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는 사진촬영, 또는 쉬는 것이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을 가지고 간 휴가였습니다.
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멀리 전남 곡성에서 모이기로 하고 출발한 여행이었습니다.
글쓰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기에
사진기는 16-35와 어안렌즈만 넣었습니다.
그리곤
노트북과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 두 권과 옷가지 몇벌을 가지고 떠났습니다.
회원중에 곡성에 황토집을 얻어 생활하시는 분이 계셔서
그곳에서 모여 시토론회도 하고
시낭송회도 하자는 계획도 잡고 떠났습니다.
시인 한 명을 정하여 그 분에 대한 발표도 하자는 등...
하여튼 꽤 긴 계획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가서 글 한 편은 꼭 써가지고 와야지 하고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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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때 먹고...
쉴때 쉬고..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
자고 싶으면 자고...
글 읽고 싶으면 읽고...
글쓰고 싶으면 쓰고...
그렇게 지내다 왔습니다.
순간 순간 오가면서 생기는 많은 이야기꺼리야...
지난 번 정기출사에 함께 하였던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어디를 가든 이야기꺼리 만발하게 움직였습니다.
황토집에서나
밖에 나가서나 뭐든 일을 만들어 단순한 움직임으로만 끝내지는 않았습니다.
만들어서 움직이는 즐거움 가득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런데 더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위를 찾아간 여행이었던 것이 한가지 아쉬움...
곡성..~~~~
엄청 더운 곳이더군요.
인천 온도보다 항상 2~3도 높았습니다.
몇가지 사진으로 일정을 소개합니다.(휴가 못가신 분 속 뒤집히게 하기 위하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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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었던 집입니다.
우측이 문간방이고.. 멀리 작게 보이는 집이 본채입니다.
툇마루가 있는 남방식 전통가옥입니다. 뼈대는 그대로 두고 신식으로 고쳐 놓았지만
아쉽게 영 망쳐 놓은 듯 잘못 고친것 같았습니다.
동네 전경입니다. 가운데 높이 솟은 나무가 170년 묵은 보호수인데
그 아래 동네 정자가 있어서 동네분들이 항상 쉬시더군요.
동네에는 이렇게 빈집이 많았답니다..
돈있는 분 사세요.
시세는 약 5천만원이면 200평 정도는 살겁니다.
첫날 아침 밥상..
호박잎과 고추 그리고 된장국...
모두 그곳 마당에서 바로 따가지고 만든 음식들입니다.
엄청 놀라운 맛입니다.
곡성장터입니다.
신발집인데
모두 고무신 한 컬레씩 사서
3박4일 내내 신고 다녔습니다.
5천원 입니다. 남녀 구분없이 모두...
소주와 막걸리가 있는 밥상입니다.
둘째날 밤입니다. (첫날 밤은 밤 늦게 도착하여 그냥 잠만 잤습니다. 그래서 첫날밤인 샘)
흐~~~ 저 약간 취했습니다...
호박잎과 고등어구이와....
그리고 돼지 삼겹살입니다.
오전에 곡성장에서 장 봐온 음식들입니다.
성륜사란 절입니다.
우리가 잘아는 성철스님과 쌍벽을 이루던 청화큰스님이 만든 절인데
나 이런 절 첨봤습니다.
얼마나 잘 가꾸어 놓았는지...
멀로 표현 못합니다.
가서 직접 보시면 놀랄겁니다. 하나 하나 모자란 곳 없이 정말 잘해놓은 절입니다.
옥과미술관을 만드신 분이 터를 기증하고 거상에서 지어준 절이랍니다.
청화스님이 거하시는 암자를 향하여...
성륜사에서 먹는 절밥입니다.
일부러 절밥을 먹으로 시간 맞추어 올라갔는데 정말 시간을 잘 맞추었답니다.
점심을 먹을수 있느냐고 했더니 얼마나 친절하게 먹고 가라는지 정말 미안해서 못먹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무식하게 스님이 드시는 곳으로 가서 밥을 푸는 바람에 노란 딱지를 받고는 ㅎㅎㅎ
음익도 깔끔하고 얼마나 맛있던지...
식혜는 일품이었습니다.
신도들이 떡이며 과일이며 주섬주섬 싸주는 바람에 검은 봉지 한 가득 담아가지고 나왔답니다.
요것으로 계곡에 가서 물놀이하며 먹었다는 것 아닙니까?
옥과미술관장님이십니다.
멋과 정이 넘치는 분이신데...
직접 만든 엉진차를 대접받고 문화예술에 대하여 진지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인상에 남는 분이십니다.
옥과미술관은 성륜사절터 옆에 있는 전라남도도립미술관입니다.
산속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제게는 보물같이 보였습니다.
2층의 전시관은 거대한 기와집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1층은 기획전시가 진행되고
2층은 땅과 소장물을 도에 기증한 아산 조방원화가의 소장품과 간단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성륜사도 아산선생이 땅을 기증하여 건축되었다고 합니다.
미술관과 성륜사의 역사는 같다고 하더군요.
이분과는 맘이 맞아 1시간 가까이 차와 문화와 예술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습니다.
작은 찻잔으로 마시는 차는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관장님이 가지고 있는 여유로움이 참 부러웠습니다.
곡성 역입니다. 기차마을이죠... 증기기관차가 운행합니다. 왕복 6천원
반환역 가정역입니다. 약 30분의 시간을 줍니다.
마지막 날 밤의 요리
오리고기와 고등어조림과 오이냉채입니다.
흐~~ 마지막 날도 술에 취해서...ㅋㅋㅋ
옆에 아리따운 여성들이 있는데 혼났습니다.
제게 덥칠까 겁나서 문 잠그구 자려 했습니다. ㅋㅋㅋ
마지막날 아침상입니다.
찹쌀로 만든 오리 죽입니다.
지난밤 먹다 남은 오리살을 모두 발라서 죽에 넣었는데 얼마나 맛있던지...ㅋㅋㅋ
메타쉐콰이어길입니다.
지금은 자전거타는 길이 되어 있더군요...
관방제림에서의 콩국수...
모두 기억나시지요?
지난번에 가셔서 먹고 온 콩물국수입니다.
오늘 길의 고속도로에서의 하늘...
곡성의 사람들은 모두 친절했습니다.
첫날 밤 밤10시경에 도착하여 식당을 찾는데 거의 도시가 파장을 하였더군요.
마침 한 군데 막 문닫는 곳이 있어서 부리나케 식사되냐하니...
준비해 드리지요라며...
우리 일행을 위하여 꽤 긴 시간을 서비스 해 주었답니다.
그것도 웃으면서 친절하게..
그렇게 시작한 곡성의 친절함은 오는 날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랬습니다.
참 즐겁고 배려를 많이 받은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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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상관없는 저의 여행기를 읽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여행 못다녀오신 분들 열좀 받으셨습니까?
ㅋㅋㅋ
심술이었습니다.
첫댓글 저는 손님들만 불러놓은 채 본의아니게 병원에서 휴가를 보냈죠. 이 글은 글쓴이 허락도 없이 퍼왔습니다. 우람님, 마음대로 퍼오고, 마음대로 집 비운 것 용서해 주실거지요? 가을에 고구마 캘 때 못다한 밤을 다시 마련하겠으니 그때 꼭 다시 오세요.
그랬군요 비오리님 건강은 괸찮으세요
山水좋고 인심좋고 입까지 즐겁게 해주신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먹는것 보는내내 침 흘리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삼키면서......
저도 바쁘다는 핑게에 못갔는데 음식들 보니 배가 아파죽겠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