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마트 와인' 전문가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마트에서 와인을 살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매뉴얼만 숙지하시면 됩니다.
일단 마트 와인 전문가가 되기 위해 좋아해야 하는 와인들이 있습니다.
클래식 레벨에서는 E&J 갤로 터닝 리프나 우드브릿지, 베린져 스톤셀러 같은 와인을 꼽아선 안 됩니다. 그들을 꼽는 것은 다른 마트 와인 전문가들에게 무시당할 수 있습니다.
그냥 요즘 샤토 리샤르의 베르쥬락이나 레스프리 드 슈발리에 블랑 혹은
로즈마운트의 스파클링 화이트 쉬라즈에 미쳐 있다고 하세요.
그 와인의 생산지가 어디이고, 가격대는 어떻게 되는지 몰라도 괜찮습니다.
혹시 어떤 질문이 나올라치면 바로, 좋아하는 마트 와인 전문 수입상은 어디세요?
라고만 하세요. 그러면 상대는 이미 얼어버리게 됩니다.
그때 살짝쿵, 선보주류교역의 프랑스산 와인과 까브드뱅을 선택하면 실패가 드물고,
동원와인플러스의 와인들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고만 말하세요.
길진이나 금양 인터네셔널 같은 수입상을 얘기하면 당연히 무시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커피나 생수를 한모금 마신 후 사실 화인 리커즈가 참 대단한 수입상이었는데
까르푸가 국내 시장에서 일찍 철수해버리는 바람에... 정도의 멘트만 날리세요.
화인리커즈가 어떤 와인을 수입했었고 프랑스의 쥐라와 아르부아, 쉬농 같은
일반인들은 듣도보도못한 산지들의 와인을 수입했었다고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할인 행사에서 구입하기 좋은 와인을 이야기할 때면
'콩코드 와인', '블루베리와인' 뭐 그런 이야기를 하면 절대 안 됩니다.
물론 '해피데이'나 '돈나조세피나'같은 와인들의 얘기를 하시면 큰일납니다.
'1865'도 마찬가지고요. 집단 구타를 당할 수도 있어요.
그냥 만소 데 밸라스코나 루첸테 같은 와인을 행사가로 구입하기에 훌륭하지만..
코스트코에서 상시 판매하는 샤토 끌레르 미용이나 도작 같은 와인들은 언제나 가격이 훌륭해요 라던가, 가끔씩은 이마트 양재나 용산에 모엣 헤네시의 뷔브 끌리코 퐁샤르당이나
모엣 샹동이 들어올때 할인 행사하면 싹쓸이 할만해요 정도를 슬쩍 이야기하는 게 좋습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고급 와인은 어떤게 좋냐는 질문에
'셀러에 들어있는 와인들 전부' 라던가 '샤또 마고', '무통 로췰드' 같은 1등급 와인을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당연히 '사시까이야'나 '오퍼스 원'도 안 됩니다.
반드시 '자크 프레드릭 뮈니에의 뮤지니 그랑크뤼나, '샤또 보세쥬르 베코' 같이 뛰어나지만 보통 사람들이 잘 모를만한 와인이나 '자주는 안들어오는데, 샤또 끌리멍이나 귀로 같은
와인이 있을때 꼭 구매하세요, 언젠가 꼭 필요할 날이 올겁니다 ㅎㅎㅎ'라고 이야기하세요.
그리고, 언제부터 마트에서 와인사는걸 좋아했느냐고 하면,
아가씨들이 시음용으로 나눠주는 칼로로시를 마시고 나서부터 라든지,
1+1 행사에 혹해서라고 절대 고백하지 마세요. 캐무시 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