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일의 나라(4)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
5월 1일사막의 날씨는 쾌청하다.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아름답게 떠 있다.
그랜드캐년은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이다. 아무리 사막이지만 날씨가 늘 이렇게 좋은 것은 아니겠지. 행운을 기뻐하며 출발한다.
라플린은 네바다주에 속해 있지만 캘리포니아, 네바다, 아리조나 3주의 경계지점에 가까운데 콜로라도 강에 놓여 있는 다리 하나를 건너면 아리조나주가 된다. 오늘은 네바다주에서 출발하여 아리조나주에 있는 그랜드캐년을 관광하고 다시 네바다주의 라스베가스로 오는 일정이다. 서울-부산간을 왕복하는 정도가 아닐까?
차창 밖에 펼쳐지는 풍경은 어제와 다름 없다. 낮은 돌산, 끝없는 사막, 사막식물들, 일직선으로 지루하게 뻗은 도로 등등.
사막을 벗어 난 듯, 나무들이 울창한 평지를 달린다. 이윽고 차들이 정체되어 진행하지 못하다가 10여분 후에 간신히 매표소를 통과한다.
그랜드캐년 (Grand Canyon National Park)
그랜드캐년은 얼핏 보면 아리조나북부 평평한 콜로라도 고원에 파여진 길이 445km, 폭6~28 km, 깊이 1,600m 의 대 협곡이다.
실은 파여진 것이 아니고 원래 콜로라도 강이 흐르던 곳에 고원의 일부가 융기하여 협곡이 생긴 것인데, 계곡 벽에는 시생대 이후 7억 년 동안의 많은 지층이 보인다.
그랜드캐년 관광은 2갈래의 옵션관광이 있다.
경비행기를 타고 상공을 한 바퀴 도는 것($130)과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것($10)이다. 그런 다음 다 같이 매더 포인트(절벽)에서 육안으로 계곡을 본다.
먼저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한 팀이 내리고 조금 더 가서 비행장 주차장에 버스가 멈춘다. 경비행기는 10여명이 타는데 약 1시간에 걸쳐 캐년 남쪽에서 동쪽 상류쪽으로 가는 것을 시작으로 역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활주로에 내린다. 이어폰으로 한국어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다.
처음에는 웅장한 캐년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감탄을 하지만 조금 지나면 똑 같은 장면의 연속이라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저 비행기 타는 재미만 남는다. 저 아래 비취색 콜로라도 강이 실낱같이 흐른다. 강은 폭이 100 m 쯤 되고 깊으며 유속이 빠르다고 한다.



아이맥스영화관팀과 합류하여 매더 포인트(Mather Point)로 가서 계곡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기 바쁘다. 계곡아래 인디언 보호지구 마을이 보인다.
버스는 온 길을 지루하게 달려 라스베가스에 도착한다 늦은 점심식사를 한 후 바로 시내 관광이 계속된다.
라스베가스 (Las Vegas)
인구 478천명(2000)으로 네바다주 최대의 도시이다. 1700년대 초에 에스파냐인들이 발견하여 "초원"이라는 뜻으로 쓴 지명이다.
1936년에 세계 최대의 후버댐이 완성되고, 도박장이 늘어나면서 관광.환락의 사막휴양지로 떠 올라 호텔, 음식점, 공인도박장 등이 즐비하며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상업과 광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며 풍부한 물과 고립된 위치 등으로 말미암아 주위에 핵폭발실험장, 넬리공군기지, 사격장 등이 들어서고 방위산업이 발달하였다. 또한 이혼수속이 간단하기로 유명하여 "이혼도시"라고도 불린다.
호텔들은 항상 만원이고 호텔내에서 길을 못찾는 손님에게 방을 찾아주는 직업이 있을 정도로 방이 5,000개 이상인 대형호텔들이 있다고 한다.

도박의 도시답게 시내 전체가 도박장이다. 호텔이나 상점가에 가는 곳마다 슬롯머신을 비롯한 각종 도박시설이 있다.
대형 분수쇼와 전등으로 연출하는 전구쇼는 거리의 볼거리이다.
옵션관광($30)을 신청하면 라스베가스 야경을 폭넓게 안내해 준다.
유명한 주빌리쇼($80)도 옵션관광으로 반라(半裸)의 여인들 춤과 노래와 특기 공연이 어울어진 브라이어티 쇼다. 여기에도 망원경을 준비해 가면 유용하게 쓰인다.
미국 초기 이민1세들은 영국에서 오페라를 가져와서 공연하였지만 그 후 story를 가미한 뮤지컬로 발전하였고 다시 예술성보다 대중적이고 흥미위주인 브라이어티 쇼가 일반화 되었다고 한다.
미국 패키지관광은 옵션관광이라고 할 정도로 옵션을 빼고 나면 혼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게 되고 단체행동이 어렵다. 특히 라스베가스는 야간 관광이 주가 되고 모두 옵션이다. 돈 아낀다고 옵션을 안 할 수가 없다

* 밤 늦게 호텔에 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