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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오룡고개)
🐢제14구간(한티재~오룡고개)
• [한티재터널-한티재-불랫재(화령현,315m)
-421.2봉-운주산갈림길-운주산(806.4m)-운주산
갈림길-이리재(316m)-봉좌산갈림길
-봉좌산(626m)-봉좌산갈림길-배티재(571m)
-545봉-도덕산갈림길(680m)-도덕산(702m)
-도덕산갈림길-오룡고개(279m)]-오룡마을회관
🐌 22.5km [정맥 22.5km]
⏳ 12시간20분(06:40-19:00)
• 들머리 - 한티재터널
: 경북 포항 북구 기계면 가안리 산 57-1
• 날머리 - 오룡고개
: 경북 영천시 고경면 오룡리 1394
위드코로나로 정체될 게 뻔한 고속도로를 버리고 국도를 선택했는데
대구시내를 통과하면서 교통 혼잡에, 초행이다 보니 여러번 길을 놓쳐(네비 안내 멘트 보다 빠른 과속 탓) 상당한 시간을 허비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지난 구간 픽업해 준 기사분께 전화를 하니 이미 한티재까지 다른 사람을 픽업하기로 예약이 되어 있단다.
지난 구간때 예약을 했기에 마음 놓고 있었던건데... (홀대모 모임으로 한 주 건너 뛰었는데, 다시 확인을 안 한 불찰) ㅠ
급히 영천 택시를 찾아 예약을 하는데
다들 산객 픽업 경험이 없고 지리도 잘 모른다.
그 중 한 분과 오룡고개 주소지를 찍어 보내주고 6시에 주소지에서 만나기로 예약하고
날머리인 오룡고개에 도착하니 9시가 넘은 시각.
고개 도로가에 주차할 공간이 여의치 않아 왔다리 갔다리~
도로 옆 느슨한 철체인으로 막아 놓은 사도(私道)를 차박지로 삼는다.
침낭속 발부분에 핫팩 두개를 넣고 잔다는 라라님의 말을 기억에 두고 있다가 시험 삼아 하나를 넣어보니 아주 좋다.
USB 온수매트에 핫팩까지 더하니 탁월한 보온 효과!
이번에 구입한 핫팩 성능이 어찌나 좋은지
침낭에 넣어둔 핫팩이 다음날 오후1시까지 시러운 손을 뎁혀준다!
약속시간보다 이른 시각에 도착한 택시를 타고
(₩70,000 영천콜개인 윤충일 010-2644-8030)
들머리인 한티터널에 도착.
6:40 산행을 시작한다.
4°~10°에 10m/s의 강풍이라는 예보 --
1m/s에 체감온도가 대략 1° 내려간다 하고
해발 100m 오를 때마다 0.6°가 떨어진다니
체감온도상 꽤 추운 산행이 될듯!
부자의 산행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각자 홀로산행이면서
사진을 찍어주거나 휴식할 때, 간식 먹을 때, 길을 놓칠 때, 위험한 길을 만날 땐 함산이 되니
홀산과 함산의 메리트가 합쳐진 산행이다.
함께 산행을 하다보니 서로 비슷해진다.
언제부터인가
타게 될 구간에 대해(풍광이나 인상적인 산세 등)
특별한 기대나 실망 같은 게 없어진 달관한 부자다.
알바도 그러려니,
거친 경사나 험로도 산은 다 그러려니 하는 부자고,
정맥길을 걸으면서도 반드시 졸업을 해야 된다거나 혹은 빨리 끝마쳐야 된다는 목표 같은 것도 없다.
그저 매 주말 일상으로 산을 찾고,
수 없이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펼쳐지는 자연속에서 자신과의 만남, 부자간의 교감... 그러다보니 어느날 백두대간이 끝났듯
낙동정맥 역시 여느 산타듯 이어갈 뿐이다.
산에서 느끼는 성취감은 부수적인 결과다.
난 나대로 아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즐거움과
사색•성찰의 의미있는 시간이고
아들은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자연과 낯선 곳에서 만나는 여러 경험과 배움!
