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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봄 진도, 완도, 청산도 여행을 했는데 너무 좋은 곳이라 친구들에게 전하고자 옮겨 적네...
무지 긴 글이라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ㅋ
<2010년 4월 2일>
남쪽나라 봄여행 - 이용희교우 탐방 겸
아내, 딸아이와 2박3일 일정으로 남쪽나라 봄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은 진도에서 신규사업으로 오리농장을 운영하는 대학후배 이용희(77)교우 탐방도 겸해
완도를 거쳐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잡았다.
금요일 아침 9시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오늘 목적지인 진도를 향하였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11시경 서해대교에 도착하여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서해대교 휴게소에서 딸아이와. 우린 아마츄어라 인물사진을 위주로 찍는다...ㅋ>
목포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빠져나오니 진도까지 50km정도 남았다.
용희후배에게 전화를 하니 약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목포시내를 벗어나자 우측에 거대한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가 나타난다.
<현대삼호조선소를 배경으로>
진도를 얼마 남기지 않아 공룡박물관 안내판이 눈에 띄어 들려보기로 계획을 변경하고
공룡화석에 대한 보도를 본 기억이 떠올라 궁금하기도 하다.
해남 우항리 공룡박물관(전남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 소재)에 도착하여
입장권을 끊는데 관리소직원이 딸아이를 보고는 고등학생이냐고 묻는다.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는 딸아이 덕택에 입장료(대인 3,000원) 1000원을 절약하고...
<공룡 흉내를 내는 딸아이>
<딸아이와 연인 처럼>
<갈대밭, 역시 사진배경으로는 끝내줌>
이제부터 공룡화석 관람 시작
솟놈 공룡인가?
관심을 보이네...뽀뽀
열받은 암놈공룡
한입에 연적을 삼키려는듯...
공룡박물관을 약 1시간 정도 둘러보았는데 이용희후배와 약속만 아니면 더 있고 싶은 곳이다.
나중에 손주손녀가 생기면 다시 오기로 하고...
어린이와 동행하는 여행객은 꼭 들려보기 바란다.
진도대교를 건너서...
이순신장군 동상이 우리를 맞는다.
이용희교우 오리농장(진도군 군내면 나리 소재)에 도착
알에서 깬지 2주된 오리 12,000마리
생전 이렇게 많은 오리를 본적은 없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파이프를 통해 공급되는 몰을 먹는 새끼 오리들...
근데, 안타까운 것은 이들에게 주어진 삶의 기간이 45일 밖에 없다는 점이다.....
오리농장주인 이용희교우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용희교우와 함께 저녁을 하고 싶은데 오리하우스 소독작업으로 자리를 비울 수 없다니
할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고 우리가족끼리 진도여행을 하기로 했다.
판로는 이미 확보되어 있어 잘 기르기만 하면 된다는데...
이용희교우의 건투와 사업대박을 빌어본다.
진도군청에 들려 비치된 진도군 여행안내도을 얻어 일단 제일 남쪽까지 내려가서 동쪽으로 올라와 완도로 가는 방향을 잡았다.
군청을 나와 20분 정도 남쪽으로 달리니 남도석성(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소재)안내판이 들어 온다.
<남도석성>
석성 진입문 앞에 성벽을 쌓아 적군 침임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성(한국의 성) 특징을 TV에서 본 기억이 난다.
석성 앞에 수로와 돌다리를 살펴보니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이제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았으나 식당이 눈에 띄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진도에는 도로변에 식당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여행안내도를 살피니 바닷물이 빠지면서 섬으로 통하는 길이 드러난다는 '신비의 바다'가 동북쪽에 있다.
거기엔 아마도 식당이 있겠지...
신비의 바닷길(진도군 의신면 소재)이 있는 의신면에 도착하니 이미 날은 저물고 횟집이 두 개 있는데 바닷가에 있는 식당으로 정했다.
딸아이가 저녁을 사겠다니 잘됐네...회를 먹어야지...
