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 열풍이 불고있다.
이제 배가 고파서 많이 먹는 시대는 지났고 몸에 좋은 제품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너도 나도 건강에 좋고 환경친화적이면 무조건 `OK`라는 식이다. 자연히 업계들은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식만을 고집해야만 할 처지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유기농산물 판매비중이 해마다 20~30%씩 높아지고 건강식 코너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건강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 등에 `신선도 마케팅`이 뜨는 것이나 가공제품의 고급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과일배달이 유행인 것도 신선한 과일을 섭취해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동시에 건강도 추구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또 편의성도 함께 누리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불이 필요없는 주방시대가 오고 있다. 건강식에 편의성이 가미된 즉석밥 시장도 뜨겁기 때문이다. 제대로 만들기 어려운 현미밥, 영양밥 등 건강밥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즉석밥은 생활이 바쁜 요즘 대안식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먹거리로 맞벌이 부부 등 젊은 층은 물론 남녀노소가 즐겨찾고 있다. 실제 최근 출시된 햇반은 금방 지은 밥 이상으로 밥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발아현미밥 등 건강식도 가미, 그야말로 인기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시장규모가 최소 800억원대로 경기에 따라 1,000억원대 돌파도 가능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지난 96년 “누가 밥을 사 먹느냐”는 주변의 우려 속에 출시된 `햇반`은 연평균 4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즉석밥 시장을 개척했다.
햇반의 최대 장점은 제품 개발 전부터 사전 조사한 국민들의 식생활 패턴과 밥에 대한 인식 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기도 쌀만을 엄선해 사용하고, 압력밥솥 원리를 이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언제 먹어도 금방 지은 밥 맛을 낸다.
CJ㈜는 흰쌀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카레밥, 육개장국밥 등 다양한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으며, 건강에 좋은 흑미나 각종 잡곡을 활용한 오곡밥, 영양밥 등을 잇따라 개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회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최근 몸에 좋은 영양소를 강화한`발아현미밥 햇반`을 내놓았다.
발아현미밥 햇반은 지난 3년간 CJ 쌀가공센터가 자체 개발한 발아과정을 통해 기존 현미의 거친 맛과 소화가 어려운 단점을 극복, 50%의 발아현미를 함유했음에도 흰쌀밥처럼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장점이다.
또 장기간 섭취할 경우 체지방 감소 및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과 아토피성 피부염 예방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가족의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부 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J㈜는 편리성은 물론 건강에도 좋은 즉석밥을 계속 개발, 국민건강 증진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2003년 4월 10일 서울경제 기사 중 발췌]
'소비자와 기업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성공한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일제당 박상면 햇반 BM(Brand Manager)은 빙그레 근무 시절 캡슐형 유산균 발효유 '닥터캡슐'을 빅히트시키며 일약 '마케팅 귀재'로 떠오른 인물이다.
박 팀장은 캡슐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 '우유 신제품(5n)에도 캡슐 개념을 적용했다가 쓴맛을 맛봤지요. 유사한 제품이어서 같은 컨셉트로 접근했지만 시장은 서로 다르게 반응하더군요. 역시 마케팅은 소비자와 기업의 중간자적 입장을 견지해야 합니다.'
박 팀장은 지난 2월 제일제당으로 회사를 옮겼다. '햇반'이 이미 널리 알려진 브랜드라는 점에서 마케팅을 하기 어려운 제품이지만 더욱 히트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
'각종 소비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95%가 햇반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햇반을 먹어본 사람은 100명 가운데 30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이 햇반을 접해볼 수 있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달아오르는 밥시장 경쟁과 관련, 박 팀장은 '햇반은 이미 시장을 선점한 데다 제품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경쟁이 격화되면 오히려 시장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10월 3일 일간스포츠 기사 중 발췌]
CJ(옛 제일제당)의 즉석 밥인 '햇반'의 브랜드매니저팀의 박상면 팀장, 김형일 대리, 민정현씨. 이 세명에겐 '대한민국에서 밥을 가장 많이 파는 남자'들이란 칭호가 붙어다닌다.
이들은 부산에 있는 쌀 가공센터 연구원 6명과 함께 햇반과 관련된 신제품 개발/마케팅/품질 관리 등 브랜드와 관련한 모든 책임을 지고 있다.
햇반이 하루 평균 350만개 정도 팔리고 있어 이들은 날마다 밥 1억 5000만원어치를 팔고 있는 셈이다. 또 올해 햇반(210g 짜리) 400만개를 판다고 할 떄 이들은 국내 연간 쌀 소개량의 0.1%를 맡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달 초 새 단장을 해 시장에 나온 '오곡밥'도 이들 작품이나 다름없다.
지난 97년 '오곡밥'이 처음 출시됐지만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해 올해 초 잠시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들은 흰쌀밥으로 만든 기존 제품과는 다른 '오곡밥'리뉴얼 제품을 내놓으려고 지난 4개월여 동안 햇반을 하루 평균 10개씩 먹는 감행군을 이어갔다. 결국 오곡밥에 들어간 팥 양을 줄였고 조 대신 기장을 넣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처럼 '밥'에 있어서는 국내 최강을 자부하는 이 '3총사'가 밥에 푹 빠지게 된 계기는 제각각이다. 닥쳐온 IMF 한파로 어려움을 겪어 회사 내부에서도 눈칫밥 신세였다. 그러던 2000년 초 제일제당이 전략적으로 햇반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밥 시장의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무렵 팀에 합류한 김 대리는 발령이 나기 전까지 '설마 나는 아니겠지'하며 기도했다고 한다. 그는 ''밥'은 그저 살기 위해 먹는 것이지 특별히 맛이 있는 음식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 김 대리가 발령을 받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쌀 씻고 밥 하는 일'이었다. 그것도 하루 대여섯 번씩. 더 고달픈 것은 반찬도 없이 밥만 먹고 맛을 평가하는 일이었다. '흰색만 봐도 스트레스를 받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지만, 이후 50% 이상 참여가 된 만큼 이제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요즘은 집에서 아내 대신 밥을 짓기도 하며, '밥만큼은 내가 낫다'고 말할 정도다.
