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4구간(육십령-삿갓골재-빼재) (3) - 윤우로

[한강달]

< 백두대간 제4구간(육십령-삿갓골재-빼재) :   비를 맞으며 걷는 대간 길 >

⊙ 구간 : 백두대간 제4구간 (육십령~삿갓골재~빼재)

ㅇ 6소구간 (육십령~남덕유~삿갓골재)

ㅇ 7소구간 (삿갓골재~백암봉~빼재)

⊙ 일자 : 2006.6.24 ~ 6.25 (1박2일)

⊙ 코스 : 육십령~장수덕유산~삿갓골재~무룡산~동엽령~백암봉~빼재

⊙ 거리 : 약29.2km

⊙ 인원 : 김무언, 정관모, 류임상, 곽화진, 박영준, 편재일, 윤우로, 김경수, 최명자(9명)

⊙ 일정 : 6.24일(토) 06:50 지하철2,8호선 잠실역 7번출구 뒤편 국민연금공단 앞 모임(약도참조)
07:10 출발 (승용차), 매식

10:20 육십령 도착

10:34 산행시작

11:30 할미봉(1,013m)

14:15-14:57 서봉(장수덕유산), 점심(간식, 각자준비)

15:40-16:17 남덕유산(1,507m), 나물채취

16:45 월성재

17:50 삿갓봉(1,419m)

18:15 삿갓골재 대피소 숙박, 취사

6.25일(일) 04:30 기상, 취사

06:10 산행시작, 삿갓골재 대피소

06:55 무룡산(1,491m)

동엽령

09:40 백암봉(1,490m, 송계삼거리)

11:00 횡경재

11:45 지봉(1,302m)

12:05-12:50 월음령, 점심 취사

13:26 대봉(1,263m)

15:05 빼재, 산행종료, 이동 (승용차)

16:00 거창 도착, 목욕, 매식

19:30 거창 출발 (승용차)

23:10 잠실도착

⊙ 개인장비 :   배낭, 배낭커버, 등산화, 모자, 방풍복, 상하복장, 양말, 보온복, 예비의류, 헤드랜턴,

 수통, 지도, 나침반, 의약품, 휴지, 손수건, 장갑, 스틱, 스픈셋트, 시에라컵, 선글라스,

 필기구, 신분증, 세면도구, 핸드폰, 스패츠, 다목적칼, 점화구, 수선구, 비닐봉지

⊙ 개인식량 : 빵, 떡, 치즈, 양갱, 쵸콜렛, 사탕, 오이, 과일, 비타민 등

⊙ 공동장비 :   버너2(윤우로,김경수), 코펠1(편재일), 개스연료2(윤우로,김경수), 물주머니1(윤우로),

 사진기2(윤우로,김경수), 승용차2(편재일,김경수)

⊙ 공동식량 :   쌀 2인분(약 한공기, 각자), 라면 1개(각자), 밑반찬(각자 1종류), 소주2홉(각자),

 즉석해장국,미역국9인분(일괄구입), 커피20개(일괄구입), 참치2통(일괄구입),

 김치4봉지(일괄구입), 햄1(일괄구입), 골뱅이 캔2(일괄구입)

 * (주) : 일괄구입 품목은 구입 후 분담하여 가져감.

⊙ 식단          17일(토)  아침 : 매식 (휴게소)

  점심 : 간식 (각자 준비, 김밥,빵 등)

  저녁 : 밥, 참치김치찌개, 해장국, 햄구이, 밑반찬, 각종 나물 등 (삿갓골재대피소)

 18일(일)  아침 : 밥, 미역국, 밑반찬 (삿갓골재대피소)

  점심 : 라면, 김치

  저녁 : 매식

* <장비 설명> 배낭 : 산장이용 예정이라 3~40ℓ정도 필요함.

