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좋은 선물로 얘기됩니다.
아주 예전에 신라 성덕왕 시대에 ‘헌화가(獻花歌)’라는 4구체 향가가 있었는데 소를 끌고 가던 노인이 수로부인에게 진달래꽃을 꺾어 바치면서 불렀다는 노래입니다.
꽃을 바치는 것을 ‘헌화’라고 하는데 사전에도 ‘꽃을 바치다. 주로 신전이나 영전에 꽃을 바침. 또는 그 꽃.’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풍속은 제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식이나 개업식에 화환을 선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화환(花環)은 ’영예 또는 축복을 의미하며 종교의식이나 축제 때 사용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꽃을 아마로 만든 끈에 꿰매어 만든 화관이 가장 널리 보급되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보통 올리브·솔·월계수·종려나무 등의 잎으로 만든 화환이 올림피아 경기에서 우승한 선수들에게 수여되었고, 시인과 웅변가들에게도 시상되었다.‘고 다음백과에 나와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젊은 연인들은 애인 집의 문간에 애정의 표시로 화환을 걸었다. 로마에서도 특히 문관들과 개선하는 전사들에게 영예의 표시로 월계관이 수여되었다. 이탈리아의 르네상스기(15, 16세기경) 동안 경축일에 화환을 쓰는 풍습이 되살아났다. 그후 빅토리아 왕조의 영국에서는 종종 연회에서 주빈의 의자에 화환을 둘러 예우를 표했다.
화환은 전통적으로 종교적 의미를 지녔다.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작가들은 화환을 영예의 상징으로 언급했고, 중세시대(5~15세기경)에는 화환이 종종 묵주 모양으로 엮어졌으며, 18세기 멕시코에서는 수녀들이 수도 서원을 하는 날 기쁨의 표시로 머리에 화환을 썼다. 그리스도교에서 사용하는 4개의 양초가 달린 강림절 화환은 크리스마스 직전 4번의 안식일을 상징한다. 보통 호랑가시나무의 잎과 열매로 만든 크리스마스용 화환을 걸어두는 것은 북유럽·미국·캐나다에서 볼 수 있는 풍습이다.
이밖에 애도의 표시로 조화용 화환을 상가의 대문에 걸거나 생명의 연속성을 의미하는 둥근 모양의 꽃 화환을 묘소에 얹기도 한다.>다음백과
제가 제 눈으로 본 것 중에 두 번 놀란 적이 있는데 한 번은 가깝게 지내는 병창이 형님 큰아들 결혼식에 가서입니다. 김포공항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그때 제가 세어 본 것이 아니라 다른 분이 세어봤다는데 150개가 넘는 화환이 들어와서 몇 줄로 줄을 지어 서 있었습니다. 그날 현장에서 들은 얘기인데 전라도 출신 무슨 건설회사 회장 아들 결혼식에는 350개가 넘는 화환이 들어와 그것을 진열해 놓은 모습이 장관이었다고 합니다.
또 한 번은 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본 조화(弔花)입니다. 아마 노무현 대통령 시절로 기억하는데 무슨 사회부장관인지 하는 분의 어머니께서 별세하셔 거기 특실을 장례식장으로 모셨던데 대통령부터,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삼부 요인의 조화를 비롯해서 장관, 국회의원, 정계, 재계의 유명한 인물들이 보낸 조화가 수백 개가 넘어, 주요인물이 보낸 것만 진열하고는 조금 아래 사람들이 보낸 것은 현장에서 바로 리본만 잘라 벽에 붙이고는 화환은 돌려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대한민국의 장관이 얼마나 대단한 자리인지를 알았는데 제가 열을 받은 것은 그 리본이 다른 집 접객실 앞으로도 계속 붙여지는 거였습니다. 제가 항의할 일은 아니었지만 참 씁쓸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오늘 헌화, 화환, 조화에 대해서 길게 쓴 것은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28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긴 화환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줄을 잇고 있는 것과 관련 "대검 앞 화환을 지금 당장 치우고,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오전에 한 시민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오늘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 앞을 지나가다가 화환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미끌어질뻔 했다는 것"이라며 "대검 경비실에 항의를 했는데, 대검에서 3명의 직원이 나와서 구청에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그 시민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불편과 안전을 생각하면 대검 앞의 화환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파이낸셜 뉴스, 장민권 기자.
참 훌륭한 의원입니다.
그런데 어떤 얼빠진 시민이 이런 일로 훌륭한 국회의원에게 전화를 했는지 솔직히 궁금합니다. 아부성 글을 남발하여 그 은혜를 받은 어느 검사가 이 대검찰청 화환에 질시의 말을 올렸고, 서초구청도 이 화환을 철거한다고 야단이던데 참 꼴사납습니다.
저야 뭐 화환을 보낸 사람도 아니고 보낼 사람도 아니지만 솔직히 그 보내는 사람들 마음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회 영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