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 Thoth Aphorism

Thoth Aphorism the Philosopher says P 철학자, 철학을 말하다   If philosophers are called on to live what they say, their task in a critical sense is much more: to say what they live. Peter Sloterdijk(1947-)   철학자가 자신이 말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는 소명을 받았다면, 그의 과제는 비판적 의미에서 그 이상의 것이다. 즉 살아온 대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페터 슬로터다이크     안이건 밖이건 만나는 것은 무엇이든지 바로 죽여 버려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척을 만나면 친척을 죽여라. 그렇게 한다면 비로소 해탈할 수 있을 것이다. -임제     One never commences. One never has a tabula rasa. One slips in, enters in the middle. One takes up or lay down rhythms. Gilles Deleuze(1925-1995)   우리는 결코 시작하지 않는다. 우리는 결코 백지가 아니다. 우리는 중간으로 미끄러져서 들어간다. 우리는 리듬들을 취하거나 아니면 리듬들을 부여하기도 한다. -잘 들뢰즈     I might say: if the place I want to get to could only be reached by way of a ladder, I would give up trying to get there. For the place I really have to get to is a place I must already be at now. -Ludwig Wittgenstein(1889-1951)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곳이 오직 사다리를 통해서만 올라갈 수 있다면, 나는 거기에 도달하려는 것을 포기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정말로 가야만 하는 곳, 그곳에 나는 원래 이미 있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비트겐슈타인     꿈을 꿀 때 우리는 자신이 꿈꾸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꿈꾸고 있으면서 꿈속에서 꾼 어떤 꿈을 해석하기도 한다. 우리는 깨어나서야 자신이 꿈을 꾸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단지 완전히 깨어날 때만, 우리는 이것이 완전한 꿈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장자(BC 369-BC 289)     옛날 사람들은 한 개의 터럭을 뽑음으로써 천하가 이롭게 된다고 하여도 뽑아 주지 않았고, 천하를 다 들어 자기 한 사람에게 바친다 하더라도 받지 않았다. 사람마다 한 개의 터럭도 뽑지 않고, 사람마다 천하를 이롭게도 하지 않는다면 천하는 다스려질 것이다. -양주(BC 440-BC 360)   It is clear that under the effect of a loving encounter, if I want to be really faithful to it, I must completely rework my ordinary way of 'living' my situation. -Alain Badiou(1937-)   사랑이란 만남의 영향 아래 내가 그 만남에 실질적으로 충실하고자 한다면, 나의 상황에 ‘거주하는’나 자신의 방식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바꾸어야만 한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알랭 바디우     We have got on to slippery ice where there is no friction, and so, in a certain sense, the conditions are ideal, but also, just because of that, we are unable to walk. We want to walk, so we need friction. back to the rough ground!   우리는 마찰이 없는 미끄러운 얼음판으로 잘못 들어섰던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 조건은 이상적인 것이었지만 그로 말미암아 우리는 걸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마찰이 필요하다. 거친 땅으로 되돌아가자! -비트겐슈타인     대개 사람들은 모두 물을 밟으면 반드시 빠진다는 것, 그리고 불을 밟으면 반드시 불이 붙는다는 것을 안다. 지금 어떤 사람에게 물과 불을 밟으라고 해보아라. 그는 결코 밟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진짜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희(1130-1200)     Every one must see that as the bonds of servitude are formed merely by the mutual dependence of men on one another and the reciprocal needs that unite them, it is impossible to make any man a slave, unless he be first reduce to a situation in which he cannot do without the help of others. - Jean-Jacques Rousseau(1712-1778)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것처럼 주종관계란 사람들의 상호의존과 그들을 결합시키는 서로의 욕구가 있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을 복종시킨다는 것은, 미리 그를 다른 사람 없이는 살아가지 못하는 처지에 두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루소     서암 사언 화상은 매일 자기 자신을 “주인공!”