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알리미 캠페인 후기]
8월 8일부터! 2박3일 해군 병영체험 및 독도알리미 캠페인
이 윤 지
제목에 있는 체험은 상생코리아가 주최하는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해군 병영체험 및 독도알리미 캠페인인데, 언젠가 tv에서 독도는 함부로 가지 못하는 곳이라는 걸 듣고 한번 가보기로 했다.
동해바다로 가서 군함인 성인봉함을 타고 독도로 가는 건데, 그 과정에서 꼬박 하룻밤이 지났다.
군함이다 보니 시설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샤워장은 따뜻한 물도 안 나오고, 문도 없이 커튼으로 되어 있었다. 침실도 그저 그랬고. 하지만 좋은 체험이니 이 정도는 참아야지....라기 보단, 이 안 좋은 시설에서 고생하시며 일하시는 해군아저씨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첫날밤은 체험에 같이 참여한 친구들과 무서운 이야기를 하며 놀았다.
무조건 일정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세수와 양치질을 하고 졸린 눈을 비비며 갑판에 올랐다. 갑판에서 눈부신 해가 뜨고 있었다. 독도에서 일출을 본거다. 그냥 멍하니 독도를 구경하는데, 어머니께서 오셔서 나를 꼭 안아주셨다. 그때의 나는 그저 귀찮기도 하고 혼자 우두커니 서서 독도를 구경하고 싶어서 어머니 손을 떼어 내고 반대편으로 가버렸는데, 그게 어머니께 그렇게 큰 상처가 될 줄 몰랐다.
연설을 들었을 때 오늘인가 어제인가 암튼 8월 8일이 독도의 날이라는데, 독도의 날에 독도를 보는 것이니 굉장히 기쁜 일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갑판에서 공연 팀의 부채춤 공연을 보고, 만세삼창, 독도 시 낭송 등을 했다. 그리고 독도 주위를 한 바퀴 돌고 독도를 지나갔다. 난 솔직히 독도 땅에 발을 내딛을 줄 알았는데. 그 ‘아무나 못간다’의 ‘아무나’에 우리도 포함되어 있을 줄이야.
오후에는 함정 내에서 독도 관련 역사교육을 받고 ‘독도 우리땅’으로 5행시를 썼는데, 내 글재주가 너무 없어서 정말 이상하게 써버렸다.... 그걸 또 냈는데, 굉장히 민망했다.
동해바다로 다시 내려서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 해수욕장에 가서 신나게 놀았다. 집에 가는 버스에서 어머니께서 말하셨다. 그때 독도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지고 그 의미 있는 순간을 가족과 같이 나누고 싶었다는데, 내가 어머니 손을 떼어 내서 많이 속상했다고. 외롭다고. 나는 그 말을 듣고 울컥했다. 어머니께 너무 죄송했다. 그냥 혼자 있고 싶어서 그랬던 것뿐인데 그렇게 힘드셨다니... 나는 어머니를 꼭 안아드렸다.
독도 체험으로 어머니와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고 여러 체험도 해서 참 좋았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분들께도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