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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울치재)
🐢제9구간(울치재~임도삼거리:하삼의 갈림길)
🐢제10구간 중 일부(하삼의갈림길~박점고개•••)
• 울치재-울치봉(527m)-서낭당재(당집)
-풍력단지임도-OK목장갈림길-[풍력발전기F22기
-맹동산(768m)-임도복귀]-맹동산상봉(807.8m)
-임도삼거리:하삼의갈림길-봉화산(733m)
-봉수대-명동산/산악기상관측소
-화림지맥분기점-박점고개•••••••
🐌 19.3km [정맥15.8km]
(19.3= 8.1+7.7+하산접속로3.5)
⏳ 9시간30분(06:10~15:45)
* 14:25 박점고개 도착
* 14:25~14:55 픽업택시 대기
* 14:55~15:45 산림청 차단기 진입금지로
차량진입 불가. 임도(3.5km) 하산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약도 잘 챙겨 먹고
월요일 체육대회에는 축구선수로 등록되어 있음에도 출전을 포기하는 등 몸 관리를 아주 잘한다.
금요일 체육시간에 가볍게 배구를 해보니 괜찮다며 평소처럼 집을 나서는 아들이다.
안된다 제지하는 것보다 스스로의 판단에 맡겨 둔다.
아빠로서의 역할은 아들의 상태를 살펴 무리하지 않은 산행이 되도록 하는 정도만.
상주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안동을 거쳐 목적지로 향하는데 펜글씨가 멋있다는 아들은 관련 유튜브 내용을 설명하며 열광한다.
울치재에 도착하니 21:40
통관절차를 거쳐 며칠전 도착한 차박용밧데리에 USB로 연결하여 사용하는 차박용 온열매트를 침낭안에 깔아 잠을 청하는데 상당히 유용하고 좋다.
5:30 기상
침낭안은 따뜻한데 새벽엔 차안 공기가 좀 추웠다.
"어쩐지 춥더라. 창문을 열어두고 잤네. 아빠도 추웠지?"
듣고 보니 조수석 창이 조금 열려있는 상태다.
오늘 산행은 지난 주 하삼의갈림길까지 끝내지 못해 어중간한 상황이 되었다.
기준 삼은 구간표에 의하면 오늘은
제9구간(울치재~임도삼거리:하삼의갈림길)과
제10구간(하삼의갈림길~황장재) 차례인데
9구간만 타기엔 너무 짧고
9,10구간을 한번에 타기엔 30km이니 아들의 아킬레스건이 염려되어 무리다.
그래서 미리 산행 구간을 정하지 않고
아들 몸에 이상이 있으면 거기서 산행을 끝낼 생각인데 아들에겐 말하지 않았다.
순전히 스스로 몸 상태를 파악하여 산행하도록 맡겨두고자 함이다.
[1] 울치재 출발 (6:10)
마루금으로 붉은 여명이 떠오르고
오늘도 부자의 컨디션은 시작이 좋다.
다만 아들 상태가 어떨지가 관건이다.
손바닥을 마주치며 화이팅! 들머리로 오른다.
[2] 울치봉 (6:17)
낮은 절개지를 오르니 직진으로 조금 넓은듯한 길이 보이고 시그널도 매달려 있어 따라 가는데 길이 아니란 느낌이 발길을 잡는다.
아무래도 왼편의 능선쪽이 길인듯 보여 되돌아 능선으로 오르니 작은 샛길이 나타나고 정맥길이 맞다.
동쪽 마루금과 풍력발전기 뒤로 번지는 붉은 하늘을 감상하노라니 울치봉이라는 땅에 누운 표지가 보인다.
매달 끈도 없어 삼각점 옆에 세워둔다.
[3] 서낭당재 (6:40)
길은 그런대로 나쁘진 않다.
당집 주위로 인기척은 없는데 향을 피웠는지 향내음이 숲사이로 흩어진다.
어릴 때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굿이나 무당 같은 샤머니즘과는 친근하지 못한 나여서 대체로 기피하는 편이라 둘러 보지 않고 통과.
이상기온으로 철을 놓친건지 잃은건지 진달래가 피어 있는데 진행하다 보니 여러번 개화한 진달래를 만나게 된다.
낙동정맥길에 힘내라는 응원 표지를 지나고 나니 길이 사나워지는데 숲 너머로 풍력발전기들이 보이니 거칠고 사나운 길은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4] 풍력단지 임도 (7:55)
길을 따라 임도로 내려선다.
한동안 계속 이어질 임도를 보니 지난 주 하삼의 갈림길까지 마저 끝내지 못한 게 아쉬운 부자다.
"이런 길인줄 알았다면 무리해서 갈걸."
못내 아쉬운 아들의 멘트다.
"글쎄, 그건 지금 생각이지. 그때 무리 안해서 오늘 산행 가능한 게 아닐까!"
