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평생교육원 한글 학당 23.02.27. 월요일 오후 3시
오전에 대덕 복지관에서 노인 안부전화 및 말벗 통화를 하고 1시쯤에 집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고 오후 수업을 준비했다. 교과서 내용을 확인하고 색칠할 그림 도안을 프린트했다. 요즘 계속 10명씩 출석하시는데 혹시 이전처럼 13명까지 오실까봐 프린트물을 13장까지 준비했다.
크아, 공부에의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한 아파트 단지 내 경로당에서 늘 만나시던 분들, 많이 모일 때에는 25명씩 모이시는데 그 중에서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십니다.
2회째 13분이 오시더니, 3회째부터 10분이 오십니다. 10분이 두 테이블에 둘러 앉아 공부하시기에 공간이 딱 좋습니다.
새 연필을 한 자루씩 나눠드리고 또 깎은 연필 22자루를 책상 위 연필통에 꽂아두는데 연필 갯수가 점점 적어집니다^^
처음 3회째까지는 '손가락이 저린다, 아프다' 하시며 손가락을 비비고 만지시더니 이제 그 소리를 안 하십니다.
더 많이 아시는 분이 옆 사람에게 알려주기도 하십니다. '요래요래 해야지, 아니 그래말고 이래이래!'
분홍색 철에는 수업 시간에 각자가 완성한 유인물(그림본 색칠, 미로찾기, 숨은 그림찾기 등)을 모아서 철을 해둡니다. 자신들의 결과물이라 소중히 여기십니다.
이제 마스크 벗어도 되는데 야무지게 쓰고 계십니다. 저보고는 벗으라고 하십니다. '선생님이니까 벗어야지!' 하십니다.
한글 기초인 자음과 모음을 복습으로 칠판에다 쓰면서 잠시 설명한 후,
받침 없는 단어 및 받침 있는 단어 설명 후, ㄱ 자 받침 단어 및 ㅋ자 받침 단어를 학습함 - 가족, 식구/ 부엌, 해질녘, 북녘 등
매회 수업 때마다 1과씩 진도 나갑니다. 책을 읽고 설명으로 단어 풀이를 하고, 책의 빈 란에 쓰고, 다시 각자 공책에 쓰고...
'내가 살고 싶은 나의 전원주택' 그림본에 색칠하기
그림 속에 벌써 복사꽃이 피었어요
색칠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하십니다.
수업 중에 관리소장님이 들어오셨는데, 학습자님들께서 소장님과 소통하기를 '공부하는 것이 참 재미있다'고 하시더군요.
어떤 한 분께서 '나는 글공부만 했으면 좋겠다 하셨어요. 벌써 세 번째 그러셨죠.
그림본 색칠 후, 빈 공터에 네 줄씩 시를 쓰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림 색칠도 공부입니다. 시와 그림이 함께 있습니다. 이게 시화입니다. ' 하니 '아하, 시화! 까먹을라 우짜모 되노?' 하시니 '잊지 않게 그림 한 구석에 써 두세요' 하니 쓰십니다, 센스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