남도식당엔 다양한 밑반찬으로 유명한데 이 집은 아주 기본적인 반찬만 나온다.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식당희소성이 느껴지는 곳인데 주인장이 주는대로 먹을 수 밖에...
그래도 우럭회는 쫄깃쫄깃하며 맛이 있다.
오늘의 물주
직장 3년차인데 우리눈엔 어린애로 보인다.
저녁을 마치고 완도에서 1박하고 땅끝마을을 거쳐 청산도로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진도에서 완도까지는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완도에 도착하여 피로도 풀겸 24시찜질방에서 밤을 지내기로 하였다.
찜질방(청해진 해수사우나)시설은 서울에 비해 아무래도 떨어지는 편이나 피곤한 몸을 풀기엔 이만한 곳도 없다.
옆에 완도 토박이 할머니 몇 분이 계시기에 내일 청산도여행 계획을 말씀드리자
와따 서로 알고계신 정보를 알려 주려고 난리...ㅋ
일단 차를 가져가라고 하신다.
그러면 하루만에 모두 볼 수 있다고.
내일 아침 첫배를 타기전에 신지대교를 건너 명사십리해수욕장을 다녀오라는 조언과 함께...
잠자리에 누우니 저쪽 어느 분 코고는 소리가 요란한데 점점 아득히 멀어져 간다....
<2010년 4월 3일>
아침에 눈을 뜨니 5시
아내와 딸아이를 깨워 찜질방에서 땀을 조금 빼고 6시 30분에 입구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청산도로 가는 첫배 시간 8시 10분까지는 여유가 있어 완도 앞바다를 구경하고 명사십리해수욕장을 다녀올 계획이다.
땅끝마을은 청산도를 다녀온 후 귀경길에 들리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완도 바닷가로 나오니 바람이 제법 차다.
그래도 날씨가 맑아 오늘 여행에 기대가 크다.
완도 상징인 선착장 앞섬(?)을 배경으로
신지대교를 건너 명사십리해수욕장에 도착
모래가 아주 곱고 백사장이 무지 넓다.
여름철엔 피서객이 넘칠듯
파란 하늘, 바다, 구름, 저 멀리 점같은 섬들과 여객선이 너무도 잘 어울린다.
말이 필요 없다.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니...
완도로 돌아가는 길
물이 빠진 갯벌 할머니들께서는 무얼 잡으실까?
역시 남해안은 오밀조밀한 해안과 섬들이 어우러져 펼치는 풍경이 일품이다.
완도읍 입구에 있는 주유소에 들리니 목련(?)이,
이를 두고 탐스럽다 하는가?
청산도로 가는 페리에서 바라본 완도 모습, 저 멀리 신지대교가...
완도선착장 앞섬 모습
완도의 또 다른 상징 전망대
해가 뜨는 동쪽으로 역광을 이용
나름 괜찮은 사진...
이제 청산도에 거의 다 왔다.
어떤 풍경이 우리 눈앞에 펼쳐질지 가슴이 설레인다.
청산도 선착장 입구에 바위섬이 하나 있다.
역시 우리는 풍경사진 보다는 인물사진 전문이다...ㅋ
남쪽나라 봄여행 -청산도편1
청산도에 도착하니 9시경이다.
선착장에 내리니 제일 먼저 여행객을 맞는 커다란 비석 '아름다운 청산도'
청산도 선착장에서 남쪽방향 등대와 축항, 바다색이 끝내준다.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기로 하여 선착장 인근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주인아주머니가 전복죽을 권하나...
그냥 백반으로 주문 1인당 6,000원
선착장에서 청산도 여행안내도를 받아 일정을 세운다.
우선 당리에서 서편제, 봄의 왈츠 촬영장 세트를 보고 청계리 범바위, 상서리 시골돌담을 둘러보기로 했다.
당리에 도착하여 주차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에 우리 모두는 말문이 막힌다.
이제 유채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다.
다음 주면 끝내 주겠다.
이제부터 인물위주로...