처음부터 의식한건 아니지만 어느덧 이게 우리 부자의 산행 목적이 되었다.
그 과정의 여정으로 무대를 제공해주는 것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이다.
그동안 경험상
산행거리는 다음날 등교라는 아들 상황과
오고가는 차량 이동시간을 고려할 때 20~25km 정도가 가장 적당해서 가능하면 이 범위내에서 구간을 정하는데,
시간적 제약이 없다면 하루 산행 거리로는 30km가 넘어가지 않으면 적당하다는 판단!
⬆하늘이 그려내는 멋진 수묵화
⬆포장한지 얼마 안되는 임도가 나오는데 상당히 경사가 심하다. 임도를 타면 안된다.
오던 길 그대로 산길로!
즉, 정맥길은 임도 바로 옆의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오른다. 상당히 가파른 경사다
⬆블랫재? 다른 이정표엔 <블리재>인데?
각자 페이스대로 산을 타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아빠 여기 준희선생님 산패야."
"아빠는 못 봤는데. 인증사진 필요하면 셀카 찍어."
둘 사이의 거리는 최소 봉우리 하나 만큼 떨어진 상황이니 각자 홀산하는 셈인데
이러다가 조금 있으면 합류하는 아들.
당연 서둘러 잰걸음이었을테니 쉬면서 간식을 먹으며 얘기하고 놀다보면 2~30분이 훌쩍이다.
짧은 대화가 어떤 땐 길어지기도 하는데 그런 때면 산타러 온 게 아니라 이야기 나누려 산책 나온 기분이기도 하다. 오늘도 그렇다.^^
6주전에 바이올린 콩쿨 대상이면 만년필 선물을 받고싶다 해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준대상을 받았으니
아들은 왠지 아쉽고 아빠도 애매한 상황~
'비록 2등지만 아들이 갖고 싶다는데 선물해 주면 안되느냐' 는 아들의 간청...
어떻게 하는 것이 아들을 위한 것인지 내내 고민을 해왔다.
사주는거야 문제는 아니지만
스스로 제안한 의견과 약속한 것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과(선물)를 수용해주는 것이
과연 아들에게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것인가?
노력에 대한 보상은 자연스럽고 당연하지만
충분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은
자칫 쉽게 얻어지는 경험(불공정)을 낳는 게 아니겠나!
좀 생각해보자고 뒤로 미루니
아들도 아빠를 아는지라 더 이상은 조르거나 사정하지 않고 단념하는 모습인데
아빠는 그렇지 못하고
서로 수긍할만한 묘안을 궁리중이다.
어떤 식으로든 만년필을 쥐어줄 만한 타당한 사유(事由)를 찾고 있는데
어라~ 최근 폰 사용이 늘어나는 모습이니 비빌 언덕이 없다.
그러던 차에 홀대모 정기모임에서
축하연주를 했다며 용돈을 거둬 주셨으니 좋은 명목이 생긴 것.
"겨우나. 전설같은 산객 선배님들이 주신 돈, 의미 없이 써 버리면 좀 그렇지 않아?"
"그러게. 어떻게 쓸까?"
아들도 나름 의미있게 사용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지 좋은 방도를 물어온다.
"상금받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니 그 돈 보태서 만년필 사는 건 어때?"
"아 맞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라는 표정으로 당장 그렇게 하자는 아들이다.
"통신도 잡히다말다 하는데 집에 가서 구입해."
요즘은 만년필에 이니셜도 새겨준다며
Jeong, K.U. - 이니셜까지 정해 놓고 흡족한 표정이다.
"다류님과 걸었던 것처럼 안 쉬고 계속 걸어볼까?"
"네가 문제지. 너만 그러면 돼. ㅎ"
들머리에 들어서며 하던 각오는 이내 잊혀지고
여유로운 발걸음이다.
걷는 것만이 목적이면 굳이 산을 고집할 이유는 없으니 여러 곳에 시선을 나눠주는 아들의 산행을 막을 생각은 없다.
