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년 7월 25일(水) 2) 산행코스 : 우이령 입구→둘레길20구간(왕실묘역길)→연산군묘→정희공주묘 →둘레길19구간(방학동길)→쌍둥이전망대→무수골→둘레길18구간 일부(도봉옛길)→무장애탐방전망대→도봉산탐방지원센터 3) 산행시간 : 10시00분~14시30분(점심, 물놀이 2시간포함 4시간30분) 6.3km 추정(20구간:1.6km, 19구간:3.1km,18구간일부:1.6km) 4) 참 가 자 : 솔뫼 산악회, 3명(샛별님, 산토끼님, 푸코) 5) 날 씨 : 맑 음 (폭염 주의보: 서울 33도, 폭염 경보: 대구 37도) 6) 산 행 기 엊그제 100대 명산을 마무리한 문경의 황장산 산행이 힘에 겨워, 피로와 완등의 기쁨이 체 가시기도 전에 친구들과 약속한 북한산 둘레 길로 간다. 지금까지 명산을 찾던 즐거움이 어느새 친구들과 함께하는 산행으로 자리바꿈 하고 있다. 욕심을 낸다면 백두대간과 이어진 정맥들을 종주하고 싶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고 무리 인듯하다. 너무 멀지도, 험하지도, 높지도 않은 산만 골라 자연을 음미하면서 올라야겠다.
< 제20구간 왕실묘역 길(난이도:下) > 우이령길 입구 둘레길 이정표가 있는 편의점 앞에서 10시에 만난다. 방학과 하기휴가 그리고 폭염 경보와 주의보까지 내려지다 보니, 참여 인원은 3명에 불과하다. 처음 산에 오를 때, 등산을 좋아하도록 동기부여해준 원년 멤버(1명이 빠졌지만)와 함께하니 감회가 새롭다. 전에는 따라 갔는데 이제는 리더가 되었으니, 세월도 많이 흘렀다. 폭염기와 혹한기에만 가기로 한 북한산 둘레길 시작점에서 출발(10:00)한다.
언젠가는 한 바퀴 돌아 이곳에 와야 함으로 인증 샷을 남긴다. 지난겨울에는 1구간부터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역으로 20구간부터 간다. 우이령을 기준으로 북한산 쪽이 먼저, 도봉산 쪽은 나중에 개방했다. 도봉산 쪽이 난이도가 있고 경관이 좋다고 생각되어 반대로 돈다. 차도 옆 보도(10:04) 따라 오르다 보면 둘레길 로그가 반갑게 맞는다. 이정표(10:05)에 이어 20구간 왕실묘역길 대문(10:06)이 열린다.
대문을 들어서니, 푸른 숲과 높지 않은 데크 계단(10:08)이 눈과 마음을 시원스럽게 한다. 최근 갑자기 시력이 떨어져 멀리서 오는 사람이 누군지 식별이 안 되는데, 푸른 숲에 들어오면 일시적인 치유인 듯 잘 보인다. 산마루 위 이정표(10:09)를 보니, 우이암이 잘 보이는 쉼터가 가까이 있다고 한다. 사진을 보고서 2번이나 무심코 지났음을 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방학동 은행나무(10:19)가 시선을 끈다.
830년 된 보호수는 옛날부터 나라에 변고가 생길 때는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알렸다고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 이 나무에 원인모를 화재가 났다. 쌍문 근린 소공원의 정자와 연못(10:20)의 풍경이 아름답다. 600여 년 전 파평윤씨 일가가 이곳 원당마을에 정착하면서 식수로 사용했던 우물이라 하여 원당샘(10:21)이라 부른다. 조선왕조 10대 임금이었던 연산군(1476~1506)과 부인 신씨의 묘(10:22)이다.
< 제19구간 방학동 길(난이도:中) >
성종의 맏아들로 19세 젊은 나이에 임금이 되었으나, 두 번씩 사화(士禍)를 일으켜 조정을 어지럽혀, 왕위를 박탈당하고 강화도로 유배되어 그해 병들어 31세로 생을 마쳤다고 한다. 차도를 건너면, 왼쪽으로 양효공(良孝公) 안맹당과 그의 부인 정의공주(貞懿公主)의 묘(10:28)다. 공주는 세종대왕의 둘째딸로 훈민정음 창제에 크게 기여 했다고 한다.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인데, 거리가 짧아 아쉽다.
이제 19구간인 방학동 길이 시작된다. 낮은 고개를 넘어서면 작은 포도밭(10:37)이 우리의 고향이라도 찾아온 듯 정겹기만 하다. 산허리를 돌아가면 바가지 약수터와 쉼터(10:51)가 쉬어가라고 손짓하는데, 원년멤버의 실력답게 그냥 통과 한다. 더위 때문에 산행거리가 짧은데, 속도가 빠르니 연장해서 더 가야될지 혼자 고민이다. 비록 바람이 없어 덥기는 하지만, 햇살이 비치는 환상적인 숲속 길(10:57)이다.
