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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백일섭 씨가 막걸리 한 잔 걸치고 ‘홍도야~ 울지 마~라~, 아 글씨!’를 부르던 『아들과 딸』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거기 나온 술도가가 여기에요. 너무 오래된 드라마라 요즘 사람들은 들어 보지도 못했을 거야. 그때만 해도 주변이 온통 논밭이라 시골 분위기가 제대로 났는데, 이제 우리 술도가만 빼고는 죄다 달라졌죠.”
그때 일을 어제처럼 기억하는 방효연 사장은 “배우부터 스태프까지 다들 막걸리를 좋아해서 술자리가 끊이지 않았다”라며 허허 웃는다. 당시 술도가에 머무르는 시간이 가장 길었던 탤런트 백일섭 씨는 그때 마시던 술맛을 잊지 못하고 요즘도 지평막걸리를 찾는단다.
세월의 흐름을 비켜선 듯 처음 그 건물, 그 술맛을 뚝심 있게 지키고 있는 지평막걸리에는 이렇게 저마다의 추억과 사연으로 맺은 인연을 몇 십 년씩 이어 가는 단골들이 많다.
“우리는 할아버지 때부터 지금까지 변한 게 별로 없어요. 술도가도 그대로고, 술 만드는 방식도 그대로고.” 방효연 사장은 술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로 물맛과 정성을 꼽는다. 지평막걸리는 지하수를 쓰는데, 그 맛과 성분이 술 빚기에 잘 맞아 좋은 술맛을 낸다는 설명이다. 한결같은 정성은 방효연 사장이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부분이다. “더 싸고, 더 편하고, 더 빠르게, 더 많은 양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마다하고 예전처럼 정성을 들이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술도 음식인데, 손맛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러니 몸이 고되고 수중에 남는 게 좀 덜해도 그냥 하던 대로 할 수밖에요.” 지평막걸리의 작은 규모는 막걸리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신선한 술을 빚기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이렇다 할 판매망이랄 것도 없이, 구멍가게만 한 판매장과 오랜 단골, 입소문만으로 판매되는 지평막걸리지만 제때 술을 공급하기 위해 술도가는 1년 365일 하루도 쉴 틈이 없다. 반죽을 만들어 익히고, 곰팡이를 배양하고, 밑술을 만들고, 술을 익혀 거르는 모든 과정이 하루 종일 방효연 사장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시골에서는 걸걸한 밀가루막걸리가, 도시에서는 부드러운 쌀막걸리가 잘 나간다는 말에 쌀막걸리를 한 잔 따라 맛을 보았다. 깔끔하지만 깊이가 느껴지는 향긋하고 부드러운 맛에 톡 쏘는 탄산이 감칠맛을 더한다. 그 꾸밈없는 맛에 절로 다음 잔을 기울이게 되니, 쉴 틈을 허락하지 않는 고된 술 빚기를 감수해 준 지평막걸리의 정성이 고마울 따름이다.
지평막걸리 술도가 031-773-7030 / 지평막걸리 판매장 031-773-7029 (지평막걸리 1.7ℓ 1,700원 / 지평쌀막걸리 1.7ℓ 1,900원, 택배 주문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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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