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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스 : 덕산재-우두령...
2. 일시 : 2006. 10. 14. 토요일 , 홀로산행
3. 총산행시간 : 11시간 10분(휴식 포함) 06;03-17:13
4. 산행지도
대간을 떠나기전 결국은 당일산행을 하게 되면서도 항상 고민에 빠진다.
배낭을 가볍게하여 당일산행으로 멀리 갈 것인지, 아니면 배낭이 무겁더라도 비박을하여
조금만 갈 것인지로 말이다.
조금씩 북으로 올라 오고는 있지만 여전히 교통사정은 나아지질 않고 오히려
구간 매듭지점에서의 교통상황이 더 애매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금요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저녁 6시20분에 출발하는 막차인 김천행 고속 버스에 몸을 실었다.
떠나기전 덕산면 관기리에서 유일하게 운행하고있는 덕산택시(011-827-1727) 기사님과 전화하여
저녁 9시20분정도에 김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나 기사님이 소개해준 민박집인 대창식당(054-435
-1727)으로 이동하기로 사전에 연락을 해둔 터였다.
김천에 도착하여 기사님을 만난후 곧장 대창식당으로 달려가 후덥한 주인 아주머니가 안내해 주는
빈방으로 들어가 짐을 풀었고, 내일 일찍 출발하는 관계로 아침과 점심으로 주먹밥 한끼니씩을
아침일찍 마련해 줄것을 부탁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휴대전화 알람소리에 잠을 깨니 새벽5시이다.
간단한 세면을 마치고 식당에 들어가 평소 아침밥을 먹지 않지만 산행을 위하여 주인아주머니가
차려놓은 아침밥을 억지로 먹은후 정말 주먹만한 주먹밥, 소금과 약간의 반찬으로 주물러 커다란
김으로 만든 주먹밥을 비닐봉지에 넣어 배낭속에 집어 넣은후 대기하고 있는 택시에 몸에 실었다.
식당에서 10여분여 어둠을 헤치고 산길을 달려오르니 지난 6회차 구간때 하산했던 덕산재이다
(위 사진). 우두령에서 저녁 5시정도에 만나기로 약속한후 택시는 다시 어둠을 헤치고 산아래
마을로 내려 갔다.
덕산재에는 유일하게 인삼판매소(?) 건물이 있다. 건물안에 사람이 있는지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면서 그나마 나 이외의 사람이 이 산중에 함께 있다는 위안을 갖게한다.
스틱을 피고, 장갑을 끼고, 머리끈을 동여맨다. 후레쉬를 켰다가 달빛이 밝아 후레쉬를 끄고
콘테이너 박스옆으로 난 어둑한 대간들머리로 올라선다.
들머리에는 키만큼 풀들이 자라있다. 발길을 옮길때마다 간밤에 쌓인 이슬이 안경에 튀어 갑갑하게
하지만 오름길에 풀밭길이니 달리 걸음을 멈출만한 장소도 아니어서 그냥 어둠속에 보이는 희미한
길따라 능선으로 치고 오른다.
능선에 오르니 선답자들의 많은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고, 점차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조금 급경사 오르막 길을 오르니 아무런 표식도 없는 833봉이다. 해가 뜨려는지 사방이 조금씩
환해진다.
833봉우리에서 안부로 내려서니 헬리포트로 사용해도 좋을 넓은 조망터가 나타나는데
그곳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일출을 지켜본다(위 사진).
일출구경을 끝내고 발길을 옮기는데 전면으로 절개지가 있는 폐광터가 나타난다.
절개지다보니 능선을 오르면서 뒤돌아서 보는 조망이 훌륭하다(위 사진).
위 사진에서 뒤에 뾰족한 큰 봉우리가 지난6회차때 내려 온 대덕산이고, 바로 앞능선이 조금전
지나온 833봉 능선길이다. 그리고 사진 중간의 절개지인듯한 흟이 보이는 부분이 조금전 일출을
구경했던 넓은 터이다.
덕산재에서 부항령까지 가는 능선길은 처음 833봉 오름 구간만 잠깐 급한사면일뿐 일단 833봉우리에
오르면 그 뒤의 부항령까지의 능선길은 산책로같이 완만하고 편안하다.