(배낭 안에 통 비닐 넣으면 확실한 방수 됨)

방풍복 : 고어텍스 상하의, 특히 상의는 운행용으로 사용 가능

예비의류 : 예비옷, 속옷, 양말 등

수통 : 1ℓ2개 (여름이라 물 소비 많음)

헤드랜턴 : 밧데리,전구 점검 및 예비 밧데리

지도 : 원본지도 비닐커버수납 및 별도 복사본 1매 (필요에 따라)

나침반 : 실버 나침반 (필요에 따라)

의약품 : 종이반창고, 일회용반창고, 소화제, 진통제, 소독약, 붕대 등

스틱 : 스키 폴 1조

스픈셋트 : 수저, 포크

필기구 : 소형볼펜 및 기록지 (필요에 따라)

세면도구 : 소형타월, 칫솔, 치약, 비누, 면도기, 화장품

스패츠 : 전 계절 사용 필수품

⊙ 유의사항 :   ㅇ 숙박 장소는 삿갓골재 대피소에서 1박 함.

 ㅇ 침구류는 숙박지에 있음.

 ㅇ 산행은 우천과 관계없이 진행함.

⊙ 연락처 :   육십령휴게소 (061-660-0610, 055-963-0610)

 삿갓골재대피소 (011-423-1452)

 향적봉대피소 (063-322-1614)

 서상택시 (055-963-3304) 

 장계개인택시 (063-352-1660)

 고제택시 (055-322-1614)

⊙ 경비 내역 : 수입(720,000원) –지출(712,500) = 잔액(7,500원)

승용차비		100,000	2	200,000
식량준비비				51,600
휴게소 식사비	중부휴게소	5,000	9	45,000
고속도로통행료	동서울-장수	10,500	2	21,000
국립공원입장료		1,600	8	12,800
산장숙박료	삿갓골재대피소	7,000	9	63,000
모포대		2,000(2장)	9	18,000
목욕비	거창	3,500	9	31,500
식사대	거창			148,000
맥주대	거창			100,000
고속도로통행료	서상-동서울	10,800	2	21,600

⊙ 제4구간 지도(육십령~빼재) 

⊙ 대원소개

⊙ 산행후기

올해 장마가 일찍 시작된다기에 6월 중순쯤 시작되리라 예상하고, 잠시 소강상태를 이용해

다녀오려고 기간을 조금 늦춰 잡았는데, 오히려 장마가 늦어져 장마비에 맞춰 산행을 하게

된 것 같다.

비가 오는 것은 불편하긴 해도 준비만 잘하면 그리 문제될 것이 없지만, 낙뢰나 강풍등은 우려가

되는 사안이라 기상예보를 예의 주시하며 지냈는데, 다행히 출발일인 토요일은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해 안심이 되었다.

오전7시 조금 지나 잠실을 출발해서 장수로 빠져 나왔다.

다시 장수에서 육십령에 도착하니 10시20분이 넘어 가고 있었다. 

▣ 백두대간 <제4구간> 육십령~삿갓골재~동엽령~지봉~빼재

<구간 고도> 

한반도에서 가장 큰 산줄기인 백두대간은 옛적부터 이 땅을 나누는 경계선 역활을 해왔으며 덕유산

구간의 산마루는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다.

라제 통문이 말해주듯, 옛적에는 주능을 사이에 두고 백제와 신라가 갈렸던 구간이다.

덕유산 일대에서 백두대간을 넘나들 수 있는 고개로는 빼재(신풍령이라고도 함).동엽령.육십령 등을

꼽을 수 있다.

빼재라는 이름도 덕유산이 깊고도 험한 탓에 산적과 짐승이 많았다는 점에서 비롯 됐단다.

사냥꾼이나 도적들이 잡아먹은 짐승의 뼈가 수북이 쌓여 '빼재'가 됐다는 것이다. 

◐…6소구간 (육십령~할미봉~장수덕유~삿갓골재)

<사진1>

10시30분경, 육십령에 다시 올랐다.

여기서부터 다시 대간을 이어가는 것이다.

날씨는 해가 뜨고 전형적인 여름 날씨답게 후덕지근 하다.

그래도 비가 안와 천만 다행이다.

