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그림「절규」,
요 며칠 전에 소더비 최고 경매가 기록했다고 법석입디다.
뭉크 그림은
특별히 덧붙여 할 말은 없는데,
어느 기사에선가 이번 경매에 나온 개인 소장품이 젤 낫다고 하더군요.
“그래?”
저는 이번에 알았는데, 뭉크가「절규」를 4개나 그렸더군요.
왜 같은 구도의 작품을 네 개씩이나 그렸을까요?
1) 누군가가 더 그려 달래서
2) 지난 번에 그린 그림이 미진해서, 또는 새로운 착상이 떠올라서
3) 대박이 났거나 대박 날 거라는 예감에서
4) 정신분열증이나 건망증으로
제 생각에는 3)번 같습니다.
왜냐면 1893년에 그린 작품이 1895년에 그린 작품보다 월등히 낫기 때문입니다.
형만한 아우 없고, 1편만한 2편 없다지 않습니까.
그리고 뭉크는 생존 당시에 이미 유럽 전역에서 유명세를 타서,
많은 비평가나 팬을 의식하고 그들의 반응이나 바램에 민감했을 겁니다.
아래의 그림들(1, 2, 3, 4)을 그 4개의 작품이라고 치고
제가 점수를 매겨서 순위를 정한다면 2 - 4 -3 - 1로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번 경매에 나온 작품이 가장 처져 보입니다.
('4'번 그림이 가장 먼저 그려진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 그림(1895년작)은 2일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1990만달러(약 1355억원)에 새 주인에게 넘어갔다.
이전 기록은 파블로 피카소의 '누드, 녹색잎과 상반신'이 2010년 기록한 1억650만달러였다.
뭉크는 '절규'라는 제목의 그림을 4점 남겼는데 노르웨이국립미술관에 1점, 오슬로 뭉크 미술관에 2점이 있다.
이번에 경매에 부쳐진 것은 노르웨이 사업가 페테르 올센의 소장품이다.
소더비 측은 1895년 파스텔로 그린 이번 경매 작품이 가장 색이 화려하고 강렬하다고 자랑했다.
이 작품은 또 뭉크가 절규 시리즈를 그리는 과정의 영감을 기록한 시(詩)가 프레임에 적혀 있는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다.
"나는 두 친구와 함께 오솔길을 걷고 있다. /
해가 지면서 하늘이 갑자기 붉게 물들었다. /
잠시 멈추고, 피로가 몰려오는 것을 느낀다. /
펜스에 기댄다. /
피오르드와 도시 너머로 불타는 혀와 피가 보인다"
절규의 4가지 버전 중 두 가지는 지난 1994년과 2004년에 도난당했으나 나중에 다시 회수됐다.
이번 경매에 나온 작품의 소장가 올센의 부친은 뭉크의 친구이자 후원자였다.
소유자인 올센은 선박회사 상속인 겸 기업인이다.
경매 수익금으로 노르웨이에 새 박물관과 미술관, 호텔 등을 건립하는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생 이 작품을 간직하며 살아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작품의 파워와 에너지는 강해졌다"
"이 뛰어난 예술작품을 세상 사람들이 소유하고, 감상할 기회를 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1
1895년 작품
2
1893년 작품
캔버스 유화 91 x 73.5 cm 오슬로 국립 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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