하고 부르고서는 다시 스스로 “예!”하고 대답했다. 그러고 나서 “깨어 있어야 한다! 예!” “남에게 속아서는 안 된다! 예!예!”라고 말했다. -무문(1183-1260)   역사의 진보와 마찬가지로 학문의 진보도 항상 그때그때의 일보만이 진보이며 2보도 3보도 n+1보도 결코 진보가 아니다. -발터 벤야민(1892-1940)   Abruptly, if struck, truth likes to be roused from self-absorption, startled, whether by a loud noise, whether by music, whether by cries for help. They are countless, surely, the alarm bells with the true writer's inner self is fitted? And 'writing' simply means priming them to go off.   소동에 의해서든 아니면 음악에 의해서든 또는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에 의해서든 진리는 화들짝, 돌연한 일격을 당한 듯 자기 침잠에서 깨어나기를 바란다. 진정한 작가의 내면에 갖춰져 있는 비상경보기를 헤아릴 수 있을까? ‘집필한다’는 것은 그런 비상경보기를 켠다는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발터 벤야민     모든 것을 알려는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모든 것을 품어주려는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모든 것을 알려는 사람은 바삐 움직이고, 모든 것을 품어주려는 사람은 고요한 법이다. -공자     It is sometimes said that animals do not talk because they lack the mental capacity. And this means: "they do not think, and that is why they do not talk." But they simply do not talk.   우리는 때때로 동물들은 말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동물들이 정신적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댄다. 즉 “동물들은 생각을 안 해, 그러니까 그들은 말을 안 하는 거야“라고. 그러나 동물들은 그냥 말하지 않을 뿐 거기에 다른 이유란 없다. -비트겐슈타인     The exchange of commodities begins where communities have their boundaries, at their points of contact with other communities, or with members of the latter. However, as soon as products have become commodities in the external relations of a community, rhey also, by reaction, become commodities in the internal life of the community.   상품의 교환은 공동체들의 경계선에서, 즉 공동체가 다른 공동체 또는 그 구성원들과 접촉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생산물들이 일단 한 공동체의 대외 관계 속에서 상품이 되기만 하면, 그것들은 반사적으로 그 공동체 내부에서도 상품이 된다. -마르크스(1818-1883)   사물은 그렇게 불려서 그런 것이고, 길은 걸어 다녀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도행지이성  -장자   To be happy means to be able to look into oneself without being frightened.   행복하다는 것은 놀라지 않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발터 벤야민   The objection, the side leap, light-hearted mistrust, the pleasure in mockery are signs of health.  Everything that is unqualified belongs to pathology.   반대, 탈선, 유쾌한 불신, 조롱하는 습관은 건강하다는 신호들이다. 무조건적인 모든 것은 병리학에 속하는 것이다. - 니체(1844-1900)   어떤 단어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다. 우리의 새로운 적응 행위는 그 하나하나가 모두 어둠 속에서의 도약이다. 현재의 의도는 그 어떤 것이든 우리가 선택할지도 모르는 어떤 것에 맞도록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맞는 것도 없고 부딪치는 것도 없다. -크립키 Saul Kripke(1940-)   당신이 옛날이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엄청난 착각이다. 