그렇게 아들의 아쉬움을 달랜다.
전형적인 가을하늘이라며 아들의 발걸음은 가볍고 즐거움이 넘치는 경쾌한 모습이다.
가을 하늘로 트레킹하듯 걷는데 펜글씨에 관해 물어오는 아들이 젊은 학창시절을 소환한다.
잉크병과 펜대, 펜촉 - 오랫만에 들어보는 단어다.
자칫 관리를 잘못하면 쏟게 되는 잉크병으로 엉망이 되던 책가방, 곧잘 촉이 벌어져 여분의 펜촉을 구비해야 했던 시절을 들려주다 보니 기분이 묘하다.
"겨우나, 너 아무래도 아빠 가족 중 한 분이 환생한거 같다!
어떻게 아빠 시대의 그런 옛날 물건을 소재로 대화를 나누게 되냐? 신기한 일이네.
아빠 시대에 관심 많고 말이 통하는 아들을 두었으니 아무래도 우리 겨우니가 아빠 친구해주려 태어났나?"
"펜글씨를 쓸 때 나는 사각거리는 소리와
알파벳 필기체를 멋드러지게 쓰는... 아 정말 좋아.
나도 아빠 때 태어났어야 하는데."
정말 그랬으면 좋았겠다는 부러운 표정이니 참 알 수 없는 아이다. ㅋ
펜글씨를 써본 적도 없으면서 유튜브를 보며 만년필과 펜대에 열광을 하니...
아무리 생각해도 요즘 또래의 아이들에겐 관심도 없고 쓸 일도 없는데 그걸 좋다하니 묘하다.
산왕신위(山王神位)라는 제단을 지나니 OK목장 갈림길이다.
[5] OK목장 갈림길 임도 (8:28)
우측이 목장가는 길이고 정맥길은 직진 임도다.
우측으로 펼쳐진 목장엔 소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왠지 우리에 갇히지 않고 자라는 모습에서 작은 안도감을 느끼는 부자다.
자신도 저렇게 방목하며 소를 키우고 싶다는 아들이다.
은빛 억새풀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며 한가로운 산보다.
다시 펜글씨 이야기를 꺼낸다.
"만년필이 왜 이리 비싸? 싼 게 보통 몇만원, 몇십만원이고 몇백하는 것도 많네."
"사용자는 한정된 소수고 이윤은 있어야 생산도 하는데 어떡해? 고가정책을 펴는거지."
잘됐다 싶어 경제 관련 교육을 시킨다.
전공이 경제학이었으니 ㅋㅋ
소비와 공급이 어떻고 등등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관심은 만년필이다.
"아빠, 만년필 하나 사줘."
"꼭 있어야만 되고,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지?"
"..."
"그럼 낭비야. 펜글씨도 안 써본 상태에서 무슨 만년필?"
"그럼 펜대라도." 꿩 대신 아쉬운대로 닭이다.
"알았다. 펜대와 펜촉, 잉크는 사주마. 근데 요즘 그런 걸 팔까?"
그렇게 대화가 이어지다 보니 나의 중학시절이 떠오른다.
"아빠가 중학교 입학선물로 손목시계와 만년필 받았는데..." 회상에 젖는데
"근데 왜 난 입학선물로 만년필 안 사줘?"
"무슨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 아빠 섭하지.
네가 원한 적 없잖아. 스마트워치 원했지.
아빠 것보다 좋은 최신형 고가의 스마트워치 선물했잖아."
할 말 없는 아들은 아쉬운대로 "꼭 펜대 구해줘."
신신당부다. ㅎ
[6] 맹동산 (9:10)
맹동산은 지도상엔 표기가 되어 있는데 참고 삼을만한 안내 표시도 없으니 찾아가기가 난감하다.
트랭글에도 길 안내는 없고 위치만 뜬다.
정맥길을 벗어난 곳이니 굳이 갈 필요는 없어 생략하자는데, 아들은 트랭길 지도를 보며 가까운 접근도를 그리고 있으니~
그렇게 따라가다 보니 <풍력발전기F22기>라고 표기된 곳에 이르고 길은 보이지 않는다.
있는데 못 찾는건지, 이 방향이 아닌지 감 잡을만한 게 없다.
멀지 않으니 길을 만들어 가자며 풍력발전기 아래로 풀섶을 뚫고 진행하니 희미하나마 사람 다닌 흔적이 보인다.
길인듯도 하고 아닌듯 한 길을 헤치며 트랭글이 맹동산(768m)이라고 표시된 정상에 도착하니 아무 것도 없는 그냥 봉우리로 조망도 없다.
(⬆맹동산 정상)
"아빠, 우리가 올해 18번째 맹동산에 왔네."
트랭글이 좋긴 하다. 답사자 횟수까지 알려주니...
