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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이제 끝이 나는건가요?
이번 산행에서는 오래간만에 비소식이 없습니다.
하지만 비소식 대신해서 이글거리는 태양이 대지를 뜨겁게 뜨겁게 달군다고 합니다.
정해져 있는길 "꺽중마 " 라는 믿음으로 금북정맥 3번째 길을 걸어보려 합니다.
주중이 바빴던 관계로 차에 타자마자 눈을 감습니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고 싱숭생숭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2구간 내려섰던 여주재에
도착을 했을때쯤 살짝 잠이 들고보니 사부님께서 둘이
똑떨어져 자고 있으니 깨우지 않으시고 조용히 기다려
주시는 배려를 해주십니다.
얼마를 쉬었는지 어느순간 부시시 눈을 뜨고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 붕리아 밖으로 나오니 근처에 우사가 있는지
후끈한 바람을 타고 그 냄새가 코를 자극 합니다.
급하게 찰칵 한번 하고 출발을 합니다.
사부님께서 시작 하는 들머리 위치를 알려주시네요.
오늘도 무탈히 산행을 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속으로 산신령님께 살짝 인사를 드리고 출발을 합니다.
헉~~
출발과 동시에 헉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숲속에 바람이 한점없이 습도가 높으니
얼굴에서 땀이 뚝뚝떨어집니다.ㅠㅠ
금새 땀으로 목욕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며칠 흘릴 땀을 벌써 다 흘렸습니다.
청양21
오늘 첫 삼각점과 만납니다.
트랙에는 천마봉으로 되어 있는데 표식은 천마산 이라 되어 있습니다.
철탑아래 웬 에어컨 실외기가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산중에 에어컨이 신기해서 찰칵해봅니다
어디선가 안개가 몰려 옵니다.
안개속에 있으면 원래 시원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안개속에서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습도 도 높고
기온도 높습니다.
그리고 등산로가 뚫고지나기 너무 힘듭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뚫고 가야지요.
앞에서 뚫고 지나가시는 규식님 바로 따라 들어 가지만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에효~
너희들은 누구니?
가족 같아 보이는데 무슨 곤충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문득 스틱이 이상하다 싶어 보니 스틱 한쪽이 부러져
버렸습니다.
꽉막혔던 그곳 뚫고 나오면서 분해가 되어 버렸나 봅니다.
에효~2
어쩔수없지요.
도로에 도착을 합니다.
새로 포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깔끔합니다.
규식님께서 제 스틱을 살려 보려고 만지작 거려보지만
님은 가셨습니다.
아주 고이 가셨습니다.
제겐 소중한분께서 선물해주신
아주 귀하디 귀한 스틱인데 너무 속상합니다.
하지만 계속 그 마음만 붙잡고 있을수는 없죠.
물한모금 마시고..
또 뚫고 올라갑니다.
온갖 잡풀들과 호박넝쿨이 등로를 접령해버렸습니다.
애효~3
어느새 후다닥 뚫고 올라가신 규식님
길찾기 힘들지만 열심히 트랙을 확인 하시는 규식님
벌써 온몸은 땀으로 홀딱 젖은지 오랜데
여주재에서 겨우 2km 왔습니다. ㅜㅜ
애효~4
오르고 또 오르고 또 또 또 오릅니다.
그렇게 오르다 보니 날이 살짝 밝아 오려 할때쯤에 오봉산에 도착을 합니다.
먼저 도착하셔서 쉬고 계시던 규식님...
"별님 블야인증이요 " 하십니다.
"네"
인증합시다^^"
하염없이 흐르는 땀으로 세수한얼굴 닦고 찰칵
바람이라도 한점 불어주면 고마울텐데 어떻게 바람한점 없습니다.
애효~5
잠시 앉아 규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샌드위치 한조각씩 나눠 먹습니다.
그러면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날이 훤하게 밝아 옵니다.
새벽녁 숲속에 울려퍼지는 새들의 지저귐은 힘든시간속의
선물같습니다. 잠시 귀 기울여봅니다
차라리 비라도 내려주었으면 감사 또 감사 할텐데
그럴기미가 전혀 없습니다.
다시 산행은 시작됩니다.
올라섰으니 내려가야겠죠 ^^"
438.9m 봉에 도착을 하니 산불감시 초소가 있었던 모양인데
너무 덥고 습해서 많이 피곤한지 누워 자고 있습니다.
아주 깨끗하게 벌목을 해두었습니다.
해가 나오는 낮이었다면 지나는데 곤욕을 치를 것 같습니다.
바람 한점 불지 않는 새벽 시간이지만 그래도 낮이 아니라 다행이다싶어 안도를 하게 됩니다.
능선에 산패가?
그러고 보니 능선이나 봉우리나 구분이 안되는 곳이기는 합니다.
등산로가 좋아지니 규식님께서 보이지 않으시네요.
솔향도 좋고...
그런데 아까 먹은 샌드위치가 체했는지 속이 좋지 않습니다.
속도 미식거리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두통이 심하게 몰려옵니다....
체했는지 더위를 먹은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쁜 애기들은 그냥 지나칠수 없어 찰칵
트랙을 보니 오늘 도로를 너무많이 만날것 같습니다.
도로를 자주 만나면 제 경험상 올랐다 내렸다를
수도 없이반복해야 했습니다.
그러면 힘만 더 들었던것 같습니다.
도로를 지나 올랐다 내려왔는데 이곳도 공덕재라고 합니다.
조금전 지나온 공덕재는 뭐지 싶습니다.
??
길은 좋아집니다.
평상에 드러누워 쉬고 싶습니다.
하지만 쉬지 않고 꾸준히 천천히 올라섭니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속은 계속 울렁거리고
그렇게 겨우겨우 가다...
또 임도를 만납니다.
더 이상은 참지 못하고 한쪽 구석에 가서 먹었던 샌드위치를
다시 꺼내어 두고 나니 그나마 조금은 살것 같지만 그래도
여전히 온몸에 힘이 없고 컨디션이 아주 난조를 부리고 있습니다.
온몸에 힘이 하나도 안들어 가는데 ㅠㅠ
오르막이 사람 잡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안갈수는 없고..
가쁜 숨 쉬며 묵묵히 한걸음 한걸음 올라갑니다.