옛날은 단지 바로 지금에서 출현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노발리스 Novalis(1772-1801)   세상의 일은 모두 나 자신의 일이며, 나 자신의 일은 곧 세상의 일이다. -육구연(1139-1192)     'Reason' is what causes us to falsify the evidence of the senses. If the senses show becoming, passing away, change, they do not lie.   '이성'은 감각들의 증거를 날조하도록 만드는 원인이다. 감각들이 생성, 소멸, 변화를 보여줄 때, 그것들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니체   정신은 큰 변화를 받아서 때로는 한층 큰 완전성으로, 때로는 한층 작은 완전성으로 이행할 수 있다. 이런 수동적인 이행 상태가 우리에게 기쁨과 슬픔이란 정서를 설명해준다. -스피노자(1632-1677)     그런 차이나는 성질들의 대립들은, 논리학이 정의하는 것처럼, 진정한 이원적 대립들이다. 다시 말해 대립의 항들 각각은 반드시 자신의 반대를 함축하는 그런 대립들이다. 따라서 닫힘이란 관념은 오직 열림이란 관념에 의해서만 대립되고, 앞면과 뒷면도 서로가 서로를 함축한다, 등등. -로만 야콥슨(1896-1982)   온전한 삶이 가장 위이고, 부족한 삶이 그 다음이며, 죽음이 그 다음이고, 핍박받는 삶이 가장 아래다. -화자(1890-1947)     모든 종교는 공포의 토대 위에 세워졌다. 악천후, 천둥, 폭풍 등이 이런 공포의 원인이다. 자연 현상에 대해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인간은 자신보다 강한 존재에게서 도피처를 찾고자 했다. 나중에 가서야 야망을 가진 사람들, 교활한 정치가와 철학자들은 사람들이 쉽게 믿는 경향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줄 알게 되었다. -장 바티스트 드 브아예(1704-1771)     하늘과 땅이 형성되면서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때는 사람들이 다만 자기 어머니를 알 뿐 아버지는 알지 못하였다. -상앙     자아가 없는데 어찌 자아의 소유가 있을 것인가. 자아와 자아의 소유라는 생각을 진정시키면, 우리는 '나'나 '나의 것'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 -나가르주나(150-250)     우리의 무지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다시 말해 우리가 그 이상 이해할 수 없는 지점에서, 우리는 말을 만든다. -니체     날카로움을 제거하면 칼날은 존재하지 않고, 칼날을 제거하면 날카로움은 존재할 수 없다. 칼날이 없는데도 날카로움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직 들어보지 못했는데, 어찌 육체가 없어져도 정신이 존재한다고 설명하는 것인가? -범진(450-515)     불교의 진리에는 빠름과 느림의 구분이 없지만, 사람에게는 영리함과 우둔함의 구분이 있다. 우둔한 사람에게는 단계적으로 닦도록 가르치지만, 깨달은 사람은 곧장 바로 닦는다. 자신의 본심을 아는 것이 바로 자신의 본성을 보는 것이다. -혜능(638-713)     어떤 것을 제대로 ㅗ기 위해서는 그것에 거리를 두어야 하는 것처럼, 삶을 제대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삶을 낯설게 만들어야 한다. -강신주     Existence comes before essence. Or if you will, we must begin from the subjective.    실존은 본질에 앞서서 온다. 혹은 당신이 다른 표현을 원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주관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사르트르(1905-1980)     It is only in a conflict of rival hermeneutics that we perceive something of the being to be to interpreted. A unified ontology is as  accessible to our method as a seperate ontology.   경쟁하는 해석들이 서로 갈등할 때만 우리는 해석해야만 할 어떤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로 통일되어 있는 존재론은 완전히 분리된 존재론만큼이나 우리의 방법으로는 접근 불가능한 법이다. -폴 리꾀르(1913-2005)     하나와 여럿은 완전히 서로 포섭하기 때문에 하나의 조그마한 티끌만 보아도 전체가 갑자기 나타나며, 이것과 저것은 서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가느다란 머리카락 하나만 보아도 모든 사물이 함께 나타난다. -법장(643-712)     내 입장은 텍스트들이란 세속적이며, 어는 정도는 사건들이고, 그리고 그것들이 설사 그것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일 때조차도 여전히 사회적 세계, 인간의 삶, 그리고 물론 그 역사적 순간들의 한 부분으로서 그 속에 자리를 차지하며 또 해석된다는 것이다. -에드워드 사이드(1935-2003)     '신'이란 개념은 삶의 반대 개념으로 창안되었다. 해롭고 독살스러우며 비방적인 모든 것, 결국 삶에 대한 증오심이 무시무시한 단일체가 되어 '신'이라는 개념에 집약되었다. '피안', 즉 '진정한 세계'라는 개념은 실제로 존재하는 유일한 세계를 몰가치화할 목적에서 창안되었다. 