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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트랙 : 석문01_우현_san ai_200912.gpx
산행일시 : 2020년 9월 12일 토요일 하루종일 비, 영상 23도, 조망없음
산행코스 : 일락사 ~ 석문봉(금북정맥 분기봉) ~ 옥양봉 ~ 장승배기 ~ 서원산 ~ 수창봉 ~ 실터재 ~
241.4봉 ~ 재동고개 ~ 농로 ~ 216.8봉 ~ 구시울 ~ 선달산 ~ 우현
교 통 편 :
- 들머리
06:37 영등포 출발 천안행 무궁화로 승차
07:40 천안역 도착
09:00 천안터미널에서 해미행 시외버스 승차
11:25 해미도착, 택시로 일락사행
11:50 일락사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 날머리
18:00 와우2리 472번 버스종점에서 승차
19:00 서산공용터미널
19:40 서산에서 고속버스(우등)로 센트럴시티 정류장행
<석문지맥의 분기봉인 석문봉>
영등포역에서 삽교로 가는 무궁화열차(06:30)를 1분 차이로 놓쳤다.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는데 열차가 떠나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다음 열차는 새마을호 09:48 이니 3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천안으로 가서 시외버스로 접근하고자 하여 천안으로 향하는 06:37 열차에 몸을 맡긴다.
천안에서 내리니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향한다. 천안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모든 차량은 기존의 정해진 시간표와 다르게 운행하고 있다. 덕산으로 가는 차는 없고 예산행은 9시 출발이다. 고민 끝에 해미로 가는 시외버스 (09:00)를 타기로 하고 약간의 여유를 부린다.
그런데 이 버스는 장장 02:20에 걸쳐서 이곳 저곳 면단위는 간선도로에서 빠져나와 모두 정차를 한다. 말이 시외버스지 시내버스와 비슷해서 동네반장 처럼 모든 곳을 들른다. 더군다나 아산, 신례원, 예산, 홍성 같은 큰 동네는 터미널에 정차하여 10여분씩 주차한 후에 시간을 맞추어 출발한다.
그러더니 해미에 이르러서는 정류장을 지나치고 서산으로 내뺀다. 해미에 내리겠다고 하니 500미터를 걸어서 돌아가라고 한다. 하차한 대로변에서 서산개인택시를 부르니 친절하게 이 곳으로 와주시고 일락사까지 편안하게 이동한다. 일락사 주차장에서 비를 맞으며 간식을 한다.
당초의 예보대로라면 오늘 아침 6시에 비가 그쳐야 했다. 지금쯤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산행을 즐겨야 할텐데 이 비는 그칠 비가 아니다. 산행 중에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예보를 믿고 오늘 준비한 우중 장비는 비상용 우의뿐이다. 휴대전화 방수팩을 준비하지 않아 걱정이다.
일락사를 거쳐 내려오는 개울물이 거세다. 어제부터 많은 비가 내린 듯하다. 임도를 따라 오르는 길은 약간의 경사가 있지만 지름길을 외면할 만큼 좋아서 끝까지 임도를 따른다. 임도 막바지에 이르니 공원처럼 되어있는 일락산 공원인데 금북정맥에 닿아서 석문봉으로 오른다. . 석문봉으로 오르는 길은 많은 발걸음으로 다져진 명산길이다. 가끔 우측으로 조망 바위가 있건만 비구름에 휩쌓여 있어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오고가는 산객들 간에는 코로나 때문에 인사도 하지 않는다. 석문봉에 이르니 빗줄기는 더욱 강해진다. 그래도 땀으로 인하여 체온이 올라가 우의를 벗어제낀다. 석문봉에서 보이는 조망은 없다.
석문봉에서 내려오면서 빗줄기가 오히려 더 강해진다. 이런 날씨예보가 있냐 투덜거리며 옥양봉으로 향한다. 사방이 아름다운 산그리메로 보여주는 조망을 오늘은 앞도 분간하지 못할 만큼 안개가 자욱하다. 그러면서 내려오면서 산줄기를 잘 못 타다가 알바를 한다.
