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9구간(백양사-곡두재-감상굴재-대각산-어은재)
1.일시: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22일 토요일.
2.참가인원: 오랬만에 출몰한 '딱선생' 포함 '바람', '그윽한 미소' 그리고 나.
3.날씨: 비만 조우하지 않으면 정맥에서의 우리의 산행은 언제나 어려움이 없다. 다만 그만 가자는, 다리가 아파 더는 못가겠다는 설레발만 치지 않는다면 우린 어디든 갈 수 있다.
다리 아픈 본인이야 엄살이겠는가 마는 말이다!
오늘의 산행 날씨는 쾌적한데, 어제 내린 비를 머금은 등로의 양 옆 풀들이, 등산화를 공격한다.
이래도 물 안샐껴?
4.산행거리 및 시간:
거리는 그다지 길지는 않았는데 알바를 호되게 하는 바람에 체감하는 거리는 20km를 주파한 몸뚱이와 같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찌된 것인지 '딱선생' 과 '그윽한 미소' 의 피부는 철벽을 둘렀는지, 아무 이상이 없다.
몸이 냉해서 옻을 좋아라 하고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국화회관에서 우렁쌈밥에 막걸리를 먹고 당구장으로 직행했다.
누가 먹었을까요?
한번 먹어보겠다고 기를 쓰는 '딱선생'!
결국 돈은 국가 귀속이 되었다. 여기서 국가라는 칭호를 잘 알아들어야 한다. 진짜 국가에 헌납할 정도로 우린 부자가 아니다. 돈을 가지고 주물럭거리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국가다. '그윽한 미소' 가 곳 국가다.
숙소에 들어오니 계약이 되었니 안되었니 돈을 더 내야한다느니, 난리가 난리도 아니다. 결국 '그윽한 미소'의 이빨에 물려 주인장의 아들은 작전상 후퇴를 하였다. 아쉬운 내장을 달래려고 애먼 맥주를 연신 내장에 부어 넣는다.
요즈음 수제 맥주가 대세라는데 주당들은 취사 선택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좋은 시절을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택시를 타고 백양사 속살을 헤집고 택시가 갈 수 있는 한계까지 올라왔다. 무주공산이다. 이른 시간이기도 했지만 가을이 아니기에 여기도 내장사와 마찬가지로 고무줄 없는 빤쓰 신세다. 자고로 산사는 이래야 제맛이다.
저잣거리도 아니니 당연히 조용하고 호젓한 경내를 유유히 걷는 맛은 절대로 빼았겨서는 안되는 것이다.
고하 송진우 선생의 추모비다.
이곳 청류암에서 한학을 수학했다고 한다.
백양사는 비자나무 숲과 486년 된 고불매가 유명하다고 한다.
비자나무 숲으로는 제주도 비자림이 규모나 크기에 견줄 것이 없는데, 이곳에도 비자나무 숲이 있다고 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열매는 구충 살충 효과가 뛰어나다고 하고, 열매 기름은 식용한다고 한다.
백암봉을 등에 이고 있는 백양사.
대웅전과 백암봉 전경.
486년 된 천연기념물 고불매!
마침 땅에 매실이 떨어져 있어 떨떠름 함에도 불구하고, 한 개를 씹어 먹으니 486년의 시공이 나의 뱃속에서 녹아버린다.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곡두재에 도착했다. 백양사을 둘러보고 곡두재 오름길을 잘못 선택하여 시작부터 알바를 했다. 조짐이 좋질 않다.
벌써 등산화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유명한 빵집에서 산 햄버거를 먹으며 연신 맛이 있다고 나불대는 '딱선생'!
조금 있다가 할 개고생은 안중에도 없다.
무난하지만 송곳같은 촌천살인, 고뇌가 담긴 멋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다.
명지산 도착 오전 9시 19분.
감상굴재.
엉겅퀴.
이곳 엉겅퀴는 나무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매우 실하다.
독특한 모양의 약초 백숙집의 지붕.
알바를 하고 난 뒤, 씩씩대며 걷고 있는 안빈낙도 회원들.
깨진 항아리로 지붕을 했다.
알바 알바!
마침 정자가 있어 지친 우리를 반긴다.
전망이 아주 좋은 정자로 바로 옆에 묘가 있는 것을 보니 묘와 관련있는 사람이 조성해 놓은 모양이다.
멀리 백암봉이 조망이 된다.
대각산 정상.
크게 깨달은 산?
전망 꽝 그늘 꽝 꽝 꽝!
칠립재.
뱀딸기!
리놀렌산이 다량 함유되어 심혈관 질환 예방, 활성 산소를 제거하여 항산화 작용으로 면역력 강화, 항염작용, 아토피 피부염등피부 질환 개선, 지혈작용까지 과연 만병통치 수준일세 그려!
성질이 냉해서 '그윽한 미소'나 '딱선생'이 먹으면 안됨.
동영상이 거꾸로 자리를 잡았다. 머리를 180도 회전해서 보길 바란다.
그만 가자구 다리 아파죽겠다는 얼굴은 도저히 아닌데...
엄살이 풍년이면 뻑큐?
여기서 그만하자는 '딱선생'을 꼬드겨 겨우 겨우 어은재까지 이어갔다.
헐! 뿌리에서 이렇게 나오다니!
어은재 보호수.
수령 300년 된 느티나무!
꿀풀 또는 하고초!
느릅, 꾸지뽕, 하고초, 와송등 4대 항암재중에 하나다.
간을 맑게하고 이뇨, 소염, 고혈압, 고지혈에 좋은데, '그윽한 미소' 와 '딱선생' 은 찬 성질이 있어 많이 먹으면 안 좋음.
어은재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마친 시간 오후 2시 20분.
'딱선생' 좋아서 똥꼬 벌어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반바지' 님이 친절하게 만들어 놓은 코팅 팻말.
그러나 여기서 반바지 입고 출몰하면 옻과 가시덤불에 난자 당하기 일쑤일 뿐!
혹시 다음 구간 찾아올 때를 대비하여 한컷.
어은리 마을 회관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우리의 안빈낙도 회원들.
이 동네 도로명 주소 안내판.
달맞이꽃.
'그윽한미소'가 내게 무슨 꽃이냐고 묻길래, 달맞이꽃이라고 했더니 득달같이 꽃 검색에 들어간다.
맞을 확률 90% 이상이라고 어풀이 알려준다.
"헐! '청학' 이 예전같지 않고 좀 하네...!"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격 가지고 뭘!"
택시를 불러 정읍에 도착하니 시간이 널널하여 또 당구장으로 직행하여 혈투!
누가 먹었을까요?
국가 귀속!
당구장 주인장이 알려 준 횟집으로 직행.
든든한 돈줄을 믿고, 먹고 싶은 것 마구 마구 시키라는 '그윽한 미소'!
오늘 발병 난 '딱선생' 많이 많이 먹게나!
먹는 것을 보니 입은 상당히 성한 것 같은디...
오늘도 고생한 안빈낙도 회원 화이링.
나의 집 도착 시간 12시.
첫댓글 고생들 많았다
딱선생 건강관리 잘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