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로봇랜드 사업자 확정 의미·반응
‘로봇산업 메카’ 육성 부푼 꿈
기업체 1000개 유치 맞먹는 산업연관 효과
마산시는 로봇랜드 최종사업자 선정이 마산 근대사 100년과 시 탄생 60년사에 있어서 최대 성과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세계 최고의 미래형 로봇산업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을 밝히고 있다.
각급 기관단체 건물에는 ‘마산 로봇랜드 유치 확정’ 축하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시민들도 전국 7대 도시 명성 회복의 희망을 이야기하며 축제 분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로봇랜드 유치 확정 의미= 로봇랜드 조성사업은 정부가 ‘황금알을 낳는 미래산업’인 로봇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선점하겠다는 야심에서 추진한 것이다.
앞으로 로봇시장은 2020년 국내시장 100조원, 세계시장 1조4000억달러 규모에 달해 자동차나 반도체 시장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산시가 로봇랜드를 유치함으로써 경남에는 3조7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3만4000명에 이르는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오는 2013년 로봇랜드 개장 이후에는 연평균 5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아 2015년 연매출 1936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8년에는 매출 2234억원, 2021년에는 매출 258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로봇랜드는 기업체 1000개를 유치했을 때와 맞먹는 산업 연관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마산 최종사업자 선정 배경= 경남은 국내 산업용 로봇 생산액의 40%를 점유하고 있을 만큼 로봇산업의 집적도가 전국 최고다. 700여개 로봇 관련 업체에서 2만여명이 일하고 있고, 로봇 관련 64개 전문연구소에서 900여명의 연구인력이 로봇산업을 이끌고 있다.
또 주관부서인 지식경제부에서 지난 4년간 경남의 지역 전략산업으로 로봇산업 육성 지원을 위해 경남거점로봇센터 설립 등 이미 75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한 만큼 로봇산업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
인근에 정밀기기산업이 잘 분포돼 있는 점도 강점이다. 창원·김해, 해양조선산업의 거제·통영, 항공우주산업의 사천이 있어 마산이 로봇랜드를 유치하면 이들 지역과 함께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리적 입지 여건도 고려됐다. 15억 인구의 중국, 1억3000만명의 일본이 2시간 이내 거리여서 해외 관광객 유치와 해외산업 활동에 유리하다.
국내 접근성도 개선된다. 2010년 거가대교가, 2018년 마산과 거제를 잇는 이순신대교가 각각 개통되고, 2010년에는 KTX가 연장운행돼 교통여건이 최적의 상황으로 성숙된다.
◆향후 절차= 내년 3월 경남도와 마산시는 로봇랜드 조성기간과 재원조달계획, 시설배치 계획 등을 첨부해 지식경제부에 ‘마산 로봇랜드 조성지역’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동시에 사전환경 및 재해 검토에 착수한다. 이어 6월부터 9월까지 부지매입비 감정 용역을 발주하고, 9월부터는 부지매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우선 새해예산에 300억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도와 시는 로봇랜드 조성과 운영 주체가 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민자 유치에 적극 나서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SPC의 형태는 지방공사나 주식회사 등이 검토되고 있다. 도와 시는 특수목적법인의 법적 근거가 될 조례와 기금운용 조례 제정 작업에도 착수해야 한다.
이런 절차를 거쳐 지경부로부터 조성실행계획이 승인되면 비로소 부지조성 등 기반시설공사에 착수, 2014년 개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철곤 시장은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지난 10여년간 국책사업에서 소외되어 온 마산에 유치된 것은 오랜 기간 침체를 겪어온 마산 경제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목기자 smlee@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