휴대전화 방수팩을 준비못한 아쉬움이 크다. 비닐로 씌웠는데 한 시간이 지나면 비닐에 물이 들어가 휴대전화가 침수될 수 있어 손수건을 그 비닐에 넣다가 다시 그 손수건이 젖으면 하산할 때 씻으려던 수건도 넣으면서 버틴다. 수건도 젖어가며 최후의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젖은 비닐안에 조금 젖은 비닐을 수건으로 닦은 후, 그 안에 비닐과 수건을 넣고 비닐로 휴대전화 화면을 보면서 산행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한 것은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우중에 트랙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GPS를 따라 가야 하겠기에 어쩔 수 없이 스틱을 짚지도 못하고 휴대전화를 들고 갈 수 밖에 없다. 이런 자세로 오래 산행을 하지 못할 것 같다. 봉우리와 안부, 그리고 특이한 지형지물을 사진에 담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비닐 봉지로 봉한 휴대전화를 꺼내서 다시 넣어야 하는데 그러면 빗물이 들어가서 휴대전화가 반응이 오지 않기도 한다. 어쨌든 이 산행이 빨리 마쳐지기를 바라지만 아직도 갈길이 너무 많이 남았다. 이런 비오는 날에 좋은 점은 말벌과 독사가 숨어있다는 것 뿐이다. 땅속에 있는 장수말벌은 비올 때 집이 침수되면 어찌할 까 쓸데없는 걱정도 해본다.
장승이 있는 고개에서 자전거 부대를 만난다. 잠시 임도를 따르다 산길로 들어서는데 이 때부터 산길이 나빠진다. 나무가지가 얼굴에 빗물을 뿌리고 거미줄에 꼼짝달싹 하지 못하고 당할 때도 있다. 빗물을 머금은 거미줄은 질기고 끈적거린다. 그래도 서원산으로 향하는 길은 좋았다. 서원산에 오르면서 우중에도 땀을 흘린다. 서원산을 내려오면서 가끔 길이 희미해지다가 잡목속에 갇히는가 하면 다시 임도가 나와 해방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지쳐갈 무렵에 수창봉이 나오는데 간벌지이지만 지금까지 시달린 잡목이 싫어져 다시 되돌아와 임도를 유지한다.
609번도로에서부터 양지말고개까지 임도와 잡목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진행한다. 빗물은 동행자가 되어준다. 신발은 그대로 아직 젖지 않았다. 산악회에서 선물로 받은 신발인데 아꼈다가 오늘 신으니 기능이 괜찮은 듯 한데 아마도 얼마 못가서 섭이 찰 것 같다.
양지말고개에서 어떤 선답자는 임도를 따라 600미터를 걸어 구시울로 접근했는데 약2km의 지맥길을 그대로 하기로 하고 밭을 지나 울타리를 넘으니 산길이 보인다. 그리고 임도로 연결되어 쉽긴 했는데 가끔 임도 연결점에 나타나는 혹독한 잡목가시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 맞으며 임도를 걸으니 운치가 있는 듯하기도 하지만 고도차이가 없어 약간 춥다는 생각도 든다. 농가주택들이 좌측에 계속 보인다. 마을길을 걸으니 아직 백일홍이 붉은 빛으로 개화하여 비를 맞고 있다. 태양열 발전소 주면의 잡목으로 인하여 울타리를 따라가다가 임도로 들어선다. 그리고 구시을 마을 임도를 걷는다.
다시 고도차이가 없는 산길은 잡목이 심하다. 베다니기도원 부근에 멋있는 한옥농가가 있는데 지맥길을 오르려니 경사가 너무 심하다. 경사지를 밟으니 빗물을 잔뜩 머금은 토사가 밀려난다. 이 때부터 오늘 최악의 가시잡목길을 경험한다. 선달산을 오르기 전과 오른 후의 가시잡목으로 지금까지 버티던 정신력마저 소멸된다. 지금 지맥길을 걷는 것이 그냥 맡겨진 일로 느껴져 가는 것으로 삼았는데 이 길은 여기서 모든 지맥길을 던져버리고 싶은 심정이 들게 한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여 가다보면 명개나무 가시가 막고 다시 산줄기에 붙으면 간벌된 나무와 산초나무가 뒤엉켜있다. 이렇게 산을 망가뜨려놓으려고 간벌을 하는지 묻고 싶다.