달리 말해 실제로 존재하는 이 땅에 어떤 목표, 어떤 존재 이유, 어떤 과제도 두지 않기 위해서 창안되었다. -니체   세상에 물보다 더 약한 것은 없지만 굳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 데 물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노자     인간은 자신의 역사를 만들지만, 그들이 생각한 대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선택한 환경 아래가 아니라 바로 눈앞에 있는, 주어지고 물려진 환경 아래서 만드는 것이다. 모든 죽은 세대의 전통이 살아 있는 자의 머리를 악몽과도 같이 짓누르고 있다. -마르크스     내부와 외부의 양극은 뒤바뀌어 버렸지만 그것은 여전히 양극의 역할을 다한다. 즉 내적 의미는 바깥의 지시체가 되었고, 외적 형식은 본래부터 내부에 있던 구조가 되었다. -폴 드 만(1919-1983)   경이란 단지 이 마음이 스스로 주인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주희     환대는 편안함의 해체이고, 해체는 타자에 대한 환대다. -데리다(1930-2004)     "그냥 지나가시도! 여기에는 아무 것도 볼 게 없어!" 치안은 도로 위에 볼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거기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것 말고는 달리 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치안은 통행공간이 그저 통행공간일 뿐이라고 말한다. 정치는 이 통행공간을 한 주체-인민, 노동자, 시민-가 드러나는 공간으로 변형하는 것을 이루어진다. -자크 랑시에르(1940-)     사람이 바르고 고요할 수 있으면 피부가 윤택해지며, 귀와 눈은 밝고 맑게 되고, 근육이 부드러워지고, 뼈는 튼튼해진다. 그는 하늘을 머리에 이고 땅에 굳게 설 수 있으며, 마음은 거울과 같이 맑고, 그 살핌은 해와 달같이 밝다. -관자     상품은 얼핏 보면 극히 분명하고 별다른 것이 없는 물건으로 보인다. 4그러나 그것을 분석해보면 실제로는 형이상학적인 미묘함과 신학적인 고상함으로 가득 차 있는 이상한 물건이라는 것이 밝혀지낟. -마르크스     방을 만들 때 방문과 창문을 뚫는데 방문과 창문 안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방의 작욛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있음이 이로움을 주는 것은 없음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노자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분해된 것은 감각이 없기 때문이다. 감각이 없는 것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에피쿠로스     우주는 사람으로부터 결코 분리된 것이 없다. 사람들 스스로가 우주로부터 분리되는 것이다. -육구연   모든 세계의 기원, 그러므로 모든 실재와 모든 의미의 기원은 정상궤도로부터의 빗나감 때문이라는 생각, 그러니까 이성도 아니고 원인도 아니고 빗나감이 세계의 기원이라는 생각은 에피쿠로스의 주장이 가진 대담성에 의미를 부여해준다. -루이 알튀세르(1918-1900)   프로이트는 근친상간의 금지를 원초적 법의 기반이 되는 원칙으로 간주하는데 모든 다른 문화적 성과들은 이 법으로부터 파생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그는 근친상간을 근본적인 욕망으로 이해한다. -자크 라캉(1909-1981)     여러분이 깊이가 있다고 느끼는 모든 사람들은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사람들이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집중'과 '깊이', 이 두 상태는 동전의 양면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제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집중하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깊이의 비밀을 말입니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 깊게 파고드는 사람이 아니라, 반대로 세계의 무엇인가로 열려 있는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었던 겁니다. -강신주 <철학적 시읽기의 괴로움> 중에서     자네가 이 꽃을 보기 전에는 이 꽃은 자네와 함께 고요한 상태에 있었네. 자네가 와서 이 꽃을 보는 순간 이 꽃의 모습이 일시에 분명해졌네. 이로써 이 꽃은 자네의 의식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존재한다고 할 수 없다네. -왕수인(1472-1528)     What forces us to think is the sign.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바로 기호다. -질 들뢰즈     의식은 몸을 매개로 사물을 지향하고 있다. 하나의 움직임은 몸이 그것을 이해할 때 배워진다. -메를로 퐁티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오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기우제를 지내지 않아도 비가 내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순자     너의 인격과 모든 타자의 인격에서 인간성을 단지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동시에 항상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행동하라. -칸트(1724-1904)     옛날 참다운 사람들은 잠을 자더라도 꿈을 꾸지 않았고 깨어 있다 하더라도 걱정이 없었다. 