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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미랑재 : 경북영양군 수비면 신암리 산19-73
한티재 : 영양군 수비면 발리 산52
🚜차박(애미랑재)
🐢제5구간(애미랑재~한티재)
• 애미랑재-칠보산(974.2m)-새신고개
-덕산지맥분기점-십지춘양목
-깃재(755m)-884.7봉(885.5봉)-612.1봉
-길등재(530m)-한티재(찬물래기 430m)
🐌 20.2km [정맥 20.2km]
⏳ 10시간30분(07:00~17:30)
[1] 애미랑재 찾아가는 길 ㅡㅡㅡ
친구들과 놀러 나간 아들이 늦게 귀가하는 바람에 산행을 취소할까 했는데 늦었지만 가겠다니~
서둘러 애미랑재를 향하는데 네비, T맵, 네이버맵 어디에도 애미랑재 검색이 안되니 답답한 행로다.
혹시라도 누군가 이 포스팅을 참조하는 경우를 생각해 적어 보면, 우리가 찾아간 방법은 이렇다.
사전 알아 둔 주소지인
경북영양군 수비면 신암리 산19-73 (19-77이라는 글도 있다)을 찍어 따라 가니
남회룡리 삼거리에서 다리를 건너 포장된 외길 도로로 진행한다.
얼마쯤 안내를 따라 가니 도로 왼편 냇가 건너편으로 종점이 가까워졌다는 걸 표시한다.
여기서 왼편을 버리고(네비의 안내를 무시) 진행하던 길 따라 꽤 한참 동안 계속 차를 몰아 가장 높은 쪽 고개에 이르면 그곳이 목적지인 애미랑재이다.
좌측의 절개지 사면이 시멘트블록으로 성벽처럼 둘러처진 곳으로, 특별히 확인할만한 표시나 시그널 삼을 만한 건 없다.
진행방향 우측으로 고개 정상 못 미쳐(1~200여m 전방) 영양군에서 설치한 홍보판이 있긴 하나, 세워진 장소가 산 아래 잡풀지대여서 자칫 못볼 수도 있다.
우린 자정 가까운 시각에 도착해 못보고 지나쳤다가 고개 정상까지 올라 지난 주 날머리를 확인한 후
주차할 공간이 전혀 없어 유턴하여 도로옆 좁은 임시정차 공간에 주차를 하고 난 뒤에야 郡 홍보판을 발견했다.
서두르다 보니 미처 세면용 물통을 챙기지 못한지라 지난 주 날머리였던 계곡을 찾아 세면을 한다.
깜짝 놀래주려 차박용 무드등을 켜주니 좋아하는 모습 ㅎ
아들에게 산행은 단지 산만을 타는 게 아니라
집을 나선 이후 귀가까지의 모든 시간이 여행이니 좀 더 여행답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몰래 준비한 이벤트다.
[2] 들머리(7:00) ㅡㅡㅡ
알람소리에도 눈 뜨기 힘들고
왠만한 장거리나 험한 코스 아니곤 부담 없어 하는 아들이니 오늘도 늦잠, 산행 출발이 늦다.
들머리로는 두군데다.
절개지의 철망이 시작하는 곳(애미랑재 정상 전방으로 영양군 홍보판 건너편)과 철망이 끝나는 곳(애미랑재 정상을 넘어 선 지점, 계곡이 있는 날머리 맞은 편이다)에서 진입할 수 있는데 우린 <영양군 홍보판> 건너편 들머리로 입산.
절개지 오름길이 다 그렇듯 억지로 길을 낸 가파른 등로이나 감지덕지하며 오른다.
제일 처음 만난 친구는 언뜻 똬리 뜬 뱀인줄 알았는데 민달팽이다.
밟혀 죽기 딱 좋게(속으로 생각하기를, 이렇게 밟혀 죽어도 복상사에 해당할까? ㅋ) 등로 한가운데서 두마리가 짝짓기를 하고 있다.
태극 문양 같다며 지리산 태극종주를 떠올리는 아들^^
[3] 칠보산(8:40) ㅡㅡㅡ
거리로 볼 때 들머리에서 2.5km쯤에 있는 봉우리가 칠보산 같아 사진을 찍고 나니
뒤이어 칠보산이라는 산패가 걸린 봉우리가 나온다.
[4] 새신고개(9:30) ㅡㅡㅡ
칠보산에서 내려서니 작은 안부가 나오고
안부 위로 작은 둔덕 비슷한 봉우리를 넘어가니 새신고개 - 들머리에서 3.8km 지점이다.
그 이후 진행 중에 똑같이 길 한 가운데에서 태극을 만들고 있는 또 한쌍의 민달팽이를 만나고(오늘이 이들에겐 불금에 해당하나?)