그래도 이 길에서 나와야 해결책을 찾으니 버리부터 다리까지 가시에 찔리고 거미줄에 엉켜가며 산초나무를 뚫으니 묘지가 나온다. 그리고 간벌을 위해서 마련된 산판길을 따르니 트랙에서 벗어난다. 선달산에 오르니 아무것도 없다. 간벌된 나무를 이리저리 피하며 내려가는데 다시 가시잡목에 시달린다. 우측으로 길이 있지만 그 길을 놓치고 좌측에서 가시잡목과 다시 한번 한판 승부를 벌였던 것이다.
이제 날이 어두워지려고 한다. 신체에너지는 있지만 휴대전화가 가끔 오작동을 일으킨다. 우현에서 산행을 마치기로 한다. 커다란 느티나무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전방에 버스가 나타났다가 돌려나가는 듯 보인다. 아마도 저 버스가 막차일 것으로 생각하며 조금 일찍 왔으면 시내버스를 타는 행운을 누렸겠다는 아쉬움을 담으며 휴대전화랑 같이 있던 수건으로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으니 상쾌하다. 우산을 쓰고 배낭을 매니 젖은 옷으로 인하여 배낭이 무겁다. 신발은 이미 젖어버렸다. 우현에 이르니 버스가 보인다. 아까 들어왔던 시내버스가 출발시간을 맞추려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472번 버스는 서산터미널에서 이곳 와우리, 암소고개, 운산, 중앙병원을 거쳐 다시 서산터미널로 향한다. 막판이 아주 행운이었다. 시내버스에서 행복감을 느끼며 40분간 비오는 서산시의 모든 것을 느끼며 터미널에 이르러 양평해장국을 먹고 서울행 우등 고속버서의 안락함을 만끽하며 산행을 정리한다.
<산행지도>
<산행요약>
<산행일정>
11:45 일락사(약208m), 상왕산 일락사라고 적힌 표석이 주차장에 세워져있다. 강우량이 많아서 계곡물이 세차게 흐른다. 비교적 넓은 주차장에 차량 서너대가 주차되어 있다. 여기부터 일락산공원까지 1.5km/0:27분을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걸어올라간다. 가끔 지름길이 보이지만 시멘트포장임도를 고집하며 고도를 올린다. 벌써 산행을 마친 이들이 내려오고 있다.
12;12 금북정맥 접근(약431m, 1.5km, 0:27), 시멘트포장 임도는 끝이나고 잔디밭 공원이 있고 이정표, 쉼터, 산림유전자 보호림안내판, 시비(산, 김승재)가 있다. 일락산은 금북정맥 북쪽 0.5km 지점이다. 이정표를 따라 지금부터 자연석 계단길 1.0km/0:23분 동안 걸어 오른다. 석문봉으로 오르는 길에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가끔 등장하지만 비가 오고 있지만 지표면에는 강우량이 적어서인지 희미한 풍경을 보여준다.
12:34 석문봉(656.8m, 2.5km, 0:50), 지맥분기봉을 지맥이름으로 삼고 있다. 6년전 눈이 수북이 쌓인 금북정맥길이 었다.
12:50 옥양봉 안부(약512m, 3.3km, 1:04), 길이 좁아지면서 빗물을 먹은 풀들이 신발위로 빗물을 토해낸다.
13:02 옥양봉(621.2m, 3.9km, 1:17), 나무데크를 두번 오르면 만난다.
13:13 593.4봉(4.5km, 1:28), 빗줄기가 점점 강해져 주변은 구름안개가 잔뜩 끼어 있다. 여기서 이 다음 봉우리를 올라서 진행하면서 200m를 알바하고 올라와서 지맥길에 복귀한다. 알바를 하고 지맥길로 돌아와 보니 당초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처럼 보여서 산줄기를 타려면 직진해야 할 것 같았다.
13:31 뚱뚱고개(약280m, 5.6km, 1:46), 한 무리의 자전거 부대가 지나간다. 우중산행을 위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으므로 방수팩이 있을 리 없다. GPS확인을 위해 휴대전화 확인이 필수적인데 마땅하지가 않다. 어쩔 수 없이 손수건와 휴대전화를 비닐봉지에 넣어 임시적으로 바지주머니에 넣고 이동한다. 여기서 우측으로 임도를 150미터 걷다가 원두막 같은 쉼터에서 좌측 숲길로 들어간다. 숲길 본연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가지가 사람 키만하여 고개를 숙이며 지나가야 했다.
