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초 특수교육(엄마랑프로그램)을 이웃학교처럼, 아니 특수교사 전임교인 익산 00초등학교의 특수교육과 똑같게 바꿔놓으세요. 만일 그렇게 되지 않으면 교감은 무주 무풍초등학교로 갈 수 있어요." 2011년 7월, 정읍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님(J), 특수담당 장학사가 전임교 정읍서신초등학교를 방문했다가 프로그램 상황을 점검한 다음, 학교 현관을 나서면서 교육지원과장이 교감에게 선언했다. 이 일은 정읍교육지원청이 전라북도교육청에다 서신초 프로그램에 대하여 정식 문건으로 올린 이후, 도교육청 특수팀과 연계, 본격적 조사와 특별조치를 취해 나가는 신호탄이었다. 그때까지 그래도 보조를 맞추어가고 있던 교감 교장간의 유대는 날카로운 쐐기 하나에 유리 금가듯 그냥 벌어졌다.
그 후로 교장이, 1차적으로는 서신초 6개월 유임 2차적으로는 집이 있는 전주나 근처 시군으로 관외전보를 희망했던 교장이, 정읍시 교장근무 4년반이 되었고, 20여명의 폐교직전 학교를 90-100여여명의 학교로 변모시킨 교장이 이웃학교로 관내전보되었다. 그리고 프로그램 학생 10명이 진행중이던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 없어서 신속히 마감하기 위하여 교장을 따라 학교를 옮겼다.
관내전보 직후, 2011년 9월 초, 도교육청 방침이 프로그램 즉시 중단이라고 볼 때, 왜 교장 자신이 하필 이웃학교로 관내전보가 되었는 지, 왜 2차 희망지역으로의 관외전보에서 제외되었는지 정확한 판단이 얼른 서지 않았다. 관내전보가 되어도 바로 이웃학교인 점이 몇백리 원거리에서 이사한 프로그램 도중의 학생, 학부모들에 대해서만은, 프로그램 마무리 과정의 시행을 위하여 당분간이나마 배려함으로써, 간곡하게 교육감에게 교장유임요청을 해왔던 바를 조금이나마 반영한 것인지, 이 점에 대하여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한 체 전보조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도교육청의 진의를 얼른 파악하기가 애매하여 교장은 도교육청을 몇번 찾아갔다.
수차례 도교육청 방문으로 전보관련 상황의 진상을 파악한 교장은 "최소한 2학기 동안, 그게 안된다면 2-3개월만이라도 프로그램 마무리 정도는 도교육청이 감안해줘야 프로그램 학부모에 대한 최소한의 교육적 배려가 된다"는 의견을 특수담당장학사, 교육국장, 비서실 등의 통로로 제시했다.
"선생님, 성수가 '콩쥐팥쥐' 낱장마다 15초 이내로 읽는 것, 끝까지 다 읽었어요." 프로그램 마무리 때문에 교장을 따라 교암초등학교로 프로그램 학생 9명이 이동한 지 두 달 반 지났을 때, 5학년 성수의 엄마로부터 핸드폰 문자가 왔다. "선생님, 유현이가 '콩쥐팥쥐' 1-92쪽까지 17분에 다 읽었어요." 2주일 후 3학년 유현이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모두 기초학력미달의 늪에서 벗어나 달려나가는 소식, 만세소리, 태풍 속의 기적이었다. 이들은 프로그램 초급학생 4명에 속해 있었다. 프로그램 학생 9명 중에서 나머지 5명은 프로그램 상급으로 이미 한글 1500자 마스터 끝나고 동화책통독 400권을 넘어선 아이들이었다.
교장 5년을 마감해간다. 교장이 되어 2번째 학교다. 관내전보된 지 제6일에 학부모 1사람이 교장실에 찾아와서 항의를 교장에게 했다. 학부모는 미리 교장실 소파에 앉은 체 점심식사후 교장이 교장실에 들어서자 교장을 치겨 보면서 다짜고짜로 말했다. "당신 누구세요?" 교장을 따라온 엄마들을 교장실에 소집해 놓고 '왜 이렇게 이 학교로 왔어요?" 큰 죄 지은 사람들에게 호통하듯 이 학부모는 야단을 쳤다. 프로그램 엄마들을 교장실 밖으로 나가게 한 다음, 그 자리에서 교장, 항의 학부모간의 상담이 있었다.
교장은 교암초 일반 학생들에게 그리고 특히 항의학부모 자녀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프로그램이 운영될 것이라고, 전임교 서신초등학교에서의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상황설명과 함께 협조를 당부하는 말씀을 올렸다. 학부모도 '사실은 저도 3년전에 서신초 교장실을 찾아가 교장선생님과 장애자녀상담을 한 적이 있었고 그 후 열심히 해서 한글읽기를 모두 끝냈어요."라는 말씀까지 학부모는 마음을 열어주셨다. 그리고 '처음에는 자녀에게 피해가 올 것으로 많이 걱정을 했는데 이제까지 1학년 교실에서나 특수학급에서 별다른 일이 없었어요 이후로는 더 걱정할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라고 1개월 반이 지난 2011년 10월 14일에 이 학부모는 교장과의 전화통화에서 1개월 반 이후의 상황을 교장에게 말하여 교장은 적잖이 안심이 되었다.
