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04]
무네미-멱조고개
2009. 05. 24. (일)
맑음...구름 오락가락...
홀로 걷기.
카메라를 두고온 것을 보정역에 내리면서야 알았다.
아침나절, 휴일을 맞아 늦잠에 푹 빠져 편안해 보이는 마눌 얼굴을 한참동안 물끄러미 쳐다보다...
주섬주섬 배낭 꾸려 나오느라 미처 챙기지 못한 탓이다.
먼 길 아니니 몇시간이나마 걷고 오자 싶었다.
사진은 아쉬운대로 폰카로 담고...
▼ 45번국도의 절개지 위 들머리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어가고 있다.
▼ 아래로 보이는 45번 국도는 거의 고속도로 수준이다.
▼ 절개지 맨 위에서 숲으로 든다.
▼ 곧 만나는 밋밋한 x163m봉에서 정맥길은 좌로 꺽어져 내려간다.
▼ 고갯길 지나면 넓은 묘지가 나타나고...
▼ 차량통행을 막기위한 줄을 넘어가면...
▼ 폐가가 보이는 임도를 만나는데,
▼ 오른쪽 위로 통하는 임도를 따라야 한다.
▼ 그린 농원을 지나서 계속 임도로...
▼ 또 다른 묘지가 나타나고...
▼ 비석 오른쪽으로 올라야 한다.
▼ 철탑지나 꾸준히 올라서면...
▼ 함박산이다. 정맥길은 좌로 급하게 꺽여 내려간다.
▼ 오래된 정상목이 있고...
▼ 새로 붙인 안내문도 있다.
▼ 송화가루 가득 머금은 요넘들...후~욱 하고 불어보니 가루가 뽀얗게 날린다.
▼ 철탑옆으로 오르면서 뒤 돌아본 함박산.
▼ 잠시 임도와 만나는가 싶더니...
▼ 헤어졌다 만났다 하다가...
▼ 임도와 헤어져 철탑 왼쪽으로 오르면...
▼ 시야가 트이면서 왼쪽으로 '서울공원묘지'가 나타나고, 그 아래로 하고개가 지나가며, 멀리 부아산이 보인다.
부아산이란 이름이 좀 특이한데, 오름길이 힘들어서 부아가 치민다고 부아산인가??
장난삼아 갖다붙이는 우스개말로,
치가떨리고 악에 받친다고 치악산이며, 가도가도 나타나지 않아 정말 멀다고 먼산(면산)이라 하는데...
설마 부아산도 그런 우스개가 통하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했었다.
▼ 지도상에 없는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는 △338m봉.
▼ 중요시설물이란다.
▼ 근데, 글자를 알아볼 수 없다.
▼ 용인시...흐릿한 날씨가 좀 아쉽다.
▼ 공원묘지 상단의 임도와 살짝 만났다가...
▼ 묘지 뒤쪽 숲으로 들어간다.
▼ 편안하게 가다가...길은 왼쪽으로 꺽어지고...
▼ 가파르게 내려가는 하고개길이다.
▼ 오른쪽으로 보이는 용인대학교.
▼ 올라야할 절개지 상단.
▼ 하고개터널 위는 평평하고 넓은 초지가 형성되어 있다.
▼ 배가 고파와서 뭘 좀 먹을까 하다가...부아산에서 먹기로 하고 다시 오름길...
▼ 절개지 위에서 숲으로 들어가기 전에 뒤 돌아본 풍경...
▼ 뒤 돌아본 절개지 상단.
▼ 숲으로 들어 잠시 오르니, 로프가 쳐져있고, 왼쪽으로 묘가 보인다.
▼ 119안내판에도 '무덤가'라고 되어있고...
▼ 쭈~욱 올라서면 삼거리 이정표가 있다...
▼ 이정표에는 (부아산)정상이 더 가야된다는데...
▼ 그 옆에 경기소방에서 세운 안내판에는...'현위치: 부아산정상'이라고 되어있다.
2만5천 지도에는 부아산정상에 삼각점이 있는 것으로 나오고, 부아산 정상에서 정맥길은 좌로 꺽어지는데
여기서는 좌로 꺽어지면 상덕저수지이고, 우로 가야 정상이라니 헷갈리기 시작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해서 경기소방의 안내판이 틀렸을거라 생각하고 '정상'을 향하여 우틀~~
▼ 잠시 내려서니 멋진 탁자가 있어, 여기서 먹을까 하다가, 오름길의 부담때문에 정상까지 가기로...
그런데...이상한게...표지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나름대로 지도와 나침반을 근거로 진행하고는 있지만,
원래 표지기가 없는 곳이면 몰라도,
정맥길은 1~2분이 멀다하고 서낭당처럼 표지기가 나부끼는 곳이 아닌가...
'혹시 아까 그 경기소방이 맞았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자꾸만 뇌리를 스치면서 진행에 망설여진다.
마침 전방에 나무사이로 작은 봉우리가 보여, 저기까지만 가 보고 삼각점이 없다면 돌아오리라 마음 먹는데...
▼ 막상 올라보니 벤치만 덩그러니 놓여있고, 주변을 아무리 뒤져도 삼각점이 보이지 않는다.
그냥 되돌아갈까 하다가...앉아서 지도를 펼쳐놓고 골똘히 생각한다.