13:52 서원산갈림길(약409m, 6.5km, 2:07), 상가리 남원군묘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있다. 서원산을 왕복하는데 1.0km / 0:19분 소요되었다.
14:01 서원산(473.23m, 7.0km, 2:16), 공터에 표지석, 이정표,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14:19 안부(약306m, 8.0km, 2:34), 서원저수지 갈림길에 있다. 아직은 길이 좋은 편이다.
14:31 387.9봉(8.7km, 2:46), 부엉이바위라고 불리듯이 암봉이고 우측(동쪽)은 낭떠러지이다.
14:37 351.8봉(9.2km, 2:52), 위로는 고압선 철탑이 지나가고 아래로는 거밋줄이 엉켜있고 명개나무가 긁어대는 곳이다. 임도와 임도의 연결점에는 가끔 잡목이 있어 방향을 쉽게 잡을 수 없다.
15:00 268.1봉(10.4km, 3:15), 휴대전화를 비닐봉지에서 꺼내기가 복잡하여 사진찍기가 점점 싫어진다. 주룩주룩 쏟아지는 가을비를 맞으며 임도와 잡목을 오락가락하며 걷고 있다.
15:08 수창봉(237.3m, 10.9km, 3:23), 간벌지에 있는 봉우리는 수창봉과 선달산이다. 참나무에 표지기가 가득한 봉우리에서 간벌지를 따라 내려가지만 임도로 복귀하여 임도를 따라 609번 도로에 내려선다.
15:17 쉴터재(약164m, 11.4km, 3:32), 덕산과 운산을 연결하는 609번 도로이므로 차량의 왕래가 비교적 많은 고개이다.
15:48 241.4봉(12.8km, 4:03), 쉴터재에서 옹벽을 올라오면 희미한 산길이 있지만 잡목에 휩쌓인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측에 임도가 보여 내려서면 울타리에 둘러쌓인 대추밭으로 이어진다. 잡초가 무성한 임도를 따라 작은 봉을 두번 지나면 송전탑이다. 송전탑 부근에는 풀이 무성하다. 이 송전탑을 만나면 바로 3시 방향(북쪽)으로 내려간다.
15:54 농로(약182m, 13.1km, 4:09), 송전탑에서 내려오면서 점점 길이 희미해지더니 깊은 잡목에 갇힌다. 그러나 우측으로 묘지가 있어 탈출하니 농로가 보인다. 이 농로를 따라서 구시울까지 걸어간 이들도 있으나 지맥길을 따르려면 건너편 밭을 횡단해야 한다. 농로 건너편에는 이모작하는 밭이 있어 들깨 같은 작물을 모두 수확한 듯하다. 그 밭의 상단부는 동물피해를 막기 위한 울타리인데 그 울타리를 넘느라 낮아진 부분으로 들어가면 산길로 연결된다. 그리고 그 산길은 계속 임도와 연결되어 산행이 어려운 편은 아니다.
16:08 변곡점(약242m, 13.9km, 4:23), 또 한번의 송전탑을 만나서 북쪽으로 내려가는데 커다란 물탱크가 있어서 우회하는 길이다. 시멘트 포장 임도를 따라도 결국 만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임도는 직진하여 예산 화전리로 내려가고 표지기가 달랑 하나 붙어있는 희미한 산길로 접어드는데 결국 사과밭에서 등로는 끝나고 잡목 속에 있게 된다. 답답한 마음에 좌측의 사과밭으로 내려가면 다시 들어갈 일이 까마득하다. 결국 가시잡목을 헤치고 다시 들어가서 잡목을 헤치고 전진한다. 작은 물탱크를 한 바퀴돌면 산줄기상에는 길이 없어져 다시 내려와서 사유지를 우측으로 끼고 돌면서 잡목을 헤치고 내려가면 도로이다. 임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것이 짧지만 이렇게 힘들다.