보라색 버섯이 시선을 끈다.
[5] 덕산지맥 분기점(10:00)과
십지춘양목(10:40 ㅡㅡㅡ
준희님의 산패 <덕산지맥분기점>을 지나고
검색 때 보니
뭇 산객들의 찬사를 한 몸에 다 받는
십지춘양목이라 불리는 소나무가 무언가 들킨듯 내 눈치를 보며 서있다.
쓸모 없어도 찬사 받는 나무!
금강송 혹은 춘양목이라 불리우는 이 일대의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받을 찬사를 정작 못난 나무가 한 몸에 받고 있으니
문득 장자莊子에 나오는 일화가 떠오른다.
[ 한 대목수가 제자와 함께 쓸만한 목재木材를 찾아 천하를 뒤지는 중 어느 지방에서 거대하게 자란 나무를 만났는데 스승이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치니
제자 왈~
"스승님 이 우람한 나무라면 스승님이 찾는 재목材木에 걸맞는 나무가 아닙니까?"
"네가 보듯 이게 쓸만한 재목이었다면
여태까지 베어지지 않고 자랐겠느냐.
이 나무는 전혀 쓸모가 없다." ]
나무를 다루는 사람은 십지춘양목이라 불리는 이 나무는 목재로 전혀 쓸모가 없다는 걸 잘 알 것이다.
나무의 가치는 크게 그 쓰임(목재)과 관상용으로 파악되는데
이 나무는 쓰임이 전혀 없다.
또 관상용으로 본다면 정원이 아니라 이 숲에 자라고 있으니 무의미하다.
즉 쓰임으로나 있을 곳으로나 하등 가치가 없으니 땔감용일 뿐인데
다행히 낙동정맥 등로에 거점을 둔 덕에 산객들에게
하나의 좌표 역할이라도 하고 있으니 그나마 쓸모가 있다 하겠다.
쓸모 없기에 장수를 누리고 있으니
장자가 그 일화에 숨겨 둔 의미(언뜻 부정적인 의미로 보이나 실은 깊은 뜻을 담고 있는데, 아들은 아직 거기까진 이해가 닿지 않는 모습이다)를 제대로 웅변해주는 나무다.
아들에게 목재로서의 쓸모라는 관점에서 십지춘양목을 설명해주니 잘 이해 했는지
잔가지의 굵기 정도와 가지수의 많고 적음, 밑둥과 윗둥의 지름 차이를 따져 금강송을 만날 때마다 평가를 내놓고, 그 중 한 그루의 금강송이 커다란 곁 줄기를 하고 있음에도 본 줄기를 반듯하게 키워가니
'얘는 어릴 때 못된 길로 빠졌다가 뒤늦게 깨닫고 올 곧게 자랐다'며 후한 품평이다.
금강송 하나 하나에 내놓는 품평을 재밌게 들으며 가는 중에 둘이 한팀을 이룬 산객과 조우도 한다.
북진 중으로 한티재에서 출발했다니 우리 보다 출발시간이 빠른듯.
교차 진행으로 서로 거미줄 제거라는 품앗이를 해준 셈이니 단지 스쳐갈지라도 반가운 조우다. ㅋ
거미줄에 걸릴 때마다 생각해 보면
거미 입장에선 말 그대로
산 입에 죽지 못해 거미줄 친건데
이게 산객들의 얼굴을 포획하는 모양새가 되어 핀잔과 불평은 다 받고
그것도 모자라 쪽박도 아닌 애써 가꾼 가옥까지 작살나니 이 보다 억울한 일이 또 있을까!
이런 이유로 얼굴을 덮치는 거미줄에 여간해선 신경쓰지 않는 부자다. 진짜로 그렇다.
한때는 얼굴을 덮치는 불유쾌한 느낌에 투덜대기도 했는데 이젠 한편으로 집을 부숴 미안해 하는 아들이다. 그래도 불편은 하다. ㅠ
조망 없는 능선을 따라 가다
버섯채취를 업으로 삼는 분을 만났는데
죽이 맞아 즐거운 대화를 나누니 또 세월아네월아다.
이것 저것 묻는 호기심에도 귀찮다는 내색 없이 설명도 잘 해주고 아들에겐 덕담 가득이다.
능선 좌우로 이 일대에 대한 버섯채취권을 계약하여 업으로 삼고 있는지 15년째란다.
일년 채취권은 올 해의 경우 1,650만원이라니
기껏 몇백만 정도 예상한 우리 부자는 깜짝 놀란다.
'그 정도면 적은 비용도 아닌데 수익은 어떠냐'고 조심스레 물으니 좋을 땐 1억이 넘는다니 또 깜짝 놀라는 부자다.
