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가을. 서울 쌍둥이가 플레이오프 우승을 했고 어느 첫눈이 오던 날.
“딸아, 딸아 개 딸아! 밖에 눈 온다.” 일화가-나정에게-나정이가 쓰레기에게
첫눈 사실을 알리지만 쓰레기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얼른 커튼 열어봐?
첫 눈인가? “ ”오빠 너는 내가 편하고 조체? 내는 오빠 네가 하나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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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다. 윤진이가 술 먹고 한 말 기억나나? 내가 오빠 좋아한다고 한말 그거
진짜라고. “” 창피해. “ ”정아, 오빠는......,“”오빠, 너는 아무 말도 하지 마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어색해진 나정과 쓰레기. 더 이상 이렇게 지낼 순
없습니다. 하숙집 계단을 내려오다 만난 정봉이 새벽운동 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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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귀여운 걸을 누가 사랑하지 않을까 칠봉이는 애간장이 탑니다.
겨울에 냉 콩국수가 그것도 아침상에 나왔습니다. 볼멘 아이들의 원성을
동일이 단 칼에 잘라버렸습니다. 커피는 막내가 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는
동일에게 누가 삼천포 나이를 알려준 것이여? 또 윤진이가 삼천포 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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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겠다고 티격티격 하는 것이 아무래도 둘이 연인 사이로 갈 것 같습니다.
피카다리로 나정이네 식구들이 영화를 보라갔고 나정, 정우가 겉으로 보면
영 낙 없는 연인인데 더 이상 진도가 없으니 여기는 나정만 속이 탑니다.
연인이 영화 볼 때 영화가 눈에 들어와야 맞나요, 안 들어와야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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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네 부친께서 전화가 왔는데 소라 먹으로 오랍니다.
“니들 어디 가냐? “네놈 집에” “와? “ “네 아버지가 놀러오라고 했다“
눈 와서 오늘 경기 캔 슬 됐고 교수님이 미끄러져서 칠봉이도 쓰레기도
오프 Day 입니다. 벌써 아들이 삼천포에 도착해서 오리엔테이션을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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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를 까 쳐 먹고 있습니다. 오늘 따라 전라도 촌년 윤진이가 조신합니다.
삼천포 할머니가 이덕화 나오는 데로 채널을 옮겨주라고 존재감을 드러냈고
칠봉이가 열라 후발대로 삼천포행 버스를 탔는데 쓰레기만 당구장에 갔습니다.
쓰레기 놈 하여튼 꼰대 같은 짓거리만 합니다. 칠봉이가 217번지 김 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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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찾는 중에 미친놈이 시비를 겁니다.
“야, 좋은 말 할 때 나온 나? 뭘 봐? 술 취한 놈 첨 봤냐?”
“야, 맞다. 그 집 가면 할머니 조심해라”
시골방송국에서 긴급 공지를 쳐왔고 삼천포 부친께서 메가폰을 들고 아이들을
종용합니다. 데모하는데 같이 가잡니다. 시골 데모현장에 와보니 ‘옥경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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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가로 불려 져서 대학생 4인 방이 나섰고 다이나 믹스한 젊은 피가 금 새
분위기를 업 시켜놨습니다. 한편 윤진이가 오늘은 확실히 좀 이상합니다.
혼자서 조개를 까며 시어머니랑 고부간의 정을 쌓고 있습니다.
결국 산따루 닭장차가 인 벽을 세우면서 대열을 제대로 갖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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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좀 보라. 너 용만이 맞지?”이 놈 세키 써빠지게 공부시켜놨더니 큰
아버지를 몰라봐“ 얼떨결에 체두 탄 안전핀이 떨어졌고 5.18 금남로가 돼
버렸습니다. 나정이가 해태 등에 업혀 들어오고 법대 다니는 삼천포가 주민
대표로 협상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제 가 쭉 들어보니 삼천포 말도 맞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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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말도 맞습니다. 그러니 삼천포에 사천을 합해서 칠천포가 어떻습니까? “
헐. 할머니가 이쁜 놈 칠봉 이와 분위기 좋습니다. "언제 돌아가셨어요?