16:16 마을길(약197m, 14.3km, 4:31), 잠깐의 마을길이지만 잡목에 시달린 기억이 잔상으로 남아있어 큰 위안을 삼는다. 도로변에는 백일홍이 바알간 꽃망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그 위에 이슬같은 빗방울이 맺혀있다. 양지말의 비오는 정경을 바라보며 60m를 걷다가 다시 임도같은 산길로 들어간다.
16:23 216.8봉(14.7km, 4:38), 이 봉우리에서 좌측(서쪽)으로 내려간다. 오늘 서쪽으로 향하는 길도 몇 번 있다.
16:30 구시울도로(약171m, 15.0km, 4:44), 임도를 따라가다가 다시 마을도로를 만나서 200미터를 걷는다. 논에 벼들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인사를 받아줘도 고개를 들지 않는다.
16:36 태양열발전소(약176m, 15.4km, 4:51), 휴대전화를 이중으로 감싼 비닐을 들고 산행하느라 스틱을 잡지 못한다. 한 손에 두개의 스틱을 쥐고 걸으려니 불편하다. 일단 기본적인 거리는 채웠으므로 어디까지 가야하는지 중단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 아무래도 선달산은 넘어가야 하겠다. 태양열 발전소의 좌측이 산줄기이지만 잡목 서식지이므로 잡목 보호를 위하여 이 울타리를 따라가면서 지나온 발자취를 바라본다. 양지말을 중심으로 돌아온 길이 비구름에 감추어져 있다. 태양열발전소를 벗어나니 임도같은 산길이 이어진다.
17:00 베다니기도원(약161m, 16.4km, 5:08), 또 한번의 송전탑을 지나고 임도를 걷다가 잡목에 있다 싶어서 묘지로 나와서 약 5분간 쉬어간다. 그 앞에 운치있는 한옥이 있고 도로에 베다니기도원 안내판이 있다. 산길은 고개마루에 있어 우측으로 이동해보니 경사로를 오를 방법은 당연히 경사로 밖에 없다. 빗물을 머금은 경사로를 올라 산길에 들어선다. 요즘은 농촌에 태양열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송전탑이 여기저기 들어서고 있다. 다시 밭을 지나고 지쳐가면서 선달산만 넘어서면 산행을 마치기로 한다.
17:17 선달산 등로(약201m, 16.9km, 5:27), 잡목이 시작되는 구간이다. 선달산을 오르려면 무조건 우측의 묘지를 찾아서 그 묘지에서 간벌지를 올라야 할 것이다. 잡목 가시와 10분 씨름하면서 좌우로 헤맸지만 해답을 못 찾고 결국 산초가시와 명개나무에 찔리고 긁히면서 우측의 묘지로 나왔다. 간벌된 나무를 쌓아놓은 곳에 산초나무가 무성하다. 이전에 지나간 선답자들은 간벌되기 전에 갔다면 길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고난의 형극이 시작되는 곳이다. 묘지로 나와서 간벌지의 산판길을 오르며 가시와 간벌나무가 범벅인 산줄기를 바라본다.
17:36 선달산(262.3m, 17.3km, 5:39), 선달산이라하는데 아무것도 없는 간벌지역이다. 이 주변에는 간벌된 나무가 수두룩하여 내려갈 길이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나무가 적은 좌측지역으로 잡목을 뚫고 가는데 이 것이 패착이었다. 길은 우측으로 희미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좌측에서 200미터를 10분간 잡목가시와 싸우면서 우측으로 나왔다.
17:54 우현(약176m, 18.1km, 5:57), 거대한 느티나무가 버티고 있는 우현이다. 와우2리 버스종점에 472번 버스가 18시 정각에 출발한다. 여기서 젖은 옷을 갈아입는데 버스가 왔다가 회차한다. 아쉬운 마음을 담고 옷을 갈아입고 산뜻한 마음으로 출발하려는데 버스가 아직 정차하고 있다. 버스를 타니 가까운 시외버스 정류장은 운산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서울로 가는 버스가 많지 않을 것이므로 서산공용터미널까지 가기로 하는데 이 동네 저 동네를 순방하면서 무려 한시간이나 걸린다. 그래도 택시를 타지 않고 터미널로 온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오늘 행운 두가지는 해미의 어느 도로에서 택시를 타고 일락사까지 올라온 것이고 나머지 한 가지는 와우리에서 버스를 탄 것이다.