"그 정도예요? 우와!!"
"안 될땐 손해 보는 해도 많아요. 몇년 손해 보다가도 한 해에 다 만회하기도 하고.
이번엔 손해 많이 본 해죠.
항상 좋거나 나쁘기만 한 일이 있겠어요. 이 일도 그렇죠."
아들의 궁금증에 설명을 아끼지 않는다.
버섯에 비가 마냥 좋은 것도 아니고
1,2주 간격으로 비가 와야 되는데 올 핸 너무 잦고 또 포자가 한창 자리를 잡을 시기에 연속 며칠씩 비가 내려 다 주저 앉았단다.
채취한 버섯을 보여주며 능이와 송이를 구별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기도 하고.
산 저쪽이 아버님 고향이고 자기는 이쪽 마을이 고향이라며 주변 지역 설명까지 곁들이는 참 살가운 성격이다.
덕담을 담은 배웅을 뒤로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진짜 깜놀. 전혀 산사람 같지 않아!"
그랬다. 피부도 도시사람처럼 하얗고
인상도 자상한 느낌을 가진 40대 후반, 많이 봐도 50대 초반은 넘기지 않을 잘생긴 모습이다.
'산에서 일하니 산을 닮아서 그럴거라' 고 동감하는 부자!
[6] 깃재(11:20) ㅡㅡㅡ
금강송 하나 하나 아들의 품평을 듣다 보니 깃재다. 들머리에서 7km쯤 되는 지점이다.
깃재를 탈출구로 삼는 경우 신암리 신암분교로 하산하게 되는데 상당히 길고 힘들다는 평가.
픽업택시 기사분 설명에 의하면
깃재에서 신암분교로 탈출구 삼아 내려 올 체력이라면
차라리 길등재까지 계속 진행하는 것이 훨 나은 방법이라 요즘은 이용자가 거의 없단다.
깃재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다보니 아는 이름의 띠지도 보인다.
"아빠, 우리도 시그널 만들어 달까?"
백두대간 타던 중에 나왔던 제안이기도 했다.
그 때 띠지를 만든다면 산악회 이름이 필요하다며
아들이 작명하기를
三父子만의 산행이니 <산에 사내 사네> 였다.
그 때 계기로 네이버 블로그 간판을 <산에 사내 사네>로 바꿔 달았다.
그 제안이 유야무야된 것은
인간이 잠시 세상을 빌려 쓰다 가듯
우리 삼부자의 산행도 잠시 산을 빌려 쓰는 것이니 어떤 자취도 남기지 말자는 아빠 뜻에 아들들이 공감해 주어서다.
그런데 점차 산행을 통해 알아가는 이름들을 띠지로 만나게 되니 자신도 발자취를 남기고픈 생각이 들었나보다.
'겨우나, 산타는 것에서 중요한 게 뭘까?
산이 좋아 탄다는 사실 아닐까!
산 탔다는 자취를 남겨서 그래서 혹 누군가 알아봐 주어서 뭐가 달라질까?
네가 여기를 다녀간 사실을 네 자신이 알고
동행자인 아빠가 아는데 더 알아야 될 사람이 필요할까?
남이 알아 주던, 아니던
중요한건 네가 지금 이 산을 타고 있다는 사실이야.
띠지! 참 고마운 존재야.
그동안 산타며 그 고마움 수 없이 느꼈잖아.
그런데 한편으론 길잡이란 의미를 떠나
한 곳에 걸어 둔 게 너무 많다는 생각도 들었지?
아빠 생각은 그래.
필요한 곳은 이미 충분히 띠지가 걸려 있고
필요로 하는 곳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지맥 기맥들을 다니며 길잡이 삼도록 배려하는 산객분들도 많다.
우리가 처음으로 밟는 산이라면 당연히 띠지를 매달아야겠지.
하지만 우린 이미 수 많은 답사자들이 다녀간 곳을 따라가는 것에 불과한데 우리가 매단 띠지가 무슨 도움이 될까?
흔히 사람들은 기본적인 사실을 놓치기 쉬운데 이 띠지도 그래.
내가 걸어두고자 하는 띠지가 길잡이 역할을 하느냐가 우선이지, 나의 행적을 남겨 알리려는 건 좀 아니지 않아?
그동안 우리 아들 산행 정말 바람직하고 멋져.
곤충 하나 밟을까, 버섯 하나라도 다칠까 조심하고 절대 쓰레기 남기지 않고
이 산을 다녀 갔는지 산짐승도 모를 정도로 아끼는 산행 참 좋다.
아빤 그것으로 우리 아들이 자랑스러운데!'
