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토요일 12시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남면민회는 41차 망향제 겸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는 내외빈 80명이 참석해 총회와 망향제를 축하했다.
장홍선 명예면장은 “원로에도 강화평화전망대 총회를 찾은 내외빈께 먼저 감사드린다”며 사회를 진행했다.
예성강을 낀 남면은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볼 수 있어 면민회는 줄곧 이곳에서 망향제를 지내고 있다. 광덕면과 대성면도 지척에 있다.
이날 홍종관 면민회장은 “면민회 초기에는 3백여명이 모였지만 지금은 대부분 돌아가시어 전통과 맥을 잇는데 매우 어려운 실정에 있다”면서 “면민회의 크고 작은 행사에 면민회 이사들의 자녀 등 2세들을 대동하는 등 ‘원플러스원‘ 운동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문수 개풍군민회장은 2세들의 활동과 역할에 동조하면서 군민회도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은 “실향의 세월이 70년이 지나 최근 정부가 금강산 면회소를 설치하고 이산가족 정례 상봉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제 상봉의 희망보다는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등이 이산가족들에게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고 전망했다.
2,3세 자녀들의 동참이 면민회를 되살리는 중요한 요소라는 목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김상중 명예군수는 “2세들이 면민회를 이끌 수 있도록 면민회 차원의 배려와 관심에 더해 군에서도 행정력을 최대한 발휘해 청년회 활동과 단합을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남면 청년회는 한때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면민회가 문을 닫을 정도의 위기감을 느끼는 현실은 사실 면민회 모두의 고민이기도 하다. 환골탈태하는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싯점이다.
남면총회 앞서 며칠 전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돌아가신 아버지(고 이선재)를 대신해 2세 아들이 총회에 참석하고 싶다는 것이다. 요즘 남북의 평화무드에 아버지 고향이 생각났다는 전언이었다.
총회현장에서 그 주인공 이정현(63)씨를 만났다. 면민회장과 면장님에게 그를 소개한 것은 물론이다. 이제는 면민회가 이씨에게 화답할 때다. 찾아온 2세에게 역할과 활동을 지원하고 여기서 보람을 느끼도록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남면민총회 참석 내외빈들은 강화읍으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함께 했다. 여기서 이준용 개풍산악회장은 이날 참석한 2세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청년회원들의 연락과 소통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로써 올해 개풍군민회 산하 면민회 정기총회가 모두 마무리됐다. 5월 12일 봉동면민회 총회를 시작으로 11개 면민회가 총회를 개최했다.
면민회 정기총회는 망향제를 겸하는 등 모습은 다양했지만 면민회가 통일의 그날까지 길이 영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았다.
이점에서 2세 활성화는 이제 구두선을 종식하고 구체적인 대안이 없으면 존폐위기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면민회와 군민회는 서로 공존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