비는 그칠 줄을 모른다. 당초 아침 6시까지만 비가 오고 맑겠다고 했는데 하루종일 비가 오고 내일도 이 지역은 비가 온다고 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올라오는 길에도 비가 여전하다. 편안하게 우등버스에서 휴식을 즐기며 산행을 정리한다.
<산행앨범>
11:45 일락사(약208m), 상왕산 일락사라고 적힌 표석이 주차장에 세워져있다. 강우량이 많아서 계곡물이 세차게 흐른다. 비교적 넓은 주차장에 차량 서너대가 주차되어 있다. 여기부터 일락산공원까지 1.5km/0:27분을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걸어올라간다. 가끔 지름길이 보이지만 시멘트포장임도를 고집하며 고도를 올린다. 벌써 산행을 마친 이들이 내려오고 있다.
12;12 금북정맥 접근(약431m, 1.5km, 0:27), 시멘트포장 임도는 끝이나고 잔디밭 공원이 있고 이정표, 쉼터, 산림유전자 보호림안내판, 시비(산, 김승재)가 있다. 일락산은 금북정맥 북쪽 0.5km 지점이다. 이정표를 따라 지금부터 자연석 계단길 1.0km/0:23분 동안 걸어 오른다.
산(김승재)
나 오늘, 바람이 되리 / 무거운 것 다 떨치고 훌훌 / 한 줄기 바람이 되어 산으로 가리 // 나무에게 가면 나무처럼 / 후쭐대기도 하면서 / 재잘되기도 하면서 // 바위를 만나면 바위 품에서 / 꽃밭을 반나면 꽃그늘에서 / 나비잠 꽃잠 잠도 자면서, // 나 오늘, 꿈꾸는 바람이 되어 / 훨훨 훨훨 산으로 가리
석문봉으로 오르는 길에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가끔 등장하지만 비가 오고 있지만 지표면에는 강우량이 적어서인지 희미한 풍경을 보여준다.
석문봉에 가까와 지면 멀리 가야산이 구름속에 숨어 있다.
12:34 석문봉(656.8m, 2.5km, 0:50), 지맥분기봉을 지맥이름으로 삼고 있다. 6년전 눈이 수북이 쌓인 금북정맥길이 었다.
가야산에서 오는 길을 바라본다.
맑은 날에는 이렇게 조망이 좋다.
석문봉에서 가야할 옥양봉은 맑은 날에 이렇다 한다.
옥양폭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 내려간다.
분기점 산패가 조금 아래에 게시되어 있다.
옥양봉 가는 길에 이런 커다란 바위를 좌측으로 우회해서 지난다. (퍼온사진)
12:50 옥양봉 안부(약512m, 3.3km, 1:04), 길이 좁아지면서 빗물을 먹은 풀들이 신발위로 빗물을 토해낸다.
13:02 옥양봉(621.2m, 3.9km, 1:17), 나무데크를 두번 오르면 만난다.
옥양봉에서 가야산을 바라보면 이렇다고 한다.
13:13 593.4봉(4.5km, 1:28), 빗줄기가 점점 강해져 주변은 구름안개가 잔뜩 끼어 있다. 여기서 이 다음 봉우리를 올라서 진행하면서 200m를 알바하고 올라와서 지맥길에 복귀한다.
알바를 하고 지맥길로 돌아와 보니 당초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처럼 보여서 산줄기를 타려면 직진해야 할 것 같았다.
13:31 뚱뚱고개(약280m, 5.6km, 1:46), 한 무리의 자전거 부대가 지나간다. 우중산행을 위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으므로 방수팩이 있을 리 없다. GPS확인을 위해 휴대전화 확인이 필수적인데 마땅하지가 않다. 어쩔 수 없이 손수건와 휴대전화를 비닐봉지에 넣어 임시적으로 바지주머니에 넣고 이동한다. 여기서 우측으로 임도를 150미터 걷다가 원두막 같은 쉼터에서 좌측 숲길로 들어간다. 숲길 본연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가지가 사람 키만하여 고개를 숙이며 지나가야 했다.
13:52 서원산갈림길(약409m, 6.5km, 2:07), 상가리 남원군묘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있다. 서원산을 왕복하는데 1.0km / 0:19분 소요되었다.
