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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활 속에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Art in Life’가 유행인 요즘, 차 한 잔을 마시러 들어간 카페에서도 작은 전시를 즐길 수 있을 만큼 생활 곳곳에서 예술 작품과 만나는 기회가 많아졌다.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집 안에 그림 한 점 들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또한 부쩍 커지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취재·김연정 기자 | 사진·변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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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카소의 그림이 수십 억대에 팔렸다’, ‘고흐의 작품을 사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경쟁하고 있다’는 등 신문이나 뉴스에서는 미술품 구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주 쏟아진다. 하지만 듣고 있는 우리는 ‘억’대를 외쳐대는 가격에 기가 죽고 만다. 그림을 꼭 저런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구입해야만 하는 것일까. 사실 그림의 가치는 그림을 사서 소유하는 것보다 ‘즐기고 향유하는 것’에 있다. 예술작품을 고가에 구매해서 소유하는 것보다 그림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 먼저이다. 어쨌든 다행인 것은 미술 시장의 호황으로 최근 들어 예전보다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그림을 판매하는 공간이 많이 나타났고, 그래도 부담스럽다는 이들을 위해 일정기간 그림을 대여해 주는 곳 또한 생겼다. 그렇다면 처음 사는 그림, 어떻게 골라야 할까?
1. 예산 정하기
처 음 그림을 산다면 100만원 이하의 소품을 먼저 접하는 게 좋다.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복제 명화나 아트패널 등은 10만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고흐, 피카소, 모딜리아니 등 세계 유명 작가의 명화 포스터는 가격이 개당 1만5천원 정도.
판 화도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판화는 한 점당 작가가 정하는 작품수가 있기 때문에 가격이 일반 회화 작품보다 저렴하다. 판화 뒤에는 제품명과 년도, 작가의 한정번호서명이 기재되어 있으며 가격은 젊은 작가 기준으로 20만~50만원선이다. 회화 진품은 젊은 작가의 작은 작품부터(5~10호) 도전하면 쉬운데, 30만~1백만원대까지 다양한 작품이 있다.
2. 다양한 그림 받아들이기
소 장가치가 높은 것은 물론 진품이지만 품질 좋은 프린트를 골라 유명 작가의 작품을 부담 없이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미술 작품하면 흔히 물감으로 그린 페인팅 기법의 그림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여러 장을 찍어낼 수 있는 판화나 사진 작품, 아트 포스터도 그림의 한 종류다.
3. 무조건 많이 보기
관 련 서적보다는 직접 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갤러리가 밀집한 곳을 산책 삼아 나들이 하며 관람해 보자. 요즘 많이 생기는 갤러리 카페도 일상을 즐기며 그림을 볼 수 있는 효과적인 공간. 주요 갤러리에 비치된 매거진 아트가이드나 미술 관련 사이트에 수시로 들어가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4. 그림 걸기 전, 체크하기
그림을 걸 때는 공간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위치 선정도 중요하지만, 작품의 컨디션 유지를 위한 공간 선별도 무시할 수 없다.
습 기가 많고 온도 변화가 심한 공간은 나중에 작품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설치를 피해야 한다. 또한 공간의 규모와 작품의 크기가 비례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큰 벽에 밀도감 있는 작은 그림 한 점을 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스러울 수 있는 것처럼 상황에 맞게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는 것도 좋다.
INFORMATION | 프레임 선택하기
프 레임은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이지만 때로는 작품 감상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림과 잘 어울리는 액자는 그림의 격을 높이지만, 지나치게 화려하고 강한 액자는 작품의 집중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특히 집에 그림을 걸 때는 인테리어와 프레임이 어울리는가 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클래식한 공간에는 장식적인 요소가 많은 액자, 모던하고 심플한 공간에는 액자 없이 캔버스 자체의 그림이나 아크릴 액자 등을 활용한다. 하지만 클래식한 인테리어라도 황금색, 은색 등 광택이 있고 지나치게 화려한 액자는 삼가야 하며, 프레임 자체의 두께가 3㎝ 이상 두꺼운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풍 경화는 앤티크 프레임, 흑백 사진은 블랙 프레임, 추상화나 판화는 아크릴 등 그림과 잘 어울리는 프레임이 따로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틀에 박힌 공식처럼 그림과 프레임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 참고로 요즘에는 프레임도 작품의 연장이므로 작가가 선호하는 특정 프레임이 있다면 프레임을 바꾸지 말고 고수하는 것이 좋다. 작가의 의도가 들어간 것이므로 프레임을 바꾸면 그림의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림으로 완성하는 인테리어 노하우
<<< 심플한 공간에는 단순한 작품을 걸어라
‘어 떤 스타일에는 어떤 그림’이라고 규정된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초보자라면 모던한 공간에 최대한 단순한 스타일의 그림을 골라야 실수가 없다. 하지만 단순함 대신 컬러감이 강한 것을 활용해야 그림이 주목을 받는다. 소파 뒷벽이나 침대 헤드 위 등 그림과 가구가 한눈에 들어오는 공간에는 그림의 컬러가 주변 가구, 특히 패브릭의 컬러와 매치가 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가구와 비슷한 계열의 색을 고르거나 그린과 블루, 오렌지와 레드처럼 대체적으로 잘 어울리는 컬러 매치를 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는 색감의 대비, 혹은 보색 대비는 실패하기 쉬우므로 피한다.
