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말은 말하는 사람의 성격이나 내용, 환경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겠으나 10분간 에 보통 2,000자에서 3,500자 정도로 말한다. 이에 비해서 한글이나 알파베트등 일반 문자의 필기 속도는 10분간에 500~600자 정도 를 기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말하는 속도는 필기 속도보다 5~6배 빠르기 때문에 일반 문자 가지고서는 도저히 사람의 말을 그대로 받아적을 수 없는 것이다. 현대에는 전자 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녹음기가 많이 발전되어 사람의 말을 녹음하여 보존할 수 있으나 녹음기가 발명되기 이전인 1900년대 이전에는 사람의 말을 기록으로 남기려면 사람의 손으로 받아쓰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일반 문자 기록 속도보다 5배 정도 빠르게 말하는 연설 등을 가록으로 남기기 위하여 수많은 부호를 만들어 연설을 기록하였다가 이를 다시 일반 문자로 번문하는 것을 속 기라 한다. 사람의 연설 내용을 한자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기록으로 남기려는 욕구는 옛날부터 있었겠으나 그 꿈을 최초로 실현한 사람은 1837년 영국의 피트맨이다. 피트맨에 의하여 비로소 언어 속도와 일치한 속기법이 창안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8.15 해방이후 일본어 속기를 하던 분들이 우리 말에 맞게 개량하여 일파식, 고려식, 동방식, 남천식 등을 발표하였고 국회에서는 이들 속기법을 좀더 개 량하고자 연구에 착수하여 1969년 1월 10일 의회 속기법식을 창안 채택하였다. 우리보다 일찍 개항하여 서구 문명을 일찍 받아들였던 일본에서는 1882년 타구사리에 의하여 속기법이 만들어진 이래 80여종의 속기법식이 창안 발표되어 왔으나 실용성의 부족으로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7~8종만이 사용되고 있다. 속기법이 사람의 발언 내용을 속기 부호로 받아적었다가 일반 문자화 할 수 있는 장점 은 있으나 일반 문자와는 완전히 다른 단점이 많은 부호체계이다. 외국 속기법의 예를 들어 그 문제점을 들어보면
첫째: 글자가 자음 모음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음절 문자 형태이기 때문에 기본 문자만해도 수백자가 되며 각종 약법등 익혀야 하는 부호가 엄청나게 많아서 배 우는데 너무나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의 속기사 국비 양성기관인 중의원과 참의원의 속기사 양성소에서는 양성 기간을 2년으로 하고있는 것만 봐도 얼마나 배우기가 어려운지 짐작이 갈 것이다.
둘째: 글자수가 많은데다 자주 쓰이는 단어 수백가지들이 특수부호로 정해져 있어문 자 구조상 타자기나 컴퓨터 등에서 전혀 사용할 수 없으며
셋째: 글자가 같은 형태라도 크기에 따라서 3~4가지의 다른 글자가 되는 등 혼동의 여지가 많아 읽기가 어렵기 때문에 같은 속기법식을 배운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이 기 록한 속기를 읽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본인이 써놓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 다하다.
넷째: 실제 속기한 내용을 일반 문자화하는데는 속기한 시간의 10배 정도의 번문 시 간이 필요하다.
다섯째: 실제 속기를 할 경우 일반문자처럼 소리대로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아니 라 2~6개의 소리를 한가지 부호로 기록한 후 이것을 속기할 당시의 기억과 앞뒤 문장 을 보아가며 추리식 번문을 하는 부정확한 소리표기를 사용한다. [예] 가 까 카 과 꽈 콰 = ^ 이와 같이 한가지 부호를 여러가지 글자표기에 병용하므로서 읽기에 어려움이 많다. 이해하기 쉽게 우리말로 표시해보면 [예] 발 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회담을 하였다. 속기문: 대동렁* 어아 대보* 회담* * [* 표시는 약법으로 정해진 부호들임]
여섯째: 세로로 내려 쓸 수 없다.
이와 같은 문제점들은 빠르게 사라져가는 말을 받아적기 위해서 많은 별도부호를 만 들지 않으면 안되는 불가피한 점으로 생각되지만 바로 이러한 여러 단점들 때문에 수 필 속기법이 일반화, 대중화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이다. 이와같은 여러가지 단점들 때문에 수필 속기법이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는 점 점 사라져가는 추세에 있다. 또한 속기 방법도 컴퓨터와 녹음기의 전자기술 발달로 점차 컴퓨터화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새로운 문자 입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