얼굴에서는 수도꼭지 틀어둔것 처럼
땀이 계속 흘러내립니다.
그렇게 오르고 또 올라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잠시 바위에 앉아 한숨 돌리며 물 한모금 마셔봅니다.
홀대모 선배님들 시그널과 비실이선배님 시그널이보입니다.
백월산이 예전에는 바다나 강이 였을수도 있었다는 설이 있다고 하네요.
백월산 정상에 도착해서 다시 쉽니다.
이러다 산행을 다 할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목표 한것을 다 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도슬며시 고개를 들고 저를 괴롭힙니다.
하지만 언젠가 제게 사부님께서 말씀 하신적이 있습니다.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끝까지 해낼수 있다고...
그래 끝까지 가봐야지 별하야 힘내자 !
일단 정신을 단디 차리고 몸에 잔뜩 또아리를 틀고 있는
더위를 식혀 봅니다.
이곳이 금북기맥 분기점인데 산패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정신이 없어 제대로 확인을 못했습니다.
어서 빨리 하산하고 싶은 마음뿐 입니다.
내리막이 역시 쉽게 보내주지는 않습니다.
어라...
이렇게 좋은길도 기다리고 있었네요.
햇살이 점점 뜨거워 지는지 이글거리는 태양에 소나무들이
몸부림을 치는지 솔향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깊은 호흡으로 솔향을 흠뻑 마셔 봅니다
오래 된듯한 이정목 들이 길잊어 먹지 말라고 계속해서
안내를 잘 해주고 있습니다.
내리막 오르막 평길들이 꾸준 합니다.
새벽처럼 묵은 임도가 없으니 그나마 무거웠던 발걸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지는듯 합니다.
별의별 바위가 다 있습니다.
나중에 읽어 봐야지 하고 지나쳐 갑니다.
백월산 능선의 바위들이 화성쪽으로 고개를 숙이는
모양 즉 절을 하는 모습으로 누워 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내리막 내리고 뒤돌아서 찰칵 하는데
어디선가 멧돼지가 꾸룩 거리며 지나쳐 갑니다.
깜짝이야...
그래도 숲에서 만나는 멧돼지들은 사람을 봐도
자기들 할일만 하고
그냥 지나쳐 가니 다행입니다.^^
길이 좋아도 너무좋습니다.ㅠㅠ
규식님 지나쳐 가신것 같은데 어디로 가셨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이정목을 환삼덩굴이 먹어 버렸습니다.
앗~!!!
뚫고 나온 숲속에 갑자기 집들이 있습니다.
이런 내가 너무 더위를 먹어 헛것을 보았나
잠시 당혹 스러웠지만
자세히 보니 제가 헛것을 본건 아닌것 같습니다.
그래도 수풀이 무성한곳을 뚫고 넘어 섰다고
이렇게 집들이 나온다는게
조금은 당혹스럽습니다.
이곳이" 나음 힐링센터"인가 봅니다.
산림욕을 즐기시는 분도 계시네요.
표를 내지는 않았지만 내심 엄청 부러웠습니다. ㅜㅜ
별하에게도 힐링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숲속에 집이 있으니 길이 좋아 걷기도 좋습니다.
하지만 정맥길을 따라야 하니 이런 대나무밭속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냥 도로 따라 갈것을 그랬습니다.
할때쯤 다시 도로를 만나고 어디로 가야 할까 고민할 틈도 없이
이정목 아래를 보니 스무고개로 가라고 편하게 땅바닥에 누워
알려주네요.
또 다시 수풀을 뚫고 넘어가야 합니다.
스무고개가 이렇게 멀줄 몰랐습니다.
게임하는 스무고개도 아니고...
스무고개에 도착을 하고 인근 마을로 이동해서 식사를 하려고 했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라 문은 열었지만 영업시간 아니라고 식사를 안팝니다.
다시 스무고개로 돌아와서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사부님께서 라면을
끓여 주시는데 얼큰한 국물만 조금 먹고 맙니다.
먹어야 하지만 면도 그렇고 밥도 그렇고 먹어지지가 않습니다.
사부님께서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 보시지만 넘어가지를 않으니 어쩔수 없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부님께서 손도 따주시고 해서 조금은 편안해진
속으로 다시 물편고개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 합니다.
이정표에 물편고개가 저에게는 왜 불편고개로 보일까요 ㅜㅜ
은고개를 지나고
이제 스무재에서 1km 남짓 왔는데 불편해 보이는 물편고개가
또 보입니다.
물편고개=불편고개
오늘만 제게는 이렇게 보입니다.
헉소리 나게 내려섭니다.
내려서는것 까지는 좋았지만 내려선 물편고개 도로에는 아스팔트가 녹아
내릴듯이 뜨거운 태양이 바로 위에서 내리칩니다.
이쁜 배롱나무꽃입니다.
찰칵...
그리고 후다닥~
물편고개에서 너무 뜨거워 빠르게 숲으로 숨어 들어 오르다 보니
청록님 시그널이 반겨줍니다.^^
너무 자주 임도와 도로를 만납니다.
오르면 내리고 내리면 오르고의 정석을 보여 주는듯 합니다.
이때 까지 청양을 걷고 있는줄 알았는데
여기서 부터 청양군 이라고 합니다.
이곳이 청양과 보령의 경계지역 인가 봅니다.
아~
보기만 해도 뜨겁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지나가야지요.
쓱 ~
지나칠뻔 했습니다.
그래도 준희선생님 산패를 보니 반가움이 앞섭니다.
최상배님께서도 잘 지내시겠죠.
반바지님께서 대정산 이라 코팅산패를 설치해 두셨네요.
우수고개에 내려섭니다.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여기도 청양과 보령의 접경지역이었나 봅니다.
오르막 오르막
바람 한점 없습니다.
다시 숨이 턱턱 막혀 옵니다.
그래도 중간에 멈추면 올라갈수 없을것
같아서 발걸음을 계속 옮겨봅니다.
한발 두발
그러다 보니 임도가 나오네요.
임도에 들어 서는 순간 숨이 턱 막힙니다.
이젠 더이상 나올 땀도 없을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땀은 계속 흘러나옵니다.