산책 같은 자신의 스타일로 매번 하산이 늦어져 야간산행으로 이어지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또 야간산행을 기피하는 아들도 아니니
'늦어지겠다. 이러다 야간산행하겠네' 정도로 환기만 시켜준다.
최근 들어 부쩍 휴대폰으로 낭비하는 시간이 많아
며칠 전부터 등교시 폰 지참을 금하고
하교 후 일정시간만 폰을 내주고 있기에
수시로 아빠의 의도를 설명해주곤 한다.
"겨우나 아빠가 폰을 관리하는 거,
널 감시하려는 게 아닌지 알지?"
"알아"
"아빠 생각은 네가 폰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 하기에
잠시 조절해주며 좋은 습관을 들이도록 널 도우려는거니 혹시라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안돼."
요즘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는 게 또 어디 있겠는가?
SNS을 통한 소통과 게임이며 온갖 게 다 가능한 세계이니 그 유혹을 아이들의 자제력으로 이겨내기엔 역부족인 게 엄연한 현실이다.
그동안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지켜 보았으나
아들의 폰 사용 추이를 볼 때
이젠 개입을 통해 휴대폰과의 적절한 단절과 유의미한 사용이 되도록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던 것인데
아들 입장에서는 재밌는 놀이터를 뺏는 격이니 반발할 수도 있어 고민도 많이 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해도 당사자가 그 취지를 십분 이해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반발과 마찰만 야기할 뿐인데
다행히 대화를 통해 아빠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아들이니
나이에 비해 합리적이고 생각이 반듯해 고마운 아들이다.
⬆이곳은 <블리재>로 표기
오늘 구간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운주산과 봉좌산, 도덕산이 나름 좋았다.
종주만을 목표로 한다면 세 곳 모두 정맥길에서 벗어난 구간에 있어(사실 여부는 모르겠다. 생략한 선답자들이 있는 걸로 보아 그렇다고 추측) 생략해도 무방한데
우린 산을 타러 왔지 정맥만을 타겠다고 온 건 아니니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인근의 알려진 봉우리는 들러 보는 산행이다.
세 곳 모두 가보길 잘했다는 좋은 조망을 가진 산이다.
세찬 바람이 그렇게 불어대더니 운주산 도착과 동시에 잠시 멈추고 따뜻한 햇볕을 내주니 마치 좋은 봄날 맞아 나선 소풍길 같은 느낌이다.
코의 여드름을 짜고 있는 아들을 도와 여드름도 짜주며 망중한. ㅎ
"아빠 여드름이 정말 잘 짜지네."
"당연하지. 우주에선 몸 안의 내장이 다 쏟아진다잖아.
여기도 높은 곳이니 기압이 낮아 여드름이 터져 나오는거야. ㅎ"
"ㅋㅋ 논리상 그러네."
운주산으로 내려와 양지 바른 묘지에서 간식을 먹는데 4명의 노산객들이 운주산 만나러 왔다며 지나가고, 그 뒤로 운주사에서 올라왔다는 초보산행이라고 소개하는 두 명을 조우했고
봉좌산에서 홀산인 산객을 두 명 만났으니
올 해 들어 오늘은 산객 조우가 많은 편이다.
고속도로 위를 지나며
"이번 홀대모모임에서 어떤 분이 고속도로를 건넌다고 알려주셨는데 이곳인가 봐."
"이 고속도로는 이름이 뭘까?"
"새만금포항고속도로"
"그런 이름을 가진 고속도가 있었나? 첨 들어보네."
검색해보니 맞다.
고속도로하면 경부, 호남, 중부, 88 정도였던 게 엊그제 같은데...
고속도로를 지나고 그 옆의 국도로 내려선다.
이리재다.
곧장 도로 건너편으로 정맥길이 여기라며 띠지들이 손짓하듯 바람에 춤춘다.