길게 설명을 하면서도
아들 나이때면 공명심도 들 수 있고, 무언가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는 걸 모르지 않는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더구나 요즘은 PR시대 아닌가!
곰곰히 듣던 아들이
"아빠 말이 맞아." 그러곤 씨익 웃는다.
"겨우나 산행은 산을 잠시 빌려 즐기는 것이니
이 산에 피해가 되는 거라면 그 즐거움은 포기하자는 초심을 잃지 말자. 오케이?"
"응" 듣고 보니 그게 맞아! 하는 표정으로 화답하니
아빠의 뜻이 제대로 전달된 듯 해 기쁘다.
띠지가 우리 부자의 산행에 도움을 주었듯
훗날 산을 찾는 산객들에게 그 어떤 도움이 되어야 할 경우 아들은 분명 회피하지 않고 열과 성을 다할 것임을 안다!
깃재를 지나고부터 다시 눈에 띄기 시작하는 노루궁뎅이버섯... 채취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는데
노골적으로 '제발 나 좀 데려 가줘' 들이밀듯 나타난다.
어떤 녀석은 등로에 꺾어져 썩어가는 나무에서도 자라고 있으니, 따가든 밟고 가든 알아서 하라고 반 협박 강요 같기도 하다. ㅎ
야박하니 미리 영정사진으로 찍어만 준다.
멀리 있는 것은 사진찍는 것 조차 패스. ㅎ
[7] 884.7봉/885.5봉 (12:55) ㅡㅡㅡ
885.5봉을 지나 넓다란 능선 위로 두개의 작은 웅덩이를 만난다.
비내려 잠시 고인 물로 치부하기엔 상당히 많은 저수량이고 너비도 능선에 위치한 크기로는 큰 편이다.
이후 진행하며
특이한 버섯들과 민달팽이도 몇번 더 만나보고
잠시 조망이 열리면 멀리 마루금도 감상한다.
한티재를 7km 쯤 남긴 지점에서
눈매있는 아들이 숲에 가린 멀리 있는 저수지를 찾아내 줌으로 당겨 찍어본다.
<계리지>란 저수지로 상당히 크다.
[8] 612.1봉(15:55) ㅡㅡㅡ
612.1봉을 지나서는 철 없는 철쭉꽃도 만난다.
두 송이를 피워 하나는 쌀쌀함에 오그린채 땅에 떨어졌고 남은 한 송이가 애처롭게 햇살을 받으며 웅크린채 시들어가고 있다.
'모든 건 때가 있으니
때를 헤아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아들에게 교훈을 주려는듯 우리를 기다려 핀 것일까 상상해 본다.
등로 일부에서 잠시 조망을 열어주기에 예쁜 하늘 구름과 단풍 뒤로 마루금을 배경 삼아 아들을 담는데
"아빠 산탄다는 거,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어!"
가끔씩 하는 말이긴 한데 본인도 산행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는 걸 느낀다는 것이다.
오늘 무엇을 느끼고 배웠기에 그럴까?
궁금하지만 묻진 않는다.
즐겁게 산타는 이 모습만으로 멋진 선택 아니겠나!
이 나이에 동네 뒷산 오르는 것도 아니고
분명 힘도 들텐데 최고의 선택이라니...
이 말을 들을 때면 목에 걸린 가시처럼 탁 걸리는 대목이 있으니 큰 아들이다.
큰 아이도 똑같이
'자신이 선택한 것중 최고의 선택이 산행이었다'고 했다.
그런 아들이 올 해 들어 산을 타지 않겠다는 결정.
'왜일까?' 매주 산행을 하며 갖는 자문이다.
중3이 됐으니 학업에? 질풍노도기? 성장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문제?
아니면 산행 동반자이기도 했던 아빠에게 그 원인이?
추측만 해볼 뿐 아직도 그 분명한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이 작은 아들도 형 나이 때가 되면
산을 그만 탈 수도 있고,
그만 두는 이유 역시 알 수 없을지도 모르나
산행을 접게 되는 날까진
지금처럼 산행을 즐기는 아들이고,
나는 아들의 산행이 더 유익하고 멋진 일이 되도록 도울 수 있는 아빠이기를 바랄 뿐이다.
"형에게 고맙다해야지. 형 때문에 산행을 하게 된거니!"
스스로 먼저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시작하면 남 다른 의지로 해내고
그렇게 해내면서 하기를 잘했다는 사실까지 발견하는 아이다.
피아노도 바이올린도 그렇고 모든 시작은 형을 통해서였지만 결국은 자기 것으로 즐기는 자질을 갖춘 아이다.