초장부터 오면 김이 빠질 텐데…

국립공원 관리차가 나타나더니, 요금을 받는다.

사람이 많이 다녀, 향후 이곳에 매표소를 설치 한다고 한다.

차라리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산금지로 막는 것 보다 개방을 해서 떳떳하게 갈수 있도록 해주니 의미있는 일이다.

다른 지역들도 큰 무리가 없다면 여기처럼 개방을 해 주어 백두대간 산길이 막힘없이

이어 지도록 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사진2> 

초입부터 가파른 산길이 이어진다.

새벽부터 등산을 하면 여러모로 잇점이 있는데, 늦으막히 오르려니 아주 힘들다.

이번 산행에서는 비에 대한 대책을 완벽히 하고자 여러 장비들을 가지고 왔더니 짐이

제법 무겁다.

20kg은 채 안되도 17~8kg은 되는 것 같다.

평소보다 4~5kg이 더 나가니 힘이 배로 들어간다.

배낭도 가볍게 지다가 무겁게 지니 산행이 하늘과 땅 차이로 달라진다.

무게를 늘리자면 가까운 등산지에서라도 계속 중량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은 것 같다.

꾀가 나서 힘든 것을 자꾸 기피하게 되니, 이젠 텐트치고 야영하는 산행은 점점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비질비질 땀을 흘려가며 오른다.

<사진3> 

나무 숲들이 햇빛을 막아주고 간간히 바람이 불어와 힘든 가운데에서도 잠시 시원한 짜릿함을

맛본다.

<사진4> 

할미봉 오르면서 잠시 휴식.

땀이 줄줄 흐른다.

<사진5> 

약 한시간 걸려11시30분, 할미봉에 올랐다.

할미봉(함미봉 - 최근 월간 산에서 발행한 신산경표와 국립지리원의 지명일람표에 함미봉으로 표시됨)은

백두대간에 꽃처럼 아름다운 봉우리가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간줄기에서 우뚝솟은 암봉인 할미봉을

으뜸으로 친다한다.

주변에 형제바위, 대포바위 등 경관이 좋은 명소들과 함께 할미봉 자체가 기암괴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간꾼들이 할미봉에 올라 북으로 장수덕유, 남덕유의 우람한 모습과 동으로 월봉산.금원산.황석산을,

남으로는 갓걸이산.백운산.장안산.왕산.지리산을 널찍한 암반에 앉아 쉬면서 조망할수 있는 곳이다.

< 할 미 봉 > - 이 용 주

그리울 때 그립다 말못하고

약속도 없이 떠나버린 님 

낙엽풀속에 생기 돋아나

이슬비 싸락싸락 내릴 때 

세상사 연민들을 한데모아

작은 가슴을 크게 울리네 

할미봉 꼭대기에 올라서서

그대 그립나니. 그리워라

가슴이 미어지도록

대간을 한칸, 한칸 이어져 갈 때 

약속은 목적을 위해 사는가

때로는 아픔도 멀리하는척 하리라. 

<사진6> 

할미봉에서 바라보니 전면에 멀리 왼쪽에 장수덕유산과 오른쪽에 남덕유가 한 눈에 들어온다.

장수덕유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가야할 길이 그려지고 있다.

<사진7> 

할미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른 암벽지대다.

그러나 줄도 설치되 있고 해서 그리 위험한 구간은 아니다.

서울 근교에 수락산이나 도봉산에 암벽지대가 훨씬 어렵다.

<사진8> 

<사진9> 

장수덕유 오르면서 잠시 뒤 돌아본 길.

뾰족뾰족한 할미봉이 벌써 멀리 보인다.

<사진10> 

남덕유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사진11> 

서봉을 향하여 힘들게 오른다.

<사진12> 

<사진13> 

<사진14> 

서봉에 가까워질수록 주위 경관이 좋다.

<사진15> 

오후2시15분, 장수덕유산(서봉)에 올랐다.

1,500m 고지에 오르니 이제 힘든 것은 하나 해 치운 셈이다.

