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업데이트가 늦었습니다.
자꾸 게을러지면 안 되는데...
계속 이어집니다. 아바시리에서 1박 후, "호텔 산 아바시리"를 나와서 센모본선 열차를 타기 위해 다시 아바시리역으로 갑니다.

<그림 181> 호텔 산 아바시리 바로 맞은편에는 보시다시피 JR 직원 숙소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구석진 곳이니만큼, 숙소가 있어야겠지요. 생각보다 규모도 크군요.
여담이지만, 예전에 2005년인가? 교토의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관에 간 적이 있는데, 그 곳으로 가려면 큰길에서 버스를 내려서 골목길로 꽤 걸어가야 합니다. 걸어가는 길에 JR 직원 아파트가 있었는데, 상태가 무지 안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꼭 우리나라 7~80년대에 지은 관리 잘 안된 군인아파트랑 거의 흡사한 분위기더군요. 좁은 집, 페인트는 벗겨지고 베란다에는 빨래가 한가득, 화단에는 잔디도 없고, 그래서 꽤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림 182> 밝을 때에 다시 찍은 아바시리 역. 아바시리가 일본에서도 맑은 날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고, 햇빛이 강하다고 하던데 정말 그렇더군요. 이 사진 찍을 때가 새벽 6시경이었는데, 보시다시피 저렇게 햇빛이 강합니다. 햇빛이 너무 세서 조리개를 최대한 닫고 찍은 사진이라 약간 어두워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눈이 굉장히 부실 정도의 햇빛이었습니다.


<그림 183,184> 아바시리 역의 원래 명판과 그 유래. 일본어를 잘 몰라서... 아바시리 형무소 수형자들이 형기를 마치고 집으로 갈 때 세로로 쓴 역명 간판을 어쩌구 하는 것 같긴 한데... 긁적.

<그림 185>아바시리 역 개찰구와 매표소, 미도리노마도구치 입니다. 참 간결하죠?

<그림 186>아바시리 역 과선교. 센모본선 열차를 타기 위해 넘어갑니다. 근데 지은지가 꽤 오래 된 듯 하네요.

<그림 187>플랫폼에는 제가 탈 쿠시로행 보통열차 첫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센모본선답게 단량 동차입니다.
(키하54계, 아바시리-토로 승차, 거리 141.9km, 소요시간 2:46, 표정속도 51.3km/h, 정상운임지불시 운임 2730엔)

<그림 188> 키하 54계 디젤동차입니다. 측면에 목적지인 쿠시로의 표시판이 걸려있습니다. 저는 쿠시로 습원 구경을 하기 위하여, 중간역인 토로 역에서 내릴 예정입니다.

<그림 189> 차내 풍경입니다. 우리 까페 차량도감에 나온 대로, 예전의 특급열차에서 떼어낸 시트인 듯 합니다. 리클라이닝은 되지만 방향전환은 되지 않는 시트입니다(우리나라 KTX 일반실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림 190>시트 팔걸이 앞쪽의 튀어나온 부분을 누르면 리클라이닝이 됩니다. 역시 홋카이도 특유의 이중창도 보입니다.

<그림 191>아바시리역 명판입니다. 잘 있어라~ 내 평생 다시 못 올 지도 모르는데...

<그림 192>아바시리역을 출발한 열차는 곧 바닷가를 따라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 바다가 말로만 듣던 오호츠크해라고 생각하니 조금 신기하기도 합니다. 옛날에 학교에서 배운 "오호츠크해 기단"도 생각나고^^

<그림 193>혹한의 홋카이도답게 차 안에는 왠지 연륜있어보이는 온도계도 있군요. 뭐 지금은 여름이니 별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림 194> 마스우라 역. 이 마스의 한자가 물고기 어 변에 꽤 복잡한 글자던데, 입력할 줄을 몰라서~ 홋카이도 로컬선에는 저런 모양 역사가 정말 많군요. 세키호쿠 본선에서도 계속 보이더니.

<그림 195>모코토 역. 센모본선의 역들은 대부분 무인역인 듯 했습니다.

<그림 196> 중간에 호수와 바다가 이렇게 이어지는 곳도 나옵니다. 사진은 호수이고, 철교 아래를 통하여 바다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 참 맑더군요!

<그림 197>오호츠크 해의 풍경. 이날 날씨 탓인지, 아님 내해라 그런지 바다가 잔잔하였습니다.


<그림 198,199>키타하마 역과 역 플랫폼의 전망대. 겨울철에 유빙을 보기 위한 전망대인 것 같더군요. 바로 바닷가라 유빙이 잘 보일 것 같았습니다. 겨울에 다시 와서 유빙을 보면 참 좋으련만...

<그림 200> 키타하마 역을 출발한 열차는 계속 오호츠크 해와 나지막한 풀밭을 끼고 달립니다. 한가로운 풍경입니다.
다음에는 센모본선의 이어지는 여행과 쿠시로 습원 탐방이 계속되겠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감기들 조심하세요~
첫댓글 역시 센모본선 좋네요 ^^ 이쪽을 보려면 일정에 엄청난 손해를 각오해야 하지요. 그렇지만 그걸 보상하는 홋카이도만의 아름다운 경치 때문에... ^^ 쿠시로습원의 전망대는 어디를 가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예 센모본선 좋더군요. 사실 더 좋은데, 사진실력이 변변찮아서~ 그리고 제가 간 날은 날씨도 좋아서 참 경치가 좋았습니다. 한편, 말씀대로 일정상 손해도 많았지요. 더구나 저는 특급열차를 못 타는 패스라서, 특급 오호츠크호라도 탈 수 있었으면 훨씬 여유있게 여행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원래 완행 열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도 여행목적이어서^^
쿠시로습원에서는 코타로 제1전망대만 갔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고 힘이 들어서, 더 이상 갈 수가 없더군요. 비포장도로를 자전거로 가려니 엉덩이가 아주~
좋은 날씨에 멋진 경치가 금상첨화였네요 ^**^
아바시리하니 크레용신짱 한국어본서 짱구가 원장한테 했던 아바시리의 감옥은 추워요? 라는 대사(?)가 생각나네요...
키타하마역은 TV방송에서도 본 적이 있죠;;; 이번 겨울에 저도 가게 될 듯 하네요... 춥지 않을지 심히 걱정됩니다 ^^;;
곰솔/예. 그리고 저쪽 지방은 원래 맑은 날이 많다고 하더군요. 겨울은 잘 모르겠지만... L.exp~/아바시리가 일본에서도 오지에다가 추운 곳이라 그런가 보군요. 츠루미선103계/좋으시겠네요. 근데 아무래도 무지 추울 듯... 그래도 홋카이도는 왠지 추운 겨울이 진면목일 것 같아요.
기타하마역 안에 오오츠크라멘을 파는 가게가 있는데 그곳이 채널j에 나왔었습니다. 다음에 가시면 꼭 드셔 보세요 ~~~
어이구, 알겠습니다.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옛날 글에 다시 와 봤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