[9] 길등재(16:10) ㅡㅡㅡ
길등재 도착으로 17km는 넘어 섰으니 하산길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길등재에 직접 와서 보니
<답운재에서~길등재까지> 한 구간으로 삼고
다음 구간으로 <길등재에서~검마산휴양림까지> 끊어가도 좋겠다는 판단도 선다.(답을 미리 알고 문제를 푸는 건 아니니~)
길등재 도로 건너 숲으로 진입하니 '에스원SECOM' 이란 보안업체 경고판이 연이어 걸려 있다.
호기심에 잠시 내려가 기웃거리니 산비탈 아래로 집이 있다. 농가는 아니고 시골별장인듯.
가끔 무료한 구간을 만나면 클래식을 듣거나 7080 노래를 잠깐씩 듣던 아들이
"아빠 노래 하나 사줘."
"무슨 곡인데?"
"Viva La Vida"
"제목이 비바 라 비다?"
"응. 인생의 교훈이랄까 그런 내용이야."
"인생의 교훈이라..." 아들 말을 받아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물끄러미 아들을 바라본다.
벌써 인생의 교훈을 노래하는 곡을 찾는 나이가 됐나? 이렇게 컸나?
잠시 생각에 잠긴 아빠에게 노래 영상을 틀어주며 자막까지 읽어준다.
로마의 왕이 권좌를 두고 회상하듯 말하는 노래인데 저 뜻을 제대로 알까?
모를지라도 그 곡이 마음을 끄는 거라면
그 의미에 대한 이해 여부를 떠나
그 의미의 문턱에 올라 선 것이니
언젠가 그 문 안으로 들어서리라.
"아들이 좋아하는 곡이라는 데 당연히 사줘야지! ^^"
(귀가하여 거금 660원에 구매하여 아들 폰의 뮤직룸으로 총알 배송)
음악 얘기와 함께
요즘 바이올린 연습곡인 <차르다시>를 들으며
숲길을 따라 걷는데 갑자기 굳게 닫힌 문이 열리듯 조망이 확 열린다.
벌목하여 어린 나무를 식재한 산등성이가 만들어 낸 조망이 가을의 산과 하늘을 보여 준다.
[10] 한티재(17:30) ㅡㅡㅡ
멀리 도로가 보이니 픽업 요청 전화를 하고 벌채된 산등성이를 뒤로 하고 막바지 하산길을 내달리는 부자다.
무난하고 쉬운 코스였다는 느낌으로 한티재 도착!
산행하기에 날씨도, 등로 상태도
알바할 구간도 없이 좋았으니
힘들다는 느낌도 없이 끝나버린 산행이다.
오늘로 5구간이 끝났으니
기준 삼은 25구간 구획중 1/5을 끝낸 셈이다.
"마악 시작한 느낌인데 벌써 1/5을 끝낸거야!"
아들의 멘트는 현재까지의 남진길이 예상 보다 쉬웠다는 뜻이다.
[11] 주차지(애미랑재) 복귀 ㅡㅡㅡ
영양군 수비면 개인택시(010-4804-9595 조희석),
처음 만난 기사인데 역시 친절하고
여러 얘기들을 들려주니 차를 회수하러 가는 길이 심심치 않다.
이 분 역시 이 지역 의용소방대원으로 조난된 산객들 구조 이야기며 주위 산들과 탈출로 등을 안내해준다.
"산에서 두 분과 조우하셨죠?"
"어떻게 아세요?"
부산 거주하는 분들인데 아침엔 한티재로, 방금 전엔 애미랑재에서 픽업하여 주차한 길등재까지 픽업해주며 들었단다.
'어제 종주한다며 픽업 예약을 받았는데 혹 산에서 만나지 않았냐' 고 물었더니
'어린 꼬마던데 정맥 종주를 해요?' 하며 놀라더란다.
정맥을 타는 어린 친구는 픽업해오며 처음이라고 연신 놀라는 기사다.
어찌나 칭찬하는지 옆에서 듣고 있던 나는 불현듯 이런 칭찬을 받을 정도로 아들이 대단한건가 자문을 해본다.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게 무리한 점이 있긴 하지만 단순하게 접근하여 생각해보면
동네 앞산 타는거나 정맥 산 타는 거나
산 탄다는 건 똑같고,
매주 정맥 타는거나 매일 아침 약수터까지 운동 삼아 뛰는거나
의지와 일관성 차원에서 똑 같은 것 아닌가!
자칫 과한 칭찬을 당연시 여기고, 저 잘났다 식이 된다면 칭찬받는 게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아직까진 칭찬이 자만으로 이어지지 않으니 다행이나
자신의 산행에 대해 주위의 평가가 어떻든
자긍심이 아닌 자랑질 차원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아들에게 칭찬은
남 보란듯 제복에 주렁주렁 매단 쇠붙이 훈장이 아니라,
남은 비록 보지 못해도 자신만은 볼 수 있는
마음에 새겨진 깊은 울림의 훈장이기를 바란다.
