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없는 호수'라는 우디호(无底湖)는 샹그릴라에서 서북쪽으로
약 100km쯤 오지 마을에 위치한 윈난의 숨겨진 비경 중 하나이다.
현지에 사는 짱족(藏族)들은 이 호수를 워디춰(沃迪错)라고 부른다.
윈난에 좀 와봤다고 하는 사람도 아니 윈난에 사는 사람들조차
이곳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곳이다.
다쉐산(大雪山)의 일부인 디롱설산(迪隆雪山 5,004m)은 주변에
해발 4천 m 이상의 설봉이 수백 개나 된다. 그 아래 해발 3,800m에 위치한
우디호(无底湖)는 원시림, 초원이 잘 발달되어 있고 호수 물은 햇빛의 변화에
따라 짙은 파란색, 녹색, 심지어 주황색으로까지 색이 변한다고 한다.
우디호(无底湖)에서 바로 보이는 봉우리가 자난산(吒喃山)인데 이 근처에만도
총 5개의 고산 호수가 존재하며 하루 정도면 고산 트레킹으로 이곳들을 다 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위쪽에 위치한 호수를 올라가면 직선거리로 40km 수준의 삼신산으로 불리는
야딩(亚丁)의 양마이융(央邁勇· 5958m), 샤눠둬지(夏诺多吉 5,958m) 2개의 설산이 조망된다.
2020년 7월 무려 10년 이상을 시도했다가 계속 실패만 했던 루구호(泸沽湖)에서
야딩(亚丁)까지 이어진 최단 루트인 루야셴(泸 亚线)을 성공적으로 통과하고 샹그릴라로
돌아오던 중에 한창 공사 중이었던 야딩에서 샹그릴라까지의 가장 숏컷의 길을
어렵게 어렵게 지나다가 우연하게 이정표를 보고 헤매며 찾아간 곳이
바로 '바닥이 없는 호수'라는 우디호(无底湖)였었다.
당시 마을 사람들에게 확인한 바로는 한국인이 이곳을 온 적은 없었다고 했었다.
네이버나 구글 검색에도 한국인의 포스팅은 전혀 잡히지 않는 것을 보니 아직까지
여기를 가본 한국인은 아마도 없지 싶다. 이곳에서 드론 촬영도 했었는데 아껴두었다가
언젠가 포스팅을 해야지라고 맘만 먹다가 작년 11월 차량 화재 사고로
우디호(无底湖) 영상과 사진들도 모두 날아간 상태다~ㅠㅠ
암튼 뭘 아끼고 소중하게 소유하고 있다고 해봐야 그걸 유용하게 제때에
쓰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 실감한다. 유형이던 무형이던
지금 있는 거 아낌없이 쓰고 또는 나누고 사는 게 맞다.
영상 사진 출처 : 더우인(抖音)
첫댓글 듣도보도 못한 곳인데 너무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역마살이 심한 춘빠가 아니면 가기가 힘든 곳이네요.
야딩에서 보던 설산도 생각나고.
일주일만 젊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