그들의 음식은 달지 않았으며, 그들의 숨은 깊었다. 참다운 사람들은 발뒤꿈치로 숨을 쉬고 보통 사람들은 목구멍으로 숨을 쉰다. -장자     영원히 지속되는 고통은 고문을 받고 있는 사람이 울부짖을 권리를 갖고 있는 것과 같은 정도로 자신을 표현할 권리를 갖는다. 그래서 아유슈비츠 이후에 시가 나올 수 없다고 한 것은 오류일지도 모른다. -아드르노     The basis of irreligious criticism is: Man makes religion, religion does not make man.   종교에 반대하는 비판의 기초는 다음과 같다. 인간이 종교를 만든 것이지, 종교가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다. -마르크스     Reality as such is not truth, and the mind as such is not a mere mirror. Mind engenders truth upon reality.   실재는 그 자체로 진리는 아니고, 마음도 그 자체로 단순한 거울이 아니다. 마음은 실재에 대해 진리를 만들어낸다. -제임스     사람의 본질적인 욕망은 적은데, 사람들은 모두 자기의 본질에는 욕망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잘못이다. -송견     사랑은 외부 원인의 관념을 동반하는 기쁨일 뿐이며 또한 증오는 외부 원인의 관념을 동반하는 슬픔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랑하는 자는 필연적으로 사랑하는 대상을 계속 소유하고 유지하고자 하며, 반대로 증오하는 자는 증오하는 대상을 멀리하고 소멸시키고자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스피노자     Whereof one cannot speak, thereof one must be silent.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침묵해야만 한다. -비트겐슈타인   사물이 우리를 귀찮게 치근거린다면, 이 불편함을 표현할 수 있는 비판이 있어야 한다. 비판은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적당한 가까움을 유지해야 하는 문제다. -페터 슬로터다이크     나의 삶에는 한계가 있지만, 인식에는 한계가 없다. 한계가 있는 삶으로 한계가 없는 인식을 따른다면 위태로울 것이다. 그런데도 계속 인식을 추구한다면 더욱 위태로워질 것이다. -장자     이 사람의 나이는 문제가 아니다. 그는 아주 늙었을 수도 있고, 아주 젊었을 수도 있다. 핵심적인 것은 그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어디론가 가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언제나 그는 미국 서부영화에서 그런 것처럼 달리는 기차를 탄다. 자기가 어디서 와서(기원), 어디로 가는지(목적) 전혀 모르면서. -루이 알튀세르     알렉산더가 디오게네스 앞에 서서 자신을 소개했다. "당신은 지금 위대한 자, 알렉산더 왕을 보고 있소. 당신을 만나서 기쁘오."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대답했다. "나는 개, 디오게네스요." 어떤 행동을 했기에 '개'라고 불리냐고 질문을 받았을 때, 디오게네스는 말했다. "무언가를 주는 사람들에게는 꼬리를 흔들고, 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짖어대고, 나쁜 자들을 물어뜯기 때문이다."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의학서적에서는 신체의 일부가 마비되면 '불인하다'고 표현한다. 이것은 인이란 명칭을 가장 잘 설명한 것이다. 인자, 그러니까 세상을 품는 사람은 천지만물을 자신의 몸이라고 느끼므로, 어떤 것도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이 없다. -정호(1032-1085)     The voice is heard(understood). That undoubtedly is what is called conscience.   목소리가 들린다(혹은 이해된다). 이것이 바로 의심할 여지가 없이 의식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데리다     어린애 같은 포옹 한가운데서도 생식기적인 것은 어쩔 수 없이 솟아올라, 근친상간적인 포옹의 그 분산된 관능을 차단한다. 그러면 욕망의 논리가 다시 작동하고, 소유의 의지가 되돌아오며, 어른이 아이 위에 이중 인쇄된다. 나는 모성적인 것과 생식기적인 것을 원하는, 동시에 두 명의 주체이다. -롤랑 바르트(1915-1980)     Various indeed are the usages of the term 'atman' and 'dharma'. They all refer to the transformations of consciousness.   '자아'와 '대상'에 관련된 다양한 언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한다. 그렇지만 그것들은 모두 의식의 결과물들에 지나지 않는다. -바수반두(320-400)     모든 인문학이 그렇듯이, 철학도 기본적으로는 고유명사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학문이다. 