⬇ 올 해 가꾼 마지막 방울토마토
⬇새만금포항고속도로 위
이리재에서 올라 등로를 따라가니
멀리 진행 방향의 왼편으로 뻗은 산자락에 암봉이 보인다.
거리상으로 볼 때 봉좌산이다.
봉좌산은 앞뒤 인근에 쉼터 의자와 정자들이 적당한 거리에 배치되어 있어 쉬어가기에 좋고 조망을 가리는 게 없이 탁트여 새만금포항고속도로가 펼쳐진다.
포항이란 도시가 지척인 산이라 그럴까?
표지석이나 정상 부분이 관리된 듯 가꿔진 모습으로 운주산도 그렇고 봉좌산도 역시 공들인 봉우리다.
서둘러 나타난 하얀 반달이
구름에 지친 태양에 맞서 선명히 자태를 뽐내고
아들은 활 시위 몸짓으로 달을 향한다.
아들의 꿈이 실려 하늘 높이 날아 오르길 희망해 보는, 수 없이 꿈 놓친 아비의 바램이다.
사전 자료 검색으로는 봉좌산과 도덕산 사이에 배티재가 있다는 데 산패 하나 없고 짐작할만한 징표도 없으니 어느 곳인지 알 수가 없다.
지명을 확인하러 온 건 아니나
먹으면서도 무엇인지 모르고 먹는 느낌이랄까.
갈림길에 배낭을 던져 놓고 도덕산을 향하는데
오후 들어 더 거세지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방한을 신경 쓴데다 산행으로 덥혀진 몸이니 추위야 문제가 안되는데
어찌나 세찬 바람소리인지...
"아빠 바람소리 진짜 무섭다."
"그러네. 그래도 다행이다. 이런 바람에 비나 눈이라도 만났다고 가정해 봐. 눈뜨고 숨쉬기도 힘들었을거야."
단순한 세찬 바람소리도 아니고 해까지 저물어가는 숲속인지라 왠지 스산하고 약간은 신경이 곤두서는 소리여서 주변을 살피며 관찰해보니
송전철탑의 송전선이 바람에 흔들리며 내는 소음이 더 해진 소리다.
마치 비행기가 이륙할 때 내는 소리 비슷한데
여기에 숲의 빈가지를 휘감는 바람소리까지 더 해지니 처음 들어보는 낯선 소리에 무서운 아들.
송전철탑을 지나고 나니 숲이 내는 세찬 바람소리만 남는다.
도덕산은 마치 데크처럼 넓고 평평한 암릉들이 여러 곳에 자연스런 쉼터를 만들어 놓았고
동해바다가 펼쳐지는 시원한 전망이 상당히 좋다.
우리 부자는 오늘 만난 산들 중 도덕산이 젤 마음에 들어 좀 더 눌러 앉아 놀고 싶으나
해는 완전히 지고
헤드라이트는 갈림길에 놓고 온 배낭에 있으니
잔빛이 숨 넘어가기 전에 아쉬움을 남겨두고 돌아선다.
하산길은 자갈로 이루어진 너덜지대로 상당히 길고 경사가 심한데다 낙엽까지 덮어 쓴 채 위장하고 있으니 마치 처음 배워 스키를 타는 발놀림이 된다.
"진짜 경사 심하네."
앞서 가던 아들이 라라님이 댓글로 알려 준 내용을 복창한다.
"하산길에 더더욱 주의하는 거 알지?"
"오케이! 아빠도."
밤길의 급경사를 무사히 내려오니 마치 처음 스키 배울 때 다리에 엄청 힘이 들어가 경련이 나듯 묵직 뻐근한 다리다.
이것으로 오늘 산행도 사고 없이 완만한 길만 남았으니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등로 낙엽 위에 드러 누워 잠시 쉰다.
개인적으로 난
산행이 끝나가는 어둠의 숲에 아들과 함께 하는 이 순간이 가장 좋다.
하늘엔 반달과 금성 그외 무수한 이름 모를 별들이 어두운 숲속으로 쏟아지고
그걸 배경으로 안전하게 산행을 마친 아들을 바라볼 때면 이런 시간을 허락해 준 삶에 감사하다.
