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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고 싶지 않은지 샘을 부리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샘을 부린다고 해도 계절은 어쩔 수 없겠죠.
봄은 소리 없이 오고 있습니다.
그 봄을 맞으러 떠나 봅니다.
#16 망일지맥
어디로 가야 할까요?
갈 곳은 많고 많으니 입맛대로 골라 갈 수 있어 좋은 지맥입니다.
멀지 않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생각하다 금북산줄기에 붙은 곳으로
눈을 돌려 망일지맥을 만나 보기로 합니다.
별하의 홀로서기 2번째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실까요?
짝꿍 규식님과 함께 해야 하는데 바쁘시다 보니 오늘도 홀산행을 시작하기 위해
쥐뿌리재에서 망일지맥을 만나로 갑니다.
너무 일찍 시작을 하면 어둠 속 산행이 길어 질까 싶어 새벽 5시가 넘어서
산행을 시작하고 쥐뿌리재에서 살짝 올라와 291.8봉에 도착을 합니다.
분기점 산패가 보이지 않아 이쪽인가?
아니네요.
트랙을 자세히 보니 조금 더 가야 분기봉이 있습니다.
날이 밝아 오려는지 동쪽 하늘이 불그스름하게 밝아 옵니다.
여기였었네요.
망일지맥 분기점 산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반갑게 눈인사와 함께 찰칵....
사부님과 최상배 님 옆에 시그널 하나 걸고 망일지맥 속으로 들어갑니다.
꽃봉오리를 터트리려고 준비하고 있는 진달래와 그 곁을 지키고 계시는 비실이선배님 초병
임도에 내려서고 임도를 따라가면 좋겠는데 숲으로 시그널이 가라고 합니다.
잡목 속에서 이리 오라고 손짓하는 시그널에 이끌려 들어갑니다.
준희선생님과 부뜰이천왕봉 님 이 기다리고 계셨네요.^^
성질이 급한듯한 진달래가 먼저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방긋 웃고 있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살짝 따듯했는데 오늘은 시작할 때 기온이 -4도 정도 되더군요.
그래도 씩씩하게 활짝 웃고 있는 진달래입니다.^^
촘촘하게 설치를 잘해 놓은 부 뜰이 님 덕분에
봉우리에 오를 때마다
반가운 산패를 만납니다.^^
도로에 내려옵니다.
팔봉면이라면 금북정맥 할 때 팔봉중학교 앞에서 갈비짜장면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교회 앞에 " 학교종이 땡땡땡 " 종이 있습니다.
힘껏 쳐보고 시픈 맘이 굴뚝같지만
찰칵만 하고 ^^
주변에는 수선화가 이쁘게 피어나기 시작을 합니다.
이쁘게 찰칵해야 하는데 초점이 맞지를 않았는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개인 사유지 인지 들어가지 말랍니다.
그렇다고 안 들어갈 수도 없으니 어쩌나요?
조심히 살짝 지나 만 가겠습니다.
반가운 120.1 산패를 만나고..
앞으로 가야 할 곳을 살며시 바라봅니다.
중간중간 준희선생님께서 길을 안내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배꼽인사 드리고...
어느 순간 나뭇가지 사이로 일출이 올라오는데 어떡해야 이쁘게 찰칵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해보지만 나뭇가지 때문에 이쁘게는 힘들겠습니다.
이곳은 엄나무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직 순이 나오지는 않았네요.
조금만 더 있으면 엄나무순이 엄청나게 올라오겠습니다.
갈길이 멀기만 한데 활짝 핀 진달래가
" 저 좀 보고 가세요" 합니다.
바쁜 발걸음이지만 잠시 진달래와 눈인사 정도는 괜찮겠죠.^^
해피마당쇠님께서 좋은 길 내비두고 잡목 속으로 가라 하시네요.
감사합니다. ^^"
왜 다들 이렇게 엄나무 가시밭 속으로 저를 가라 하시는지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갑니다.
들어서니 희미하게 길이 보입니다.
벌써 일출은 저만큼 높이 올라가 저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렇게 저를 바라봐 주니 조금씩 날이 따듯해집니다.
엄나무 숲을 뚫고 내려오니 임도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길이 나쁘지 않게 이어집니다.
엄나무재배를 하던 곳인가 봅니다.
도로도 잘 되어 있고 엄나무 순이 올라오기 시작을 합니다.