덕산재를 떠난지 1시간 정도되었을까 숲밖으로 부항령 직전에 있는 853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위 사진 중앙으로 보이는 마지막의 무덤같은 둥근 봉우리가 853봉우리이다.
너울너울 춤추듯이 몇개의 소봉우리를 가볍게 넘으면 삼각점이 있는 853봉에 도착한다(위 사진).
853봉에 이르니 오늘 가야 할 지그재그로 펼쳐진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온다(위 사진).
멀리 가장 끝쪽으로 보이는 쏙파인 부분의 봉우리가 1170봉 직전에 있는 전망대 봉우리이다.
853봉우리에서 잠시 가파르게 내려서면 우측으로 계곡 건넛편의 산기슭따라 구비구비 돌고있는
도로가 바라다 보이고, 10여분을 더 진행하면 그 도로가 발아래로 지나는 부항터널위를 지나게 되며
헬리포트를 지나 안부로 내려서면 부항령에 닿게된다.
시간을 보니 덕산재에서 부항령까지 1시간 55분정도 걸린셈이다.
부항령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어간다.
부항령을 뒤로하고 급한 비탈길을 오르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좌측길은 960봉을 오르는 대간길이고, 우측길은 960봉을 생략하고 곧바로 1030봉을 오르는
우회길이다(위 사진). 우회로 표지에는 우측으로 조금가다가 계곡으로 내려가면 식수를 구할수 있다는
안내를 해 놓았지만 요즘같은 갈수기에는 물이 메말라있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삼거리에서 960봉을 생략하고 곧바로 1030봉우리로 올라갈것인지 잠시 생각하다가 이길을
언제 또 올까싶어 힘들더라도 960봉을 올라 대간길을 제대로 걷기로한다.
좌측 대간길은 급비탈길이다. 오르다보니 잘 꾸며진 무덤이 한기 있다. 봉우리 정상에 오르니
방공호인지 폐무덤인지 둔덕같은 터가 있고 대간길은 정상에서 우측으로 휘어진다.
급경사 내리막길을 10여분 내려서니 조금전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길과 만나는 안부에
내려선다.
안부에서부터 다시 급경사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중턱즈음에 조망좋은 바위가 있어
잠시 올라서 본다.
조망바위에 올라보니 우측으로 1030봉우리가 우뚝하고 중앙쪽 능선너머로 가야 할 전망대 봉우리와
1170봉우리가 아득하다(위 사진).
뒤 돌아보니 멀리 지나 온 능선길과 지난 6회차때 지나 온 사람 엉덩이같은 대덕산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위 사진).
조망바위에서 내려와 다시 급경사길을 잠시 오르면 헤리포터가 있고 그뒤로 해발 1030m의 백수리
산 정상이다.
백수리산 헤리포트 모습...
1030 봉우리인 백수리산 정상에서 바라보니 가야 할 대간길이 황홀하게 펼쳐진다.
위 사진 맨 좌측 봉우리는 1170 봉우리이고, 맨 우측 끝봉우리가 오늘 산행의 중간지점 정도인
삼도봉(1177m)으로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아득하기만하다.
백수리산에서 건넛편 전망대 봉우리와 1170봉우리를 바라보니 이곳에서 그곳까지 이어진 능선길이
무척이나 이쁘다는 생각이든다.
능선길이 잘보이는 전망터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1030봉우리를 내려서서 걷는 길은 어느새 계절이 바뀌면서 낙엽 가득한 산책로가 되버렸다.
바로 몇주전의 육십령구간때는 파릇한 잎들이며 팔을 스치는 나무가지, 시야를 가리는 푸른
나뭇잎들로 고생깨나하였는데 어느새 이렇게 옷을 갈아 입었다니 세월이 참 빠르기도 하여라.
전망대 봉우리로 가면서 무명봉 오름길에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어 뒤돌아 보니 어느새 1030봉우리도
저만치 물러서 있다(위 사진 좌측 봉우리가 1030봉우리이고 우측 봉우리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올라섰던 960봉우리) .
백수리산(1030봉우리)에서 1시간 30분정도 진행하여 힘겹게 올라서니 사방의 조망이 탁트인
전망대 봉우리이다(위 사진).