F22풍력발전기로 복귀하며 보니 갈 때 보다는 길이 선명하게 보인다.
F22풍력발전기를 바람막이 삼고 동쪽의 햇살을 온풍기 삼아 반쯤 누워 간식도 먹고 가을을 즐긴다.
또 펜글씨 얘기를 쏟아내는 아들이다. ㅎ
"그렇게 펜글씨가 멋있냐?"
"이거 진짜 홀릭이야."
약간은 엔틱한 것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아이다.
노래도 옛노래를 좋아하고~
간식을 먹는데
삶아온 계란8개가 전부 상해있다.
생전 처음 겪는 이상한 일이다. 계란이 애초 상한 상태였나? 아내에게 물으니 이유를 모른다.
(⬆ F-22 라 쓰여진 문에서 직진으로 맹동산가는 길이 숨어있다.)
[7] 맹동산 상봉 (10:15)
다시 임도를 따라 걸으니 절개지 위쪽으로 봉우리가 하나 솟아 있다.
맹동산 상봉으로 보이는데 오르는 길이 눈에 안띈다.
높지 않으니 절개지로 곧장 밀고 올라가니 맹동산 정상이다.
국내 최대라는 풍력발전단지 전경이 눈에 들어오고 시야가 탁 트여 있다.
하산은 어거지로 오른 절개지를 버리고 길을 따라 내려가니 약간 아래편 임도 좌측으로 내려선다.
(⬆맹봉산상봉 바로 밑 임도변에서 풍력단지를 배경으로)
(⬆ 맹동산상봉 정상 풍경.)
[8] 임도삼거리:하삼의갈림길 (10:44)
맹동산상봉을 지나 계속되는 임도를 따라 가니
멀지 않은 거리에 삼의리로 빠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아래에 있는 삼의리'라 해서 '하삼의' 란 지명을 갖게 된 하삼의갈림길로, 지난주 우리가 목적지로 삼았던 그 지점이다.
임도 우측이 삼의리(하삼의)로 가는 길이고 정맥길은 임도 직진이다.
임도 따라 직진으로 진행하면 마지막 풍력발전기를 만나게 된다.
풍력발전기 좌측으로 좁은 임도는 계속 이어지는데 어디로 향하는지는 모르겠다.
지리상 영해면으로 가는 임도일거라 추측.
이곳에서 정맥길 임도는 끝난다.
정맥길은 마지막 풍력발전기 못미처 임도 좌측으로 입산하면 이어진다.
(⬆-- 임도삼거리:하삼의 갈림길 --)
우측이 하삼의 가는 길이고, 직진 좌측이 정맥길도 이어진다.
(⬆아들이 가르키는 곳이 입산지점이다.
우측의 발전기가 마지막 풍력발전기다.)
[9] 봉화산 (11:28)
입산하고 만나는 길은 몇군데 구간이 가시덤풀로 덮혀 있어 사납긴 한데
지난주 코스에 비하면 양호하다는 아들의 평가.
봉화산 정상 역시 그냥 봉우리로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10] 봉수대 (11:40)
봉화산 산패를 만나고 조금 내려서다가 다시 조금 오르면 봉수대가 나온다.
백두대간 <복성이재~중재> 구간에서 만나는 봉화산처럼 이곳 역시 봉수대가 설치된 곳이어서 갖게 된 이름이리라.
전체적인 형태는 유지하고 있는데 한쪽이 무너진 상태로 점차 훼손돼 가는 상태다.
[11] 명동산/산악기상관측소 (13:18)
선답자의 블러그엔 844m라는데 이곳에 걸린 산패엔 812m라 표기 되어 있다. 상당한 차이다.
정상 바로 밑에 산악기상관측소가 있고, 그 너머로 풍력발전단지전경이 펼쳐진다.
그 우측으로는 동해바다가 보이는데 시력이 뛰어난 아들은 떠있는 배가 몇척인지 세워가며 설명하는데 내 눈엔 배 두척 겨우 보일 뿐이다. ㅠ
(⬆ 명동산 정상)
(⬆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이곳까지 오는 동안 아들 발목은 다행히 이상이 없지만 이 정도로 끝내는게 안전할 듯 하고
상황상 박점고개에서 끊어가지 않으면 애매할듯 싶다.
검색한 블러그를 보니 박점고개에서 끊어간 선답자들도 있는 걸 보아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는 뜻.
박점고개에서 산행을 마치자는 의견에 좋다는 아들이니 당분간 무리해선 안된다는 걸 본인도 인식하고 있다는 것.
박점고개 하산을 결정하고 픽업택시를 찾아보는데 쉽지가 않다.(하산 지점을 미리 정할 수 없어 픽업기사 물색 또한 사전에 할 수 없었다 )
인근지역의 픽업 가능한 기사분을 검색해 전화를 하는데 이게 참... 애매+난감이다.