쌉싸름하고 맛난 봄나물 엄나무순의 맛이...
생각을 했더니 입이 그 맛을 느끼는지 침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길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엄나무재배 때문이겠죠.
전깃줄에 해님이 걸렸습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레 파 사이에 걸렸네요.^^
그니러깐 햇님이 걸린자린 미 😀
지맥길에서는 살짝 벗어나 있지만 꼭 들렀다 가는 코스라기에 들려본 연화산입니다.
정상석은 보이지 않지만 304 서산 삼각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62 지맥 졸업하신 부 뜰이 님과 천왕봉님 시그널이 바닥에 누워 쉬고 계시네요.
잘 보이는 곳에 모셔두고... 찰칵
경치 바라보며 쉬어 가기 좋은 곳에 벤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도 잠시 휴식하며 감상중...
여유로운 마음과 발걸음은 제게 안정을 찾아줍니다.
저 멀리 바다가 바라다 보입니다.
잠시 경치 좋은 이곳에서 멍 삼매경..
하지만 갈길이 멀다 보니 오랫동안의 바다멍은 할 수 없어
다음 봉우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얼마 안 가 만난 198.4
내려선 이곳은 신곡재
여기 다시 벤치가 설치되어 있네요
이번에는 패스~
높지 않은 산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역시 내리막길에는 꼭 사부님 시그널이 안내를 해주고 계시네요.
에효~
여기도 산악오토바이 부대가 지나갔나 보네요.
등산로가 많이 파여 있습니다.
준희선생님께서 망일지맥 잘 진행하시라고 힘을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가는 곳마다 햇살이 잘 들어오는 곳에는 진달래가 방긋하며 인사를 건넵니다.
두리번두리번 @@
여기에는 산패설치를 안 하셨나 봅니다.
오늘 날씨 너무 좋습니다.
구름이 전깃줄에 걸려 있네요.
이런데 저런데 눈길을 주다 보니 발걸음은 점점 늦어집니다.
비실이선배님 초병이 땅바닥에서 보초근무 중입니다.
일으켜 세워 오랫동안 걸려있어도 될 곳에 걸어 드립니다.
해피마당쇠님께서 촘촘하게 길을 알려주십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트랙을 덜 보며 걷습니다.
산불감시초소가 나무들 틈에 있어서 감시가 잘 이루어지려는지 모르겠네요.
여름이면 나뭇잎들이 올라와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산불감시초소 옆에 있는 나무에 걸려 있는 114.6 산패
봉우리에 산스장이 있습니다.
산스장 옆에는 지나가신 선배님들의 시그널들이 반겨줍니다.
여긴 또 ~
펜스옆으로 해서 남에 집 뒤로 빠져나갑니다.
큰 도로에 도착을 해서 보니 여기가 번 두고 개입니다.
우리나라 황소와는 조금 틀려 보이는 소들이 있네요.
뭔지 모르게 조금은 칙칙해 보입니다.
트랙을 보니 업나무골 이네요.
동네 이름이 참 재미난 곳들이 많습니다.
대나무 빽빽한 곳으로 들어갈 수 없어 밭을 가로지르려고 했으나
마을사람들이 뻔히 쳐다보고 있어 임도를 따라 다시 트랙에 붙습니다.
트랙 따라갈 수가 없네요.
그물망으로 막혀 있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서 다시 트랙을 만납니다.
신우대 사이로 임도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마루금이 도로를 따라갑니다.
도로를 따라가다 다시 산길로 올라서는데 여름이면 뚫고 올라가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올라서 보니 정자 앞으로 편하게 올라올 수 있는 길이 있었네요.
아주 큰 은행나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삼각점과 함께 반쪽이 쪼개진 안내판
부성산성 안내판에 보니 여기에서 유적이 출토되었나 봅니다.
출토되었던 유물은 사진이 오래되어 알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하늘은 맑고 보기 좋은데 날씨가 쌀쌀해지네요.
큰 은행나무와 그 은행나무 가지에 시그널들이 주렁주렁입니다.
산패는 안 달았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바닥에는 이쁜 야생화 현호색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달래들이 사방에 널려 있네요.
시간만 있다면 달래를 좀 캐가고 싶은데 그럴 시간적인 여유는 없으니
아쉽기는 합니다.
이제 내려서야지 하고 은행나무에게로 다가서다 올려다보니 산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깜박하고 산패 못 보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다시 도로에 내려서다 보니 사부님께서 숲 속에 보이시네요.
