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가 방귀를 뀌어서>를 만나보며.
책의 제목부터 웃음이 빵 터지게 하는 유쾌한 기분을 갖게 하고 눈길을 끄는 신선함을 느꼈어요.
파리가 방귀를 뀐다면? 그 소리는 어떨까? 소리가 난들 들리기나 할까?
파리가 방귀를 뀐다는 재미있는 설정이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한껏 자극해주는 것 같아요.
소리에 민감하고 다양한 소리에 재미를 느끼는 아이에게
파리의 방귀소리라는 낯설고 신기한 주제는 아이의 호기심을 무한대로 이끄는 것 같아요.
4살 서연이가 파리의 방귀소리는 어떻다고 말해줄지,
파리가 방귀를 뀌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를 어떤 방식으로 상상할지 너무 궁금하네요.
서연이와 함께 <파리가 방귀를 뀌어서> 신나게 읽어볼게요!
<파리가 방귀를 뀌어서>의 책 표지의 그림은 독특한 느낌을 줘요.
파리가 방귀를 뀌어 뭉개뭉개 연기가 나는 모습을 마치 엄지손가락으로 물감을 묻혀
찍은 것처럼 표현해주고 있어요.
작고 귀여운 파리는 파리를 싫어하는 아이라 할지라도
귀엽고 친근하다고 생각할꺼에요.
작은 파리의 방귀가 엄청난 뭉개구름처럼 표현되고 있는게 참 재미있죠?
파리가 방귀를 뀐다는 사실로 이야기에 흥미를 갖게 하고 호기심을 느끼게 해요.
평소 파리에는 관심이 없던 서연이도 파리에 관심을 갖어줄까요?
<서연이와 엄마의 즐거운 책 읽기>
서연: (파리를 둘러싸고 있는 검은 연기를 보며) 이게 뭐야?
엄마:파리가 방귀를 뀐거래.
서연:방귀?
엄마:응, 서연이처럼 뽕 하고 방귀를 뀌었나봐.
서연:히히. 배 아파서?
엄마:그런가? ㅋㅋ파리가 방귀를 뀌었는데 냄새가 지독했나봐. 나비가 날아가버리네.
서연:냄새나? 많이 나?
엄마:나비가 방귀냄새가 싫었나봐. 냄새가 많이 나서 가는건가봐.
서연:아~ (킁킁 냄새 맡아보며) 이제 안나!
엄마:ㅋㅋ 그래? 근데 파리가 방귀껴서 나비가 날아갔잖아. 어떻게 생각해?
서연:방귀뀌면 시원해.
엄마:^^
<엄마의 생각>
방귀라는 말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를 느낀 서연이는 파리가 방귀를 뀌어서 일어나는 일들보다는
파리가 방귀를 뀐 사실 자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파리가 방귀를 뀌어서 나비가 날아가고 꽃이 흔들려 이슬방울이 떨어지고 물을 뒤짚어 쓴 벌레가
튀어오르고 이를 본 두꺼비가 길을 가로질러 달려오고. 그런 두꺼비 때문에 우편배달부가 도랑에 빠지고..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인과관계이 사건을 서연이는 아직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어요.
서연:(두꺼비가 튀어오르는 벌레를 보고 뛰어오는 모습을 보며) 이거 뭐야?
엄마:벌레 잡아먹으려고 두꺼비가 달려온거래.
서연:아~
서연:(도랑에 빠지는 우편배달부 그림을 보며) 아저씨 왜 넘어져?
엄마:갑자기 뛰어든 두꺼비를 급하게 피하느라고 도랑에 빠진거래.
서연:아프겠다. 음.. 도랑 뭐야?
엄마:서연이 도랑 모르는구나. 도랑은 움푹 패인 웅덩이 같은 거야.
서연:아저씨 밴드 붙여줄래.
엄마:서연이가 아저씨 밴드붙여줄꺼야? 호~ 도 해줄꺼야?
서연:응. 밴드 붙이면 다 나~
<엄마의 생각>
서연이가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한 장면 장면에는 관심을 보이고
궁금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도랑에 빠진 우편배달부에게 밴드를 붙여줄꺼란 서연이의 대답이 너무 귀여웠어요.
또 서연이가 "도랑"이라는 말을 처음 접하고 궁금해하고 질문을 해준 것도 뿌듯했구요.
책을 읽으며 모르는 단어를 알아가고,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인과관계를 자세히 설명해주니,"아~ 그렇구나"라고 연발했는데 100%이해하지는 못한거 같았어요.
서연이에게 <파리는 방귀를 뀌어서>를 자주 읽어주어 읽을 때마다 서연이의 반응을 살펴보고
얼마만큼 내용을 이해했는지 서연이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물어보려 해요.
엄마: "비행기가 앞이 보이지 않아 도시로 떨어져요"
"공격을 받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전쟁을 일으켜요"
서연: 응?
엄마:비행기가 앞이 보이지 않아서 떨어진건데
사람들이 공격을 받았다고 생각해서 싸움이 벌어진거래.
서연:왜 싸워? 사이좋게 지내야지!
엄마:그러게.
서연:엄마. 싸우지 말라고 해. 사이좋게 놀면 좋아.
엄마:그래 맞아. 서연아~ 처음 이야기기억나?
서연:음. 뭐였지?
엄마:처음에 파리가 방귀를 뀌어서 나비가 화가 나 날아갔잖아.
서연:응
엄마:날개를 활짝 피고 날아간 나비때문에 꽃이 흔들리고 그래서 물방울이 떨어지게 됐지?
서연:음.. 몰라.
엄마:잘 모르겠어?서연이가 기억나는건 뭐야?
서연:파리 방귀 꼈어? 그래서 시원해.
엄마:그렇구나. 서연이 잘 모르겠어?
서연:응. 담에 볼까?
엄마:그만 볼래?
서연:응. 어렵네~
엄마:그럼 다음에 볼까?
서연:밥 먹고 서연이 커지면 보자.
엄마:그래. 그럼 서연이 더 크면 보자!
서연:안녕~
<엄마의 생각>
서연이는 아직 이야기의 인과관계를 이해하는데 무리가 있었어요.
이야기의 내용을 여러 번 설명해줬는데 왜 그렇게 된건지 이해하지 못하네요.
각각의 상황은 재미있고 호기심이 가지만, ~때문에 ~가 됐다! 란 줄거리는 아직 어려운가 봐요.
서연이는 밥을 많이 먹어서 더 큰 언니가 되어서 책을 다시 읽겠다고 하네요.
서연이가 더 커서 읽으면 이 이야기의 줄거리를 잘 이해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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