처음으로 능선 마루 쉼터(11:14)에서 잠시 호흡조절을 하고 간다. 지난 겨울에 이 둘레 길을 6일간 혼자 외롭게 걸으면서 누군가와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 다시 오겠다고 했다. 그 다짐이 오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가도록 이루어져 감사하다. 한가하던 둘레 길도 사람이 많이 찾는 듯, 유실되는 토양을 보호하기위한 데크계단 설치 공사(11:21)가 한창이다. 오늘 구간 중 하이라이트인 쌍둥이 전망대(11:24)이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도봉산 정상과 주변 능선(11:27)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왼쪽은 북한산 주봉인 백운대와 인수봉이 오른쪽에는 사패산이 그리고 반대편에는 강북의 아파트 숲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둘레 길의 단점이기도 한 조망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전망대 위에는 그늘이 없어 오래 머무를 수가 없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올라오는 산객도 없어, 전망대에서 일찍 내려온다.
지난번에는 쌍둥이 전망대에서 갑자기 도봉산 쪽으로 올라가 알바를 30분여정도 했다.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이정표 메모까지 해 왔는데, 알바를 왜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쌍둥이 전망대 이정표(11:32)가 곧바로 이어진다. 능선아래 사거리의 이정표는 신구(新舊)가 따로 있는데, 구관(11:41)이 명관이다. 옛날에 우이암을 오르던 방학능선이 아닌가 싶다. 세일교 방향의 깊이 파인 오솔길(11:42)이다.
세일교(11:50)는 무수골 계곡의 하류로 어린이와 물놀이 나온 가족들로 만원이다. 상류로 조금 올라가 아늑한 계곡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11:55~13:55)를 한다. 식사가 끝나고는 계곡물에 풍덩 들어가 알탕까지 하면서 폭염을 즐긴다. 세종이 재위 당시 찾았다가 물 좋고 풍광이 좋아 아무런 근심이 없는 곳이라 해서 이름 지어진 무수골에서 3인의 결의도 이루어진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평생 산에 다니자고....
< 제18구간 도봉옛길(난이도:下) >
이곳 방학동의 유래는 곡식을 찧는 기구인 방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우리말 방아골을 한자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음이 비슷한 방학리가 되고, 오늘날은 방학동이라 부른다. 젖은 옷을 그대로 입은 체 배낭을 메고, 각종 아름다운 꽃들이 화단에 가득한 마을(14:00)을 지나 18구간인 도봉옛길 대문 (14:03)안으로 들어선다. 이제 남은 구간은 18구간의 절반정도인 도봉산 탐방센터까지로 부담이 없는 거리다.
알탕은 많이 했지만, 젖은 옷을 입고 배낭을 메고 산행하기는 처음이다. 폭염의 더위 속에서는 괜찮다고 권유하고 싶고, 그래서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된다. 계단을 오르는 아름다운 숲속(14:08)이 더 시원하고 멋지다.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장애인, 노약자들이 편안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무장애 탐방로 전망대(14:15)에서 도봉산 정상을 다시 본다. 넓은 임도로 나오니, 도봉사(14:25) 사찰이 반긴다.
도봉산 정상과 우이암에 오를 수 있는 제일 쉬운 코스라고 하는 보문능선입구(14:26)를 내려간다. 968년 고려 4대 광종께서는 해거 스님을 국사로, 탐문스님을 왕사로 두고 정치를 했다고 한다. 당시에 지어진 천년고찰 도봉사와는 대조적으로 황금 색깔의 화려한 능원사(能園寺, 14:28)는 최근에 지었다고 한다. 오늘의 둘레길 종료 지점인 도봉탐방지원센터 이정표(14:30)에 도착하고, 다음은 이곳이 시작점이 된다.
도봉산을 오르기 위한 만남의 장소로 많이 활용하는 탐방지원센터(14:30)이다. 평일로 산객도 많지 않고 오후라 역광도 아니어, 정상 자운봉의 모형도(14:36)를 제대로 카메라에 담아본다. 1km 거리라고 하는 도봉산역(14:45)까지 걷는다. 점심과 물놀이시간 2시간을 제외하면, 오늘 날씨에 딱 맞는 2시간 30분의 산행이다. 일찍 끝나다 보니, 뒤풀이도 생략하고 각자 집으로 향한다. 두 친구들 더운 날씨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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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연과 책 속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leepuco
첫댓글 역사적으로도 정말 내가 학생이라면 아주 유익하겠다라는 생각을 울 친구는 역사교수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잠시...
더운날씨에 산행한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내오~~~
단출하였지만, 피서를 겸한 둘레길 산행 멋졌습니다.
100대 명산 실천하기가 그리쉽지 않은데 인내와 끝기에 100대명산 종주에 대장님 축하드립니다
역사속의 페욍의 연산군묘도 둘러보고 ... 찜통더위에도 아무탈 없이 산행을 할수있어 감사하지요
감사합니다. 산에 열심히 다니려고 세웠던 목표였는데,
어느새 완등하고 보니 산이 너무 좋아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