전망대 봉우리에서 뒤돌아보니 우측으로 960봉, 좌측으로 백수리산(1030봉)이 시원스럽고
그 뒤로 멀리 지나온 능선길이 숨겨져 있는것이 보인다(위 사진).
그리고 북쪽으로 멀리 좌측으로 뾰족한 석기봉(1200m)과 중간으로 삼도봉(1177m)이 조망된다.
전망대 봉우리에서 잠시 내려섰다 올라서면 1170 봉우리이다.
1170봉에는 삼각점이 설치되어있다.
1170봉에서 대간길은 우측으로 휘어지면서 급격하게 안부로 떨어진다.
완만한 구릉지대인 안부에 내려서니 오래전 목장터였다는 이곳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이쁜 계단길이
설치되 있다(위 사진). 위 나무계단은 야생화 보호용 나무계단이라고한다. 나무계단을 지나면서
오늘산행중 처음으로 3사람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는데 이들은 삼도봉 인근에 살고있는 약초캐는
분들이었다.
나무계단을 지나 잘 만들어진 평지의 산행로를 지나니 좋은길은 좌측으로 흘러가고 대간길은
우측 산죽밭으로 올라가게 된다.
산죽밭을 오르고도 그후 몇개의 무명봉을 가볍게 오르 내린다.
무명봉 내리막길에 우측 멀리 삼도봉이 희미하게 다가오므로 카메라를 꺼내 줌으로 찍어본다.
삼도봉 직전에 있는 무명봉에 힘겹게 올라선다(위 사진).
이제 삼도봉이 지척이다. 삼도봉으로 오르는 나무계단길이 뚜렷하게 보이니 점차 힘이 솟는다(위 사진).
마지막 무명봉을 뜨거운 뙤약볓아래 오른다. 낙엽이 거의 저버려 가을이후의 산행은 햇빛에
유의해야 할 것을 오늘은 모자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된다.
더위에 지쳐 잠시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뒤에서 사람 발자국소리가 들린다.
뒤돌아보니 나와 같은 구간인 덕산재에서 대간을 시작한 분인데 이분은 덕산재에서
8시20분에 출발하였다고한다. 이후 이분과 삼도봉에서 만나 이런 저런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분은 마라톤을 하는분으로 이제는 마라톤보다 등산에 홀딱 빠져있다고한다.
그리고 이미 대간의 끝지점까지 모두 마쳤고, 지금은 몇몇 빵꾸구간을 메우는 중이라고한다.
발이 빠른 이분을 앞서 보낸후 천천히 무명봉을 오른다.
무명봉에 올라 지나 온 길을 찍어 보았다(위 사진의 좌측 멀리 뾰족한 봉우리가 1030 봉우리,
우측 끝쪽 뾰족한 봉우리는 1170 봉우리).
무명봉을 내려서서 잠시 억새밭을 지나니 우측으로 해인산장으로 내려가는 표지판이있는 삼거리
이다. 많은 대간꾼들이 이곳에서 소구간을 마치고 해인산장으로 내려가거나 해인산장에서 1박을하고
다시 올라오는 곳이다. 이정표에는 중미마을 4.3km, 해인리 0.5km라고 적혀있다.
표지판 옆으로 응급구급 약품통이 설치되어있어 열어보니 부목만있을뿐 통안은 텅 비어 있다.
앞서 지나간 대간꾼을 쫓아 부지런히 삼도봉 계단길을 오르니 정상에서 들려오는 많은 사람 목소리를 듣게된다.
힘겹게 올라서니 전북,충북, 경북의 경계점인 삼도봉 정상(1172m)이다.
덕산재에서 이곳 삼도봉까지 6시간 11분 걸린셈이다. 정상에는 많은 일반 등산객이 올라와 있고,
옆에 중학생으로보이는 학생에게 부탁하여 증명사진을 한장 찍어본다(위 사진).
지나온 길을 바라보니 정말 환상적이다.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 아름답다는 말 이외에 달리 표현할
수식어가 없다. 멀리 엉덩이같은 대덕산 자락과 853봉, 960봉 맨좌측의 1030봉우리를 지나
우측 맨뒤의 1170봉을 거쳐 이곳까지 이어진 대간길이 훤하다(위 사진).
해인산장으로 가는 김천방향을 찍어 보았다.
