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보리심을 바르게 일으킴
(1)권교와 소승을 가려냄
아금발심我今發心 불위자구不爲自救 인천복보人天福報
성문연각聲聞緣覺 내지권승乃至權乘 제위보살諸位菩薩
제가이제 발심하여 예배하옴은
제스스로 복 얻거나 천상에 나며
성문연각 보살지위 구함이 아니고
【해석】'아我'는 수행인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발심發心'은 큰 도를 깨닫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불위자구不爲自救'는 권교와 소승의 경계를 바로 가려낸 것이니, 자기를 위하여 인간 세계나
천상 세계에 나는 복과 권교의 작은 결과를 구하려는 것이 아니다. 만약 자기를 구한다면 오승五乘30)에
떨어지므로 진실로 큰마음을 낸 것이 아니다.
사람의 복 중에 천자가 되는 것이 귀한데, "부유함이 천하를 소유하였다.(富有四海)"31) 라는 것이 이를
말한다. 온갖 벼슬아치나 백성들은 복을 받는 과보가 천자보다 열등하다. 「홍범洪範」32) 에 오복을
밝혔는데, 장수(壽) · 부귀富貴 · 건강(康寧) · 덕을 좋아함(好德) · 천명을 온전히 마치는 것(老終命)이다.
이런 것들은 한때의 쾌락일 뿐, 생사윤회를 면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하지 않는다.
천상계에 나는 복에는 육욕천六欲天33) 중에 광명이 수승하고 권속이 서로 추종하며 화관이 화려하고 의복
과 음식이 풍부하고 넘친다. 색계의 모든 천에는 사선(四禪)34) 의 복이 있고, 나아가 무색계천에는 또한
사공 四空35) 의 정해진 과보가 있다. 경에 " 육욕천이 비록 귀하나 복이 다하면 다시 외양간 안의 벌레가
되고, 비상천非想天이 아무리 높아도 수명이 다하면 다시 살쾡이 같은 부류에 떨어진다."36) 라고 하였
으니, 그러므로 구하지 않는다.
'성문聖聞'은 사제법을 듣고서 그 이름을 얻었으니, 즉 소승과로서 견혹見惑과 사혹思惑이 끊어져 진제
眞諦의 이치를 증득한 자이다. 비록 덕에 이르러 자신을 이롭게 하며 모든 결박을 다 끊어서 삼계를
높이 벗어나고 사생을 멀리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노루가 홀로 뛰어다니며 뒤에 오는 무리를 돌아보지
않는 것과 같음을 어찌하랴!
오직 자신만 제도하기를 구할 뿐, 다른 사람을 제도하지 못하니 비유하자면 양이 끄는 수레가 그 수레에
실린 물건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성문이 되기를 구하지 않는다.
'연각緣覺'은 범어로는 벽지辟支인데, 여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연각이니, 부처님 당시에
십이인연들 듣고 도를 깨친자이다. 두 번째는 독각獨覺이니, 부처님이 멸도한 후에 홀로 외딴 봉우리에
살면서 인연법을 관하여 도를 깨친 자이다. 이들은 중승과中乘果37) 로서 다시 습기를 범한 자들이다.
지금 '연각' 만을 든 것은, 연각을 들면서 독각을 포함했으니 비록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생각은 있으나
그 마음이 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