많은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철학이 수학과 다를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시 말해 철학은 개개인의 철학자들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스피노자의 철학이나 장자의 철학이 스피노자나 장자를 떠나서는 아무 의미도 가질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강신주 <철학 대 철학>     초월적인 자아는 자신에게 고유한 것 내부에서 또 그 내부를 이용하여 자아 속에서 다른 존재라는 객관적 세계 전체를 구성하며, 이 객관적 세계의 최초 단계에서 다른 자아라는 양태를 가진 다른 것을 구성한다. -후설   무념이란 방법은 일체의 모든 대상을 보면서도 그것들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며, 일체의 모든 장소를 두루 다니면서도 그것들에 집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혜능(638-713)     우리는 의사소통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모든 고귀한 영혼은 작은 회의나 학회 혹은 단순한 대담이 제안될 때마다 멀리 도망가고 슬그머니 빠져나간다. -질 들뢰즈     마음은 일종의 극장이다. 여기에서 여러 지각들은 잇따라서 나타나고, 즉 지나가고, 다시 지나가고, 어느덧 사라지고, 무한히 잡다한 사태와 상황 속에서 뒤섞인다. 마음에는 당연히 한 시점에서라도 단일성은 없으며, 서로 다른 시점에서 동일성도 없다. 우리가 그 단일성과 동일성을 상상하는 어떤 자연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흄(1711-1776)     여성은 그녀가 아닌 바로 그 부분에 대하여 욕망되고 사랑받기를 바라는 것이다. -자크 라캉     We are wrong to believe in facts; there are only signs. We are wrong to believe in truth; there are only interpretations.   우리가 사실들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오류다.; 단지 기호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우리가 진리는 존재한다고 믿는 것도 오류다.; 단지 해석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질 들뢰즈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 이미 가려진 후 말로 표현하면 말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지 않고, 천거를 받아 정치를 하게 되면 정치에는 근본이 없고, 저술하여 문장을 지으면 문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이지(1527-1602)     철학이 삶은 회고적으로 이해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은 전적으로 옳다. 그렇지만 그 순간 우리는 또 다른 구절 하나를 망각한다. 삶은 미래를 향해 살아내야 한다는 것. -키에르케고르     대중의 의견에서 명예를 찾으려는 사람은 매일매일 걱정 속에서 불안해하면서 평판을 보존하기 위해 애쓰고 그것을 지키려고 행동하며 그것을 지키려고 계획하게 된다. 왜냐하면 대중은 변덕스럽고 한결같지 못하므로 평판이 보존되지 못할 경우 재빨리 사라지기 때문이다. -스피노자     성인은 외물이 마땅히 기뻐하는 것을 기뻐하고, 성인은 외물이 마땅히 분노하는 것을 분노한다. 그러므로 성인의 기쁨과 분노는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잇지 않고 외물에 달려 있는 것이다. -정호     만일 어떤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자유와 평등이란 가치가 주로 민주주의에서 발견되어질 수 있다면, 그 가치들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가능한 한 최대로 통치에 참여할 떼에만 가장 잘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자가 이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상태: 자신의 존재에 대해 디오니소스적인 관계로 당당히 서 있는 것. 이에 대한 나의 공식이 바로 운명애다. -니체       마음의 능력을 완전하게 발휘하면 자신의 본바탕을 자각하게 된다. 자신의 본바탕을 자각하면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게 된다. -맹자     야만의 기록이 아닌 문화의 기록이란 결코 없다. 그리고 문화의 기록 자체가 야만성을 넘어설 수 없는 것처럼 그것이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간 전승의 과정 역시 야만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따라서 역사적 유물론자는 가능한 한도 내에서 그런 전승에서 비켜선다. 그는 결을 거슬러 역사를 솔질하는 것을 자신의 과제로 본다. -발터 벤야민     만물은 모두 대립물을 가진다. 음이 있으면 양이 있고, 선이 있으면 악도 있다. 양이 성장하면 음이 소멸하고, 선이 증대되면 악이 줄어든다. -정호     관조되는 대상-이 대상은 그의 무의식적인 활동의 산물이다.-에 대한 구경꾼의 소외와 복종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가 더 많이 관조하면 할수록 그는 더 적게 살아가게 된다. -기 드보르(1931-1994)     주어 개념이 거의 발달되지 않은 우랄 알타이어권 철학자들이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인도-게르만족이나 이슬람 사람들과는 다른 사고의 흐름을 갖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다. -니체     맥박을 짚어보면 인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정호     상이한 측면에서 바라보면 하나의 동일한 도시가 전혀 다르게, 말하자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듯이, 무한히 많은 단순한 실체들로 인하여 그만큼 많은 상이한 세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 세계들은 각 모나드의 상이한 관점에서 드러난 하나의 동일한 세계에 대한 조망들일 뿐이다. -라이프니쯔     "성인의 경지는 배워서 이를 수 있습니까?" 