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북초등학교 총동창회(회장 정세용)가 지난 10월 3일(日) 모교 대운동장에서 '제36차 순천북초등학교 총동문체육대회'(이하 체육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여 순천소재 인근학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올해 주관기수인 순북32회 동창회는 주필성 준비위원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그동안 꼼꼼하게 준비를 해 왔다고 한다. 지난해 제35차 체육대회 폐회식 때 대회기를 전달받은 후 바로 준비위원회 집행부를 구성하고 '친구찾기'와 '은사님 모시기' 작전에 돌입하였단다. 주필성 준비위원장, 문제갑 사무총장, 정종선 고문,김영태 부회장, 이철우 사무국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친구 한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서울 경기 부산 평택 거제도를 막론하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기도 하였단다. 뿐만 아니라 친구간의 우의를 돈독히 함은 물론 총동창회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총동창회장 이취임식의 뒷바라지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 말 '송년의 밤' 행사를 통해 동기간의 응집력을 과시하였는가 하면, 계족산 초암산 지리산 등의 산행과 섬진강 래프팅 추억의 운동회 등 수 많은 이벤트를 치뤄오면서 친구간의 친목도모 뿐만아니라 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열망이 불타올랐다고 한다. 이 과정에 순북32회 동창회의 멋진 구호 '우리는 하나다'가 탄생했단다.
지난 9월 18일에는 모 한정식 식당에서 은사님과의 사전모임을 갖게 된다. 졸업한 지 35년이라는 긴 세월의 공백이 있었기에 은사님들이 제자들를 기억하지 못 할 수도 있고 어색해 하실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각 반 반장 부반장을 임의로 선출하여 사전 자리매김을 하였던 것이다. 이는 은사님을 배려하는 세심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드디어 10월 2일(土) 순천 매곡동 소재 탑 웨딩홀 에메랄드 룸에서 '사은의 밤 및 체육대회 전야제'가 성대하게 펼쳐진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제자들 앞에 은사님들께서 모습을 드러내셨다. 제자들 앞에, 건강한 모습으로, 개선장군처럼, 보부도 당당하게, 무려 35년 만에... 환한 얼굴로 우뢰와 같은 박수로 환영하는 제자들 사이로 홍조 띈 얼굴로 행사장 안으로 들어오시는 은사님들의 모습은 '마치 초등학교 입학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연상케하는 야릇함이 있었다'는 광주에서 온 정소봉 친구의 말이 인상적이다. 은사님과의 만남은 정말 훈훈하고 따뜻하며 정겹고 푸근한 자리였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치는 제자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한편 행사가 진행 중에도 밖에는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다. 일기예보에는 행사 당일 오전에도 비가 온다고 했다. 집행부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차라리 지금 많이 내리고 내일 아침에는 쨍쨍 햇볕이 났으면 좋겠구만...' 걱정을 뒤로하고 사은의 행사는 뿌듯한 마음을 간직하며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단다.
10월 3일(日) 7시30분에 운동장에 도착한 문제갑 사무총장은 구령대 앞에서 걱정어린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 주필성 준비위원장을 발견했단다. '얼마나 걱정이 됐으면...역시 위원장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찍 나왔네" 라고 인사를 건넨다. 비는 내리고 있었고 혹시 비가 그쳐도 질컥거리는 운동장 상태를 고려해서 실내체육관과 운동장 중 하나를 개최 장소로 결정해야 했다.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때 친구들은 하나 둘 모여들고 행사물품이 들이닥치고 시작했다. "이 물건 어디에 내려놓을까요" "우리 장비는 어디에 설치해야됩니까?" "빨리 빨리 결정을 내려주세요, 우리도 바쁘단 말입니다" 배달온 업자들의 독촉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신중하게 협의하였고, 최종적으로 총동창회장에게 통보를 하고 허락을 받은 후 실내에서의 행사진행을 결정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2회 동창들은 만의 하나를 대비하기 위해 운동장 '물 빼기 작업'과 '모래 퍼 날리기' '부직포 덮기' '비닐 바닥깔기'등 온갖 노력을 다 하였단다. 개회식이 원만하게 진행되었고 총동창회장의 최종결정으로 다시 실외 진행이 결정되었다. 32회의 일사불란한 행동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순식간에 진행본부가 체육관에서 다시 운동장 구령대로 이동했으니 말이다. 이를 지켜본 선후배동문들의 칭송이 대단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모든 일이 원만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원로선배들이 원로용 텐트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오해도 있었단다. 그건 오해였고 우천관계로 학교 식당을 빌렸고 그 곳에 따로 뷔페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해 두었다는 사실을 모르셨기에 한 오해였고 역대 어느 기수보다 넉넉하게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하기로 계획되어 있었으며 실행에 옮겨 다행히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고 한다.
우천으로 인해 두시간 가량을 늦게 행사가 시작되었음에도 이정준 성낙현 정철 장인주 등 진행본부의 원만한 진행과 순발력으로 노래자랑을 비롯한 모든 행사가 예정시간에 ?춰 끝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체육대회 주필성 준비위원장은 "모든 동문선후배님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악천우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무사히 치룰 수 있었다" 며 "정세용 총동창회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여러분의 관심과 지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하였다.
한편 순천북초등학교 총동문체육대회는 올해로 36회째 개최되고 있으며 순천시내에서는 가장 전통이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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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順天者興 원문보기 글쓴이: 독야청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