"겨우나, 아빤 아들과 함께 하는 이 순간이 젤 행복해."
씨익 웃어 보이는 아들이다.
오룡고개에 내려서니 19:00
도로에 서서 하산을 자축하는 아들의 세레모니로 또 하나의 구간을 마친다.
주말 산행하느라 미리 케익을 준비하지 못해 서둘러 산행을 끝내고 싶지만 혼자하는 산행이 아니니 생각으로 그친다.
이 시간에 생일케잌을 살 수 있을까 서둘러 귀가에 나서는데 아무래도 힘들거 같다.
"엄마 케잌은 내일 사야 할 것 같다."
"아냐.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영업시간을 지킬테니 찾아보게." 어떻게든 케잌을 사겠다는 뜻이다.
"네 돈으로 사는거야."
"내 돈으로?"
"부모 생일인데 자식이 사야 맞지 않나?"
"그래. 내 돈으로 사자." ㅋ
가까운 파리바게트를 검색하니 영천에 있다.
헛걸음 각오하고 찾아가니 역시 아들 말대로 가맹점이라 늦은 시각임에도 영업중이다.
엄마는 산행하느라 당연 케잌은 기대하지 못할거라며 비밀로 하기로 ^^
혼잡한 대구를 지나며 꽤 시간을 잡아 먹는데
경부고속도로 옆을 지나며 바라보니 정체 상태가 마치 주차장이다.
저런 정체에 갇힌 채 인근의 국도를 씽씽 달려가는 차량을 부럽게 바라보괴 했는데 오늘은 바뀐 처지로 바라본다.
내가 어디에서 바라보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가 더 중하지 않을까!
귀가 하니 23: 20
첫댓글 낙동정맥 산행길은 워낙 고생을 해 거의 모든 구간이 생생한데 이곳 구간만 기억이 붙었다 떨어졌다 해 다시 한번 산행기를 읽어 봤네요
저 도덕산은 들리고 싶었고 요즈음 같으면 무조간 만나고 왔을텐데 그때만 해도 많은 산친구들을 인솔하다 보니 아쉬움만 남긴 곳이기도 하구요
블랫재는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달려가는 선두 몇명이 알바를 심하게 해 어뚱한 마을까지 내려갔다 좋은 과수원 주인장을 만나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먼길 수고 많이 하셨고 돌아 오는 길에 잊지 않고 엄마 케익까지 준비하였으니 만점 아빠이자 남편이셨네요
저는 요즈음 아내로부터 남의 편의란 이름으로 남편을 대용하고 있답니다.
전엔 산행 앞두고 어떤 풍광일까 궁금도 했는데
이젠 '아무 산이면 어때. 다 산인데' 라는 생각인데
이번 구간에 만난 산들이 좋았습니다.
생각치 못한 의외의 선물을 받은 느낌같은!
요즘에서야 내편이 아니고 남(의)편 취급받으시면
양호한 것입니다. ㅎ
요즘 세대는 결혼식 직후 바로 남(의)편 취급한다네요.
응원에 감사하고요^^
이슬하선배님!
낙동정맥 14구간 한티재~오룡고개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포항을 지나 영천을 걸쳐 경주로 들어서신 거네요.
자도봉어라고 인근 산꾼들에게 사랑받는 환종주길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낙동정맥의 도덕산과 봉좌산이 그 중간에 낀거지요.
저도 시간에 쫒기느라 바삐 가다보니 도덕산은 그만 생략했는데 아쉬운 전망이네요.
거기다 해질막에 야경까지 감상하실 수 있었다니 운이 좋으셨습니다.
그리고 경주의 입구 건천을 지나시네요.
건천에서 낙동정맥 여기저기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구간은 신라 화랑도의 훈련장이랄 수 있는 곳을 지나는군요.
아화고개에도 가게가 있구요. 땅고개에도 매점이 있습니다.
삼국을 통일하기 위해 신라군이 비밀리 군사훈련을 하던 곳이라고 보면 되겠지요.
