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문화에 첨단영상ㆍ음악ㆍ게임 수놓는다 |
■ 20인이 뽑은 10년 후 광주 대표산업 |
입력시간 : 2011. 07.19. 00:00 |
10년 뒤 광주 경제를 이끌어 갈 산업은 무엇일까. 2000년대 광주 경제는 자동차와 생활가전, 반도체에 의지했다. 이들 제품은 광주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광주 경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년 전 불모지였던 광산업은 쑥쑥 성장해 주력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들 산업이 광주의 대표 산업으로 남을지, 장담하기 힘들다. 전남일보는 창사 23주년을 맞아 지역 경제인과 관련단체, 대학 교수 등 20명을 대상으로 '10년 뒤 광주를 이끌 산업'을 조사했다. 조사는 전문가 1명이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산업 3개를 복수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역 경제인 20명이 10년 뒤 광주를 먹여 살릴 것으로 꼽은 산업중 1위에서 3위까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1. 문화ㆍ관광 콘텐츠 지역 고유성 모방 힘들어
의외의 결과였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 중 13명이 '문화ㆍ관광 산업'이 10년 뒤 광주의 주력산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광주와 전남지역의 풍부한 문화와 관광 자원을 콘텐츠로 활용, 새로운 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문화산업은 기존의 문화에 콘텐츠, 디지털, 디자인, 예술 등을 포괄하는 사업이다.
지역의 문화산업 기반은 아직 열악하다. 2009년 기준으로 광주의 문화산업 기업은 952개로 전국대비 3.2%에 불과했다. 문화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는 4425명, 매출액은 35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하지만 광주는 문화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문화산업은 고도의 지식기반 산업이자 지역의 고유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모방하기 힘들다. 그런 만큼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는 선점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문화 콘텐츠 산업은 문화에 대한 인식이 낮고 연관 산업 분야가 제대로 발전하지 못해 장기적 투자가 필요하지만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 경우 연관 산업 발전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문화수도를 지향하는 광주가 전적으로 반드시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중심으로 문화와 첨단기술을 연계하는 산업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시도 문화산업을 특화 육성 시키고 있다. 남도문화를 바탕으로 첨단영상과 음악, 게임, 공예, 디자인 등 전략콘텐츠를 특화 육성할 계획이다.
벤처창업도 지원하고 CT(Culture Techonology)연구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광주시는 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3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2. 광산업 친환경차 빛의 도시 光산업 세계 3위 진입 박차 경제 버팀목 車산업 이제 친환경으로
20명 중 12명이 '광산업'과 '친환경 자동차'를 내세웠다.
지난 2001년부터 집중 육성되기 시작한 광산업은 10년 만에 광주 5대 산업으로 발전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2조54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1조6000억원)보다 매출액이 57%나 늘었다. 1999년 47개였던 업체는 2008년 327개, 지난해에는 360개 까지 늘었다. 올해 지역 광산업 업체는 3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광주는 차세대 광산업인 융ㆍ복합 LED와 OLED, 레이저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LED 생산기반 향상, OLED 기술개발 및 산업화 기반조성을 추진한다. 2015년 광산업 세계 3위권 진입이 1차 목표다.
광주를 친환경 자동차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광주의 자동차 산업은 지난 10년간 광주 경제의 버팀목 이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7조2000억원, 250여개 지역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자동차 산업 관련 매출은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자동차 산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기자동차 관련 첨단기술을 보유한 부품개발 연구소 등을 유치하고 국내 전기자동차의 완성차 개조 및 부품개발, 충전 인프라 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시도 클린 디젤차 부품 육성에 나서고 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클린디젤의 핵심부품 R&D를 추진하고 생산기반 및 연구개발을 위한 디젤기술전문센터, 핵심부품 소재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3. 가전로봇·U-헬스 스마트 가전으로 업그레이드 고령화 시대 U헬스 시장 선점
경제 전문가 20인 중 6명이 생활가전과 가전로봇을 포함한 가전산업, 의료기기와 IT기술을 접목한 U-헬스를 선택했다.
그동안 광주 경제의 한 축이었던 생활가전 산업은 '스마트 가전'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광주테크노파크는 조만간 가전로봇지원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로봇 가전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282억원이 투입됐다. 올 하반기 문을 연다. 2016년까지는 가전로봇 산업 활성화를 위한 2단계 사업이 추진된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과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생활가전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래 가전 산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스스로 청소하는 로봇에 이어 '똑똑한 가전제품'이 광주를 중심으로 개발ㆍ생산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 중인 전남과 전북의 허브 도시 역할을 하고 있는 광주가 선점해야 할 또 하나의 산업으로는 의료기기와 U-라이프케어 산업이었다. 노인들을 위한 각종 의료장비를 개발하고, 정보가전 기반의 U-라이프케어 산업의 적지가 광주라는 것이다.
그동안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이같은 의료산업은 서서히 태동하고 있기도 하다. 의료와 IT산업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신규산업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시의 목표다. 2014년까지 100여개 업체를 육성하고 2000명 고용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노령화로 인해 U-헬스 시장이 성장해 2020년에는 20조원이 넘는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것이 U-헬스를 꼽은 전문가의 진단이었다.
강현석 기자 hskang@jnilbo.com
◇조사 참여 20인◇ △김일중 광주테크노파크 산업기획부장 △서종필 광주전남중소기업청 사무관 △김형락 중기중앙회 광주전남본부 부장 △백재선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장 △하태선 광주시 전략산업과장 △김봉진 광주발전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채화석 광주상공회의소 과장 △김영집 광주단지 기업주치의센터장 △부성재 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이 번 조선대 IT융합학과 교수 △박상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팀장 △정형순 광주은행 부행장 △김기홍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조호권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 △구재운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강현서 ETRI 호남권연구센터 팀장 △최현용 전자부품연구원 센터장 △김기선 GIST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홍성훈 전남대 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김태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실장
순위 |
산업 |
득표 |
1 |
문화ㆍ관광 |
13표 |
2 |
광산업 |
12표 |
2 |
친환경 자동차 |
12표 |
3 |
가전ㆍ로봇가전 |
6표 |
3 |
의료기기ㆍU-헬스 |
6표 |
6 |
금형 |
4표 |
7 |
신재생 에너지 |
2표 |
8 |
연료전지, 스마트센서, 생명, 먹을거리ㆍ수산, 정보보호 |
1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