그 동안 외롭지 않으셨어요?" "올해 20살 먹었나? 나이 참 곱다. 부럽다."
"할머니 다시 20살 된다면 뭐하고 싶으세요?" "좋아하는 사람한테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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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끼다. “ 믿거나 말거나 할머니의 과거 비하인드 스토리인 즉 좋아하는
남자는 징용을 끌려갔고 삼천포네 할아버지 첩으로 들어와 살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할 매가 좀 주책이제? “ 한편 갑자기 이웃집 줌 마가 남편이
물에 빠져 죽는다고 숨넘어가는 소리를 했고 마린보이 칠봉이가 백말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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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로 차출되었습니다. “영 옥아, 영 옥아” “진짜 왜 그래?”
죽는다는 사람이나 살리는 사람이나 제가 볼 때 다 부질없는 짓입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여자 때문에 죽으려는 사람이 부럽긴 합니다.
정의의 사도 칠봉이가 사람을 구했으니 다정이 옆에 나란히 눕는 상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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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에서 윤진 이와 어머니의 눈빛이 벌써 의기투합된 것처럼 보입니다.
대접에 탄 3.3.3커피는 필시 양촌 리 스타일일 것입니다.
“아들아, 설거지는 네가 해라” 새벽에 칠봉이가 집에 갈 모양인데 나정이도
깼습니다. “지금 집에 갈려고?” 할머니가 나정이 대신 칠봉 이를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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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여자는 늙으나 젊으나 할머니처럼 연약한 척 의존적이어야 합니다.
우연히 예상하지 못한 사건 속에서 확인하게 된 청춘들의 진심. 그리고
각자의 방식대로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그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칠봉이 용기를 냈습니다. “야,가는데 여섯 시간 오는데 여섯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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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참 이해 안 간다.”“너 바보냐? 내가 왜 내려왔을 것 같으냐? 너도 알 것
같은데? 아냐, 내가 그냥 말할게. 나 너 좋아해! 그러니까 여기 내려왔지.
그렇다고 나 좋아해달란 말은 아니야? 짝 사랑을 2년 동안 할 순 없잖아.
그래도 좋은 걸 어떡하겠냐? 해피 뉴 이어“칠봉이가 나정에게 기습 뽀뽀를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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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이 리 액션이 없는 것이 칠봉이만의 첫 사랑이 분명합니다.
원래 첫 사랑과 제대로 뽀뽀하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저도 첫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지나갔는데 지나보니 첫 사랑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첫사랑의 임팩트가
왜 강렬한 지 저는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 첫 사랑, 그리고 스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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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련하고 두근대는 말이 또 있을까? 그렇게 우리의 스무 살은 끝이
났고 우리 첫사랑은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새롭게 두근거린다고.
서울에서는 빙그레가 쓰레기에게 전화를 해서 영화 보러 가잡니다.
마누라 죽이기 보면서 새해를 맞자는 것 같습니다. 미친놈들 생긴 대로 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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놔두고 다시 삼천포 해돋이나 보러가야겠습니다. 스머프 반바지와 삼천포가
아버지 바지선을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갔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뭔가 치룰
분위기입니다. 썬 라인이 바다와 황홀한 그라데이션을 만들고 청춘 남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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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한가운데 떠 있습니다. “넌 뭐 빌었냐?“ “태지 오빠 만수무강하게 해
달라고“넌 뭘? “첫 키스 해 달라고” 예측할 수 없었던 우리들의 첫 키스처럼
첫 사랑이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따르릉"윤진이 시어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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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살 된 시할머니가 20살 연하랑 결혼하신답니다.
“그러면 당산나무 할아버지는 어떡하고?”
“자, 에브리 바디 건배! 할머니의 4번 째 결혼식을 위하여!
2017.5.9.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