그리고 건천을 통해 황산벌로 북진을 했습니다.
단석산, 그리고 백운산도 김유신장군과 연관있는 곳입니다.
항상 재미있게 산행 잘 이어가시는 모습 산행기를 보며 내내 즐겁습니다.^^
이번 구간도 수고 많으셨구요. 효자 겨우니가 늦은 시간에 어머니 생일케잌까지 감동을 실어드렸네요.^^
다음 구간은
[오룡고개~한무당재] 까진데 어떤 여정이 펼쳐 있을지~
라라님의 대략적 설명을 기준으로
자료를 검색해보면 되겠네요.
집에서 들머리까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다시 멀어지네요.
집에서 낙동정맥이 멀다는 게 가장 큰 난관...
산을 들고 올 수도 없고 ㅋ
앞으로의 구간을 보니 경주는 다다음주(12/26) 통과하네요.
홀대모모임 끝나고 다시금 이어간 낙동정맥길입니다.
이번 구간은 운주산과 자도봉어의 봉좌산, 도덕산을 반갑게 대합니다.
꽤나 힘들게 지나던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종일 낙엽 밟으면서 멋진 추억길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어지는 안전하고 즐거운 여정기대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댓글 주신 분들의 말씀을 보니
쉬운 구간은 아니군요.
저희 부자는 전혀 힘들다는 의식을 못한 구간이었습니다.
오히려 기대하지 않은, 여느 길과 뭐가 다르겠냐 했는데 운주산과 봉좌산, 도덕산이 조망도 좋고 뻥 뚫린 청량감을 느낄 수 있어 만족도가 컸습니다.
여러 모습으로 맞아주는 산이 이래서 좋은 거 같아요.
낙동정맥길이 백두대간에 비해 경관은 떨어지지만
등로 상태나 산의 지형으로 보나 훨 쉬워 큰 어려움 없이 즐겁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잊지 않고 격려주시는 방장님께 매번 감사한 마음입니다.
연말 평온하게 잘 보내십시요. ^^
아 즐겁게 감상합니다.
대구경북쪽에서는 그래도 이름있는 "자도봉어" 구간을 지나셨네요...
나름 빡셌을텐데
사진에 보이는 얼굴에서는 전혀~ 힘든 기색이 보이지 않습니다. ㅎㅎ
역시 훌륭한 산행을 하고 계신거겠지요?
최고입니다.
근데 겨운이 대단합니다.
애들 스마트폰이 눈도 배리고 성격도 배리고 모든것이 안좋은 상황으로 몰고가지만
부모된 입장에서 뺐는다니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진짜 겨운이는 하늘이 내려준 아들입니다.
역지사지로 저같아도 절대로 폰은 안뺏길것 같아요.
제 딸은 눈이 좋았는데 그 스마트폰의 효력(?)으로 눈이 완전 가버렸고요
공부도 전교 1,2등 수준에서 이제 부끄럽지만 반에서 꼴띠가 되어버렸습니다.
뭐겠어요
그게 다 스마트폰의 위력 때문 아니겠습니까?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_-';;;
세상 모든 부모님들 중에 자식 스마트폰 뺏는 부모가 1%만 된다 해도
제가 장을 지지겠습니다.
자식 못이깁니다. ㅋ
그럼에도 불구~!
참 겨운이 멋집니다. 진짜요~!!
이번주도 행복한 시간 보내십시오
저는 금요일부터 고1 시험을 끝낸 딸과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가족여행을 여수로 떠나보려고 합니다. ㅎㅎ
나름 빡세다는 평인데... 아마 부자가 수다 떨며 걷다보니 못 느낄 수도 있었겠네요.
등로의 험난 정도가 어떨까 어림해보는 자체가 아예 머리속에 없다보니... 산은 그러려니! 마음을 내려 놓아서 ㅋㅋ
폰에 대한 이런 고민도
중고생을 자녀로 둔 대한민국 부모에겐 공통일겁니다.