사연도 제각각이고 산객들을 태워 본 경험 있는 기사 찾기도 쉽지 않다.
...자긴 먼 곳이니 가까운 지역 기사를 찾아라.
...길을 모른다.
...가깝긴 한데 하필 지금 멀리 나와 있어 안된다.
그렇게 탐문해가는 중에
한 기사분이 다른 기사를 소개해주기에 연락하니
이분(010-8574-5514)도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분을 소개해준다.
다시 소개받은 분(010-3815-8057)에게 연락하니
이 분 왈~ 자기 보다 더 가까운 지역인 석보면 기사가 좋겠다며 내 전번으로 직접 연락하게 조치하겠다는 호의를 보인다.
한참 후 연락 받았다며 전화를 걸어 온 기사분과 몇마디 나눠보니 산객들을 전문으로 픽업해주는 게 느껴진다.
[12] 화림지맥분기점 (13:44)
픽업택시를 찾다 보니 화림지맥분기점을 지난다.
작은 삼거리인데 산패가 걸려 있는 좌측이 화림지맥길이고 정맥길은 우측이다.
하산이 가까워지니 팝송을 틀어 따라 부른다.
일종의 노동요로 부르는 셈인데 발음도 좋고 참 잘부른다. 노래 부르던 중 갑자기
"아빠, 이러면 안돼?"
"이러면 뭐가?"
"이번에 바이올린 콩쿨 1등하면 만년필 사줄 수 있어?"
"대상이라! 그래 그럼 선물할게. 1등해."
"약속했다. 꼭 1등한다. 1등! ㅎ"
7년간 받고 있는 레슨인데 드디어 객관적 평가를 받을 기회 삼아 처음 출전하는 바이올린콩쿨이다.
박점고개 픽업을 약속하고 막바지 하산길을 내려선다.
(⬆ 아들 우측(왼손)이 정맥길
좌측(오른팔)이 화림지맥길)
[13] 박점고개 (14:25)
박점고개로 내려서는 걸로 오늘 산행 끝.
내심 신경쓰이고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아들의 아킬레스건은 이상 없다.
성장중인 청소년이라 회복도 빠른듯!
(⬆ 임도에 내려서면 임도 건너편 산에 걸린 산패다.)
(⬆ 뒤 현수막이 오늘의 날머리다)
박점고개는 임도치고는 상태가 아주 좋다.
바퀴자국 패인 곳 하나 없으니 관리가 아주 잘된 임도다.
다음주 차박할 자리도 미리 물색하며 픽업 택시를 기다리는데, 픽업가는 중이라는 마지막 통화 후 더 이상 연락이 없고 통화를 시도해도 안된다.
기다린지도 어언 30분이 넘어간다.
아들이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통신가능 지역을 찾아보는데 잠시 연결되다 이내 끊어지니
급기야 나무에 올라가는 아들. 통신이 잡힌단다.
(⬆ 통화권을 찾는 아들 ㅎ)
산으로 올라가 통화권역을 찾은 후 연락을 취하니
차단기가 내려져 있어서 더 이상 진입을 못하고 기다리는 중이란다.
걸어 내려와야 한다는데 거리가 4키로 가까이 먼 거리라니 ㅠ
다시 전화를 걸어 임도 위아래 방향 중 어디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물으니, 황장재를 마주보고 우측의 임도를 타란다.
[13] 박점고개(임도) 하산 출발 (14:55)
끝난 걸로 된 산행을 다시 이어가는 셈이다.
가을이 깊게 내려 앉은 골짜기를 끼고 도는 코스로
부드러운 흙길이니 조금 멀긴 하지만 발목에 큰무리는 없을 거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그런데 다시 먼 길을 걸어야 된다니 짜증이 났나?
아니면 더 걷게 돼 행여 발목에 부담줄까 염려에 예민했나?
말투가 짜증 담은 억양에 심기 불편한 표정이다.
못 본척 지나칠 수도 있지만,
짚어 줘야 되는 <기본>에 관한 문제라는 판단이다.
"정겨운! 너 왜 그래?
지금 이 상황이 왜 생긴거야?
네 탓이야? 아빠 탓이야? 기사분 탓이야?
그냥 벌어진 상황이야.
탓하거나 대책을 논할 상황도 아니고 그냥 받아들여야 되는 상황 그 뿐이야.
그런데 태도가 왜 그래?
널 위해 혹시라도 발목 인대에 무리가 될까 여기서 끊어간거고
차량 진입이 안될지는 누구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리 된것 뿐인데 왜 짜증이야.
아빠가 그렇게 가르쳤어?
산을 통해 배운 게 그 정도야?"
묵묵히 듣기만 하더니 말 없이 떨어져 앞서 걸어간다.
잘못했음을 느끼면서도
바로 사과하기엔 민망할 때 아들이 보이는 행동이다.