<사진16> 

장수덕유(서봉) 100m 밑에 자리한 참샘이라는 샘터.

높은 곳에 위치한 아주 요긴한 샘터다.

물에 수량은 풍부하지 않았지만, 암반에 금새금새 물이 고여 부족함이 없었다.

차고 단 일급수이다.

진주 남강의 첫 물길이라니 감회가 남다르다.

<사진17> 

각자 준비한 간식으로 점심.

곽화진님이 가져 온 [매실주]를 한 잔씩 했다.

<사진18> 

서봉을 내려서니 긴 철 계단이 나온다.

<사진19> 

정면에 남덕유를 향해 길은 이어지고….

남덕유산은 3대강의 발원샘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왜구들과 싸웠던 덕유산 의병들이 넘나들었던 육십령은 금강(錦江)의

발원샘이며, 정상 남쪽 기슭 참샘은 거룩한 논개의 충정을 담고 있는 진주 남강(南江)의 첫물길이 되며,

북쪽 바른 골과 삿갓골샘은 낙동강(洛東江)의 지류 황강(黃江)의 첫물길이다.

<사진20> 

오후4시45분에 월성재에 닿았다.

몇분은 남덕유산을 올라 내려오시고, 나머지는 갈림길에서 바로 월성재 가는 길로 접어 들었다.

남덕유 오르신 분들 기다리면서 나물을 뜯었는데, 참나물이며 곰취며 잠깐동안 먹을만치 뜯었다.

<사진21> 

삿갓봉을 오르며 뒤돌아보니 장수덕유가 눈에 잡힌다.

<사진22> 

삿갓봉에서 바라본 남덕유, 장수덕유 능선.

<사진23> 

삿갓봉 정상.

< 삿 갓 봉 > - 이 용 주

좌로 돌고 우로 돌아봐도 거칠고 험난한길

먼길 지나쳐 왔음에도 고남산이 비웃듯 쳐다보고

자꾸 곁으로 다가와 손짓 했다네 

「고남산의 악령」이라 서슴없이 표현했던

이제야 끊겼다며 박수를 보낸 삿갓봉에

가뿐숨 들이키며 홀연히 얺혀 섰노라. 

방랑시인 김삿갓 흉내라도 내고푼 맘

세월에 따라 그럴수 없는 이 시대의 아픈 내 처지

지저귀는 새 소리만 애꿎은 가슴속으로 번져오리니 

인간의 무한한 도전앞에 더욱 위대해 보이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과 붙잡지 않는 사기 충천속에

삿갓봉에 밀어제친 무룡산까지 밟아 가리니 

<사진24> 

삿갓골재 대피소에 오후6시15분에 도착했다.

예약 확인을 하고, 침상을 배정 받는다.

산장은 장마고 월드컵 기간이라 그런지 그리 붐비지는 않았다.

덕유-남덕유 능선은 철따라 여러 번 다녀 보았지만,

육십령으로 해서 덕유 주능을 타고 구천동으로 내려간 것은 두번 정도 해 보았다.

한번은 한 겨울에 텐트와 숙박장비를 짊어지고 삿갓골재에서 야영을 하였는데,

눈 덮힌 덕유능선이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지리산에 바글거리는 인파를 피해 조용한 덕유산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때 막 삿갓골재에 대피소가 생긴 것을 모르고 어렵게 텐트를 지고 간게 억울해서

언젠가 가볍게 다시 와서 이 산장에서 자고가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결국 초여름에 다시 와서 자게 되었는데, 아무도 없고 우리 일행뿐이라 산장을 독차지 했던

기억이 새롭다.

50m 아래 샘터에 내려가보니 씻을 물이 부족해 수건에 물을 적셔 땀을 딱아 내는 정도로

수습하고….

그 정도만 해도 개운하다.

식수는 취사장에 있기에 편했다.

<사진25> 

저녁을 지으면서 뜯어온 나물과 밑반찬으로 우선 한잔 마신다.

