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2623산우회 13회 산행(?)후기(분당천,율동공원)
1. 걷기장소 : 중앙공원, 분당천, 율동공원 (성남시 분당구 소재)
2. 집결일시 및 장소 : 2011.7.3(일)10:30 분당선 이매역 5번출구
3. 참가인원 : 14명(여3명/ 남11명)
☞ 참가자 : 김경희, 박현숙, 장향숙, 김성동, 김승국, 김영철, 도재인
여시동, 윤정로, 전도남, 정구현, 정석철, 정재환, 진영림
4. 걷기코스 ☞ 이매역 5번출구-서현역-중앙공원-분당천-율동공원-분당저수지-서현역
5. 거리/ 시간 : 약 10.3Km/ 3시간20분(서현역 10분 대기/ 간식시간 30분 포함)
6. 당일회비 : 10,000원/1인
일요일 150mm의 물폭탄에 천둥, 번개까지 마구 때린다는 기상청의 예보다.
이에 걱정이 된 김영철 회장의 “집결시간과 장소를 변경하는 것이 좋지않겠냐”는 의견에
무조건 찬성하고 연락책인 진보조가 부랴부랴 참가 친구든 바빠서 불참을 통보한 친구든
모두에게, 일요일 10시30분 집결시간 변경, 불곡산은 흙산이라 취소하고 물폭탄을 맞으
며 천변을 걷자고, 이매역-탄천-분당천-율동공원으로의 장소 변경 문자를 보낸다.
그러면서도 조금 걱정은 된다.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에 ‘담쟁이2623산우회‘는 무조건 간다
고 했지만 폭우에 몇 명이 올 건지 걱정 반, 기대 반이 교차한다.
“OO님 기상청이 헷갈렸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고 기도를 한다.
일요일 새벽 눈을 뜨자마자 창밖을 내다본다. 진짜로 정말로 엄청 퍼붓네. 기도도 했는데.
준비하고 나오는데 귓등에다 대고 마나님 왈, “이런 폭우에 산을 어떻게 가요? 술 마시고
싶어 가는 거죠“ 하고 한 소리 때리네(사실 맞는 말이지). 진영림 왈, ”무슨 소리를, 만약에
보조가 안 가면 간식으로 마실 막걸리를 누가 조달해, 다들 막걸리를 눈 빠지게 기다리는
데 정 아니다 싶으면 막걸리만 주고 올게“ 하고는 부리나케 현관을 나선다.
이매역으로 가는 중에 영철 군의 전화다. 탄천이 넘쳤단다. 그래도 아직 분당천은 넘치지
않았다네. 그나마 다행이다.
10:30에 11명이 모였다(대박이다). 석철 군과 향숙 씨는 조금 늦다는 연락이다. 예상외의
참가 인원이다. 승국 군도 온단다. 이 폭우 속에 이 많은 대군(?)이! 좋은 친구들이야.
10:40 우의와 우산으로 비를 무력화시킬 준비를 하고 신발끈도 단단히 동여맨다.
영철 군의 안내로 서현역-중앙공원-분당천-율동공원을 향해 출발. 동네 유지인 승국 군이
“친구들이 간 만에 우리 동네에 왔으니 점심을 대접하겠다”고 한다. 반가운 이야기다.
14명이 된다(진짜 대박이다).
11:10 서현역에서 석철 군이 합세한다(석철 군이 날씬해 찾는데 10분이나 걸렸다).
11:20 중앙공원을 지나 분당천에 들어서니 여기도 역시 물이 넘쳤다. 할 수 없이 천변 윗
길 넓은 길로 걷는다. 분당천의 누런 황토색 물결이 위아래로 난리 부루스를 치면서 콸콸
흘러내린다.걷는 사람이 없다. 그렇겠지 대충 미친 인간 아니면 이 폭우에 누가 걷겠는가.
우리는 맨정신이 아니니까 아무 생각없이 걷고 있는 거지.
11:40 율동공원에서 반대로 오던 승국 군과 조우. 이매역쪽으로 방향을 잡아 지나치는
바람에 우리를 따라잡으려고 헥헥거리며 열심히 달려왔단다.
11:50 막걸리를 사라는 회장 지시로 분당천을 빠져나와 막걸리 5통과 안주를 산다.
비가 조금은 잠잠해지나 했는데 쏟아지고 그리고 또 쏟아지고. 그래도 그 폭우를 뚫고
열심히 열심히 잘들 걷는다. 특히 우리 여동기들 엄청 씩씩하다. 참 이쁘다.
12:10 율동공원에 무사히 도착. 잠시 남의 가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재정비 한다.
향숙 씨가 도착했단다. 배가 고프다. 엄청난 중력을 실은 그 무거운 폭우를 헤치고 왔으니
지치고 배도 당연히 고프지. 또 엄청나게 퍼붓기 시작한다.
그 넓은 분당저수지도, 하늘도, 물도, 공기도 온통 짙은 회색으로 도배가 된다. 하늘이
완전히 뻥 뚫렸다. 계속 뚫릴란가, 그리고 언제까지?
그런데 기분은 좋다. 역시 기분이 좋으려면 맨정신은 되지 말아야 하겠다.
12:30 분당저수지변의 넓은 파고라 안에서 막걸리와 간식을 푼다.