서편제촬영세트장
이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도락리 해안이 가장 아름답다.
서편제세트장에서 봄의 왈츠세트장으로 오르는 돌담길
'봄의 왈츠'세트장
드라마를 본 거는 같은데...
스토리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세트장 내부관람도 가능하다.
청계리 범바위 오르는 길
거북이 모양의 새땅끝 갯바위낚시터, 그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섬이 보길도이다.
금년엔 추위가 오래 끄는지 길가에 벗꽃도 아직 피지 않았다.
범바위 앞에서
범바위 위로 올라가면 더 좋은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아직 길이 나지 않아 좀 불편하기는 하나 오르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범바위 정상에 올라
동쪽 방향에 유람선 가는 쪽이 '큰기미'
우측의 바위섬이 '상도'이다.
아래 보이는 마을이 권덕리
그 뒤로 '새땅끝', 그 뒤로 희미한 섬이 보길도이다.
남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섬이 제주도는 아닐테고...
'어서도'로 생각된다.
우측에 자그마한 만은 권덕리 갯바위낚시터
범바위를 내려와 상서리 옛담장마을로 향하는데..
그만 입구를 지나쳐 버렸다.
조금 더 내려가니 신흥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신흥해수욕장에서 조금 더 마을로 들어가니 동촌리
마을집들이 모두 돌담으로 둘러쳐져 있다.
동촌리 마을입구 느티나무와 정자
수령이 수 백년은 됨직한 느티나무가 있는 마을에선 오랜 전통이 느껴지고 부러움이 생긴다.
공동우물터
돌담으로 둘러 싸인 밭
신흥해수욕장 우측으로 '1박2일 촬영지'를 알리는 자그마한 안내판이 보인다.
안으로 계속 들어가니 섬이 나타나고 섬까지 시멘트도로가 이어져 있다.
'항도'이다.
바다색갈이 너무 좋아서...
권덕리 공동우물터
딸아이가 생수병에 물을 채웠는데 아주 시원하다.
읍리 고인돌과 하마비
도로변에 있다.
진산리로 가는 길
경치 좋은 곳 안내판이 보인다.
다도해이다.
'해 뜨는 마을' 진산리
지리청송해변에 도착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이라 트럼펫을 불고 싶어진다.
아내와 딸아이가 파도소리와 어우러진 트럼펫소리 들어줄만 하다고 칭찬.....ㅋ
도청항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지났다.
딸아이가 라면을 먹고 싶단다.
안그래도 아까 권덕리에서 여행객들이 끓이던 라면냄새가 죽이던데...
라면메뉴가 보이는 식당은 없고
아내가 농협하나로마트에 들어가더니 컵라면 3개를 사왔다.
이제 끓인 물이 필요하다.
아내는 관공서에서 정수기 물을 얻으면 된다고 자신있어 하는데...
보건소? 문을 닫았다. 복지회관도 역시
근데 그 옆에 파출소가 보인다.
과연 누가 파출소에 들어가 끓인 물을 얻을 것인가???
파출소 안들 들여다 보니 젊은 경찰이 보인다.
딸아이가 가장 유리할거 같다. 근데 딸아이 질겁을 한다...$%#@%
역시 아내가 용감, 쵸코파이 3개를 챙기더니 파출소로 들어간다.
잠시 후 커피포트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나오며 하는 말
'나 따라 다니면 굶어 죽을 일은 없어...깔깔깔!!!'
고마운 마음에 파출소 간판을 자세히 보니
'완도해양경찰서 청산출장소'이다.
젊은 해경 총각이 고맙다.
페리가 떠날 시간이 아직 2시간 남았다.
나는 차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아내와 딸아이는 화랑포를 다녀온다.
이제 청산도를 떠날 시간이다.
짧은 시간 머물며 우리나라에 아직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슬로시티인 청산도에 차를 가져와 여행을 한 점에 대해서는 미안한 감이 든다.