대답하기를 "배워서 이를 수 있다." 질문하기를 "그러면 핵심적인 방법이 있습니까?" 대답하기를 "있다." 질문하기를 "그 점을 듣고 싶습니다." 대답하기를 "하나의 요체가 된다. 하나라는 것은 사욕이 없는 것이다." -주돈이     흔히 너무 어려워서 읽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우리가 시집과 철학 책을 멀리 하는 진정한 이유는 시나 철학이 자신의 일상적 삶을 동요시키는 듯한 불쾌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시나 철학이 난해하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은 비트겐슈타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신주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     어떤 철학이 가진 힘은 자신이 창조하는 개념들, 혹은 자신이 변화시킨 개념들의 의미, 사물이나 행동들에 일련의 새로운 분할을 부가하는 개념들로 측정된다. -질 들뢰즈     첫 번째 고백을 하고 난 후의 "난 널 사항해"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것은 텅 빈 것처럼 보이기에 약간은 수수께끼 같은 과거의 메시지를(어쩌면 똑같은 말로 전달되지 않았을지는 모르지만)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 -롤랑 바르트     다시 환 번 반복하지만 인간 사회에서 어떤 것도 자연적인 것은 없으며 다른 많은 것들처럼 여성도 문명이 정교하게 만든 산물이다. -보부아르     미성숙이란 다른 사람의 지도 없이는 자신의 지성을 사용하지 못하는 무능력의 상태를 말한다. 자기에게 책임이 있는 미성숙이란 지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지도 없이는 지성을 사용할 결단력과 용기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미성숙에 머무는 경우다. 그러므로 과감히 알려고 하라! 그대 자신의 지성을 사용할 용기를 가져라. -칸트     마음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비우고 하나에 집중하고 고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은 기억하지 않은 적은 없지만, 비우는 능력도 갖고 있다. 마음은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적은 없지만, 집중하는 능력도 갖고 있다. 마음은 동요되지 않은 적은 없지만, 고요할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다. -순자     단지 예술에 의해서만 우리는 자신의 바깥으로 나아갈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이 우주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물론 그들의 우주는 우리 것과는 다르고, 그 풍경은 달의 풍경만큼이나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로 있었던 것이다. 예술 때문에 우리는 자신만의 세계를 보는 대신 세계가 다양하다는 사실, 그리고 독창적인 예술가들의 수만큼이나 많은 세계들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프루스트     어떤 존재도 인연으로 생겨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어떠한 존재도 공하지 않은 것이 없다. -나가르주나     정치적인 행동이나 동기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특정한 정치적 구별이란 적과 동지의 구별이다. -칼 슈미트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강자는 반드시 약자를 핍박할 것이고, 부자는 가난한 자를 업신여기며, 신분이 높은 자는 비천한 자를 경시할 것이고, 약삭빠른 자는 반드시 어리석은 자를 기만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전란과 찬탈과 원한이 일어나는 까닭은 서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묵자       어떤 특정 세포의 특징을 구성하고 결정하는 것은 상호작용 그물 전체이지 세포의 한 구성요소가 아니다. 물론 유전자라는 구성요소에 변화가 생기면 세포 구조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그러나 위의 주장이 틀린 까닭은 결정적인 참여를 유일한 결정을 잘못 본 데 있다. -미투라나(1928-)     세상에는 다만 느끼고 반응하는 과정만 있을 뿐이다. 그 밖에 무슨 다른 일이 있겠는가? -정이     만일 모든 참된 이론들의 발전이 수학자의 영역에 속한다면, 철학자들에게 남겨진 것은 무엇인가? -후설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자, 디오게네스는 대답했다. "나는 세계 시민입니다." -디오게네스     예외란 일종의 배제다. 그것은 일반적인 규범에서 배제된 개별 사례다. 