팀에서 막내인 민정현씨는 김 대리와 달리 입사 전에도 햇반을 즐겨 먹어서 스스로 자원한 경우. 평소에도 밥을 이용한 요리를 즐기는 미식가로 팀 내에서 신제품 개발에 꼭 필요한 '음식 박사'. 한동안 생산을 중단했던 오곡밥의 리뉴얼 제품을 개발하는 데 민씨가 일등공신이다. 테스트를 거듭하면서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생겨서 원인을 찾던 중 강화도의 한 허름한 식당에 들어간 민씨가 조 대신 기장을 넣어 오곡밥 맛을 좋게 하는 비밀을 알아낸 것이다. 미혼인 민씨는 요즘도 여자친구와 1주일에 한 번은 맛있는 집을 찾는다고 한다.
햇반팀을 이끄는 박상면 팀장은 올해 합류한 마케팅 전문가. 햇반 덕분에 아내한테 점수를 많이 땄다. 쌀 품종과 조리방법에 따라 다양한 밥맛이 나므로, 각종 쌀을 이용해 아내 대신 밥을 직접 한다. 그때마다 박 팀장 가족들은 우선 테스트용 밥을 시식하고 느낌을 말한 다음, 식사용 밥을 다시 먹어야 하는 곤욕을 치룬다.
'처음에는 아내가 귀찮아하더니, 요즘은 아내도 밥 도사가 됐어요. 회사에서 테스트하다가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아내에게 갖다 주면 제가 미처 몰랐던 부분을 지적해주니까 늘 고맙죠'하고 웃으며 말한다. 햇반팀 3총사는 '엄마가 해주는 밥맛'이란 목표로 오늘도 '맨밥 시식'을 하고 있다.
[2002년 10월 18일 조신일보 기사 중 발췌 ]
주5일 근무가 시작되면서 식품업계에 총아로 떠오른 상품이 있다.
바로 제일제당의 햇반. 패스트푸드는 피자나 햄버거 등 서구식 식품에만 해당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한국 식생활의 중심인 밥을 과감히 패스트푸드화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이다.
햇반이 처음 선보이는 것은 지난 1996년 12월, 전자레인지 보급률이 67%에 달했고 맞벌이 부부 또는 1인 가구가 급증하던 대였다. 제일제당은 시대적 흐름으로 볼 때 패스트푸드인 즉석밥이 시장성을 갖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과감히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막상 소비자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밥은 갓 지어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의외로 완고했다.
제일제당 측은 희망을 꺾지 않았다. 제품력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첨단 무균진공포장 시스템으로 만들어 6개월간 보관이 가능하고 항상 갓 지어낸 듯한 밥맛을 낼 수 있어 한 번 맛을 본 뒤에는 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문제는 홍보였다. 이 우수성을 어떻게 알리느냐 하는 마케팅 전략이 다급해졌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홍보전략을 찾기 위해 전 사원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여는 등 전략 마련에 부심했다. 결국 평범하기는 하지만 공짜로 햇반 맛을 보여 주는 무료 시식회가 가장 최선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때부터 햇반 전사들이 할인점과 백화점 슈퍼마켓 등 전국의 유통매장으로 출격,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행락객이 몰리는 전국의 유명한 산, 바다, 강, 공항, 터미널 등도 훌륭한 판촉무대였다.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단 시식해 본 소비자는 그 간편함과 맛에 반해 빈번하게 반복 구대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나 독신자 가정에서는 햇반을 라면과 동일한 간편식품으로 여길 만큼 위상이 달라졌다.
햇반의 마케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단순히 패스트푸드로 인식될 경우 곧 소비자 거부감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제일제당은 고민 끝에 햇반의 컨셉을 '엄마가 해 주신 밥'으로 정했다.
간편하지만 정성이 들어간 밥이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기 위해서다.
햇반이 서서히 시장에 정착하면서 제일제당은 흰 쌀밥 외에 흑미밥, 카레밥, 자장밥, 육개장밥 등으로 상품군을 다양화했다.
햇반의 높아진 인기는 매출에 그대로 반영됐다. 매출 신장폭이 매년 40%를 웃돌았다. 지난 97년 60억원, 98년 85억원, 99년 125억원, 2000년 320억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이보다 65% 늘어난 3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생산 라인도 증설했다. 작년 쌀가공센터를 설립한데 이어 올해는 생산라인 1기를 증설했다.
박상면 마케팅팀장은 '지난 7월 한달 동안 햇반 매출이 50억원을 기록했다'며 '맞벌이 부부와 독신가구가 계속 증가추세에있고 앞으로 주5일근무제까지 정착될 경우 라면시장을 추적하는 가장 강력한 즉석식품이 될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피력했다.
[2002년 8월 22일 내외경제신문 기사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