저렇게 한동안 홀로 걸으며 무언가 말 붙힐 순간을 재고 있을 아들임을 잘 알기에
후회 담은 무거운 뒷 모습을 바라보며 따라 걷는다.
얼마나 걸었을까.
아들이 걸음을 멈추고 기다린다.
"여기 아기뱀이야."
작은 뱀이 볕을 찾아 길가에 나와 있다.
"데려가 키울까? 내년 봄에 다시 풀어주게."
"그냥 가자. 건강한 상태로 보이니 겨울 잘 나겠다."
말 붙힐 기회를 제공한 뱀이 없었으면 아들의 무안한 발걸음은 언제 끝났을까? ㅋ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으며 환기시켜주는 걸로 마무리한다.
"겨우나, 담엔 너답게 행동해라."
알았다는듯 겸연쩍게 웃어보이는 아들이다.
(⬆ 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준 겨우니의 도우미)
[15] 대기 픽업차량에 도착 (15:45)
다시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트레킹인데 멀리서 촌로 한 분이 걸어온다.
"잘 찾아 오고 있네요. 혹 다른 임도로 빠질까... 통화도 안되고 어찌나 걱정되는지."
허! 마중을 나온 기사분이다.
"마중 나오신거예요?
안 그래도 되는데 힘들게 뭐하러 올라오세요.
저희 땜시 일도 못하시고"
"초행일텐데 길 잘못 들까 걱정에..."
농사일 하다 장갑 벗고 왔다며 괜찮단다.
픽업 많이 받아왔지만 이렇게 마중나온 분은 처음이다. 그것도 먼 길을! 감동받는 부자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걷는데 전형적인 인심 좋고 심성 따뜻한 시골 한국인의 정감을 가진 분이다.
전에 픽업차 왔던 곳인데 이번에 와서야 산림청에서 차단기를 내려놓은 걸 처음 알았단다.
와보니 차 돌릴 공간도 없는 좁은 목에 차단기는 내려져 있고 통화는 안되니
할 수 없이 수백미터를 후진 운전하며 통화권 지역을 찾아 연락을 했단다.
나 역시 통화가 안되어 산에 올랐길 망정이지 막연히 기다리고만 있었다면 기사분이나 우리나 모두 막막하고 난처한 상태에 처할 뻔 했다.
통화 후엔 다시 나가기 좋게 후진으로 차단기가 내려진 곳까지 들어와 차를 대기시켜 놓았다니...
길만 조금 험해도 심드렁하니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기사도 있는데,
길 잘못 들어설까 염려되어 수고로움 마다 않고 직접 걸어 찾으러 나서기까지 하니...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여전히 따뜻하고 배려를 다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 아름다운 모습을 아들이 볼 수 있어 고맙고 감사한 아빠다.
이런 모습을 만나는 것 이상의 교육이 또 있겠는가!
(⬆ 앞서 차량으로 걸어가는 분이
인간적 아름다움이 무언지 행동으로 보여주신
오늘의 겨우니 교사다.)
피나무재까진 자기 구역이니 픽업을 맡아준다니 다행인데
우선 당장 다음 코스가 박점고개에서 황장재까지인데 차량진입이 안돼 난감하다고 하니
황장재에서 묵고 다음날 새벽 출발지 가까운 곳으로 픽업해주겠다며 그게 제일 나은 방법이란다.
다음 주 산행은 아무래도 하삼의갈림길에서 다시 시작해 박점고개까지 또 타야 할듯!
[16] 복귀(울치재) 및 귀가
심성 따뜻한 기사분(010-7412-2911 석보개인택시 : 박종삼)의 픽업(₩40,000)을 받아 울치재에 도착하니 16:30 이다.
피나무재를 끝으로 오지가 끝나고
그 이후론 심하게 불편한 곳은 없다는 설명이니 저으기 안심이 된다.
깊고 깊은 오지를 돌아다니다 보니 생각치 못한 불편도 만나게 되는데 달리 생각하면
아들에게 이 이상 인문지리 공부가 더 있겠나싶다.
운전시작과 함께 아들은 피곤한지 잠에 빠지고
갑자기 내 배는 허기를 외친다.
안동시를 지나며 따끈한 짬뽕이 생각나 잠든 아들을 깨운다.
먹고가자니 집밥이 좋다며 안 먹는단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혼자 들어가 해물짬뽕을 주문하고 보니, 차에 남겨 둔 아들이 맘에 걸려 다시 한번 같이 먹자 권하니 짜증을 내며 싫단다.
홀밥을 하며 곰곰 생각하니 단잠을 깨워서 그런가 하면서도
한편으론 어떤 상황에서든 기본적인 본성을 제대로 갖춰 행동하도록 키우는게 옳지 않은가 하는!
식사를 마치고 차로 돌아와 짐짓 자세를 바로 하고 길게 한마디 한다.
