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서 한국과 일본의 예술가들이 의미 있는 음악회를 개최했다. 경북고 동문예술인들(경맥예총)과 경북고의 자매학교인 오사카 카이세이가쿠인고등학교 측이 양교의 자매결연 1주년을 축하하고 한·일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연 합동음악회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지난 6월11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한·일수교 50주년 기념음악회의 일본 현지 행사이다. 6월30일 화요일 밤, 오사카 시내 히가시나리 구민회관에서 막을 올린 이날 음악회에서는 일본 관서 지역의 VIP들이 대거 참석했고 교민사회에서도 축제나 마찬가지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하태윤 주 오사카 총영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전비서관과 이라크대사를 역임했는데, 이날 대구에서 찾아온 경북고 동문의 공연을 총영사관 직원들과 함께 끝까지 지켜보았다. 그 밖에 오사카 일·한친선협회 나카가와 회장단 일행과 주 오사카 거류민단 회장 등이 참석해 공연장은 성황을 이뤘다.
1부 첫 순서에는 경북고,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순천제일대학 음악과 교수를 역임한 테너 정기진이 출연했다. 그는 김태균의 반주로 ‘무정한 마음’ 등을 불렀다. 이어 일본과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협연했다. 김고운과 기타하라 나오코는 피아노 연탄까지 선보이며 우정을 과시했다. 경북고 동문 가족인 소프라노 이정현은 ‘뮤제타의 왈츠’와 ‘인디언 러브 콜’을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오사카 음대 출신의 플루트 사중주단 ‘상상 앙상블’이 아름다운 화음으로 1부를 마무리했다.
2부 순서에서는 재일교포 3세 류향려가 오치 유카의 반주에 맞춰 ‘헝가리 무곡’ 등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들려주었다. 이어 한국에서 건너간 김민정이 고운 한복 차림으로 가야금 연주와 병창을 들려주며 주목을 끌었는데, 일본 측은 병풍까지 준비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다음으로 뉴욕 카네기홀에서도 공연하는 등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메조소프라노 남유카가 반주자 나카조 유코와 함께 오페라 카르멘에 나오는 ‘하바네라’ 등 3곡을 들려주었다. 재일교포 3세 남유카는 일본인 의사와의 사이에 세 딸을 두었지만 김동진의 ‘가고파’를 부르는 등 모국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다.
곧이어 7개 손가락의 천재 피아니스트로도 알려진 니시카와 호헤이가 악보도 없이 피아노를 박력 있게 연주했다. 오사카 출신이지만 주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니시카와는 류향려와 함께 피아노·바이올린 2중주도 연주했다. 마지막으로 단국대학교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소프라노 정꽃님이 안정준의 ‘아리랑’과 오페라 ‘박쥐’에 나오는 ‘나의 친애하는 백작님’을 불렀다.
경북고 동문 가족으로 서울대 성악과를 거쳐 미국 메릴랜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정꽃님은 일본 노래를 준비하지 못해 고심하던 중 연주 전날 밤 ‘나의 친애하는 백작님’ 2절을 일본어로 번역해 공연 당일 일본 청중 앞에서 일본어로 불렀다. 아름다운 미모에 재능까지 더한 정꽃님은 귀신보다 더 잘 부른다는 평을 들으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문화평론가
첫댓글 오 넘 멋져요, 선생님,의 큰 를 드립니다.
마음 뿌듯하시겠어요.
이제라도
강촌님 감사합니다.
마침 그 시기가 '메르스' 때문에 공항 출입등이 까다로웠는데-. 그래서
저 혼자 속으로, 좀 무모한게 아닌가 하며, 아우의 그 용기에 걱정도 했었는데-.
그렇게 성황리였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ㅎㅎㅎ
훌륭한 동생을 둔 추명님께 축하를 드려요.
8월 중순 가족들과 오사카 여행(3박4일)갑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읽었습니다.
무더위에 건강챙기시기 바랍니다.
그러십니까?
즐거운 여행이기를...
선생님의 요즘 근황은 어떠신지?
너무 더운 날씨, 부디 건강 조심하세요.
김성태 교수님은 정말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
뜻있는 음악회를 같이 한 사람들이 많이 행복했으리 믿습니다.
그리고 '추명의 손님 방'이 제목이 괜찮으신지요?
더 좋은 이름이 있으면 수정을 할 수 있습니다.
보람있는 여행이었겠습니다.
아름다운 여행이었겠습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 오셔서 반갑습니다.
오랫만의 직접 인사에 즐거워 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항시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8.06 04:27
나라와 민족을 떠나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과 선에 대한 욕구는 법 보다 앞서는 그런 일을 하시는 분이 추명씨의 아우님이시네요.
세상을 바꾸는 힘은
물처럼 부드러운 예술이 아닐까요.
그렇게까지 큰 일은 아니고요.
그러나 박학다식에,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는 아우라는 건, 누나인 제가
잘 알지요. 한번씩 놀라기도 하구요.
치자꽃님, 덕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