14:01 서원산(473.23m, 7.0km, 2:16), 공터에 표지석, 이정표,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14:19 안부(약306m, 8.0km, 2:34), 서원저수지 갈림길에 있다. 아직은 길이 좋은 편이다.
14:31 387.9봉(8.7km, 2:46), 부엉이바위라고 불리듯이 암봉이고 우측(동쪽)은 낭떠러지이다.
14:37 351.8봉(9.2km, 2:52), 위로는 고압선 철탑이 지나가고 아래로는 거밋줄이 엉켜있고 명개나무가 긁어대는 곳이다. 임도와 임도의 연결점에는 가끔 잡목이 있어 방향을 쉽게 잡을 수 없다.
15:00 268.1봉(10.4km, 3:15), 휴대전화를 비닐봉지에서 꺼내기가 복잡하여 사진찍기가 점점 싫어진다. 주룩주룩 쏟아지는 가을비를 맞으며 임도와 잡목을 오락가락하며 걷고 있다.
15:08 수창봉(237.3m, 10.9km, 3:23), 간벌지에 있는 봉우리는 수창봉과 선달산이다. 참나무에 표지기가 가득한 봉우리에서 간벌지를 따라 내려가지만 임도로 복귀하여 임도를 따라 609번 도로에 내려선다.
15:17 쉴터재(약164m, 11.4km, 3:32), 덕산과 운산을 연결하는 609번 도로이므로 차량의 왕래가 비교적 많은 고개이다.
15:48 241.4봉(12.8km, 4:03), 쉴터재에서 옹벽을 올라오면 희미한 산길이 있지만 잡목에 휩쌓인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측에 임도가 보여 내려서면 울타리에 둘러쌓인 대추밭으로 이어진다. 잡초가 무성한 임도를 따라 작은 봉을 두번 지나면 송전탑이다. 송전탑 부근에는 풀이 무성하다. 이 송전탑을 만나면 바로 3시 방향(북쪽)으로 내려간다.
15:54 농로(약182m, 13.1km, 4:09), 송전탑에서 내려오면서 점점 길이 희미해지더니 깊은 잡목에 갇힌다. 그러나 우측으로 묘지가 있어 탈출하니 농로가 보인다. 이 농로를 따라서 구시울까지 걸어간 이들도 있으나 지맥길을 따르려면 건너편 밭을 횡단해야 한다. 농로 건너편에는 이모작하는 밭이 있어 들깨 같은 작물을 모두 수확한 듯하다. 그 밭의 상단부는 동물피해를 막기 위한 울타리인데 그 울타리를 넘느라 낮아진 부분으로 들어가면 산길로 연결된다. 그리고 그 산길은 계속 임도와 연결되어 산행이 어려운 편은 아니다.
16:08 변곡점(약242m, 13.9km, 4:23), 또 한번의 송전탑을 만나서 북쪽으로 내려가는데 커다란 물탱크가 있어서 우회하는 길이다. 시멘트 포장 임도를 따라도 결국 만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임도는 직진하여 예산 화전리로 내려가고 표지기가 달랑 하나 붙어있는 희미한 산길로 접어드는데 결국 사과밭에서 등로는 끝나고 잡목 속에 있게 된다. 답답한 마음에 좌측의 사과밭으로 내려가면 다시 들어갈 일이 까마득하다. 결국 가시잡목을 헤치고 다시 들어가서 잡목을 헤치고 전진한다. 작은 물탱크를 한 바퀴돌면 산줄기상에는 길이 없어져 다시 내려와서 사유지를 우측으로 끼고 돌면서 잡목을 헤치고 내려가면 도로이다. 임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것이 짧지만 이렇게 힘들다.
16:16 마을길(약197m, 14.3km, 4:31), 잠깐의 마을길이지만 잡목에 시달린 기억이 잔상으로 남아있어 큰 위안을 삼는다. 도로변에는 백일홍이 바알간 꽃망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그 위에 이슬같은 빗방울이 맺혀있다. 양지말의 비오는 정경을 바라보며 60m를 걷다가 다시 임도같은 산길로 들어간다.
16:23 216.8봉(14.7km, 4:38), 이 봉우리에서 좌측(서쪽)으로 내려간다. 오늘 서쪽으로 향하는 길도 몇 번 있다.