임도를 타고 갈까 하다 임도가 더 뜨거울것 같아 포기하고
숲으로 들어섭니다.
얼마 못가서 또 임도가 나옵니다.
계속해서 임도와 만나는가 보네요.
넘고 또 넘어 올라섭니다.
계속 함께 가던 임도가 휴양림과 연결되어 있었네요.
멈출수없으니 계속 올라갑니다.
현기증이 나고 어질어질 합니다.
그래도 멈출수가 없네요.
멈춰선다면 못걸을것 같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는 오르막 바람한점 없습니다.
바람도 휴가철이라 어딘가로 떠난걸까요?
아~ 바람아 바람아 어디로 간거니?
오서산 삼거리에 도착을 합니다.
그냥 가고 싶은데
사부님께서 오서산은 명산이니 거리가 멀더라도
다녀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쉬고서 오서산을 향해 갑니다;.
규식님께서는 삼거리에 배낭벗어 두시고 홀가분 하게 가시고..
여기서 부터는 가끔 사람들을 한분두분 만납니다.
낮은 능선만 산행을 하다 높이가 점점 올라가니
조금은 시원한 느낌도 들고 바람도 살짝 불어줍니다.
조금만 더가면 오서산정상입니다.
왜 여름에는 높은곳에서 산행을 해야 하는지 쉽게
이해가 됩니다.
어영차~
하고 올라가니 안개가 자욱한 사이로 힐끔힐끔 아랫동네가 보입니다.
얼굴에서는 땀이 비오듯이 흐르지만 이런 멋진 광경에 힘듬도 잠시 내려두고
신선이 된듯이 빠져봅니다.
오서산 정상이 코 앞인데 또 이렇게 앉아서 쉬고 있습니다.
아마도 사부님께서 보셨다면 꾸중을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왕복 4km나 되는데 왜 이런곳을 다녀가야 한다고 했는지
알것 같습니다.
조망이 너무 좋은곳이네요.
여기에 배낭 벗어두고 오서산 정상을 만나로 갑니다.
오서산 정상은 지금 안개에 싸여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이 백대명산에도 속한다고 합니다.
제가 다니는 거의 모든곳이 초행길이다 보니
전국 어느산을 가든 첫 산행이 됩니다.^^
너무 힘들어 오서산 정상에 기대어 기를 좀 받아가고 싶습니다.
오서산 정상은 안개에 싸여 햇살이 통과 하지 못하니 후덥지근
하기는 해도 덥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찰칵 하고 잠시 여유롭게 쉬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듯한실루엣이 터벅터벅
오서산 정상으로 걸어오는게 보입니다.
오서산에서 단체사진 찰칵 해주신다며
사부님께서 이곳까지 행차를 하셨습니다.
몰골이 말이아니라 찰칵하기 않겠다고
버텨보지만....
두 분 성화에 못이겨서 찰칵ㅠㅠ 합니다
달달구리한 커피도 한잔 하라며 가지고 오셨네요.
감사합니다. 사부님^^
힘들어요 사부님...
오는날이 장날인지 아랫동네가 잘 안보여요..
사부님 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래도 안개가 껴서 땡볕이 아니라 뜨겁지 않으니 다행입니다. 하시네요.
잠시 앉아 쉬는데 규식님 다리에 진드기가 기어다닙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편하게 휴식중이신 규식님...
다시 되돌아 갑니다.
되돌아 가던중 오면서 보았던 이쁜 아가들이 궁금해서
사부님께 여쭤보니 바로바로 해결을 해주십니다.
이 이쁜아가는 뭐예요?
패랭이꽃이라고 합니다.
이 아가는요?
이질풀이라고 하지요..
아주 술술 잘도 나옵니다.
이건 저도 이제 알아요.
원추리죠...
네 맞습니다.
아래 세상 한번 찰칵 하고..
이아가는 색감이 너무 이쁜데요.
네 그것은 며느리밥풀꽃 이라고 합니다.
사부님과 함께 있으면 궁금할게 없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당...
오서산 정상을 바라보고
다시 내려서는길
조금전 올라설때 구름 속에 가려보이지않던 곳이
구름이 점점 걷히고 있습니다.
하늘이 너무 이쁘게 변해갑니다.
곧 비가 올것 같더니 하늘이 이렇게 이쁘게 열립니다.
덕분에 또 뜨거워 집니다.ㅜㅜ
하지만 맑은 하늘만은 너무 이쁩니다.
휴양림 가는 삼거리에서 사부님께서는 하산 하시고
저희는 삼거리 방향으로 이동을 합니다.
배낭 벗어두고 왔던 삼거리에서 배낭 둘러매고
조금 가니 금자봉입니다.
달팽이가 너무 맛있게 파먹었나요?
빨간 달걀버섯이 이쁘게 올라와 있습니다.
오서산 정상에서 많이 멀어졌습니다.
공덕을 열심히 쌓아올린 모양입니다.
산행 초반에도 공덕고개와 공덕재를 지나왔는데
이곳도 공덕고개가 있네요.
더위를 먹어 헛것을 보는것은 아니겠죠. ^^;;
앗!!!!!
이를 어찌해야 하나요..
너무나 뜨거운 태양아래 머리가 너무 뜨겁습니다.
벌목을 한뒤 아직 자라리 못한 나무들이다 보니 햇볕을 가려줄
나무들이 없습니다.
햇살에 그대로 노출되니 뜨겁다 못해 따갑습니다.
잠시 걷다 보니 하얀 구름이 태양을 막아 줍니다.
그래도 후끈후끈함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네요.
구름에 걸린 햇살...
빛내림이 아주 기막히게 좋습니다.
벌목지를 지나 숲으로 들어와 걷다보니 홍성인가 봅니다.
청양을 지나고 보령을 지나 홍성 까지 온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봉수지맥 분기점입니다.
진행방향상 오른쪽으로 가면 봉수지맥 이고 우리는 직진방향으로 ㄱㄱ 입니다.
안녕하세요.. 비실이선배님
오늘같은 날씨에 방학중이신 선배님이 부럽사옵니다.
내리막만 나오면 쏜살같이 사라지시는 규식님
사라지기 전에 찰칵
다시 임도를 만납니다.
임도를 만난다는것이 그리 좋은것만은 아니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내려서면 다시 올라서야 하니까요...