뭐 하시나 봤더니 역시나 부추와 다래를 채취하고 계시네요.^^
밭을 지나 들어서는 길은 지금은 그런대로 지날 만 하지만 조금만 더 지나면
가시밭길이 될 것 같습니다.
우거지기 시작하면 여기도 통과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역시 여지없이 기다리고 있는 반가운 산패...
며칠 전만 해도 꽃망울도 보이지 않던 봄꽃들이 앞을 다투며 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심상치 않게 불기 시작을 합니다.
그러더니...
주변에 이쁜 소나무 묘목들이 보입니다.
그래서 무서운 글귀의 안내판이 있는듯합니다.
하늘이 꺼멓게 변해 가기 시작을 합니다
갑자기 우박과 함께 눈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느닷없는 우박과 눈에 비치마 뒤집어쓰고
좋은길로 무작정 가다가 마당쇠님 시그널을
무시하고 가다 보니 살짝 알바도 하게 됩니다. ^^"
다시 원위치로 돌아와서 트랙을 확인하고 따라갑니다.
그렇게 쏟아지던 우박과 눈은 어느새 멈추더니 이번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무슨 조화 속인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이 시끄러우니 날씨도 요지경속인듯합니다.
이번에는 대나무밭을 헤집고 나갑니다.
그러다 이번에도 마당쇠님께서 이쪽으로 가라고 안내를 해주십니다.
네~
감사합니다.
하고 들어 서니 잡목이 가득하네요.
어쩔 수 없죠...
뚫고 지나갑니다.
이번에는 무영객 님께서 여기로 가라시네요.
그래도 후망보다는 조금 낳은 듯합니다.
무용자출입금지
들어가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살며시 조용히 옆으로 지나갑니다.
펜스를 따라...
에효 ㅠㅠ 어디로 가야할까요?
여기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고
뱅글뱅글 돌고 돌아...
도로로 나옵니다.
펜스 안엔 오리 거위 꼬꼬닭 그리고 멍멍이들이 "멍멍멍"
그리고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를
역방향으로 따라가야 하는데..
자세히 보니..
도로 아래 작은 도로가 있습니다.
작은 도로 따라 걸어가다 보니 교회건물이 나타납니다.
교회 앞 교차로...
교회 앞 홍매화가 만개하고 있습니다.
너무 이뻐서 몇 번 찰칵했는데 제대로 나온 게 없네요.
그래도 너무너무 이쁜 색감에 홍매화 입니다.
교회 건너편에는 법룡사가 있습니다.
교회와 절이 마주 보고 있네요.^^
교회 뒤쪽 편 길을 따라갑니다.,.
곳곳에 노랗게 피어나는 개나리들이 봄을 알립니다.
비는 오락가락하며 살며시 대지를 적시는 중입니다.
올라선 그곳에는 63.3 산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잡목을 뚫고 내려오니 조금 전 지나오던 비포장 임도가 나타납니다.
다시 마을과 만나는 구간
다시 비가 오는지 하늘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래도 저 멀리 망일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 당겨봅니다.
올라가야 하지만 지나쳐 갈 수 없는 망일산 언젠가는 저곳도 열리는 날이 오겠죠?
중고차 매매단지 인지 차들이 많아 보입니다.
살짝 찾아보니 공업사였네요.
잘은 모르지만 공업사 치고는 차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동네 뒷길을 따라 쭉 오다 보니 낮익은 곳이 보입니다.
아!!!
예전에 지맥팀 지원해 주던 장소네요.
제가 다시 이곳에 오게 될 줄 그때는 정말 몰랐었네요.
그때 기억이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비에 흠뻑 젖은 진달래꽃이 핑크핑크 합니다.
찰칵~
반가운 삼각점과 함께 망뫼산에 도착을 합니다.
오락가락하던 빗방울이 이젠 조금씩 멈춰 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비가 온다면 오늘 산행이 쉽지만은 않을 듯합니다.
마늘인지?
양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산 쪽이 마늘이 유명하니 혹시 마늘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시 만난 도로를 따라갑니다.
낮이라서 그런지 차들이 꽤 많이 지나다닙니다.
갓길 한쪽으로 머리 푹 숙이고 빠르게 지나갑니다.
뭐 하는 여자가 도로 옆을 혼자 지나 가나 하는 눈총이 따끔거리는 것 같습니다.