소주는 기본이고 김경수님에 [삼지구엽주], 편재일님에 [오가피주], 내가 가져온 [송화백일주]등으로

분위기를 잡는다.

마치 술 전시장에라도 온 듯한 기분으로 여러가지 약술을 맛 보았다.

향기 좋은 나물에 싸서 먹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사진26> 

누군가 일몰이 멋있다고 하길래 취사장 창문으로 바라보니 황금색이 찬연하다.

<사진27> 

술 좌석이 계속이어져 가져온 술을 몽땅 해 치운다.

<사진28> 

거나하게 술을 마시고 저녁을 먹으려니 배가 부르다.

밥이 너무 많아 내일 아침 먹기로 하고 조금만 먹었다.

메뉴는 [참치김치찌게], 즉석[해장국], 밑반찬 등이다.

<사진29> 

산장에서의 잠자리.

피곤하고 술도 어지간히 마셔서 일찍 단잠을 잤다.

여성용은 2층이다.

◐…7소구간 (삿갓골재~무룡산~동엽령~백암봉~지봉~월음령~빼재)

<사진30> 

다음날 새벽4시30분경 일어났다.

어제 밥을 해 두어 즉석[미역국]을 끓여 아침을 먹는데, [미역국]이 시원해 입맛에 맛는다.

든든하게 먹고나니 숙취도 많이 가라않고 컨디션이 좋다.

6시10분경 산장을 출발했다.

날씨가 침침해서 금새라도 비가 올 것 같은 분위기다.

<사진31> 

무룡산을 향해 가는데, 안개가 자욱하다.

<사진32> 

6시50분 무룡산 정상에 올랐다.

비가 조금씩 소리 없이 내리는 것 같다.

< 무 룡 산 > - 이 용 주

한낮 온종일 내리는 소슬비

한치앞 분간키 어려운 어둔밤도

해가 가고 달이 질때면

환한 세상으로 밀쳐지는 법 

한세상 후회없이 살고 싶은이

숨긴 베일처럼 온몸을 감싸안은
향수 켜켜이 쌓은 무룡산 자락에 서서

닫힌 세상을 확 열어 제껴라. 

산마루 턱에 깃발 나부껴

땀내음 물씬 냉가슴으로 불어닥친다 한들

어김없이 찾아드는 봄,여름,가을

또 겨울은 성큼 다가 서리라. 

<사진33> 

이번 산행에 홍일점인 최명자님.

달리기한 저력으로 가볍게 산을 간다.

<사진34> 

덕유의 아름다운 능선길.

<사진35> 

안개에 가려 덕유의 멋진 모습을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지금쯤 아름다운 파노라마에 모습들을 보면서 희희락락 해야 할 때인데..

<사진36> 

동엽령쯤에서 모두 우의를 입고 스패츠도 찬다.

나도 고어텍스로 중무장했다.

이번에 장비 실험 좀 하면서 특히 발에 물이 안들어 오는것을 목표로 잡았다.

고어텍스 등산화에 고어텍스 스패츠를 차고 가는 효과가 있기를 바래본다.

<사진37> 

빗속에 휴식.

비가 오면 춥기에 체온 보존을 잘 해야한다.

앉아 쉴수 없기에 그만큼 산행속도는 빨라진다.

<사진38> 

백암봉, 일명 송계삼거리에 9시40분경 도착했다.

비가 많이 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우산까지 받쳐가며 애를 썼다.

여기서부터 덕유 주능을 버리고 우회전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져 있다.

한 시간 남짓한 거리에 덕유 주봉인 향적봉이 있지만, 대간은 아쉽게도 덕유를 빗겨간다.

<사진39> 

11시경 횡경재에 닿았다.

배도 살살 고파오지만 일단 간식으로 때우고 좀더 진행하기로 한다.

예정시간 보다 산행시간이 상당히 빠른편이다.

<사진40> 

덕유 주능을 벗어나니 비는 조금씩 잦아 들었다.

초원속에 일사분란하게 한 몸이 된듯이 움직인다.