임도를 건너 내려가다 보니 규식님께서 멀어지지 못하고
눈에 들어옵니다.
새벽에는 죽을것 같더니 사부님께서 손도 따주시고 해서 그런지
그렇게 심하지는 않아 다행입니다.
이동네는 벌목지가 많습니다.
가는곳 마다 이렇게 훤합니다.
푸른 나무들과 이쁜 하늘색의 조화가 너무 좋습니다.^^
또 도로에 내려옵니다.
그러면 뭐해요..
뜨거울 따름이죠.
다시 도로건너 후다닥 숲으로 올라섭니다.
곳곳에 벌목지를 계속 지나네요..
도로에 내려왔다 올라갔다를 계속 반복 합니다.
그러다가 신풍고개에 도착을 합니다.
신풍고개에 도착을 하니 동네 어르신 두분이 앉아 계시며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커피한잔 하고 가라며 부르십니다.
이뜨거운 뙤약볕에 그렇게 다니면 안된다고 하십니다.
그러다 큰일나... "죽을 수도 있어 "
그러시면서 규식님을 나무라십니다.
집사람을 이렇게 더운날에 데리고 다니면 안되신다고 하시네요.ㅋ~
얼떨결에 규식님만 혼이 나셨네요.
같이 산행하는 사이지 부부사이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감사한마음으로
커피 한모금 하고 있으니
사부님께서 쌩 하고 나타나십니다.
원래는 조금더 가야 하는데 사부님께
신풍고개로 오셔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더 늦으면 식당들도 문닫을것 같아서요.^^
사부님과 함께 오서산 광덕주차장으로 이동해서
수도를 이용해서 시원하게 씻고 식당으로 향합니다.
식당에서 군만두와 잡채밥, 잡탕밥, 짜장면, 군만두
그리고 쏘맥 한잔으로
뜨거웠던 태양아래 흘렸던 땀방울 속에 빠져버린 원기를 보충합니다.
먼길을 걸어야 하는데 오래 쉴수는 없어 짧은 휴식을 하고
더운 낮보다는
그나마 조금은 덜 더운 저녁시간을 잘 활용 하고자
야간산행을 준비합니다.
어둠속 길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가야하는길 마음은 쉬고 싶지만 쉬면 걸을수 없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걸어봅니다.
이렇게 도로를 따라 걸을때는 야간이니 그나마 다행인데
민가주변을 통과해야 할때는 저도 모르게 쭈삣거려 집니다.
멍멍이 들이 밥벌이 하며 짖어댈때는 더욱 그렇구요.
그렇게 요리 조리 길을 찾아 지나쳐 갑니다.
동네가 특색이 확실 합니다.
가는곳 마다 소를 키우는 우사들이 많이 있네요.
그리고 우사에는 저렇게 빨간 불을 켜두었습니다.
우사 옆을 지날때면 아무래도 풍기는 냄새가 상당합니다.
될수 있으면 빠르게 지나야 합니다.
한참을 지나가야 냄새가 잠잠해 집니다.
하지만 한집건너 한집이 우사다 보니 쉽지 않네요.
저 집사이로 파고 들어야 하는데 멍멍이들도 짖어 대고
이시간에 지나기 어려워 보여..
도로를 따라 이동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참 동네 투어를 하고 나니
다시 숲으로 들어가라 합니다.
그래도 이정표는 잊어먹을만 하면 한번씩 나타나 줍니다.
옥수수밭을 요리조리 잘 빠져 나와 올라선 삼각점 봉우리
그래도 새벽에 바람 없을때 보다는 쪼금 아주 쪼금 시원한것도 같습니다.
한봉우리 열심히 살짝 올랐다 싶었는데 바로 내려갑니다.
다리를 건너고..
그나마 이정표가 잘 정돈 되어 있어 다행입니다.
갑자기 넓은 도로가 나오는것을 보니 시내가 가까운듯 합니다.
트랙을 꺼내 보니 홍성 시내가 가까운곳에 있네요.
오늘 벌써 청양, 보령을 지나 홍성을 걷고 있었네요.
그렇게 또 가다 보니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날도 더운데 이게 뭐하는짓인가도 싶지만
언제 또 이렇게 "미친척" 하고 돌아다녀 보겠어요.
쉬고 싶고 멈추고 싶어질때도 있지만 또다시 마음 다잡고
한걸음 한걸음 걸어봅니다.
충령사 주차장에 도착해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합니다.
한시간만 쉬어 가기로 했는데 눈감았다 뜨니
두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야간에 하는 산행이기는 하지만 계속되는 더위다 보니
식수도 충분히 챙기고 산행을 시작 합니다.
헌데 트랭글이 자동 종료 되었네요.
산행중단한지 2시간 지났다고 자동종료라니...
이번에 새로 업그레이드 되고 난뒤로 이전 버전 보다
더욱더 안좋아 진것 같습니다.
잘 진행 하고 있는데 알아서 쉬지를 않나 갑자기 휴식에 들어갔다가 한참만에 깨어나서
직선을 그리지 않나 그러더니 이젠 저절로 산행종료 라니..
앞으로 트랭글을 써야 할지 고민을 해봐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기록용으로 쓰던거니 쓰고는 있는데
이젠 이별을 해야할때가 된것 같습니다.
어쨋거나 다시 산행을 시작 합니다.
규식님께서 잠이 덜깨셨는지 옆에 충령사를 통해 가는 좋은길이있는데 제 말을 듣지 않고 숲속을 뚫고
들어가시는 규식님 ㅜㅜ "남자는 직진이죠" ㅎ
멋찌십니다 👍
뚫고 올라가니 충령사 에서 올라오는 좋은길과 만납니다.
어젯밤엔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몸이 풀렸는지
그때에 비해 조금은 편해졌네요.
남산에 올라섭니다.
남산에는 조금은 으스스 하다고 해야 하나요?
정자가 하얀색이다 보니 한밤중에 보면 조금 그렇네요.
야간이라 조망도 꽝! 입니다.
남산 산패를 확인 하고 돌아섭니다.
이정표는 너무 잘되어 있습니다.
보개산방향쪽으로 수리고개를 향해 내려섭니다
동네 주민들 운동코스로 좋겠습니다.