스마트폰! 이거 참 문제입니다.
따님 예를 들었는데
우리 큰 아이도 잘하던 공부가 지금은 학교에서 30% 범주로 떨어졌고...
독서습관 내 버린지도 오래고,
버릇 없는 고집과 태도 등등
그 좋은 모습은 어디로 다 사라졌는지. ㅠ
왜 이렇게 됐을까 살펴보니 부모라면 다 알고 있듯 스마트폰이 원흉이더라고요.
스마트폰을 망치로 부숴 보기도 했고
수 없이 다짐도 받아 봤지만 이게 마약과 똑같은거라 도로아미타불이고.
똑같은 우를 또 범할순 없어 겨우니에겐
스마트폰의 폐해에 관한 여러 사례로 대화를 정말 자주해왔습니다.
뺏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관리를 도와준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또 당사자인 겨우니가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쉽지 않으리라 예상했는데
다행히 겨우니가 잘 소화해주어 다행이고 고맙더라고요.
그래도 스마트폰이 괴물이라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괴물의 무서움을 뻔히 알고도 뺏을수가 없는 처지라
더더욱 겨운이가 멋지고 선배님의 놀라운 테크닉에 깊은 존경심을 표하는 바입니다
항상 스마트폰의 위협을 늘 염두에 두시기를...
말씀드린 저 또한 폰 없으면 못사는 1인입니다. ㅋㅋ
공주님과의 여행 잘 다녀와요.
글고 마지막은 무슨~
자녀와 관련해선 아무 것도 장담 못해요.
속썩인 자식이 다 크면 부모를 잘 모신다고 하더라고요.ㅎ
나도 그 말을 믿고 싶어하는 사람이고 ㅋㅋ
맞습니다
앞으로의 일을 하찮은 인간이 뭘 어떻게 알겠습니까?
저두 그 말한번 믿어보고싶습니다
저 육회... 아 참나 이 시각에 군침돌게... ㅋ
ㅎㅎ 육회가 아니고 뭉태기라고 캅니다. 일명 대구지역에선 생고기라 불리지예
뭉태기?
첨 듣는 용어인데... 소고기인가요?
네.
소 엉덩이부분 맨살입니다.
대구오시면 대접하겠습니다
ㅎㅎ 저거 먹으러 가야겠네.
지맥님도 밥 산다 하고 ㅋㅋ
산행을 하다 보니 대구에도 아우님들이 생기고
산이 참 좋긴 좋네요^^
요래 좋은 사람들도 알게 되고.
음...근데 대구가면 비실이부부님께 신고도 해야된다는데
신고식 하면 왠지 무서버서 ㅋㅋ
이슬이는 적당히 적시셔 아우님
찬 바람에 얼어붙으니~
살아간다는게 이런 덤이라도 있어야되지 않겠습니까?
정겨운군 재능이 대단합니다
바이올린 콩쿨 대회에서 2등이라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무슨 핫팩이시길래 그렇게 보온이 좋습니까?
대구를 지나가셨는데도 식사도 대접못하고......
담에 여기 지나시면 꼭 연락주십시요...
사람사는게 뭐있습니까 정나누고 안부인사하는게 최고인것 같습니다
선배님 과 정겨운군의 정맥길 응원합니다
우리 지맥님 대구에 있는 시간보다 설악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을듯 한데요 ㅎ
오고가고 하다보면 시간이 안되더라고요.
술 한잔 하다보면 음주운전이라 아들 등교도 못하게 되고...
핫팩 - 별로 그 효용성을 두지 않았는데 이번에 써보니 왜 핫팩을 쓰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요 옆 사진요
한티재 오룡고개까지 완성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도덕산도 들리셨네요 컨디션 난조가 심했던 구간으로 기억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화이팅입니다 ~~~
세르파님 족적에 비하면 걸음마 같은 산보인데
항상 응원과 격려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쪽으로는 그래도 미세먼지가 없는것 같네요
역시 동해안 쪽이라 여수쪽도 미세먼지들이 많아서요
차박까지 하면서 부자간 산행 하시는 모습이 넘 부렵습니다
장장 12시간 어둠속에 하산을 했네요
그래도 눈이 없어 다행 입니다
늘 안산 즐산 하시고 이제 영남 알프스 쪽으로 내려가면 눈 구경도 할수 있습니다
늘 응원 합니다^0^
다행히 아직 심한 미세먼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동쪽이라 덜한듯 싶습니다.
