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란반점, 얼마전 진흥반점 이야기가 나오면서 금란반점 짬뽕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요일 점심때
방문을 하였습니다. 위치는 설명하기 힘들어서 명함뒷면에 있는 약도를 찍었습니다.
이곳도 화교가 직접하는 곳입니다. 1시넘어 갔는데 손님이 없어서 좀 뻘쭘했습니다만 나중에 식사중에
다른 손님들이 들어오시더군요.. 나이드신 주인과 사모님처럼 보이는 두분밖에는 다른 종업원은
없습니다. 따라서 배달은 안된다고 합니다.
탕수육 하나(15000원) 와 삼선짬뽕 두개(1인분 5500원) 시켰습니다. 두분이서 일하시다 보니 주문후
나오는데는 일반 중국집보다 시간은 좀 더 걸립니다. 나중에 오신 손님중 맛집멋집에서 보셨다며 인사를
하셔서 놀랬습니다. 아마 아들내미 사진 보시고 기억하시나 봅니다. 당황해서 제대로 말씀도 못나눈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어떻게 할지를 잘 몰라서.. ^^)
탕수육이 먼저 나옵니다. 탕수육은 고기는 갓 튀긴 듯 합니다. 부드럽고 잡내도 안나나 아쉬운 점은
바삭하다기 보다는 수분이 좀 많은 듯 합니다. 탕수육 소스는 케찹이 안들어간 예전의 정통 탕수육
소스 맛입니다. 약간 단 듯 싶었지만 괜찮습니다. 이집은 탕수육 고기 자체보다는 고기를 소스와 같이
고추가루 넣은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민학교때 먹어보단 탕수육 맛입니다.. 예전에는 어느 동네 중국집을 가더라도 이런 맛이 낫었는데
요즈음은 찾아보기가 힙듭니다... 이집 바삭하게만 튀기신다면 참 좋을 듯 합니다.
음 양은 많지도 적지도 않고 딱 적당합니다.
잠시후 나온 삼선 짬뽕... 재료가 실합니다. 매운 짬뽕이 아니라 맑은 짬뽕 계열입니다. 죽순, 건해삼,
꼴뚜기류등이 한 가득 들어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국물맛은.. 우동국물 맛은 연상케 합니다. 단
가쯔오부시가 아닌 굴소스향이 약간 나는... 중국음식 치고는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음 그리고 면은 다른 곡류가 들어갔는데 약간 검은 끼를 띠고 있습니다.
천안성의 굴짬뽕 류와는 다른 뭔가를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수라면 원래 진흥반점 짬뽕과 비슷한데 더 맑고 개운하다는 정보를 듣고 갔었는데 계열이 다른지라
비교를 할수 없었다는 점입니다(제 실수지만).
총평입니다. 대구에서 전통있는 화교 계열 중국집 답게 탕수육은 예전 어렸을때 먹어보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잇습니다(특히 소스.. ^^). 삼선짬뽕도 괜찮습니다. 굴소스가 들어간 우동국물맛에 푸짐한
재료까지.. ^^
PS. 갑자기 다시 중국집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기린원과 덕영대반점, 영발장등 그동안 까먹고 있던집들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