서쪽방향으로는 석기봉(1200M)과 그뒤로 민주지산(1242M), 우측 멀리 각호산(1176M)이
손에 잡힐듯 하지만 아쉬움을 접고 훗날을 기약한다(위 사진). 위 사진 우측 끝으로 빨간옷을
입고있는 사람이 있는 곳은 헬리포터로서 대간꾼들이 비박터로 사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촬영을 마치고 우측 대간길로 내려서니 그늘 아래서 조금전 무명봉 오름길에 만났던 발빠른
대간꾼이 식사를 하고있다. 그분옆에 앉아 함께 식사를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이분은 마라톤할때 입는 쫄반바지 차림에 호스가 달린 물통을 달고 덕산재에서 이곳까지 한번도
쉬지않고 왔다고한다.
필자가 이곳까지 6시간 10분, 이분은 대략 4시간 정도 걸렸으니 얼추 2시간을 추월당한 셈이다.
1030봉 직전의 무명봉을 생략하였다고 하더라도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말이 나오지않는다.
하긴 불수사도북 마라톤에서도 산꾼들은 보통 18시간을 잡는데 비하여 마라톤하는 분들은 10시간
정도를 잡고 있으니, 마라톤하는 분들은 정말 산에서도 빠르게 산행한다는 생각이다.
아침에 식당주인이 마련해준 주먹밥 식사를 끝내고 일어서려니 그분도 자리에서 일어선다.
같이 갔으면 좋겠지만 발걸음이 빠른 그분을 먼저 가게하고 천천히 삼도봉아래 삼마골재로
발걸음을 옮긴다.
삼도봉은 워낙 유명한 산이다보니 많은 등산객들이 줄을지어 오르고있다. 가끔씩 올라오는 산객들의
등로를 만들어주느라 등로옆으로 피해주기도 하고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무리의 어린 산객들에게
다 올라왔으니 힘내라고 이야기해 주면서 삼마골재로의 내림산행을 한다.
삼도봉에서 15분정도 내려서자 안부에 삼마골재가 내려다보이면서 앞서간 대간군이 건넛편
숲속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모습이 보인다.
안부 건넛편으로는 1124봉으로 이어지는 무명봉이
시원스럽다(위 사진).
계단등로를 내려서니 삼마골재이다(위 사진).
삼마골재를 지나 무명봉을 향해 오르는데 머리위에서 내리쬐는 햇살이 뜨겁다.
나뭇잎들이 떨어져 그늘있는 곳이 드물다. 잠시 오르다가 소나무 아래에서 쉬어간다.
뒤돌아 보니 지나온 건너편의 삼도봉 능선이 시원스럽게 흘러간다(위 사진의 좌측 끝 봉우리가
삼도봉).
휴식을 끝내고 무명봉을 좌측으로 우회하면서 잠시 힘겹게 능선에 오르니 바로 앞으로
1124봉우리가 시야에 나타난다(위 사진 좌측 끝 봉우리).
삼도봉 오를때부터 산행이 힘겹다는 느낌이 들더니 1124봉을향해 오르는데 더욱 힘이 부치다.
자리에 앉으면 마냥 쉬게 되므로 잠깐 잠깐씩 섰다가 걷다가를 반복하면서 오르다보니 어느새
1124봉이다.
봉우리에 오르니 멀리 가야할 1175봉과 석교산(화주봉이라고도한다)이 시야에 들어 온다.
(위 사진의 맨 좌측 뾰족한 봉우리가 1175봉이고 그 건넛편으로 있는 맨뒤의 능선이 석교산(1207m)이다).
1124 봉우리에서 대간길은 우측으로 급하게 휘어지지만 내림등로는 완만하게 이어진다.
빠른걸음으로 쉬임없이 15분정도 내려서니 밀목재이다(위 사진).
밀목재를 떠나 1089봉을 오르는 길도 힘겨움에 걷다 섰다를 반복한다.
산행시간이 8시간을 넘기고 있지만 아직도 갈길은 멀고 발바닥에서 서서히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좁은 등로의 좌우에 뻗친 나뭇가지들이 몸을 스쳐 성가시게 하지만 발길을 멈춘다면 하산길에
밤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므로 한발한발 힘겹게 내딛으며 1089봉을 오른다.