짧은 시간에 청산도 여기저기를 둘러 볼 수는 있었지만 슬로시티의 참 맛은 느끼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다음엔 시간을 넉넉히 잡고 걸어서 여행할 기회를 갖고 싶다....
청산도에서 떠난 시간이 4시 20분
완도에 도착하니 5시가 조금 넘었다.
나주에서 한의원을 하는 김경훈교우로 부터 전화가 왔다.
저녁을 함께 하자는 연락이다.
땅끝마을을 들려 가도 될 시간이다.
해가 지는 시간 마음이 급해진다.
저 멀리 땅끝마을 전망대가 보인다.
개나리가 핀 길가에서
땅끝마을 안내도 앞에서
해가 떨어지는 다도해
땅끝마을 전망대를 배경으로
땅끝마을에서 6시 조금 지나 출발하여 나주에 도착하니 7시 30분
김경훈교우(78)가 '홍어1번지'에 예약을 했고 8시경에 도착한다는 연락이 왔다.
1박2일 촬영을 했던 식당이다.
출연진 사진을 배경으로 딸아이가 앉은 자리가 이승기자리라나???
김경훈/이인애(81)교우 부부가 도착하였고 홍어정식 5인분을 주문
김경훈교우는 외국계은행을 다니다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나이 40에 원광대한의학과를 신입생으로 입학해서 나주에 장수한의원을 개원했다.
부부가 색소폰을 즐기며 재미있게 삶을 살아간다.
얼마전 서울 아파트를 팔아 오리농장을 인수했다는데...
잘 운영되어 대박나기를 기대한다.
홍어회와 삼합
종업원이 삼합 먹는 시범을 보인다.
김경훈(78)/이인애(81)부부교우와 이민호(74)
홍어튀김인데 딸아이 한점 베어 먹더니 코를 감싼다....ㅋ
마지막 요리 홍어찜이 나오고
저녁을 마치니 10시
내일 교우회앙상블 합주모임이 있어 서울로 가야한다.
경훈교우가 대천수련관에 들려 자고 가라고 수련원장으로 근무하는 광철후배에게 연락을 취한다.
대천수련관에 도착하니 12시
입구에서 기다리던 광철(84)교우가 반갑게 우리가족을 맞는다.
트럼펫파트 10년 후배이다.
근데 누가 후배고 선배이지????....ㅋ
맥주병따기 시범...'뻥~~~'
역시 역전의 용사 답다...ㅋ
광철교우가 이 사진은 카페에 올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던데....미안
선후배부부가 한잔...위하고!
아침에 눈을 뜨니 7시
피곤하긴 했나 보다.
해변으로 나가 증명사진 두장을 찍고
이젠 정말 서울로 가는 시간.
딸아이에게 안산까지 핸들을 맡기고...
2박3일 남쪽나라 봄여행
아주 알차게 보낸거 같다.
다음엔 강원도나 경상도로 떠날까?
<남쪽나라 봄여행 동영상>
이 동영상도 무지 기므로 시간 여유가 있는 친구들만 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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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도보면서 긴여행을했네 가본곳도있고 안가본곳이 더많은대 하나하나 세밀하게 설명을해놓으니 안방에서 편하게 여행한기분이야 딸과엄마가친구같이 다정해보여 가족여행너무보기좋아 항상행복하고 웃음이 만발한 가정이되길`구경잘하고가네 감사
인내심이 많네...ㅋ
청산도, 다시 가고픈 곳이야....
친구덕분에 긴여행 함께했네..... 행복한 가족의모습 보기좋아....사진솜씨가 장난이아니야..,,,
요즘 사진기가 좋아져서...디카로 찍어도 그냥 보아 줄만은 하지?
구경 한번 잘했다...멋진사진과 더불어 설면까지 해줘..내가 그곳을 구경한것 같네...나도 땅끝마을은 구경 하였는데......그곳에서 꽁초 김경래를 맞났고...좋은글과 사진 고마우이~~~
다음엔 청산도 꼭 들려 보기 바라네...끝내주는 곳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