"교장선생님, 학부모님들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염려하실 것 없어요. 이제는 괜찮아요. 새로 들어온 아이들이 1학년 교실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어요. 쉬는 시간에는 한번씩 부딪히는 경우는 있지만 수업중에는 방해되는 게 일체 없어요." 라고 1학년 담당, 학부모회 담당이면서 교무부장에게 학부모회 소집을 지시했을 때 교무부장이 대답했다. 교장은 교무부장이 고마웠다.
그 후로 1학년 교실에는 프로그램 엄마들이 번갈아서 수업시간에 1명씩 교실에 들어가 새로 들어간 학생의 교실생활 적응을 도와줌으로써 더 원활한 수업이 되도록 교장은 조치했다. 10월 15일 학부모회가 있었다. 관련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11월 4일 학부모회장이 교장실을 학부모회 대표로서 찾아왔다. "새로 들어온 아이들에 대하여 학부모들의 의견들이 있었지만 그 때는 학부모들의 감정이 다소 격해져서 그랬었습니다. 이미 들어와 있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좋은 교육이 이어져야 하지요. 그리고 앞으로 학부모들 모두가 교장 선생님과 더 잘 협조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교장은 차후로 학부모회와 회식날을 잡아 분위기를 새롭게 하자는 데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관내전보 6일에 "누구세요?" 관내전보 1개월반에 4개항 건의사항(10명중 3명은 괜찮지만 7명은...1학년교실눈높이학생 2명을...)
관내전보 2개월에 인터넷민원, 관내전보 3개월에 연판장, 도교육감면담, 무기한사안감사, 그리고 벼르고 있는 전교생등교거부움직임,...그리고 터져 나오는 이야기.........
관내전보 3개월만에 무기한 사안감사가 떨어졌다. 지금 그것을 받고 있는 중이다. 민원발생이 원인이라고 다들 말한다.
이제 5년이나 교장을 했으니 어떤 상황이 내게 닥쳐와도 여한이 없다. 아이에게 좋다고 판단되는 것은 속전속결로 모두 시행했다. 교장 초임 6개월만에 4학급 학교가 6학급 학교로 축복을 받았다. 초임교 아이들이 활짝 활짝 웃는 모습을 4년반 동안 지켜보았다. 지금 몇 개월된 교암초도 마찬가지다. 트램플링을 신속하게 설치했다. 거기서 아이들이 시간이 나면 팔딱팔딱 뛴다. 10명의 지적장애 아이들이 엄마랑 따라왔다. 5명은 이미 한글 1500자를 마스터하고 동화책을 400-500권 이상 읽어냈다. 나머지 중 4명이 한글 1500자 과정에 정진하던 중 교암초로 온지 2개월 반이 지났을 때 5학년 학생 1명 3학년 학생 1명이 그것을 끝냈다고 만세를 불렀다. 그리고 동화책통독에 들어갔다. 앞으로 1개월 더 가면 1학년 학생 1명도 만세를 부르게 될 참이다. 교장이 되니 뭐든지 아이들에게 틀림없이 좋다는 판단이 되기만 하면 할 수 있었다. 지금만으로 필자는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하다. 이렇게 태풍이 닥쳐왔어도 앞으로 어떤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도 여한이 없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초등학교에 몸을 담아온 게, 그리고 초등학교 교장이 된 게 다행스럽기 한이 없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무기한 사안감사를 받으며 주변의 사람들 모두가 하나같이 입을 맞추어 필자를 향해 화살을 날려도 교암초 부임 6일째부터 아니 서신초를 떠나기 2개월 전부터 정읍교육지원청 특수교육팀에서 발원한, 아니 그보다 조금 전에 정읍지역 특수교사 몇몇의 몇 마디 말과 서신초 프로그램 앤티성 발언에서 시작된 시나브로 바람은, 2011.9.1.교장 관내전보, 2011.9.6. 자폐특수학부모 1명의 자기자녀피해 발언이 2011.11.3. 일학년 학부모민원 1건이 정읍교육지원청, 도교육청 특수교육팀과 제대로 어우러지면서 6개월에 걸쳐 이어진 태풍으로 돌변하여 이토록 엄청나게 광풍이 되어 불어와도 이제 60된 교장은 이제 망령이 났는 지 그냥 기쁘고 또 기쁘기 한량 없다.
첫댓글 선생님 기도하겠습니다. 다른 말은 생각나지도 않고 할수도 없네요. 장애아를 키우기가 더 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