홍성의 야경이겠죠.
수리고개 안내판이 새로 단장 된듯 합니다.
옛 수리고개 안내판은 정자 한쪽에 붙어 있습니다.
어제 새벽에 비해 덜 덥기는 하다지만 쏟아지는 땀은 어쩔수 없습니다.
여기에도 우사가 있습니다.
현대식 시설 이라고 해야 하나요?
냄새가 전혀 나지 않습니다.
우사에 붉은 전등은 왜 설치 되어 있는지 ..
궁금한것도 많고 모르는것도 많은 별하 입니다.
쉬어가기 좋게 생긴 정자입니다.
하지만 저와는 인연이 아닌듯 합니다.
쉴시간 없이 스쳐 지나갑니다.
내포문화숲길
이 숲길을 만들면서 정자도 만들고 숲길 조성에 신경을
쓴듯 보입니다.
내려왔으니 다시 올라가야 겠죠.
다시 올라가려다 보니
재너머 사래 긴 밭 가는 숲길 이라고 되어 있네요.
아아!!!
올라오는 계단 까지는 살아 있었는데
계단을 온갖 풀들이 점령해 버렸습니다.
계단 사이사이에 미국자리공과 쑥들이 쑥쑥 자라서
뒤덮였네요.
뚫고 올라오니 계단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한참 온것 같은데 남산에서 2km도 못왔네요
야간에 산행을 하면 왜 그리도 거리가 안줄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트랙은 풀이 많은 왼쪽 방향으로 들어 가라 합니다.
하지만 너무 풀이 많아 도로를 따라 건너기로 합니다.
도로를 따라 갑니다.
빙글 빙글 돌고 돌아 갑니다.
도도를 따라 오기를 잘했습니다.
생태이동통로를 따라 가는것은 통행금지 라고 되어 있네요.
이런 이런
그동안 잘 오시던 규식님 너무 졸리신지
땅바닥에 그대로 누워 버리십니다.
잠깐이라도 주무시게
조용히 기다리다려 드립니다.
조금 올라왔으면 평상이 있었는데 여기서 주무셨으면
좋았을텐데요.
잠깐 꿀잠 하시고 다시 산행은 이어집니다.
봉우리 인줄도 모르고 지나칠뻔한 136.3삼각점 봉우리
그래도 선생님께서 산패를 설치해 주셔서 봉우리 임을
확인하고 지납니다.
홍성시내 야경을 감상 하는 도중 뭔지 모를 쎄~
함에 다리를 보니 이 녀석이 기어 다니고 있네요.
맨살이었으면 파고 들었을 텐데 레깅스라서 뚫고 들어오지를
못하고 있었나 봅니다.
톡 털어 버리고 다시 일어섭니다.
그 사이 기도 하고 계시는 규식님
규식님 가시죠.~~
역시 두번째 밤을 지새운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도 비몽사몽입니다 ㅠㅠ
백월산에 점점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 고개와 재를 너무 많이 만나는것 같습니다.
오르고 내리고 내리고 오르고...
"아~~~바람아 불어다오..."
새벽인데도 열대야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숲속에도 열대야 라니 ...
앞서시던 규식님 발걸음을 멈추십니다.
또 졸려서 그러시나?
아니었네요.
산패를 발견하시고 잠시 멈추셨네요.
어라..
갑자기 암릉이 시작 됩니다.
암릉이 있으면 넘어서야죠.
홍성시내의 야경이 보이고 날이 점점 밝아 오려 합니다.
몇주전만 해도 이시간이면 날이 밝았었는데 아직은 어둡습니다.
계단이 계속 나옵니다.
한번 두번 그리고..
저도 졸음신의 강림으로 인해 몇번 이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ㅋ
이제 서서히 날이 밝아오려 합니다.
밝음이 찾아오면 졸음이 도망 가려나요?
백월산이 점점 가까워 집니다.
헌데 갑자기 웬 도로가?
너무 피곤 하신지 잠깐 눕겠다고 누웠던 규식님
1분만에 바로 기상 입니다.
1분컷~
모기가 달려 들어 오래 누워 있을수가 없습니다.
이정표는 잘 돼있어도 너무 잘되어 있네요.
도로를 잠시걷다 다시 숲으로 스며듭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샛길이
많다는 것이겠죠.
졸면서 가다가는 알바하기 딱 좋습니다.
여기가 백월산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일까요?
잠깐 조망이트는 비위 위에서 찰칵
새벽 조망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잠시 새벽 조망에 멍~
그리고 잠시 후 백월산에 올라섭니다.
여기저기 눈에 쏙 담아 보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정도로 꾹꾹 눌러 담아 봅니다.
이럴때 바람이라도 살랑 살랑 불어 주면 좋을텐데
바람도 한점 없습니다.
조망은 좋은데 아쉬움 이라면 그게 좀 아쉽네요.
날이 밝아 올라오길 잘한듯 합니다.
높지는 않지만 경치가 너무 좋은곳입니다.
조금더 정상에 머물다 다시 발걸음을 재촉 합니다.
오늘 안에 가루고개 까지 가려면 쉬는 시간을 줄이는 수밖에
없을듯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코끼리 안닮고 강아지 닮아 보이는데 코끼리 바위랍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내려서는데
홍가신 사당?
뭔가 싶어 들어가 봅니다.
사당이 있었네요.
이 산꼭대기에 누군가 사당을 차려둔것 같습니다.
앞에 있던 안내판이 설명하는곳이네요.
사당옆에 피어난 무궁화도 찰칵
사당을 지나 오니 이번에는 선녀가 내려온 자리가 있네요.
여기 재미난 곳이네요.^^
정자도 있구요.
이번에는 코뿔소 바위도 있네요..
다른곳에는 얼굴모양 바위도있구요.
이곳을 테마공원으로 만들어 놓았는지 여기저기
재미난 이름들을 붙여 두었습니다.
얼굴바위 앞에서 바라본 조망이 좋습니다.
하지만 여유부리는것도 여기까지..
충령사에서 보충한 식수가 벌써 다떨어 졌습니다.
밤에도 덥고 해가 뜨니 더 덥기 시작합니다.
사부님께 전화를 해보지만 통화를 할수 없습니다.
