해가며 바둑판의 바둑알을 손은로 헤처버리면 깽판이 돼 버리죠. 그럼 바둑알 던지고 뭐, 그런식으로 의상하는 수도 있습니다. 헌데 인터넷 바둑은 깽판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속이 부글부글 거리는 것을 참고 둬시간을 두려니 인내심이 없이는 어렵죠. 바둑이란 그런것입니다. 최고의 칭찬 캄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