운행중 조금이라도 한 눈을 팔면 앞사람은 벌써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사진41> 

11시45분 지봉(못봉)에 도착했다.

질퍽한 흙길이 미끄러워 상당히 힘들다.

<사진42> 

월음령에서 점심식사.

비도 조금 잦아들고, 허기가 져 월음령에서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다.

수통에 있는 물을 추렴해서 라면을 끓인다.

비가 내려 목은 그다지 마르지 않아 물이 부족하지는 않았던게 다행이다.

이 능선상에는 식수를 구할수 없는게 흠이다.

마지막으로 김경수님이 가져 온 [葛化酒(칡꽃술)]을 마시니 속이 짜릿해지고 추위가 가시고,

따듯한 라면 국물에 허기를 면하니 살 것 같다.

모두들 이렇게 맛있는 라면은 처음이라고 한마디씩 한다.

<사진43> 

오후1시26분경 대봉에 올랐다.

어제 남덕유 처럼 심한 굴곡이 아니라 어제보단 힘이 덜 든다.

<사진44> 

빼재로 내려서는데, 마지막이라 그런지 가도가도 끝이 없고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질 않는다.

최명자님 장경인대염으로 절뚝거려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피해를 안주려고 최선을 다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사진45> 

오후3시경 드디어 이번 산행에 종착지인 빼재에 닿았다.

빼재는 신풍령이라고도 하는데, 표지석에는 [秀領]이라고 되어있다.

<사진46> 

육십령에 있는 승용차 2대를 빼재까지 이동시켜준 거창분들.

이번에도 신세를 졌다.

부침개, 도토리묵, 나물등과 함께 [껍데기술] 까지 챙겨와 요기를 하고, 거창으로 출발했다.

<사진47> 

거창에서 목욕을 하고나니 살 것 같다.

만약 어제 비가 왔다면 산장에서 상당히 불편했을텐데, 끝나는 날 와서 다행이다.

이동하여 인근 [정육식당]에서 삼겹살로 저녁을 먹었다.

이후 맥주 한잔 더 하고 저녁7시30분에 거창을 출발하여 무사히 4구간 산행을 마쳤다.

< 국  토  서  시 > - 조 태 일

발바닥이 다 닳아 새살이 돋도록 우리는

우리땅을 밟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숨결이 다 타올라 새숨결이 열리도록 우리는

우리의 하늘 밑을 서성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

야윈 팔다리일망정 한껏 휘저어

슬픔도 기쁨도 한껏 가슴으로 맞대며 우리는

우리의 가락 속을 거닐 수밖에 없는 일이다. 

버려진 땅에 돋아난 풀잎 하나에서부터

조용히 발버둥치는 돌멩이 하나에 까지 

이름도 없이 빈들판 빈 하늘에 뿌려진

저혼에까지 저숨결에 까지 닳도록 

우리는 우리의 삶을 불지필 일이다

우리는 우리의 숨결을 보탤 일이다

일렁이는 피와 다 닳아진 살결과

허연 뼈까지를 통째로 보탤 일이다.

parent.ContentViewer.parseScript('b_151');

[한강달]

보라 강 : 山으로 간, 태극무늬 崔明士를 비롯한 아홉명의 달림이들! 술은 藥술이요 안주는 산나물. 이름도 희안한 '칡꽃술? 안개구름에 흐린사진들이 한층 돋보입니다. 대단히 좋습니다. (06/26 19:00

[한강달]

곽화진 : 모두들 어려운 산행 수고들 하셨습니다. 낙오자 한분없이 무사히 마치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고 다음 길이 기다려지네요. 윤대장 사진찍으랴 대원 챙기랴 여러모로 고생 많았구요. 산행기 까지 넘 고마워요. 몇차례 더 기록이 쌓이면 편집한번 합시다. (06/28 13:00)

[한강달]

정진우 : 보면 볼수록 넘넘 멋있는 우리 한강달의 늠름한 산행모습은 한폭의 그림입니다.그리구 저도 함께 못한 아쉬움이 크고 마냥 부럽기도 합니다. (06/28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