탈출해서 식수를 보충하고 갈지 어떻게 할지 생각에 잠깁니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 하산 하다 일출을 만납니다.
계속된 비로 인해 일출을 제대로 본적이 없는데 오랜만에
일출을 보게 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한참을 가파르게 내려오니 지나간 많은 선배님들의
시그널이 어서오라 반겨줍니다.
내려서는 우측 아랫쪽길에 펜션같은 곳이 있네요.
다행히 수도가 있어 식수도 보충하고
규식님께선 머리도 감으시고
베낭에 있는 비상식량을 모두 꺼내 둘이 나눠먹습니다.
까치고개에 도착을 합니다.
여기서 지원을 받으면 좋겠는데 사부님께서 전화를 안받으시니
그냥 홍동산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홍동산 방향으로 들어서고
철책 안쪽으로 들어서 등로를 따릅니다.
얼마나 갔을까?
스패치에 뭔가 보입니다.
이런 또 진드기가 달라붙었네요.
이젠 진드기가 붙어도 그냥 붙었나 보다 하게 됩니다.
한두마리가 붙어야 말이죠.
임도를 만들어 놨네요.
임도와 등산로가 헤어졌다 만났다 합니다.
이렇게 나무그늘로 들어가면 그나마 살듯 합니다.
하지만 역시 나무그늘이 없으면 후끈 합니다.
아직은 이른 아침일 뿐인데도 말이죠.
오늘 하루도 꽤나 고생할듯 합니다.
태양열 패널 아래는 표고목을 만들어 놓았네요.
맛있는 표고버섯^^
태양열 판넬 설치 하려고 임도를 닦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역시 다시 숲으로 들어가야 하네요.
아무래도 조짐이 좋지 않습니다.
역시 예감은 빗나가지 않습니다.
웃자란 소나무들이 여기저기 긁어 주네요.
따끔따끔 합니다.
여기에도 수리고개가 또 있습니다.
비슷한 동명의 고개와 재 들이 많은가 봅니다.
수리고개를 지나 올라서는데 사부님께 전화가 옵니다.
어디쯤인지 여쭈십니다.
차에서 자다 깨다 하시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폰이 이불속에
푹 파묻혀서 전화 온줄 모르셨답니다.
물이 떨어 졌다고 하니 다음 목적지에 기다리신다고 합니다.
애효~
뜨거운 땡볕아래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조금만 더가면 되니 힘내서 가보기로 합니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저 멀리 백월산이 보이고 지나온 태양열패널도 보입니다.
머릿속으로 지나온 길을 그려봅니다.
요리조리 지나서 왔구낭..
벌목하고 다시 식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키작은 나무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른 시간임에도 뜨거워도 너무 뜨겁습니다.
앞에서 잠시 쉬며 기다리시는 규식님도 찰칵해보고
지나온길도 다시 한번 뒤돌아 봅니다.
아직은 멀고 먼길
저 끝에 가야산 정상이 보이네요.
언제 저기에 도착하게 될지 열심히 걸어 볼수밖에요.
누가 푹 떠서 파먹은것 같은 곳도 보입니다.
채석장인가 봅니다.
올해 날씨가 장난이 아니네요.
더이상 땀이 나올것 같지 않은데도 땀은 계속해서 흐릅니다.
예전에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벌목후 한참
성장하는 나무들로 인해 길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정상석도 보이지 않고 두사람정도 서있을만한 공간밖에 없네요.
아침 8시도 안되었는데 점점 더워지고 푹푹 삶는것 같습니다.
앗!!!
놀랄일들이 많습니다.
저번주에도 벌에 쏘여 고생을 한터라
쌍살벌집을 보고 겁이 덜컥 납니다.
그래도 살며시 찰칵 해봅니다.
이라고 합니다.
홍성산꾼들 에서 둘레길을 홍보하는듯 합니다.
비가 많이오기는 했는지 등산로 곳곳에 물이 지난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고 패인곳도 많습니다.
산패작업이 꼼꼼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수덕고개로 내려서기전 마지막 봉우리 인듯 합니다.
이제 수덕고개가 얼마 안남았다 싶어 후다닥 내려가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분이 거꾸로 올라오고 계시네요.
드디어 다왔구나 싶습니다.
수덕고개에 도착을 하고 화장실로 가서 진드기 잔뜩 달라붙은
스패치와 운동화를 빨고 누구 눈치 볼것도 없이 여자화장실에서
옷 입은채로 물을 뒤집어 쓰고 나니 살것 같습니다.
더워도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아침인데도 기온이 34도를 넘어 가고 있네요.
바로 앞에 있는 원조집으로 들어가 주문을 하니 식사가 푸짐하게 나옵니다.
공기밥은 추가해 먹어도 따로 식비를 더 받지는 않네요.
든든하게 먹고 식수도 챙겨 다시 걸음을 옮깁니다.
암릉을 오르는데 햇살에 얼마나 달궈 졌는지 뜨끈뜨끈 합니다.
무엇에 쓰는 건물인지 모를 건물도 보이네요.
사진이고 뭐고 햇볕에 노출되는곳은 될수 있으면
빠르게 빠져 그늘로 들어갑니다.
너무 뜨거우니 인증이고 뭐고 그늘로 들어가기 바쁘네요.
지금이야 이렇게 편하게 글을 쓰고 있지만 이때는 숨쉬기도
힘들정도로 숨이 턱턱 막혔거든요.
가야산 라인 입니다.
세개의 사진을 연결하면 가야산 까지 이어집니다.
저 멀어 보이는 가야산 까지 언제 갈까요.
걷다 보면 또 금방 저곳에서 이쪽 방향을 돌아보고 있겠죠.
철계단을 따라 내려가는데 덩쿨식물들이 자리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성큼성큼 큰발로 내려갑니다.
동네에 내려오니 축사가 있는지 냄새가 심하게 납니다.
후다닥 ~
후다닥 하는데도 숨이 찹니다.
햇살을 피해 얼른 굴다리로 들어갑니다.
도로를 건너고 빨리 숲으로 들어가고 싶네요.
양조장 뒷쪽으로 해서 빠져 나가니 남의집 앞이네요.
이런 어쩔수없이 빠르게 지나서 배추밭을 통과합니다.
