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5일 ‘내고장 문화재 가꾸기‘ 백제꾸러기지킴이 활동 일기
활동일자 : 2009년 4월 25일 토요일
활동장소 : 몽촌토성
활동시간 : 10시~12시
활동내용 : 몽촌토성 학습활동과 홍보활동
참석인원 : 백제꾸러기지킴이 14명 (이상우 박성진 이예지 김준형 심경수 손희수 강지민 유 시연 천준영 최지수 정하규 유민영 최호준 김준형) 백제꾸러기지킴이학부모회 11명 (이상우 박성진 이예지 김준형 심경수 손희수 강지민 유시연 정하규 유민영 최호준)
지도교사 : 윤영선 정인용
어제부터 내린 비가 오늘 까지 전국적으로 내린다고 해서 마음을 졸였는데 오늘 아침 천만 다행으로 비가 그쳤다. 하늘에 회색빛 낮은 구름이 깔린 잔뜩 흐린 날씨이긴 했지만 하늘이 도왔다싶어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비가 오면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는 아이들이 몇 명 있어서 여간 날씨에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오늘은 백제꾸러기지킴이들이 지난달 발대식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나 자원 봉사를 하는 날이다. 문화재청에서 주관하는 ‘내고장 문화재 가꾸기’ 행사에 위례문화재지킴이, 위례청소년지킴이, 문화유산방문교육교사회, 송파문화유적해설단, 백제꾸러기지킴이학부모회, 신한카드 봉사단과 함께 참여하기로 하였다. 우리 아이들이 대대적인 시민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전반에 자리 잡은 자원봉사의 의미를 몸소 느끼고 자원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좋은 학습의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10시에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몽촌역사관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대부분 부모님과 함께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와주었다. 몽촌역사관 뒤편에 있는 잔디밭에 모여서 함께 참여한 단체들과 오늘의 행사 취지와 봉사활동을 설명하는 간단한 기념식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시작은 몽촌역사관 앞에서 하고 마무리는 평화의 문 앞에서 하기로 하였다.
백제꾸러기지킴이들의 오늘 활동은 몽촌토성 위를 걸으면서 몽촌토성을 찾은 사람들에게 몽촌토성과 백제의 역사에 대한 홍보활동과 퀴즈 문제를 맞춘 사람에게 선물을 드리는 것이었다. 선물은 볼펜과 뱃지였다. 처음활동을 자발적으로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아이들에게 오늘 할 일을 설명하였더니 아이들은 신이 나고 기대하는 눈빛이었다.
홍보활동에 들어가기 전에 몽촌토성 목책 앞에 가서 백제의 역사와 몽촌토성에 관해 간단히 학습을 하고 학부모님들에게 정중하게 다가가 문제를 읽어드리고 답을 들은 뒤 선물을 드리는 실습을 한 뒤 수혈주거지 쪽으로 가서 아이들에게 활동을 하게했다. 처음 10분 동안 해본다음 수혈 주거지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준비해간 문제지와 볼펜과 문화재청에서 만든 뱃지를 받아 들고 아이들이 올림픽공원에 산책 나온 사람들을 찾아서 흩어졌다. 백제꾸러기지킴이학부모회도 ‘1문화재 1지킴이’라고 쓴 어깨띠를 두르고 아이들과 함께 몽촌토성을 돌면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문화재를 알리고 아이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관찰하였다.
처음부터 자신 있게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임무를 완수하는 아이들과 조금 쭈뼛쭈뼛하며 망설이는 아이들로 나누어지더니 이내 모두들 열심히 즐기면서 활동을 하였다. 성공할 때마다 눈빛이 반짝이고 얼굴은 기쁨으로 상기되었다. 아이들의 새로운 면을 보았다. 아이들은 10분 뒤 수혈주거지 앞에서 내게 잠깐 모습을 보인 뒤 또 쏜살같이 사람들을 찾아서 뛰어갔다. 산책하는 사람이 걸어오거나 운동기구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보이면 얼른 뛰어가서 문제를 읽어드리고 답을 맞추면 선물을 드리는 광경이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준비해간 볼펜 100자루와 뱃지 100개가 동이 날 정도로 아이들의 활동은 적극적이었다. 쉴 겸 추위도 녹일 겸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수혈주거지로 안내하여 설명을 하였다.
몽촌토성 정화활동을 하고 판넬을 만들어서 홍보활동을 하는 다른 단체들이 평화의 문 앞에 벌써 도착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연락이 와서 아이들 보고 서둘러 평화의 문 쪽으로 가자고 했더니 아이들은 조금만 더하고 놀다 가자고 사정을 했다. 몽촌토성 위를 뛰어가기도 하고 걷기도 하고 옆길로 새서 미로 속을 헤매기도 하고, 평화의 문 까지 가면 빵과 마실 것이 있다고 달콤한 유혹을 하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평화의 문까지 갔다.
시작과 마찬가지로 다 같이 모여서 위례역사문화연구회 오덕만 회장님의 총평을 듣고 단체사진을 찍고 오늘 일정을 마쳤다.
백제꾸러기지킴이들의 주된 활동은 학습과 정화활동, 문화재 모니터링을 통해서 지역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그것을 이웃에 알리고 결국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주변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자신을 성찰하게 하고 바른 가치관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모든 것의 진정성은 행동을 통해서 증명되는 것이니 백제꾸러기지킴이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오늘 나는 새삼 깨달았다.
아이들에게서 새로움을 발견할 때마다 나는 늘 기쁘고 뿌듯하다. 비록 길지 않은 시간에 한 작은 일이었을지는 몰라도 나는 오늘아이들에게서 큰 감동을 받았다. 아이들의 용기와 성실함과 순수함에 찬사를 보낸다.
사랑하는 애들아!
오늘 참 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