아직 눈도 만나보지 못했고요.
아들은 강아지 마냥 눈 만나길 고대하는데
전 오든 말든 감흥이 없네요.
그래도 막상 눈을 만나면 즐겁겠죠! ^^
늘 응원주심에 감사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엮어가는 멋진 인생 이야기,
산 속에서 또 한 가닥 무탈하게 매듭지으셨군요.
한티재 근처에서 렌즈에 잡으신,
'하늘이 그려내는 멋진 수묵화'가 기가 막힙니다.
제 낙동정맥 때 기록을 들추어보니 이렇게 시작됩니다.
'오늘 한티재의 모닝콜은 텐트를 때리는 둔탁한 빗방울 소리였다....'
'몽실 언니'로 잘 알려진 권정생 님의 '한티재 하늘'을 떠올렸답니다.
귀돌이, 달수, 윤서방, 강생이, 분옥이, 동준이….
줄줄이 엮여나오는 이름들이 사람 사는 이치를 일깨워줍니다.
제천단 표석 옆, 스틱 활을 잡은 겨우니 모습이 멋지네요.
태양에 맞선 하얀 반달을 향한 아들의 활 시위 몸짓에서
아들의 꿈이 하늘 높이 날아 오르길 희망하는 아버지의 마음!
이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마음결이 있을까 싶어 제 마음이 촉촉해지네요.
산 타러 왔지 정맥만 타겠다 온 건 아니라서
마루금 언저리 괜찮은 산들을 들러보신다는 마음이 참 멋지십니다.
자연속 자신과 만남, 부자간 교감을 두텁게 할 수 있게,
묵묵히 자리를 지키면서 무대를 제공해주는 산이라 예찬하고 계시네요.
진정한 산사람이라는 느낌이 와 닿아 제 기분이 좋아집니다. 고맙습니다.
전문 산악인도 아니고
내세울만한 산행도 아닌
그저 부자간의 소소한 걸음걸이에 불과한데
긍정적인 시선으로 따뜻하게 안아주시니
감사하곤 합니다.
늦게 자식을 두고 보니
더 더욱 세상은 변해
다른 부자지간 보다 더 세대차이가 크기에
양육이 아니라 매사 배운다는 기분인데
산이란 존재가 세대 차에서 오는 낯선 벽을 허물어주는
매개체로 기능해 주니 여간 다행이 아닙니다.
산행에서 만나는 희노애락을 함께 겪어가며
교감을 나눌 수 있게 해주니 언제나 고마운 산입니다.
동고동락하며
부자사이를 떠나
때론 같은 남자로, 때론 똑같은 인간으로
서로를 느끼고 알게 되는 시간을 선사하는 산입니다.
훗날
자식이 답답하고 힘들 때 있다면
홀로 산을 찾아
함께 했던 아빠와의 추억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매번 좀 더 의미있는 함산의 추억으로 새겨질
귀한 시간이고자 진심을 다하곤 합니다.
밝고 따뜻한 마음을 담아 응원주시니 범산님께
깊은 고마움을 느끼며
남은 연말 아쉬움 없이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시간이길 기원드립니다.
한티재 오룡고개 오래되긴 했어도 저도 주위를 꼼꼼히 살피며 다니는지라 옛 기억이 납니다.
운주산은 새벽에 지나느라 조망은 못보았구요.
봉좌산과 더덕산은 변함없는 옛 모습 그데로 입니다.
한티재 오룡고개 수고 많으셨습니다.
운주산은 쉬어가기에 좋더라고요.
공간도 충분하고
조망도 좋은 편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