요지는 이렇다.
'아빠는 항상 너를 배려해 왔다.
네 입맛에 맞춰 식당을 찾았고, 때론 식사할 생각이 없을 때에도 네가 배고프다면 기꺼이 함께 식사를 했다.
왜일까? 단지 부모라서?
아빤 먹고 싶은 음식이 없고, 먹고 싶지 않을 때가 없어서?
아빠도 사람인데 때론 곱창전골이 먹고 싶을 때 있고
또 어떤 땐 속이 부담스러 거르고 싶을 때 있다.
아빠 입맛이야 어떻든 네가 먹고싶다는 것에,
또 혼자 먹게 되면 네가 부담되거나 기다릴 아빠로 인해 편히 식사 못할까 해서 먹고 싶지 않을 때도 함께 한거야.
오늘처럼 먹기 싫을 때 있겠지.
그렇더라도 아빠 옆에 앉아라도 주는 게 배려 아닐까?
설령 그렇게까지는 못하더라도 짜증을 내야 했을까?
빈 말이라도 괜찮으니 맛있게 먹으라는 말이라도 하면 어때서?
양보와 배려받는게 항상 당연한 권리쯤으로 생각하냐?
자신은 배려받고 양보받는 게 당연하고
상대방은 안되는 거냐?
정겨운, 넌 따뜻한 심성을 지녔고 착하고 멋진 아이야.
분명 다른 사람들에겐 아까처럼 행동하진 않을 아들이란 것도 알고 있다.
평소 친구들을 잘 챙기는 따뜻한 성격이니
분명 남에겐 그렇게 행동 안 할거야.
어쩌다 보니 아빤 편하고 항상 네 편이라 여겨 무심코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배려라는 기본을 잊은, 너답지 않은 행동이기에 환기시키는거야.
아빠니까 이렇게 지적도 하는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뜨끔한듯 말없이 경청하는 아들 - 동감하는 모습이니 충분히 느꼈으리라.
지적하고 나서도 잔소리는 아닐까?
그 나이에 충분히 할만한 실수일 수도 있는데... 하면서도
기본에 해당하는 문제는 지나쳐선 안된다는 지론이다.
바른 인성의 기본은 배려다.
양보와 희생, 사랑과 봉사 등 인간의 모든 미덕은
오직 배려를 기본 바탕으로 할 때 가능한 것이기에!
아빠의 염려를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 짐작하면서도
한편으론 이제 중1인 아들에게 너무 엄한 기준으로 대하는 건 아닌지 자성도 해본다.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는 아들과 나누는 소소한 대화는 지난 주의 중고교 시절과 이어져
오늘은 아빠의 파란만장한 대학생활 시대다.
군사정권과 어지러운 시국이었으니 사내아이인 겨우닌 귀를 쫑긋 세우고 열청이다.
얘기를 들려주다 보니
문득 강의실 보다 길거리에서 더 많은 청춘을 보냈던 대학시절의 내 젊은 삶이 결과적으로 지금의 이런 모리배 수준의 정치판을 보기 위한 것이었나 하는 자괴감이 엄습한다.
귀가하자마자 씻고 바이올린 연습부터 하는 겨우니다.
"왜 만년필이 눈에 어른거리냐? 식사부터 해"
"약속한 거 잊지마. 내일 꼭 펜대와 잉크 구해줘야 돼."
다음날 펜대를 구하러 대형 문구점을 뒤지며 찾아봐도 잉크는 파는데 펜대는 취급하는 곳이 없다.
내가 누구 이빠인가! ㅋ
끝내는 펜대를 취급하는 화방을 찾아낸다.
파랑잉크, 검정 잉크, 펜대와 여분의 펜촉
그리고 펜글씨 노트까지 준비.
하교하자마자 "펜대는?"
받아들고 어찌나 좋아하는지... 당장 써볼 시간이 없어 아쉬워하면서 곧장 학원으로 달려간다.
바쁜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영어학원은 관두게 해야 하나~
첫댓글 겨우니가 내년이면 그 무섭다는 중2병 환자가 되는군요.^^
잔소리 할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느낌입니다.ㅋㅋ^^
맹동산에 팔랑개비는 조금 더 늘은것 같기도 하구요.
낙동정맥 9구간 울재에서 박점재까지 19.3km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 글고
겨우니 스틱 두자루로 함께 사용토록 했음 좋겠는데요.
스틱활용법을 검색해서 공부도 하고요.
있을 때 아껴쓴다는 취지로, 스틱 두개를 활용하면 오름길이나 내림길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스틱은 부러지거나 촉이 다 닳아 못 쓰는 경우보다 잃어버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가격은 20만원 전후이고요, 4단 로키를 추천드립니다.^^
가급적 무릎에 부담이 덜 되는 보행법도 알아봤음 싶구요.