16:30 구시울도로(약171m, 15.0km, 4:44), 임도를 따라가다가 다시 마을도로를 만나서 200미터를 걷는다. 논에 벼들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인사를 받아줘도 고개를 들지 않는다.
16:36 태양열발전소(약176m, 15.4km, 4:51), 휴대전화를 이중으로 감싼 비닐을 들고 산행하느라 스틱을 잡지 못한다. 한 손에 두개의 스틱을 쥐고 걸으려니 불편하다. 일단 기본적인 거리는 채웠으므로 어디까지 가야하는지 중단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 아무래도 선달산은 넘어가야 하겠다.
태양열 발전소의 좌측이 산줄기이지만 잡목 서식지이므로 잡목 보호를 위하여 이 울타리를 따라가면서 지나온 발자취를 바라본다. 양지말을 중심으로 돌아온 길이 비구름에 감추어져 있다. 태양열발전소를 벗어나니 임도같은 산길이 이어진다.
17:00 베다니기도원(약161m, 16.4km, 5:08), 또 한번의 송전탑을 지나고 임도를 걷다가 잡목에 있다 싶어서 묘지로 나와서 약 5분간 쉬어간다. 그 앞에 운치있는 한옥이 있고 도로에 베다니기도원 안내판이 있다. 산길은 고개마루에 있어 우측으로 이동해보니 경사로를 오를 방법은 당연히 경사로 밖에 없다. 빗물을 머금은 경사로를 올라 산길에 들어선다. 요즘은 농촌에 태양열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송전탑이 여기저기 들어서고 있다. 다시 밭을 지나고 지쳐가면서 선달산만 넘어서면 산행을 마치기로 한다.
17:17 선달산 등로(약201m, 16.9km, 5:27), 잡목이 시작되는 구간이다. 선달산을 오르려면 무조건 우측의 묘지를 찾아서 그 묘지에서 간벌지를 올라야 할 것이다. 잡목 가시와 10분 씨름하면서 좌우로 헤맸지만 해답을 못 찾고 결국 산초가시와 명개나무에 찔리고 긁히면서 우측의 묘지로 나왔다. 간벌된 나무를 쌓아놓은 곳에 산초나무가 무성하다. 이전에 지나간 선답자들은 간벌되기 전에 갔다면 길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고난의 형극이 시작되는 곳이다. 묘지로 나와서 간벌지의 산판길을 오르며 가시와 간벌나무가 범벅인 산줄기를 바라본다.
가시에 찔린 울분을 참고 선달산을 오르고 있다.
17:36 선달산(262.3m, 17.3km, 5:39), 선달산이라하는데 아무것도 없는 간벌지역이다. 이 주변에는 간벌된 나무가 수두룩하여 내려갈 길이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나무가 적은 좌측지역으로 잡목을 뚫고 가는데 이 것이 패착이었다. 길은 우측으로 희미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좌측에서 200미터를 10분간 잡목가시와 싸우면서 우측으로 나왔다.
17:54 우현(약176m, 18.1km, 5:57), 거대한 느티나무가 버티고 있는 우현이다. 와우2리 버스종점에 472번 버스가 18시 정각에 출발한다. 여기서 젖은 옷을 갈아입는데 버스가 왔다가 회차한다. 아쉬운 마음을 담고 옷을 갈아입고 산뜻한 마음으로 출발하려는데 버스가 아직 정차하고 있다. 버스를 타니 가까운 시외버스 정류장은 운산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서울로 가는 버스가 많지 않을 것이므로 서산공용터미널까지 가기로 하는데 이 동네 저 동네를 순방하면서 무려 한시간이나 걸린다. 그래도 택시를 타지 않고 터미널로 온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오늘 행운 두가지는 해미의 어느 도로에서 택시를 타고 일락사까지 올라온 것이고 나머지 한 가지는 와우리에서 버스를 탄 것이다.
비는 그칠 줄을 모른다. 당초 아침 6시까지만 비가 오고 맑겠다고 했는데 하루종일 비가 오고 내일도 이 지역은 비가 온다고 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올라오는 길에도 비가 여전하다. 편안하게 우등버스에서 휴식을 즐기며 산행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