가파른 사면을 오르면서 뒤돌아 보니 지나온 삼도봉이 점점 멀어져 가는 모습이 뚜렷하다(위 사진의
좌측 끝 봉우리가 삼도봉이고 우측 끝 봉우리가 조금전 지나 온 1124 봉우리이다).
내 딛는 발걸음은 짧지만 그 짧은 발걸음이 모여 이런 먼 거리를 만드는 사람의 발걸음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이런 짧은 발걸음이 이어져 지리에서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것이리라.
힘겹게 오른 1089 봉우리에서 안부로 내려서는데 좌측 숲밖으로 올라야 할 뾰족한 1175봉우리가
살짝 보이고 그 건넛편으로 오늘 산행의 마지막 큰산인 석교산(화주봉)이 우람하게 솟아있는 것이
시야에 들어온다(위 사진에서 좌측으로 살짝 보이는 뾰족한 산이 1124봉이고 우측 능선이 있는
산이 석교산이다).
1089봉을 내려와 안부를 지나는데 지나온 능선길이 폐광터이므로 산행시 주의하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그러고보니 지나 온 길은 땅이 꺼질 위험이 있는 폐광터였던 것이다.
폐광터를 지나 1175봉을 오르는데 정오에 우두령을 출발했다는 2명의 대간꾼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지금시간이면 덕산재에 밤에나 도착하겠다고 이야기하니 대간꾼들은 삼도봉에서 해인산장으로
내려가 그곳에서 일박을하고 내일아침에 덕산재로 출발할 것이라고한다. 인사를 나누고 다시
홀로 대간길을 간다.
잠시 급한 사면을 힘겹게 오르니 해발 1175m의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봉우리가 암능이다보니
사방의 조망이 탁월하다.
건넛편으로 석교산 줄기가 흘러가는 것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지만 석교산까지는 마지막 힘을 쏟아
오름등산을 하여야 한다.
1124봉에서 뒤돌아 보니 맨 좌측으로 보이는 엉덩이 같은 저 대덕산 아래에서 떠나 왔다는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을만큼 아득하기만하다.
우측으로는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위 사진의
우측 뾰족한 봉우리가 민주지산).
조망을 마치고 석교산(화주봉)으로 가기위해 안부로 향하는데 갑자기 절벽같은 구간이
나타난다. 밧줄이 걸려있기는 하지만 겨울에는 실족하지 않도록 무척 조심해야 할 구간으로 모두
4군데 정도가 연속으로 이어진다.
안부로 내려와 마지막 큰산인 석교산으로 향하는데 좌측 멀리 지난구간때 올랐던 986봉과
1030 봉우리가 보이면서 그 뒤로 황악산이 시원스럽게 흘러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위 사진의 뒷편 산줄기가 1030봉 능선이고 그 산기슭으로 흐르는 도로가 황간과 김천을 잇는
579번 도로이며 그 산줄기 우측 끝지점으로 오늘 산행의 종점인 우두령이 있다.
위 사진에서 맨 좌측의 시원스러운 산줄기가 지난 구간때 지난 황악산(1111m)이다.
안부에서 한발한발 힘겹게 무명봉에 올라서니 석교산 정상이 코앞에 놓였다(위 사진).
마지막 힘을내어 힘겹게 봉우리에 오르니 전에는 무덤이었을 잔디밭(?)가를 지나고
드디어 오늘산행의 마지막 큰산인 해발 1207m의 석교산(화주봉) 정상이다.
배낭을 벗고 물을 마시면서 잠시 쉬어간다. 우두령에서는 전화가 불통이므로 정상에서 대덕택시에
전화를 해 5시30분까지 우두령에서 대기시켜 줄 것을 이야기하지만 전화상태는 그리 화통하지 않다.
집에다가도 전화를 하지만 전화가 통하질 않는다.
석교산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오늘중 보아온 전망중에 단연 최고이다.
남쪽으로는 멀리 출발점인 대덕산 아래에서부터 이곳 석교산까지 이어진 산줄기가 그림같이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가야 할 황악산 줄기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석교산에서 바라 본 지나 온 길이다. 우측 뾰족한 봉우리가 방금 지나온 1175 바위봉이다(위 사진).
좌측 멀리 뾰족한 봉우리가 삼도봉, 그 옆줄기의 중앙부분 뾰족봉이 석기봉, 맨 우측 봉우리가
민주지산이다.
