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롬복섬 그 중에 아름답다고 소문이 난 길리로 갔습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느리게 가자는 말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보통 해외가면 꼭 느리게 라는 현지말을 배워 자주 사용하는데 인니는 모두 다 느립니다. 길리 트라왕안 섬으로 가는 배도 빠른 보트를 타고 갔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깁니다. 1시 30분출발이지만 거의 3시가 다되어 출발하네요.
드디어 길리 트라왕안 섬에 도착 넓은 가족방으로 잡았습니다. 섬에 휴식하러 와서 평소보다 조금 더 좋은 방을 구했습니다. 길리섬은 기름으로 가는 교통수단이 없습니다. 택시도 마차밖에 없고 오토바이도 전기로 가는 몇대 밖에 없네요. 대부분 자전거나 걸어서 가네요. 바닷물 색깔이 바닥까지 훤히 보이네요. 다 함께 저녁도 칼질 한번 했습니다. 무료 야채와 스프도 푸짐하게 잘 먹었네요.
다음날 스노클링을 갔지요. 선크림을 많이 발랐는데도 얼마나 신나게 놀았으면 다들 시커멓게 탔네요. 3곳에서 스노클링을 했는데 산호와 형형색색 물고기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없네요. 아름다운 해변의 그림같은 바닷물의 색까지 휴가다운 휴가를 잘 보냈습니다.
달팽이 친구들도 이제 제법 많이 친해졌다네요. 수다쟁이 지우는 늘 밝고 에너지가 넘치고 재혁이는 맏형답게 듬직하지만 여행 와서 말이 많아졌다네요. 재헌이도 평소보다 말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재헌이는 음식욕심이 많네요. 친구들 모두 밝아져서 좋네요. 어쨌든 다들 잘 먹어서 좋습니다. 재혁이도 많이 먹긴 하지만 약간 날씬해진 느낌입니다.
달팽이 여행을 통해 아이들이 한꺼번에 바뀌지 않지요. 그저 평소와는 다르게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줄뿐이지요. 늘 여행하며 아이들에게 배운다는 말을 합니다. 아이들을 통해 저를 돌아보기 때문이지요.
여행일기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체협상. 모두들 선물을 많이 사야한다고 돈을 많이 요구하네요. 늘 물건의 욕심이 문제이지요. 다행히 몇 번 협상 끝에 적당한 수준의 기념품 비용을 얻었네요. 배낭여행은 처음이라 그래도 조금의 성의표시는 해야겠지요. 아주 작고 싼 것일지라도 많이 고민해서 사는 것이라 그냥 고맙게 받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달팽이 친구들과도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지요. 물건은 필요한 만큼만 필요한 곳에 쓰여지면 되지만 인간의 욕심 때문에 늘 그 본인이 힘들어하지요.
다시 발리 꾸따로 왔습니다. 이곳에서 이틀간 있는데 인도네시아 마지막 지역이라 조금 더 좋은 숙소를 잡았습니다. 내일 기념품도 사고 하고 잘 쉬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로 가서 또 이틀간 보내면 한국으로 귀국이네요. 여행의 마무리가 늘 중요하지요.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 빨리 귀국하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순간에 산다는 말처럼 지금 이 순간 즐기고 느끼고 오늘에 충실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