너무 더워 힘을 낼수 없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민망함을 뒤로 할수밖에 없습니다.
요리조리 잘 피해 가보려 하지만
햇살을 피할수는 없습니다.
우산이라도 쓰고 올것을 그랬나봅니다.
한숨만 절로 나오게 생겼네요.
어쩌겠어요.
뚫고 지나갑니다.
뚫고 올라서니 또 다시 임도가 나오고 이곳을 또 뚫고 가야하네요.
한숨이 저절로 나옵니다.
도운대장님께서도 이곳으로 지나셨는지 시그널이 이쪽으로 지나가세요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반갑지 않은 더위를 먹었는지 어지럽고 속도 메스껍습니다.
일단 뚫고 올라 올라갑니다.
그렇게 뚫고 올라 능선에 붙어 가는데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습니다.
여기서 그만두고 내려가야 하나 싶기도 하고 별의별 생각이
머리속을 꽉 채웁니다.
그래도 가야지 싶어 독하게 마음먹고 가야산을 향해 한발한발
가다 보니 가야산에 도착을 합니다.
가야산 철책을 따라 겨우 정상석 데크 아래 그늘에 도착해서
30분 이상을 누워 있으니 아프던 머리도 좀 가라앉고 조금
살것 같습니다.
옆에서 묵묵하게 기다려 주시며 물과 에너지 음료로
정신차리게 해주셔서 감사한 규식님..
내년 부터 더울때 하는 산행은 방학을 해야할듯 합니다.
인증 하고 있는데 마침 올라오신 젊은분께 부탁해서 인증을 하고
석문봉을 향합니다.
저멀리 보이는 석문봉 언제 도착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한발 한발 걸어봐야죠.
그래도 쉬고 나니 메슥거림도 가라앉고 두통도 가라앉으니
이까짓 더위쯤은 이겨낼수 있을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석문봉 가는길
암릉옆에 떨어지지 말라고 쇠봉을 박아 안전지대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벌써 이만큼 왔습니다.
가야산 정상이 점점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암릉길
모자를 써야죠..
헌데 모자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정말이지 정신이 오락가락 하나 봅니다.
몇년간 정든 모자 였는데 ...
모자 잊어 먹고 스틱 부러지고 ...
별하의 수난시대 입니다.
휙~
다시 뒤돌아본 가야산 정상
걸음을 멈출수는 없습니다.
계속 걷다 힘들면...
잠시 쉬어가며 달달구리한 커피도 한잔 합니다.
이제 많이 좋아졌나 봅니다.
달달구리한 커피도 한잔 들어갑니다.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가야산정상
원추리 군들이 호위를 해줍니다.
소원바위에 소원을 빌어봅니다.
오늘 무사히 날머리인 가루고개 까지 갈수있기를
제발...
소망해 봅니다.
한걸음 한걸음 컨디션을 회복해 가며 걷습니다.
힘들면 찰칵을 핑계로 한숨 돌리고..
이름모를 봉우리에 올라서니 규식님께서 가야산 정상을
바라보고 계시네요.
몰카 찰칵..
가야산 탐방코스가 여러곳있습니다.
저는 처음알았지만요.
석문봉이 가까워집니다.
석문지맥 주봉이기도 합니다.
겨우 정신 차린 별하는 그냥 그늘로 가고 싶은데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면 안된다는 짝꿍 규식님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찰칵..
규식님 감사해요.
가야산 석문봉 두개의 정상석과 함께 가야산을 담아 찰칵
석문지맥분기점 산패가 정상에 보이지 않더니
우측으로 조금 아래 내려와서 설치되어 있습니다.
석문지맥길과 금북정맥길을 혼동 할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는 일락사 방향으로 향합니다.
한참을 내려선듯 합니다.
편히 쉴수 있는 쉼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까지 차가 올라올수 있는지 도로가 있습니다.
차가 여기 까지 올수 있다면 사부님께 연락을
해볼까도 생각해 보지만....
끝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대신 힘들면 조금쉬고 또 걷고 하기로 합니다.
점점 더위가 절정으로 향해가는시간
날머리가 점점 가까워지는것 같습니다.
하늘은 활짝열려 파란 하늘과 그 속에 하얀 구름이
조화를 이루며 유유자적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잠시쉬어가라 유혹하는듯합니다.
이미 몸속에 수분은 다 빠져 버린것 같은데도 계속해서
땀이 납니다.
자꾸 멈추면 발걸음이 더 무거워지니 찰칵만하고
길이 너무 좋은 일락사 방향으로 시그널이 보여
아무생각없이 따라 갔다 왠지 이상해서 트렉을 확인하니 이곳이 아니네요ㅠㅠ 다시 되돌아 옵니다.
" 시그널" 너 밉다 미웡
힘든데 알바하면 더 힘이 드는것 같습니다.
준희선생님 산패에 누군가 저런짓을 ㅜㅜ
못된사람 같으니라고..
꼭 심보 좋지 않은사람들이 있습니다.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야산 옛절처 이야기길 안내판이 있습니다.
어디로 갔을까요?
제가 조금 살아난것 같으니 쏜살같이 멀어져간 사람~
그렇기는 하지만 저는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을 살피며
꾸준한 발걸음을 옮깁니다.
여기도 차가 들어오는지 차단기가 설치 되어 있습니다.
일락산 아래 임도와 연결이 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트랙을 꺼내 확인해 보니 임도가 연결이 되네요.
발바닥이 고생을 합니다.
열을 식히기 위해 잠시 앉아 신발을 벗고 열을 식혀 줍니다.
멀리간줄 알았던 규식님
여기서 돌위에 누워서 쉬고 계셨네요.^^"
서산 아라메길
서해랑길이 이곳을 지나가는가 보네요.
서해랑길 3코스
길이 좋으면 의심을 한번씩 해야 합니다.
따라가다 보니 서해랑길 이었네요.
다시 돌아와 물한모금 먹고 정맥길을 찾아 갑니다.
후답하시는분들 알바하지 마시라고 시그널 하나 걸어두고갑니다.
서해랑길은 좋았는데 비가와서 뒤집혔는지
내리막 등로가 아주 엉망입니다.
요리 조리 피해서 조심조심 이동합니다.
갑자기 들어가지 말라고 합니다.