대퇴부 아래보다는 허리를 사용해 발을 들어 올리고 내리는게 요령입니다.^^
자세가 꺽이면 무릎에 힘이 들어가구요.
무릎에 부담이 덜 가는 1자 자세가 중요합니다.
저도 아빠따라 잔소리좀 해봤습니다. ㅋ^^
기사분 말로는 팔랭개비가 90여기 가까운 숫자라는데 지금 설치중인 공사가 끝나면 풍력발전기수가 120개를 넘어갈거라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스틱2개 사용이 더 좋다는 조언을 듣긴 했는데 저나 아들이나 한 손을 편히 쓰는 걸 선호해서 자꾸 외스틱만 사용하게 되네요.
양스틱 사용을 고려해보겠습니다.
보행법도 좀 더 검색해 공부해보겠습니다.
여러모로 관련 정보도 챙겨 주시고
관심있게 응원주시는 것에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이거 얼굴을 봐야 술이라도 한잔 대접할텐데 ㅎㅎ
전주 오시면 꼭 한옥마을 들르십시요.
이 동네도 한바퀴 돌아보시고요^*
중2병이 조현병 보다 더 무섭다는데 ㅋ
큰 아인 중2말에서 중3때 사이에 와서 속 썩였는데
겨우닌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우리때처럼 쥐 패줄 수도 없으니 ㅋㅋ
아빠도 아들도 이젠 홀로설 시기가 찾아드는것 같습니다. ㅎㅎ
그리고 정기모임 공지 나왔던데 스케쥴 잡아보시죠.
준희선생님, 신산경표 저자이신 박성태선생님, 아름다운부부님, 조진데이위원장님, 산경표를 따라서 박종율대선배님, 비실이부부님, 산과계곡대선배님 등등등 하늘같으신 산줄기종주영웅 대선배님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기횝니다.^^
전주는 생각만 해도 맘이 스산해지네요.
아버님은 임실호국원에 어머니는 전주 요양병원에 모셔두고 내려가보질 못하고서 기껏 모악지맥을 언제하나 생각만 하고 있으니...ㅋ
전주요양병원? 어머님 연고가 이곳에 있나요?
임원분들 모임 아닌가요?
평회원도 가능한거면 당연 참석해야죠.
인사도 드리고
아들도 뵙고 싶어하니...
같은 날 임원모임도 겸사로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형이 전주 팔복동 삼양사 노조위원장이라는데 얼굴 본지가 몆년 되었네요.^^
참석대상이 되면 반드시 참석하겠습니다.
아 형님이 계시군요.
노조위원장이라면 갑중의 갑이라는데 ㅎㅎ
예전엔 대우가 좀 있었다는데 요즘은 찬밥덩이랍니다.^^
맹동산풍경이 멋지네요.
우리는 이른아침에 안개속을 걷느라 윙윙소리만 들엇거든요.
다행이 아들 발목도 괜찮아 졌고 낙동정맥 아홉번째 수고하셨습니다.
네 다행이 회복력이 좋았습니다.
부뜰이부부님이 주신 홀대모 패를 항상 자랑스럽게 매달고 정맥길 달리는 아들입니다. ㅎ
아드님의 빠른쾌유를 기원합니다 ( )
자라는 아이라 그런지 회복력도 빠른듯 합니다.
약 잘 챙겨 먹고 발목 사용도 줄이며 노력하더니
여느 주말처럼 산을 타더군요.
요새 가끔 산행중 진달래가 은근히 피어 있네요
야들이 무슨 생각으로 피는지 아마 자연에 흐름에 그러겠지요
가을이지만 한낮의 기온이 많이 오르니 봄이라 착각 하지요
저도 영인지맥에서 할미꽃을 보았네요
명동산 예전 낙동정맥 종주시 그때는 한창 터 파기 종주 중인데
우리나라에서 산중에 가장 많은 풍력단지 입니다
일출도 아름답고 부자간 열심히 차박 하면서 산행 하시는 모습 감동 적입니다
늘 안산 즐산 하시기를 바랍니다^0^
가끔은 또래와 산타면 더 좋아할텐데
구닥다리 아빠와 산 타는게 뭐하지 않을까 생각들 때도
있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아들 또래가 산 타는 일이 없으니...
그래서 최대한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파트너 역할을 하려 하는데, 잘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관심어린 응원 항상 감사드립니다.
저는 희안하지요
눈으로는 산행기를 읽는데 머리속에서는 부자간의 대화가 더 아름답게 들립니다.
지나간 추억을 회상하는 아빠나 나이에 맞지않게 옛것을 사랑하는 겨운이의 대화가
너무도 부러운거 있죠?
그냥 슬며시 미소짓게 만드는 거랍니다.
방목현장에서 방목으로 키우는 교육방침을 은근히 보여주시고
상한계란에도 그냥 쓰윽 넘어가주는 관용적 태도와
만년필에 꽃힌 겨우니 마음을 논리적으로 달래주는...