망일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군부대가 가로막고 있어서 지나갈 수 없으니
도로를 따라 정상 등산로 따라가기로 하고 우회를 합니다.
정수장이 있는 곳까지 와서..
정상 등산로를 이용해 망일산을 올라갑니다.
군부대 방향으로는 가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면 가지 말아야죠.
1단 콤보 오르막이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2단 콤보 오르막...
그래도 훈련이 많이 되었는지 올라갈만합니다.
삼단 콤보도 무난하게 올라갑니다.
이제 가시잡목만 없으면 올라가는데 무리는 없는 듯합니다.
왜!!!
정맥길이 좋은 길이라고 했는지 점점 이해가 되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정상에 올라섭니다.
하지만 뒤돌아 볼 수는 있지만 찰칵은 삐익~ X
안됩니다.
아실 분은 다 아시죠..
사진 게시도 안됩니다.
그래서 찰칵은 했지만 삭제했습니다.^^
대신 따듯한 햇살과 함께 불어오는 바람맞으며 잠시 쉬어 갑니다.
그쪽도 한번 뒤돌아 보고...
우회 길을 따라갑니다.
망일산 정상으로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회길 따라 가는데 우중충 하던 하늘은 어디를 가고
맑고 푸르디푸른 하늘이 열려 하늘멍을 하라고 자꾸 유혹합니다.
잠시 하늘멍~~~
다시 시작된 걸음은 가벼워지고..
아마도 하늘멍의 기운이 두 다리로 전해진 듯합니다.
잘 정비가 되어 있지만
관리는 조금 신경을 쓰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지나쳐 갑니다.
내려서는 길 한쪽면을 벌목을 하고 나무 식재를 하는가 봅니다.
좋은 길 따라가야지 했는데
또다시
가시잡목 숲으로 들어가라 하시네요.
ㅠㅠ
어쩔 수 없죠..
까칠한 내리막을 따라가다 보니 이번에는 최상배 님께서 이쪽으로 가라 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지맥길에서는 시그널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잡목숲을 뚫고 나오니 임도가 나타납니다.
휴~
또다시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요즘은 이렇게 멋진 안내석들이 마을 이름을 알려주고 있죠
보기에 편안한 마을 이름도 있고 재미난 이름도 있고...
척 보면 이 마을과 참 잘 어울리는 이름이구나 하는 명칭도 있습니다.
여기는 서산시 농촌교육농장이네요.
도적골..
재미납니다.
집인 것 같은데 폐 가옥인 듯합니다.
넝쿨과 잡목들이 집을 집어삼켜 버렸습니다.
지나가야 하는데
트랙 위에 집인지 농막인지?
지어 놓고 사방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놔서 넘어서 지날 수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이번에도 펜스를 따라 빙돌아서 가다 보니
비실이선배님 초병이 이쪽이 맞으니 이쪽으로 가라고 하시네요.
감사합니다. ^^꾸벅
얼마 안 가서 이번에는 사부님께서 길안내를 해주시고..
126.3봉에 도착을 합니다.
두리번두리번 #,.#?
이제는 봉우리에만 도착을 하면 저도 모르게 두리번거립니다.
왜 그럴까요?
산패 찾는 중입니다.ㅋ^^
앗!!!!
진달래 꽃길이...
쭈욱~
이어질 수 있는 곳인데
지금은 많이 개화를 하지 않아 이쁜 아이들 몇만 보고 좋아라 합니다.
한 주 정도 더 있으면 진달래가 완전히 만개할 것 같습니다.
앗!!
조금 전 봉우리에서 찾아도 보이지 않던 산패가 이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만나서 방가방가입니다.^^
좋은 길로 가야지 하는데...
이런이런 그러지 말랍니다.
진달래꽃길로 가면 엉뚱한 곳으로 간답니다.
잡목으로 가득한 그 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전 진달래꽃길이 좋은데 꼭 지맥길은 잡목 길로 안내를 합니다.
임도를 만납니다.
하지만 다시 가야 하는 곳은 ㅠㅠ
잡목길로 가랍니다.
저 좋은 길로 가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망일지맥을 종주하시는 산님들 힘힘힘내세요.!!!
네네 하는데...
갑자기 스마트폰이 배터리 방전 되어 꺼져 버립니다.
순간 머릿속이 텅 비어 버립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트랙에 의지해서 왔는데 잠시 신경 못쓴 사이에 스마트폰 배터리 방전이라니...