현 관문을 열면 보이는 벽면은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공간. 큰 작품일 경우 하나만 걸거나 벽에 기대놓아도 되지만 대체로 이곳에 거는 그림은 작은 그림이 대부분이며 하나만 걸기는 썰렁하므로 아래쪽에 그림과 잘 어울리는 콘솔이나 장식품, 생화나 조화 등을 함께 두는 것이 좋다.
>>> 클래식한 공간에는 풍경화를 선택하라
앤 티크, 로맨틱, 클래식 등의 고전적인 인테리어에는 서정적이고 밝은 풍경화가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특히 크고 무거운 가구 윗부분에 야외의 시원한 풍경이 그려진 가벼운 컬러의 풍경화를 걸면 답답한 분위기를 시원하게 반전시킬 수 있다. 콘솔이나 탁자 위에는 비슷한 분위기의 작은 액자 2~3개를 매치하여 아기자기한 멋을 내기도 한다. 특히 로맨틱한 스타일의 가구에는 꽃이 그려진 풍경화를 고르면 분위기를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다.
>>> 주방과 식당은 붉은색 계열의 그림을 활용하라
그 림의 색감은 주변 인테리어 뿐 아니라 공간의 기능에 따라 정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주방에는 따뜻한 난색, 즉 붉은색 계열의 작품을 많이 건다. 오렌지색이나 빨간색은 식욕을 돋우는 색으로 주방에 걸기에 더없이 알맞은 색이다. 반대로 푸른색이나 무채색 계열은 식욕을 떨어뜨리는 색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가족이 다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므로 그림의 종류는 주제가 무겁지 않은 정물화나 가벼운 터치의 풍경화 등이 잘 맞는다. 식탁이 6인용 이상으로 길 때는 가로로 긴 그림을 선택하거나 정사각형의 액자 2개를 함께 걸면 안정감 있어 보인다.
주방과 비슷한 원리로 서재에는 푸른색 계열이나 무채색 계열의 그림을 많이 건다. 푸른색과 무채색 계열, 그 중에서도 원색보다 톤 다운된 차분한 컬러들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 색이 있는 벽에는 비슷한 느낌의 그림을 두어라
가 장 일반적으로, 실수 없이 그림을 걸고 싶다면 깨끗한 화이트 벽을 찾는 것이 옳다. 그래야 주변의 방해 없이 그림의 매력을 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테리어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화이트 바탕이 있어야 깔끔하고 단정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하 지만 모든 법칙에는 예외도 있는 법. 연한 컬러의 벽에는 그림을 걸어도 잘 어울린다. 실제로 요즘 갤러리, 미술관 등에서도 그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그와 어울리는 컬러로 벽을 칠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벽의 색과 잘 어울리는 포인트 컬러의 액자를 골라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원색이 강하게 칠해진 벽에는 하얀 테두리가 넓은 액자를 활용하고 벽과는 정반대의 은은한 색감의 그림을 걸어 대비 효과로 집중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패턴은 컬러와는 조금 다르다. 패턴이 있는 화려한 벽지, 특히 요즘 포인트 벽지로 많이 활용하는 벽지들은 그것으로 벽면 전체를 하나의 그림과 같은 의미로 꾸민 것이기 때문에 그 위에 그림을 또 걸면 그림도 벽지도 모두 제 빛을 발할 수가 없으므로 주의한다.
TIP | 대표적인 그림대여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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