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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영상 스크랩 [함양 여행] 천년넘은 인공숲 상림(上林)
산들 추천 0 조회 19 09.09.10 20:2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09. 6.6(토)

경남 함양군

 

오늘이 6월 6일이니

벌써 여름의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아무래도 여름하면 

녹음과 같은 울창한 숲이 생각나는 계절이지요.

 

하여 예전부터 한번 가고싶었던

함양군 상림으로 길을 떠납니다.

 

1,100여년전 신라시대에 최지원 선생이

홍수를 방지하기위해 만든 인공림이지만

천연기념물 154호네요.

 

비록 인간이 만든 인공물이라지만

오래 세월이 흐르고 나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오래 오래 간직하고 있다면

천연 기념물이 될 수 있겠지요.

 

 

주차비나 입장료가 없어 더욱 상쾌한 시작입니다. ㅎㅎ

 

이런 곳이 대도시에 있다면 무척이나 혼잡할텐데

함양읍은 대략 2만의 인구이기에

토요일 이지만 한가롭고 좋네요.

 

작은 천을 따라 산책을 시작합니다.

 

햇살은 제법 따가웠지만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이 있어

시원합니다.

 

살랑 살랑 바람도 불어주어 한가로움, 여유로움으로 걷습니다.

 

 

눈에 크게 띄는 화려함도 없고

그저 초록의 숲길을 걷습니다.

 

ㅎㅎ 천년이 넘은 지역이라 오래된 재미난 나무들은 눈에 띄네요.

 

보기 드문 연리목도 만나게 됩니다.

특히 이나무는 수종이 다른 느티나무와 개서어 나무의 밑둥이

붙어있다고 하네요.

 

어쩌면 이루지 못할 안타까운 사랑이기에

이처럼 연리목으로라도 만나고 싶은 걸까요.

 

바라만 보고 만나지 못하는 애닮음도

사랑의 한 모습이라지만

사랑이란 그저 행복하기만 하면 안될까요.

 

요즘은 생각을 싶게하면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하여 다시 길을 걷습니다.

초록의 푸르름이 마음을 가볍게 해주네요.

 

ㅎㅎ 마치 옥수수 뻥튀기 같지요.

 

보통 색이 고우면 독버섯이라고 하는데

이는 자연의 어떤 이치일까요. ㅎㅎ

 

숲을 가볍게 걷는 것은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느낌이 듭니다.

 

더더욱 오늘처럼 편하게 걷는 길은

마음도 가볍고 덩달아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8월에 왔으면 예쁜 연꽃들을 보았을텐데

 

 

하지만 화려함은 없어도

담백한 느낌의 이 풍경도 참 매력적입니다.

 

특히 물에 비치는 연잎의 풍경은

더더욱 담백함을 느끼게 하네요.

 

그나저나

올 여름에는 함평 백련지 연꽃들을 실컷 보고 싶네요.

 

가야할 목적지가 없이

그저 길따라 발걸음 가는데로 걷는 여유로움

 

쉬고 싶으면

벤치에 누워 주변 새소리 들으며

편하게 하늘 쳐다보는 행복감..

 

잔잔한 물에 비추는 내 모습은 어떤 색일까요.

나뭇잎처럼 푸른 색이면 좋겠는데

희망만 가득한 느낌이길 바래봅니다.

 

천년의 숲 상림에서의 약속은 천년 약속이라고 하는데

인연, 사랑, 약속 등등

이런 단어들이 머리를 스쳐지납니다.

 

살아 있는 것일수록 불완전하고 상처는 자주 파고들며

생명의 본질이 연한 것이기에 상처는 더 깊다.

 

상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그만큼 살아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면,

싫지만 하는 수 없다. 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상처를 딛고

그것을 껴안고 또 넘어서면 분명 다른 세계가 있기는 하다.

누군가의 말대로 상처는 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정면으로 보여주는 거울이니까 말이다.

 

공지영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에세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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