당황스러운 마음은 잠깐이고
더 차분해지고 침착해지는 저를 만나게됩니다.
일단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머릿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으니 선배님들 시그널에 의지 해서 가보기로 합니다.
산속에서 만난 비실이선배님 시그널을 보고 선배님 어디로 가야 하나요?
혼자 질문도 해보고..
그렇게 시그널에 의지해 길을 찾아 가는데 일단은 빨리 도로를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 꺼진 상태로 한참 동안 숲 속을 헤매다가 마을 도로를 만나 따라가다 보니 사부님께서 나타나십니다.
사부님을 보니 긴장되었던 마음이 풀리고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꼬마김밥집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며 스마트폰을 충전합니다.
어느 정도 충전이 되고 보조배터리를 가지고 남은 산행을 시작합니다.
몰니산 가는 길 사부님께서 함께 걸어주십니다.
마을입구 이쁘게 피어난 수선화도 반겨줍니다.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다...
임도를 따라갑니다.
길도 좋네....
하늘도 맑네...
그러고 보니 언제 눈이 왔었나 싶을 정도로 하늘이 시리도록 푸르고 좋습니다.
오전과 달라진 점이라고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정도입니다.
점점 몰니산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숲 속이 인삼밭과 묘목지가 있습니다.
계속 따라 들어갑니다.
그러다 갑자기...
멍멍이들이 짖어대기 시작합니다.
무서운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꼬리 내리고 엄청 시끄럽게 "멍 멍 멍" 하는 중입니다.
혼자였으면 살짝 당황스러웠겠지만 사부님께서 계시니 당황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지날 때는 꼬리 내리고 눈피하고 "멍 멍 멍 " 하더니
지나쳐 오니 꼬리 세우고 열심히 "멍 멍 멍" 하네요.
개들이나 사람이나...
무서우면 목청이 커지나 봅니다.
그리고 말이 많아지고요..
몰니산 거의 다가서 사부님께서는 망일지맥 하시는 분을 아까 보셨는데
그분이 지나셨는지 아니면 더 진행하시는지 알아보신다고 돌아가시기로 합니다.
혹시 날머리까지 가신다면 들머리까지 태워 주시려고 하신답니다.
그렇게 사부님은 돌아가시고..
살짝 까칠하게 올라서서 몰니산을 만납니다.
또다시 홀로 걷는 길...
논천 전문가님은 여기를 169.3봉이라고 펜으로 적어 두셨네요.
그 옆에 사부님도 함께 찰칵...
직진하면 좋은 길로 갈 수 있는데...
시그널들은 땅바닥에 떨어져 잡목숲으로 가라 합니다.
떨어진 시그널들 다시 보초 서게 해 주고...
길을 이어갑니다.
지금은 희귀템이 된 조진대고문님과 최명섭사모님 시그널
안녕하세요...
배꼽인사하고 지나칩니다.
트랙은 철대문 방향으로 가라고 합니다.
저 앞에 보니 사람이 있어 문을 열어 달라고 하니 문을 열어주십니다.
집 안쪽으로 트랙은 이어집니다.
들어가도 될까요? 했더니
친절하게 문을 열어주십니다.^^
어디로 가는지 묻길래 저쪽으로 간다고 하니 가다 보면 다시 막혀 있으니 앞에 임도를
따라가면 안 막혀 있으니 임도 따라가라고 하십니다.
이분은 여기에 살으셔도 저 위쪽에 올라가 본 적이 없으시다고 하시네요.
도대체 거기 길이 어디 있느냐 반문을 하십니다.^^ㅋ
잠시 대화를 나누고 ...
감사 드린다 인사드리고...
저 앞쪽 산으로 가야하는데 남의집 앞마당을 한가운데로
지나가야하네요 ㅠㅠ
강아지들이 우리집에 왜 왔니?하고 " 멍멍멍" 하네요
미안해 나도 안 가고 싶은데 어쩔 수 없어 좀 지나갈게...
하고 후딱 지나갑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인지 미세먼지 없이 깨끗한 하늘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다시 길이 없어졌습니다.
어디로 뚫고 지나야 할까요?
이리저리 눈을 돌려보니 그래도 희미하게 길이 보여 뚫고 들어 갑니다.
올해 들어 처음 보는 솜털 보송보송한 노루귀입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찰칵 거려 보지만 제가 원하는 대로
찰칵 되지 않아 속상합니다.