그렇지만 예외의 가장 고유한 특징은 배제된 것은 바로 배제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규칙과 완전히 무관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예외에서 배제된 것은 규칙의 정지라는 형태로 규칙과의 관계를 유지한다. -아감벤(1942-)     의식은 무엇보다도 먼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나는 할 수 있다'의 문제다. -메를로 퐁티     권력이라는 정치적 관계는 착취하는 경제적 관계에 선행하며 그것을 만들어낸다. 소외는 경제적 소외이기 이전에 정치적 소외다. 권력은 노동에 선행하며, 경제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의 파생물이고, 국가의 생성은 계급의 출현을 규정한다. -클라스트르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욕망의 집어등은 매우 교묘하게 작동합니다. 그것은 표면적으로 볼 때 인간에게 자유와 기쁨을 주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번 더 꼼꼼히 살펴보세요. 자본주의가 제공하는 자유란 '소비의 자유'일 뿐이고 자본주의에서 얻어지는 기쁨이란 '자기파괴적인 욕망의 충족'일 뿐입니다. -강신주 <상처받지 않을 권리>     유학자들은 하늘과 땅이 '의도를 가지고' 인간을 낳았다고 하지만, 이 말은 허황된 것이다. 하늘과 땅이 기를 합할 때, 인간은 '우발적으로'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다. 그것은 부부가 기를 합할 때 자녀가 저절로 생겨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왕충     그들은 천국에서의 영원한 삶을 가르치며 이승에서 죽음의 절망을 주입시켰다. 이런 식으로 종교는 인간에게 허락된 유일한 장점을 철저하게 없애버렸다. 유한성을 기꺼이 인정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죽는 것! -미셀 옹프레(1959-)     과학은 본질적으로 아나키스트적인 기획이다. 이론적 아나키즘은 법칙과 질서를 중시하는 이론적 대안보다는 더 인문주의적이고 더 진보를 촉진하게 된다. -파울 파이어아벤트     '죄'라는 개념이 죄의 궁극이라 할 수 있는 고문기구인 '자유의지'라는 개념과 동시에 창안되었다. 본능의 정체를 모호한 것으로 전락시켜 본능에 대한 불신을 제2의 천성으로 만들기 위해서! 니체(1844-1900)     내가 어떤 사람을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어려운 문제는 타자로 하여금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에게는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혹은 그러지 않을 수도 있는 자유가 있기 때문이지요. 사랑에서 중요한 점은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타자도 자유를 가지고 있다는 자명한 사실에 있습니다. -강신주 <망각과 자유>     알려져 있는 것처럼, 짝짓기 하는 순간에 죽는 곤충들이 있다. 심지어 최고의 기쁨을 가지고 그들은 죽는다. 삶의 가장 지고하고 가장 빛나는 향유의 순간에는 죽음이 수반되는 법이다. -키에르케고르(1813--1855)     HAVING GIVEN UP AUTONOMY, REASON HAS BECOMING AN INSTRUMENT.   자율성을 포기하면서 이성은 이제 하나의 도구가 되었다. -호르크하이머     완성된 사람이 마음을 쓰는 것은 거울과 같아 일부러 보내지도 않고 일부러 맞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대로 응할 뿐 저장해 두려 하지도 않는다.  -장자     만일 구원이 눈앞에 있다면 그리고 큰 노력이 없이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등한시되는 일이 도대체 어떻게 있을 수 있을까? 그러나 모든 고귀한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드물다. -스피노자     욕망은 충족을 위한 욕구나 사랑에 대한 요구 그 어느 것도 아니며 후자로부터 전자를 뺄 때 생기는 차이이자 그것들 사이의 분열이 초래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크 라캉     마음을 크게 하면 천하의 모든 존재를 자기 몸처럼 여길 수 있다. -주희     식물학자의 식물들은 산울타리에 자라는 꽃들이 아니고, 지리학자가 어떤 강에 대해 발견한 수원지는 골짜기의 수원지와는 다른 것이다. -하이데거     사람의 마음은 통일되어 분열되지 않을 때 비로소 만물과 관계할 수 있다. -소옹     몸은 우리가 하나의 세계를 갖도록 하는 일반적 매체다. -메를로 퐁티     다른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서 눈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힘과 보폭으로 눈길을 걷겠다는 정신. 그는 이것을 '진지성'이라고 부른다. '진지'라는 말은 매력적이다. 글자 그대로 '진짜로 무엇인가를 꽉 잡는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그렇다. 무엇인가를 꽉 움켜잡아야 거기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 -강신주 <김수영을 위하여>     이 세상에는 인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프랑스인이나 이탈리아인, 러시아인 등등이라면 본 적이 있다. -메스트르                       -니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