그러다 결국 대가성으로 치환하지요
1등을 하면 주어지는 부상품 같은 역활로 전달해주려는 마음이 술술 들어납니다.
잘못했음을 느끼면서도 바로 사과하기엔 민망할 때 아들이 보이는 행동을
알아주는 부모의 태도가 바로 사랑의 실천이 아닐까 생각하며
늘 멋진 아빠의 모습으로
자연에서 진행되는 교육은 계속 쭈우욱 되어야 겠습니다. ㅎㅎ
늘 응원합니다. ^^
아마 비슷한 중고생을 키우는 아빠라 동감되는 부분이 많은 게 아닐까 하네요. ㅎ
예민한 나이의 아직은 어린 학생인 자식을 키우다보니 동병상련이랄까~
한대 쥐어 패주고 싶을 때 있다가도
또 다른 면을 보면 그리 예쁠 수가 없고. 나케님도 그러죠! ㅋㅋ
거기에
나케님이나 저나 성향이나 추구하는 게 비슷한 밑바탕을 두고 있기에 공감의 폭과 깊이가 더 해지는...
가끔은 자식을 사람 만드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람 만드는 게 양육이 아닌가 할 때가 많습니다.
양육을 해 본 다음에
자식으로 태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상상도 해봅니다.
그나저나 가까이 살았으면 좋았겠다 싶을 때 있네요.
그럼 가끔씩 '삼춘(나케님) 따라 갔다와라' 며
아들 산행을 부탁하고 내 일도 볼 수 있을텐데 ㅋㅋ
그러게 말입니다.
겨운이도 비교할 대상이 있으면..
즉,저랑 몇번 같이 걷다보면 자기아부지가 얼마나 멋진 분이라는걸 저절로 깨치고 남을건데요..ㅎㅎ
동병상련이라...
그게 맞겠죠? 같은 마음일겁니다.
이뻤다 미웠다 순간순간 시시각각 변하는
야누스 얼굴 같은 자식을 어떻게 마음대로 평가하겠습니까?
저도 이 마음 알고 태어났다면 더더욱 잘할수 있었을텐데 하고 생각해봅니다.
술 깨려고 쫌 걸어왔더니 이리 상쾌해지네요.ㅎㅎ
술깨려 걸었다는 모습에 여러 옛일이 스칩니다.
매일 주님을 영접하던 시절 저도 그랬죠.
(지금이야 술 제어력이 神功 수준도 넘었지만)
술깨려 걷다보면 '술 하나도 절제 못하는 이런 쪼다같은 게~' 자괴하게 되고
다짐도 하며 별 어줍잖은 맹세는 다 하면서도 다음날 저녁이면 구성원만 다를뿐 여전히 술판에 끼어 있는 자신...
나케님도 그런듯 합니다.
그런데 넘 스트레스 받지 말아요.
다만 몸이 보내는 신호는 무시하지 말고
귀기울일 정도의 관심은 필요하겠죠^^
오늘도 상쾌 유쾌한 하루이시길!!!
힘들겠지만 비올롱을 배낭에 넝ㅎ고 산행하면서 구간 최고봉에 올라 낙동콘서트 종주로 해보세요...ㅎㅎ
겨우니가 마루금을 청중 삼아 산중 콘서트 하자고 가끔 농담도 하긴 합니다. ㅎ
콩쿨이 코 앞이라 반주자와 음 맞추느라 요즘 왔다갔다 픽업하느라 제가 정신이 없네요.
대상 트로피 보다 만년필이 더 욕심나는지 ㅋ
무슨콩쿨이에요?
동아.부산콩쿨?
제34회 전북학생경연대회입니다.
아킬레스건 부상이 큰 탈 없이 지나가서 참 다행입니다.
산행의 기본이자 최고의 덕목은 안전산행이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전형적인 가을하늘을 머리에 이고 부자간에 멋진 산행을 하셨습니다.
삶의 생생한 교육장으로 산자락이 큰 역할하는 걸 미소를 머금고 바라봅니다.
막판에 친절한 기사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아드님과 함께 접할 수 있음은
수고하신 발걸음에 대해 산자락이 건네주는 큰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그림을 부러움으로 바라봅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시샘까지 일어납니다.
아름다운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 한 가득입니다. 즐감했습니다.
이렇게 관심 깊게 아들 건강을 염려해주시고
산을 통해 배우며 산자락을 벗삼아 저희 부자가 추억을 쌓아가는 여정을 넉넉한 마음으로 보아주셔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님의 말씀처럼 안전하고 건강한 산행이 되도록 더 신경쓰며 주의 기울이겠습니다.
멋진 날씨의 이 가을
아름다운 산하에 범산님의 걸음 걸음 아름다운 추억으로 물들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