철책이 있습니다.
아마도 목장이 있나 봅니다.
숲길로 들어서며 철조망너머로 찰칵해봅니다.
역시 목장이네요.
큼지막한 소똥이 여기저기 있습니다.ㅋ
시그널따라 철조망을 넘어서 들어갔다가
다시 목장안으로 갔다 반복을 하게 됩니다.
숲이 좋은데 이런 허허벌판은 너무 뜨겁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이렇게 걷는게
쉽지만 않습니다.
너무 뜨거워 숲으로 도망쳐 보지만
다시 목장으로 돌아와 걸어야 합니다.
멋진 명품잣나무 두그루가 하늘을 이고 서있습니다.
이쁘게 찰칵 해보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몇번인지도 모르게 철조망 사이를 들락 거립니다.
그러다 문득 사부님께서 이곳으로 지나가라고 안내해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사부님께서 안내해주는곳으로 가니 좋은길이 나타납니다.
벌통만 봐도 트라우마가 생길듯 합니다.
하지만 집나간 벌들만 있는지 조용한 벌통입니다.
이 자리에 가야산 옛 절터가 있었나 보네요.
"세상을 향하는 여행은 몸을 움직여야하는 여행이지만
내면을 향하는 여행은 생각을 묶어야하는 여행이다."
라는 글귀가 바쁜 걸음 걷고 있는 별하를
잠시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준희선생님 덕분에 힘을 내어 봅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배꼽인사 드립니다.
이쁜아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 합니다.
어쩌고 저쩌고 "종알종알"
삶은 문어맛이 난다는 버섯입니다.
언젠가는 꼭 한번 채취해서 먹어봐야겠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 인가요?
상왕산에 도착을 합니다.
잠시 쉬며 사부님께 아주아주 무지무지 시원한 맥주가
딱 한모금 먹고 싶다고 카톡을 드리니
이심전심 인가요?
그렇지 않아도 해미에 나가 컵얼음 사와서 기다리고
있으시다며 더운날씨에 얼음 다 녹기 전에 얼른 오라고 하시네요.
이때부터 규식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지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하지만 바쁜 발걸음을 더디게 하는 잡풀이 등산로에 가득합니다.
그곳을 뚫고 지나고 나니 그런대로 쓸만한 길이 나오나 싶더니
역시나 목장길이었나 봅니다.
철책이 또 다시 등장합니다.
우측 숲길로 들어서며
시원한 맥주 딱 한모금 생각에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먼저 진행하신 선배님들의 시그널이 반기는 곳을 지나
다시 목장길을 따라 갑니다.
규식님께서 저 멀리 소들이 있다고 하셔서
쭈욱 당겨서 찰칵해봅니다.
누렁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국가 중요자산인 씨수소 보호구역이었네요.
이런게 있는지 처음 알게 됩니다.
최근에 온 비로 인해 길이 난리입니다.
여기저기 많이 파여 있습니다.
아~
저기 사부님이 계시네요.
갑자기 힘이 엄청 솟아나는것 같습니다.
힘차게 달려갑니다.
도착하자 마자 아이스박스에서 얼음동동 띄운 맥주를
꺼내셔서 주시는데
한모금 마시니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맥주가 또 있을까요?
세상에 처음 먹어보는 엄청난 최고의 맛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규식님께서도 단숨에 들이켜시네요.
정말 황홀한 맥주의 맛입니다.
또 다시 이렇게 맛난 맥주를 먹을수 있을까 싶습니다.
도로에 철퍼덕 앉아서 잠시 발을 식히고
이제 남은 1km 만 걸으면 가루고개에 도착이네요.
철조망 사이로 가볍게 들어가고
넓고넓은 푸른 목장 초원을 구경하며 걷고 나니
가루고개에 도착입니다.
잠깐 사이에 어제와 오늘의 산행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초반 너무 더워서 더위를 먹은건지 체한건지 고생고생을 하고
뜨거운 더위에 비몽사몽 걸었던 가야산 가는길...
그래도 버티고 버텨 내다보니 점점 컨디션을 회복하고
밝은 모습으로 가루고개에 서는 순간
만감이 교차되는듯 합니다.
함께 해주시는 규식님이 계시고 사부님이 계셔서
멈추지 않고 가루고개에
올수 있었습니다.
두 분께 너무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꾸벅^^
역시...
중요한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인듯 합니다.
중간에 탈출을 하였다면 이런 기분은 상상도 못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귀경을 해야 했을테니까요.
힘은 들었어도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_____________^
이만큼요...
한적한 곳으로 이동을 해서 막다른도로 끝에서
사부님께서 설치해주신
샤워텐트에서 깔끔하게 변신성공을 하고 올라오는길에
당진에 있는 맛집을 검색 "복남이네 꽁당보리밥" 에서 뒤풀이를 하고 귀경을 합니다.
먼곳에서 응원해 주신 준희선생님, 비실이선배님,
봉화동천님 짝꿍님이신 정경언니^^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별하는 산행기를 끝내는 이순간 너무 행복합니다.^^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를 잘 견뎌낼 수 있을까?
걱정 했던것과 달리 별하의 금북정맥 3구간은 "헤피엔딩"입니당..
트랭글이 말썽을 피우는 바람에 오룩스로 대체합니다. ㅜㅜ
트랭글과 친해질수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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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별하님, 이규식님의 실감나는 금북정맥 3구간을 가슴 조이며 읽었습니다.
비는 없었지만 습하고 폭염 속에 난관을 겪어내신 두 분은 진정 승리자이십니다.
중탈하지 않고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외침이 간절한 대목입니다.
너무 수고많으셨고, 우려감을 떨쳐내셨으니 땡큐!입니다.
옆에서 수발을 아끼지 않으신 다류님도 애쓰셨고,
남은 구간은 너무 무리않게 안전하게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안녕하세요 에이원방장님^^
더워도 너무 더운날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면서 바람한점 없는 숲속에서
밀려오는 두통과 어지러움으로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멈춰설수 없어 끝까지 걸음하였습니다.
함께 걸어주시는 규식님과 밀착해서 케어해주시는
사부님께서 계셔서 멈추지 않고 목표한 걸음을
무사히 걸어낼수 있었습니다.
또한 걱정과 염려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