그때 저멀리 폭우에 시야가 가려 가물가물하지만 상하가 길다란 웬 여인이 나타난다.
향숙 씨란다(모 친구가 말하길 멀리 있어 가물가물해도 형체만 봐도 지는 안다나).
또다시 조우를 하니 완벽한 14명이다. 왜 14명이 완벽하냐. 13명보다 많으니까. 그리고
럭키7으로 나누어 지잖아(썰렁). 이나저나 반갑게 악수를 하고 막걸리에 윤총무가 준비한
전과 양념장, 과자 나부랭이를 안주로 모두를 맛나게 마시고 먹는다.
우리가 2시간 걷는 동안 비는 얼마나 내렸을까. 40mm, 아님 70mm? 여하튼 무지하게
내렸다. 폭우속을 우리만 걸어보니 그것도 아주 괜찮은 것 같네. 나만 그런가.
13:00 다시 출발한다. 우리만 걷는 온통 회색 잿빛의 이 길을. 거기에 향숙 씨가 기분이
좋아 비속에서 온몸으로 율동을 한다. 보기 좋게. 그렇지 여기가 율동공원이었지.
중앙공원, 분당천, 율동공원, 그리고 분당저수지까지, 보기도 좋고 정비도 잘되어 있다.
승국 군이 우리를 점심 장소로 안내를 한다. 고맙다 승국아, 잘먹을게.
13:20 드디어 점심을 먹는다. 그것도 낙원(해물소고기샤브샤브집)에서.
온몸이 젖어 가능하면 의자에 앉아서 먹는 게 좋은데 마땅한 자리가 부족하다. 할 수 없이
퍼질고 앉아 자리를 잡는다.
해물소고기샤브가 넉넉히 먹음직스럽게 차려진다. 막걸리에 소주에, 주거니받거니 하며
주린 배도 채우고 한 잔 술로 피로도 푼다. 다음 산행 의논도 하고.
8.7(일) 14회 산행은 보신과 피서산행으로 결정한다. 남한산성을 2시간 정도 가볍게 등산
하고 물이 흐르는 계곡을 배경으로 백숙, 닭도리, 삼계탕, 그리고 그 외 등등.
제일 뜨거운 8월초는 1년 건강을 생각해서 몸을 보하는 食으로. 짝짝짝! 만장일치.
14:50 점심을 거하게 먹고 다시 서현역으로 걸어간다. 계속 엄청나게 쏟아진다. 지나는
자동차가 도로의 물을 한 드럼통 우리 몸에 쏟아붓네. 가슴아래가 완전히 젖어버렸네,
거기까지 흠뻑. 다행히 휴대폰은 비닐로 감싸 물에 젖지 않았다.
15:30 서현역 도착. 오늘의 폭우속 걷기는 이로써 마무리가 된다.
모두들 빗속을 헤맨다고 배가 고픈지 참으로 좀더 먹잔다.
15:40 중국집 북경(탕수육과 깐풍육이 맛있는 집)에서 영철 군이 쏜다. 회장 고마워.
탕수육(매콤하고 바삭바삭한 게 무척 맛이 있었음), 깐풍육에다 이과두주에 소주까지.
※ 주의 내지 경고 : 도O인 군은 탕수육과 깐풍육을 먹는 밥상에 지가 신은, 그것도
비에 푹 젖은 양말을 널거나 말리면 안 될 것임(1차 주의 내지 경고)
모두 잘먹는다. 식성도 좋고 술성도 좋다. 이로써 먹고 마시는 것도 마무리가 된다.
16:40 그런데 뭐가 그리 아쉬움이 남는지 또 가잔다.
먹고 마시는 것은 마무리가 되었으니 즐거운 노래로 오늘의 피로를 완벽하게 풀자고
각자가 각자를 꼬신다. 노래로 피로가 풀어질까? 긴가민가하면서 가본다.
그것도 럭셔리한 ‘럭셔리탑노래방’으로(삼위일체다 - 식성, 술성, 음악성).
1시간에 서비스 추가, 또 추가 그리고 30분을 더 부르고 마무리를 한다. 마지막은 그냥
계속 메들리로 장식한다. 그러다 보니 정말 피로가 싹 풀렸다(믿거나 말거나).
18:50 오늘의 일정을 완벽하게 마무리를 하고 귀가한다.
그런데 오늘의 후기는 비 이야기 밖에는 사실 별로 할 이야기가 없다. 비로 시작해서 중간
중간에 또 비 이야기를 하고 마지막도 비로 끝낸다.
그래도 참으로 재미있고 즐거운 하루다. 제법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있을 것 같다.
▶ 위에서 언급했지만
다음 14회 산행은 8.7(일) 남한산성 2시간 등산에 계곡에서 보양식을 합니다.
(보양식 종류 : 닭백숙, 닭도리탕, 삼계탕, 혹 다른 개 먹고 싶은 친구는 추천)
☞ 산우회 사진을 볼 친구들은
- 전도남 군이 개설한 ivy2623 우리동기 홈피의 ‘담쟁이2623산우회’를 클릭하거나
또는 http://cafe.daum.net/ivy2623mt로 들어가거나
- 정재환 군이 개설한 http://cafe.daum.net/jj77888로 들어가서 보면 됨.
조만간 사진을 올릴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