아들에게 산에서 만난 울림이 어떤 것일까 사색에 잠기던 중 문득 나를 돌아본다.
산에서 만나는 사색과 그 울림이
그대로 투영되는 삶이라면
정녕 멋진 삶이련만
여전히 나는 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다.
내 살아 온 모습이
산에 오르며 얻는 깨달음과 자성을
하산과 함께 망각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삶은 아니었나?
애미랑재에 도착(₩32,000)하니 18:00 아직 밝다.
앞으로의 두 구간까지의 픽업이 자기 구역이니 미리 전화만 주란다.
그 이후 구간은 해당 지역 기사분을 소개해 준다니 당분간 픽업으로 신경쓸 일은 없게 됐다.
[12] 귀가 ㅡㅡㅡ
배가 고프다며 고기 구워 먹자는 아들을 위해 수비면부터 영양군 시내까지 다 뒤지고 다녀 보지만 단 한 곳도 영업하는 곳이 없다. ㅠ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인데 일요일이라 아니면 코로나 영향?
할 수 없이 고속도로 진입 후 첫 휴게소인 청송휴게소에서 식사. 아들의 평가는
"규모도 작은 휴게소인데 짜임새 있고 맛도 좋네"
귀가하니 자정, 1시 넘어서야 잠자리에 드는 아들이다.
월요일 아침
깨워 달라는 평소 시간에 맞춰 6시에 깨우니 쉽게 눈을 못 뜨는 아들이다.
피곤할거란 생각에 안 쓰럽기도 하고
좀 더 자라고 7:40에 깨우니
제 때 깨워주지 않았다며 투덜댄다.
'하루쯤 늦장 부려도 이미 성실한 학생이다.'
속엣말로 웃으며 배웅하니
언제나처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손을 흔들며 등교하는 쿨한 아들이다!
첫댓글 읽으며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쓰으윽 그려지는 아름다운 글입니다.
비교는 말아야하는데....
겨운이에게 대하는 그 마음이 너무도 이쁘고 부러워지네요
아버지로써 어떻게 저렇게 교과서적으로 잘 응대할 수 있을까?
교육은 꼭 저렇게 했어야했는데 왜 나는... 소중한 자식에게 저렇게 다정다감하고
차분하게 설명해 준적이 없었을까?
스스로 반성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하고 그렇게 산행기를 읽어갑니다.
어쩌면 산행기라고보기보다는 교육지침서 같은 느낌을 줍니다.
시그널 이야기가 나오니 제가 뜨끔해졌어요~
솔직히 여러 목적이 있지만 내 존재 남기는 게 숨은 제 목적이었는데
"남이 알아 주던, 아니던 중요한건 네가 지금 이 산을 타고 있다는 사실이야."
자연을 원래대로 깨끗하게 돌려줘야한다는 말에 ..뭔가 심쿵해집니다.
저도 가급적이면 많이 걸려진 곳엔 달고프지 않지요.
특히나 국립공원은 절대 달지 않습니다. 갈림길이라든가 헷갈릴곳에 달아두는 목적이지만
때론 정상에도 많이 달아두거든요...(찔려서 변명좀 했어요~ㅋ)
이 모든 상황을 보아 짐작컨데
아버지의 노력 없이는 절대 오늘날 겨운이는 존재할 수 없을거라 생각해보며
가르침의 중요성을 되새겨봅니다.
늘 응원하며~
제가 특별한 아비라서가 아녜요.(겸손하자는게 아님)
나케님도 제 경우라면 분명 그럴겁니다.
그 경우가 뭐냐면?
48년차 띠동갑 부자라 그렇습니다.
제가 젊은 아비였다면
다른 아빠와 똑같이 여유(경제적, 정신적) 없고
특히 양육에 있어 꼭 필요한 담담한 시야와
자식을 객관화시켜 보는 눈이 없거나 있더라도 부족했을겁니다.
그리고 젊은 나이로 자식을 기르며 겪는 다른 부모의 시행착오나 경험을 참고할 연륜도 없었을 것이고요.
나이 들어 아비 노릇을 하다보니
그런 메리트를 누리는 것에 불과합니다.
젊은 아빠가 몰라서, 여유 없어서 혹은 결과를 향한 조급증으로 인해 겪게 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 그나마 아비 흉내내는 정도입니다.
그나저나 띠지에 관한 언급이 행여 산객님들을 불편하게 한건 아닌지 조심스럽네요.
