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제 1 권
제 이. 방편품
제 2 장
그때 대중 가운데 여러 성문과 이미 번뇌가 다한 아라한인 아야교진여 등 천이백인과 성문과 벽지불의 마음을 일으킨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들은 제각기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 지금 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은근히 방편을 칭찬하시며 부처님께서 얻으신 법은 매우 깊어 이해하기 어렵고 말씀하신 뜻도 알기 어려워서 모든 성문과 벽지불이 미칠 수 없다고 하시는가? 부처님께서 한 가지 해탈의 뜻을 말씀하셨고 우리도 또한 이 법을 얻어 열반에 이르렀거늘, 지금 말씀하시는 뜻은 전혀 알 수가 없구나. '
그때 사리불이 사부대중의 의심을 알아차리고 자기도 또한 잘 알지 못하므로 부처님께 사뢰었다.
"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모든 부처님의 최고의 방편과 매우 깊고 미묘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법을 그토록 은근히 찬탄하시나이까? 제가 예로부터 일찍이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없나이다.
지금 사부대중이 모두 의심하고 있사오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이 일이 무슨 뜻인지 알기 쉽게 말씀해주시옵소서.
세존께서는 어찌하여 매우 깊고 미묘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법이라고 은근히 찬탄하시나이까?"
그때 사리불이 이러한 뜻을 거듭 밝히고자 게송으로 사뢰었다.
밝은 지혜 대성존께서 오랜만에 이 법을 설하시네.
'나는 이와 같이 십력과 사무소외와 삼매와 선정과
해탈의 불가사의 법 얻었노라.' 하시며,
도량에서 얻은 법 질문하는 자 하나 없으니
'나의 가르침 헤아리기 어려워 묻는 자 또한 없도다.'
하시며,
묻는 사람 없더라도 수행하신 바른 도를 찬탄하시며
'깊고 미묘한 지혜는 모든 부처님들께서만
증득하신 것이라.' 고 하시니,
번뇌 다한 아라한들 열반을 구하는 자들
지금 모두 의혹에 빠져서
'부처님께서 무슨 일로 이런 말씀 하시는가?'
연각법 구하는 이 비구와 비구니와
모든 천신과 용과 귀신들과 건달바들
마주보고 의심하여 부처님만 우러러 뵙고 있나니
이 일이 어찌된 까닭인지 부처님께서 해설하여 주옵소서.
성문 중에 제일이란 부처님의 말씀에도
지금 저의 지혜로는 의문을 풀길이 없나이다.
구경의 법 입니까? 더 닦아야 할 도입니까?
부천님의 제자들이 합장하고 우러러 기다리오니
미묘하신 음성으로 사실대로 말씀해주시옵소서.
모든 천신과 용과 귀신들이 항하의 모래수요
부처님 되기 바라는 보살들 그 수가 팔만이며
여러 만억의 국토에서 모여든 전륜성왕들도
모두 합장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구족하신 가르침을 듣고자 하나이다.
그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에 말씀하셨다.
"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다시 말할 것 없느니라.
만일 이 일을 말한다면 모든 세상의 천신과 사람들이 다 놀라고 의심하리라."
사리불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왜냐하면 여기 모인 무수한 백천만억 아승기의 중생들은 일찍이 모든 부처님들을 뵈었으므로 모든 근기가 용맹하고 예리하며 지혜가 매우 밝사오니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면 공경하고 믿으로리다."
그때 사리불이 이러한 뜻을 거듭 밝히고자 게송으로 사뢰었다.
위없이 가장 높으신 법왕이시여! 염려마시고 설해주소서.
여기 모인 한량없는 중생 그 가르침 공경하며 믿겠나이다.
부처님께서 거듭 말리셨다.
" 사리불아, 만약 이 일을 말한다면 모든 세간의 천신과 사람과 아수라들이 놀라고 의심할 것이며, 깨달은 체하는 오만한 비구는 장차 지옥에 떨어지게 되리라."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설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더 이상 말하지 마라.
내 미묘법 헤아리기 어렵나니
오만한 비구들 듣는다면 공경하지 않고 믿지 않으리라.
그때 사리불이 거듭 부처님께 사뢰었다.
" 세존이시여, 원하옵나니 말씀해주시옵소서. 오직 원하옵나니 말씀해주시옵소서.
지금 여기 모인 저와 같은 백천만억 대중들은 세세생생에 이미 일찍부터 부처님의 교화를 받아왔으므로 이 사람들은 반드시 공경하여 믿을 것이며, 오랜 세월동안 편안할 것이며 이익되는 것도 많으오리다."
그때 사리불이 이러한 뜻을 거듭 밝히고자 게송으로 사뢰었다.
위없는 복과 지혜의 부처님 제일의 법 설하여주옵소서.
저는 부처님의 장자이오니 분별하여 설하여주옵소서.
여기모인 한량없는 대중들은 이 법을 믿으오리다.
이미 지난 세세생생 이들을 교화하셨으니
일심으로 합장하고 부처님 말씀 듣고자 하나이다.
저희들 천이백 대중들과 다른 불도를 구하는 자들
원컨대 대중들 위해 분별하여 설해주시옵소서.
이들이 이 법문을 들으면 크게 환희심을 내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