그래도 만난 반가움에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비실이선배님 초병이 계속해서 길안내를 해줍니다. ^^
124.8봉 확인하고 다시 돌아 나옵니다.
이곳도 길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시밭길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산패 없는 78.9봉입니다.
잠시 올려다본 하늘 솔잎 가지 사이로 햇살이 부서져 들어옵니다.
또다시 찰칵 후 잠시 멍~
배우 김무생 님과 그 아들 김주혁 님의 묘가 이곳에 있나 봅니다.
저번 한북오두지맥에서는 노태우대통령 묘지를 지나더니 이번 망일지맥에서는
두 분의 묘지 근처를 지나가네요.
도로를 가운데 두고 트랙은 오른쪽으로 올랐다 내려오고 다시 왼쪽으로 올랐다
내려오게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학교 자리 같은데 지금은 폐교가 되어 글램핑장으로
다시 태어났나 봅니다.
한번 둘러보고 싶지만 해 떨어지기 전에 날머리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 찰칵하고 지나쳐 갑니다.
다시 임도를 따라 들어갔다 돌아 나오는데 마루금에 빌라가 지어졌습니다.
백두대간도 그렇고 정맥도 그렇고 산줄기가 끊어져 도로가 나고 집들이 들어섭니다.
지나는 길 불이 났나 싶었는데 화목을 태우는지 굴뚝 연기가 강한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갑니다..
바다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바람도 점점 거세게 불어오고 있습니다.
살짝 도로를 따라 가나 싶더니 다시 산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네네~
표고목들 사이를 지나갑니다.
사부님의 안내를 따라갑니다.
길이 좋기만 하진않겠죠^^"
갑자기 길이안좋아지더니
오르막살짝 치고 오릅니다.
시그널하나 걸어줍니다.
솔가지속에 빼꼼하게 숨어 있는 삼각점...
솔가지를 치워내고 숨어 있던 삼각점을 만납니다.
저 멀리 황금산 이 보이고 그 옆으로 산업단지가 조망됩니다.
오늘 바람이 엄청나게 세게 불어 주니 미세먼지도 다 날아갔는지 깨끗한 하늘이 계속됩니다.
가만히 있으면 몸이 뒤로 밀릴 정도로 바람이 거칠고 강하게 불어 닥칩니다.
여기 분명히 진달래꽃밭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때를 잘 못 맞춰 왔나 보네요.
이제 꽃봉오리가 터질락 말락 합니다.
한주 정도 늦게 왔으면 진달래꽃 터널을 거닐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98.3봉을 지나 내려오는 길..
여기도 산악오토바이들이 지나다녔는지 골이 파여있습니다.
에효~~
도로에 내려서고 보니 바람은 더욱 거칠게 불어옵니다.
찰칵 한번 하는데도 스마트폰이 흔들려서 몇 번을 찰칵해야 하나 건질 수 있습니다.
가당산으로 향하는 길 잘록한 허리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채 2~3미터도 안 되는
지맥길을 따라 가당산에 오릅니다.
가당산에 도착을 하니 산패가 세 개나 됩니다.
여기가 마지막 산일까요?
앞에 두 개 더 있습니다.
가당산을 내려서니 사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지나온길 뒤돌아서 한번 찰칵하고 나니 사부님께서는 벌써 저만큼 가고 계시네요.
지금은 영업을 하고 있지 않는 듯한 콘테이너 캠핑장 사이를 가로지르고...
막다른 길에 도착하자 옆으로 샤샤샥~
사부님 아니었으면 어디로 가야 할지 조금 망설였을 텐데 사부님께서 계시니 따라만 가도 되고
편합니다.
밭고랑을 지나
펜션 뒤쪽에서 앞마당으로 나와
길을 건너 거침없이 숲으로 올라갑니다.
역시 길이 있는 것을 기대한 것이 잘못이겠죠.
가시잡목길을 그냥 일반 길처럼 편안하게 올라가시네요.
저야 뒤 따라가면 되니 좋기는 합니다.^^
망일지맥 마지막 봉우리처럼 보이지만 아직 마지막 봉우리는 하나 더 남았습니다.
저 멀리 후망지맥 산줄기 끄트머리로 해가 내려앉고 있습니다.
그 끝자락에 만대항이 있는데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가리키시는 저쪽 섬 끄트머리는 코끼리를 닮은 바위가 있어
코끼리바위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저 섬이 바로 황금산이라고 한답니다.