위 사진의 멀리 맨 좌측 끝에 솟아오른 봉우리가 중간정도 지점인 삼도봉이니 아침부터 참 멀리서
걸어왔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진다.
좌측 멀리 엉덩이 같이 생간 두개의 봉우리가 새벽녁에 출발한 대덕산이고 그 앞 뾰족한
봉우리는 1170봉, 그옆 중앙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삼도봉, 우측 끝부분으로 보이는 뾰족한 산이
석기봉이다.
북쪽으로는 1030봉우리 뒤로 황악산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석교산에서 대충 시간을 따져보니 1시간 10분정도면 우두령에 닿을 것으로 생각된다.
석교산을 내려오면서 바라보니 1162봉우리가 코앞이지만 그리 힘들것 같지 않다.
1162봉은 정상을 오르다가 산중턱즈음에서 좌측으로 살짝 우회를 한다.
1162봉을 내려선후 815봉우리를 올라가는데 전화가 온다. 배낭을 내려놓고 전화를 받아보니 덕산택시
기사지만 전화가 통하질 않는다.
815 봉우리에 올라선후 전화를 걸어야 겠다고 생각한후 잠시 완만한 능선을 올라가니 헬리포트가
있는815봉이다. 기사님에게 전화를 걸려고 배낭을 내려놓고보니 배낭옆에 넣어둔 수통이 사라졌다.
아마도 석교산을 내려오면서 등로 좌우측의 나뭇가지에 걸려 떨어뜨린 모양이다. 배낭을 질머 메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10여분을 뛰어 내려가면서 수통을 찾아보지만 눈에 띄질않는다.
수통찾는 것을 포기하고 길을 되돌아서서 815봉을 다시 오른다.
만원을 넘게주고산 수통으로 그동안 참 잘 사용했었는데 아쉽다는 생각이다.
아니 돈보다도 갈증이 심한 지금 아껴 놓은 물이 조금 남아 있었는데 물이 없다는 생각에
갈증은 더욱 심해진다.
수통을 찾는데 시간을 허비했으니 기사님과 시간을 맞추려면 부지런히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하산하는 발걸음을 빨리한다.
815봉을 내려서니 우측으로 우두령으로 오르는 도로가 바라다 보이고 산아래 매일유업 김천공장에서
방목하는 소떼들의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목장이 있으니 전화가 터질것 같아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기사님에게 전화를하니 오고있는중이란다.
오면서 물한통만 가져다 줄것을 부탁하고는 급히 우두령으로 출발한다.
능선길은 한동안 편안한 산책로로 이어지다가 전면에 놓여진 철탑을 지나고, 그뒤로 동물이동통로가
있지만 등산객은 동물이동통로를 이용하지말고 좌측길로 하산하라고 쓰여진 표지판을 지나니
드디어 도로가 나오면서 도로옆 절개지를 불도져가 밀면서 조경공사가 한창인 우두령이다.
공사중인 사람들은 전부 남자들이므로 웃통을 벗어도 괜찮겠다 싶어 상의를 벗은후
대충 맨수건으로 땀을 닦고 새옷으로 갈입는다.
목이 너무말라 인부들에게 물좀 있느냐고 물으니 자신들도 물이 없어서 난리라고하면서
오히려 정말 미안하다고 말을 한다.
잠시후 택시가 도착하였고, 택시를 타고 김천으로 가는도중 김천 버스터미널에 전화를하니
서울가는 막차가 18:20분에 있다고한다.
그때부터 택시는 날아서 가는듯이 달려 10분을 남겨두고 버스터미널에 도착한후 18:20분발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행 버스를타고 귀가하였다.
서울로 오는도중 택시기사님으로부터 잘 올라가고 있느냐는 전화가 오므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민박집 아주머니께도 감사하다는말을 전해달라고 말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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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11시간이 넘는 산행을하였더니 힘겨웠던 대간길이었다.
전에는 그리 힘든줄 몰랐는데 그동안 주중 야간산행을 하지않다보니 더욱 체력이 떨어졌다는
생각이다.
이것으로 11시간 10분이 소요된, 조금은 힘에 부쳤던 덕산재-우두령간의 백두대간 8회차 산행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