단지 자식 교육한답시고 자식에게 '아빤 이런 견해다' 하는 수준으로 언급한 것이고
또 제 산행기가 훗날의 아들을 위한 지침서 비슷한
성장일기라 언급된 것이니 혹 불편하게 느끼시는 산객님들의 이해를 구합니다.
나케님의 켕긴다는 고백으로
띠지에 대한 여러 다른 견해를 가진 분들도 있다는 생각의 단초를 얻게 되네요 ㅎ
감사합니다.^^
이슬하선배님!
낙동정맥 5구간 애미랑재~한티재 20.2km 겨우니와 함께 수고 많으셨습니다.
거리에 비해 풍성한 먹거리로 산행기가 꽉 채워져 있습니다.
앞사람 뛰꿈치만 바라보다 왔다는 분도 많은데요.
부자가 장르를 달리하는 다양한 주제와 소재로 산행이 풍성해요.^^
다류대장님이 요즘 카페에 뜸하시니 버섯에 대해 자문을 구해볼 방법이 없네요.
파란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한 겨우니 사진이 아주 시원스럽네요.
낙동을 올라가는 맥꾼도 만나시고, 약초꾼도 만나시고...
그 발리에 택시기사님은 저도 덕산을 하러 일월산 터널아래 새신마을에 가며 이용했답니다.
갠적으로 덕산지맥 기억에 남는 지맥이라서 달리 보이기도 합니다.^^
띠지를 보는 소고 또한 저와 같은 생각이로군요.
어느 분은 백두대간에 걸려있는 띠지를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로 보고 제거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길이 헷갈리거나 알바하기 쉬운 꼭 필요한 부분에 걸어둔다면 길잡이가 되련만
삶에 대한 애잔한 집착 같기도 하고,,,
떠올려서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 분도 계시지만 너무 남발하는 띠지를 보기도 하고..
얼굴에 찰싹 달라붙는 거미줄 혹여 무당거미가 얼굴에 기는 느낌이라도 들면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라라님께 풍성한 내용으로 여겨진다니 ㅎㅎ
고맙습니다.
제 산행기가 정통 산행기에 비하면
산행에 쓸모있는 건 없습니다.
등력 수준도 그렇고
산에 대한 관심도 깊지 못하니까요.
아마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산행기라기 보다 자식을 염두에 둔 성장일기라서요.
충실한 산행기 사이사이에 이런 것도 있었네 하는 정도 -- 구색용으로 ㅎ
상에 똑같은 찬만 올라오는 것 보다
맛은 없더라도 가끔 색다른 찬도 하나 더 올라 있으면 기분이라도 찬 많은 밥상으로 보이는 이치니^^
격의 없는 부자간의 대화, 자식 교육에 본보기가 될 슬하님과 반듯한 겨운이가 부럽습니다. ^^
처음 가는 궁벽진 곳의 산행을 하다 보면 선답자의 띠지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저는 아직 띠지 달만한 산행을 못하니 땅에 떨어진 선답자들의 띠지를 주웠다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달고 갑니다.
그리고 짝꿍과 함께 다니다보니 짝꿍 심사가 편하도록 앞서 가며 산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등산로 전정가위질도 열심히 하고 다닙니다. ㅎㅎ
봉화동천님께 좋은 걸 또 배웠습니다.
저희 부자 역시 떨어진 시그널을 주워 매달곤 하는데
그게 그 자리에 원위치시키는 수준이었으니 2% 부족했습니다.
앞으론 님처럼 주워 가지고 다니다가 뜸한 곳이나 필요한 곳에 매달도록 하겠습니다.
짝꿍 심사를 살피신다니
부부의 모습을 보면 어쩜 남편의 모습이 저리 다 비슷한지 ㅎㅎ
전 아직 성깔 있는 척 버티는 중입니다.ㅋ
그런데 숙이지 않고 잘 버팅겼다하고 보면 나중에 손해가 더 많으니 ㅠ
날씨도 좋고 차박 하면서 정맥 하시는 모습 대단 하십니다
낙동정맥에서 가지친 덕산지맥 첫구간 을 하지 못해 조만간 올라가야 할 산줄기 입니다
세상 누구 부자간 이렇게 산행을 하면서 많은 대화도 나누고 넘 부렵네
요새 노루궁댕이 버섯이 풍년인것 같네요
보라색 버섯은 가지버섯 같기도 하고 버섯중에 가장 늦게 나오는 버섯인데
정말 식감은 좋은 버섯 입니다
예전 일월지맥 하면서 많이 채취 했지요
돼지고기 버섯하고 끊이면 죽여 줌니다
늘 부자간 안산 즐산 하시고 몰운대 그날까지 홧~~~팅 입니다^0^
예전엔 버섯이 안보였는데
올핸 유난히 노루만 보이는 것 같네요.