원수당산 가시잡목을 뚫고 내려오니 바닷바람과 파도가 엄청납니다.
찰칵하는 순간 바람이 얼마나 강한지 몸이 자꾸만 뒤로 밀려납니다.
해넘이가 시작되는 벌천포 앞바다...
이런 이쁜이들은 지나칠 수 없겠죠.
바닷가에 들어가 찰칵찰칵...
예전 모습 그대로입니다.
벌천포 오토캠핑장으로 들어가 맥길을 따라 가는데 트랙이 올라가야 하는 길은
포클레인으로 저렇게 깎아 버렸습니다.
어떻게 하나요?
사부님께서는 왼쪽으로 돌아가시더니 길이 있다시며 저를 부릅니다.
올라가다 해넘이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그리고 올려다보니 벌써 올라가 버리셨네요.
후다닥 따라 올라갑니다.
정상에는 조망하기 좋은 정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건너편 황금산이 가깝게 보입니다.
살짝 당겨봅니다.
왼쪽 툭 튀어나온 게 코끼리 머리랍니다.
물이 빠지면 저 아래 코끼리 코가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네요.
언젠가 꼭 한번 다시 와봐야겠습니다.
점점 해는 바닷속으로 가라앉습니다.
마무리 인증샷~
바람이 너무 거칠게 불어서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꼭 붙잡고 찰칵...
마지막으로 시그널 하나 걸어주며 망일지맥을 끝맺음합니다.
다시 돌아 나오는 벌천포 오토캠핑장
신축건물을 짓고 있네요.
몇 년 후 다시 찾아갈 때는 근사한 건물이 하나 들어서 있을 듯합니다.
돌아 나오는 길 아쉬움에 다시 한번 찰칵
홀로 걸은 망일지맥 아쉬움 뒤로 하고 돌아가는 길 준희선생님께 전화드리고
대산에 계시는 덩달이님 망일지맥 다녀갔는데 연락도 안 하고 가면 서운해하실 것 같다며
사부님께서 전화를 하시니 서울에 계시다고 합니다.
그러시면서 망일지맥 왔는데 그냥 가면 안 된다고 아나고매운탕 먹고 가라고 하십니다.
연락해 놓을 테니 꼭 가서 먹고 가라고 하십니다.
덩달이님 구역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전화드린 건데 이런 호의를 베풀어 주시니
그 마음 너무 감사합니다.
사부님 왈 이 원수 어떻게 갚아 드려야 할까요 하시니..
덩달이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산은 기억에 안 남아도 사람과의 인연은 남는 거라고
말씀하셨답니다.
덩달이님 덕분에 아나고매운탕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현지인들이 아니라면 절대 맛볼 수 없는 멋진 한상이었습니다.
적당히 칼칼하고 소주를 절로 땡기는 맛이었습니다.
규식님께서 계셨다면 너무 맛나게 드셨을 것 같습니다.
절로 규식님이 생각나는 맛입니다.
한편에 걸린 액자에 글귀가 제 마음에 들어옵니다.
저도 이런 사람이 될 수 있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점점 혼자 걷는 지맥길에 적응이 되어 가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우박이 오다 눈보라가 몰아치다 비가 오다 해가 쨍하다 온갖 하늘의 조화를 다 겪어 내고
무사히 걸어낸 망일지맥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먼 곳에서 노심초사 걱정해 주시는 준희선생님, 그리고 비실이선배님, 일은 하고 있지만
마음은 함께 하고 계시는 규식님, 싫은 내색 없이 의리 지켜주시는 사부님 모두 감사한
마음 한 보따리 풀어서 전하는 별하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별하님 망일지맥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홀로 산하와 동요하면서 멋진 추억을 남기셨네요.
47km되는 산줄기를 거침없이 내딛는 별하님은 여전사입니다.
대단하세요...
날머리 벌천포 앞바다의 해질녁 풍경도 멋집니다.
수고많으셨어요.~ 다류님도요..
방장님 축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꾸벅
후망지맥 가시잡목들땜시 혼쭐이나서 망일지맥은
맘 단단히 먹고 가서 그런지...
갑자기 내리는
눈비 맞으면서도 걸을만 했습니다.
넘치는 칭찬 감사드립니다.
매주 산길위에 서 있는 제가
아직도 낯설기만 합니다.^^"
편안한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