만약 아까 거기가 부아산이고, 내가 우틀한 것이라면,
등고선으로 볼때, 완만하게 이어지다가 아래로 떨어지며 더 이상 가까운 곳에 봉우리가 없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지금 내가 앉아있는 이 봉우리는 무엇이며, 또다시 나무사이로 보이는 저 봉우리는 무엇인가...?
고민을 거듭하다가...이왕 이렇게 된거, 내 판단을 한번 믿어보기로 결정한다.
만약 내가 틀렸고, 이대로 어느 마을로 떨어진다면...그냥 집에 가고 말리라...
그렇게해서, 다시 출발하는데...낡은 표지기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더니...나무 계단도 나타나고...
▼ 단숨에 올라서니...여기가 바로 부아산 정상이다.
십여분이면 충분히 도착할것을...이런 저런 의심으로 인하여 두배나 걸렸다.
차라리 이정표가 없었으면 편안하게 진행하였을 것을...엉뚱한 곳에 정상이라고 세워놓으니 혼란이 온게다.
선답자의 산행기를 미리 읽기를 거부하는 내 성격이 문제인가?
닝길...부아가 치민다...오호라, 과연 부아산이로고!!
▼ 삼각점도 있고...
▼ 오래된 정상목도 있고...
▼ 이정표도 있다.
▼ 없는게 없는 부아산이다.
▼ 비로소 한쪽 바위아래 앉아 요기를 하고...황망히 가신 분께도 한 잔 올리고...'잘 가소...'
▼ 정자가 비었다.
▼ 시설물 지나...
▼ 지곡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 갈림길에서 우로 꺽어진다.
▼ 모자는 여기저기 놈들의 놀이터다.
▼ 영진골프랜드위의 절개지.
▼ 가파르게 내려서서 계단으로 오르는데..
지나가던 갤로퍼아저씨 "정맥합니까?"..."예"..."안녕히"...인사하고 숲으로 든다.
▼ 밋밋한 봉우리...x283m봉인듯...
▼ 그 왼편으로 철탑이 있다.
▼ 임도와 잠시 헤어져 오른쪽 숲으로 진행하다가...
▼ 철탑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른다.
▼ 뒤 돌아보니 멀리 부아산이 솟아있다.
▼ 철탑...고압선...무지하게 많은 구간이다.
▼ 그 철탑중 하나는 x380m봉에 세워져있는데, 정맥길은 오른쪽으로 꺽어진다.
▼ 왼쪽으로 난 임도와는 달리 잠시 풀길로 이어진다.
▼ 뒤 돌아본 풍경.
▼ 지나온 능선.
▼ 바람이 별로 없어 무더운 날이다. 철탑과 헤어지면서 한참 쉬었다 간다.
▼ 임도와 등로가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다가 갑자기 트이는 곳에 이르니, 용인정신병원이 있는 42번 국도가 아래로 보인다.
▼ 주유소로 건너가야 하는데...
▼ 차들이 씽씽 달리고, 중앙차단막도 있다...만, 다행이 그물망이 없는 단층차단막이다.
▼ 별 수 있나...일단 중앙차단막까지 건너간 다음, 차단막에 붙어서서, 차가 뜸하기를 기다렸다, 냅다 넘어 건너간다.
▼ 주유소 왼쪽의 거울 뒤로...
▼ 급한 절개지로 올라가야 하는데, 주유소 뒤로 돌았다가 고생했다.
▼ 나침반의 도움으로 정맥길 복귀...조수보호구 표지판 지나 높은 곳으로 오른다.
▼ 화운사에서 걸어놓은...
▼ 숲 좋은 곳에 자리잡고...
▼ 남은 막걸리 한잔 하고...여섯시간 정도의 짧은 산행이지만 멱조고개에서 접기로 한다.
▼ 석성산이 보이는 곳...
▼ 나무사이로 보이는 석성산...그리고, 아래로 보이는 용인 경전철...
▼ 멱조고개 직전의 x220m봉을 넘어...
▼ 멱조고개를 내려다 본다. 원 정맥길은 여기서 똑바로 내려가야하나, 갈 수가 없다.
▼ 철탑 옆으로 석성산 한번 바라보고,
▼ 오른쪽으로 돌아내려...
▼ 화운사입구로 내려섰다.
▼ 화운사 입구.
▼ 요런 버스가 다니는 곳이다.
▼ 멱조고개 절개지...그런데 건너갈 수가 없다.
▼ 멱조고개 도로 우측...
▼ 좌측...이런 도로 건너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 경전철이 지나는 철로는...고압선 접근금지...무시무시한 철책이 끝없이 이어진다.
▼ 왼쪽으로도 마찬가지...흐미...어떻게 건너라고...
▼ 경전철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요런 철로가 세워진다는데...정맥길이라도 좀 이어주고 맹글지...
▼ 지금으로서는 왼쪽으로 노란주유소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야한다.
▼ 그 앞에 요런 통로가 있다.
▼ 지역난방공사 구조물이 보이는데, 정맥길 복귀가 쉽지 않아 보인다.
▼ 좀 더 내려가 '초당곡역' 정류장에서 오늘 걸음을 마무리한다. '위치로~~!!'
보정역에서 전철타고...
버스를 타고 동백지구를 벗어나려는데...소나기가 내린다.
잠깐이지만 큼지막한 빗방울이 버스 지붕을 때리는 소리가 시원하다.
터널을 지나니 다시 파란 하늘이다.
대명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