사람 맘이 간사한지라
넘 많이 보이니 왠지 흔한 것처럼 인식되고 또 무겁기도 해서 손이 안 미치네요. ㅋ
가지버섯이군요.
예쁘면 무조건 독버섯 취급하는 게 안전하다 해서
채취를 안했네요.
좋게 읽어주고 응원까지 해주시니
안산 즐산 이어가도록 해볼랍니다.^^
연이여 노루궁댕이 버섯잔치 입니다.
이번주에도 낙동에 드시겠죠
우리도 오늘저녁에 정선으로 가는데요.
우리도 먼가를 기대를해 봅니다.
좀 그급스런 송이나 능이를 밧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주도 즐거운 낙동길 되시기 바람니다.
비록 산행이 목적이지만
덤으로 송이 능이 좀 만나도 좋겠죠 ^^
냄새만으로도 찾아내는 분들도 있던데~
안전한 산행되세요
산행기 곳곳에 녹아있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읽는 이로 하여금 빙그레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특히 차박용 무드등 깜짝 이벤트는
그렇게 하지 못했던 사람을 부럽게 만드시네요.
그리고 북진팀과의 조우 부분에서,
'거미줄 제거라는 품앗이를 해준 셈'이라는 표현은 아주 절묘합니다.
아들에 대한 애정뿐만 아니라 글에 대한 조예도 깊음을 감지하게 됩니다.
시그널에 대한 이슬하님 견해에는 공감 부분이 많아서
산행기를 읽으면서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아주 애매하고 요긴한 지점에서만 발견되는 분들의 시그널을 가끔 봅니다.
시그널의 진정한 효용은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산행은 아들과 아버지 둘이서 하는데,
매번 올라오는 생각은 아버지의 생각과 글만 올라오니,
조금 아쉬운 감은 있습니다.
겨운이의 생각이 겨운이의 글로 올라오는 날은 언제일까요.
부자지간의 아름다운 산행 흔적이
까페에 올라올 때마다 읽는 이는 행복에 젖는답니다. 감사합니다.
아들은 자신에 관한 산행기임에도 올리는 글 거의 안 보더라고요.
물어보니
'새로운 얘기도 없고 있었던 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인데 라며...
다 아는 사실을 나열한 것에 불과하니 재미가 없겠죠.
오히려 회원으로 가입해 다른 산객분과 스케쥴 맞으면 따라가고 싶어는 하더라고요.
일전에 다른 카페(등야)에서 주말 산행 코스에
비탐지리산코스가 있어 함산하려던 아들이었는데 비박 장거리코스로 월요일에 끝나는 산행이라 ㅠ
워낙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함산하는 걸 좋아할듯 한데 별로 기회가 없네요.
재밌게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노루궁딩이는 삼승령까지 계속 볼수 있을겁니다.. 특히 검마산 정상부 능선에는 지천입니다..시기적으로 쫌 늦기는 하지만...
산행기를 잘 보관하셨다가 책으로 출간하시기 바랍니다...리본은 평상시에는 별 도움이 안되지만 야간이나 폭설이 내려서 등로가 구분이 안될때 리본은 꼭 필요 합니다...
태백산 차돌배기 인근서 폭설로 등로가 구분이 안된상태에서 태백산 까지 구사일생으로 걸어나왔는데 그때 당시 리본이 딱 하나 달려 있었습니다..J3 시그널 ...
J3시그널 저희도 많이 봅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모토던데!
아들 녀석은 한계에 도전해서 자칫 연골 닳아 좋아하는 산행 못하는게 어리석다 하더군요.
그에 대해 네 생각도 옳다고 더 이상 그에 관해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기회되면 아들에게 이리 질문을 던지려 합니다.
"한계에 도전하는 그 자체는 멋있는 일이긴 하다.
다만 육체를 손상시키면서까지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 이유(당위성)나 목적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도전하는걸까?"
내년 쯤이면 좀 더 생각머리가 커져 있을테니
그 때쯤 한계에 도전하는 것과 관련해 대화 나눠볼 기회가 있을거라~
관심과 응원 아끼지 않으시는 님께 감사드리며
주말 잘 보내시길!
이번 구간은 애미랑재에서 한티재 까지 20km, 10시간 반 걸렸네요.
세심하게 드려다 봐야 겨우 확인할 버섯류와 민달팽이도 잘 담으셨구요.
낙동길에서 그나마 자주 접할 수 있는 십지춘양목도 만났군요.
울창한 숲길과 원시림으로 대변되는 산줄기이기도 합니다.
피곤한 기색이 없어 보이는 아드님이 멋지네요.!
멋진 마루금 답사길 화이팅!입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