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궁금했지만, 시원히 풀지 못한 의문들

[soliabi]

오랫동안 궁금했지만, 시원히 풀지 못한 의문들

http://krrc.net/ 글_김수석 기자

Q1 러닝머신 달리기와 야외 달리기의 차이는?

Q2 마라톤을 많이 하면 수명이 줄어드나?

Q3 갑자기 찾아온 슬럼프, 어떻게 극복하나?

Q4 탄수화물 보충제 정말 효과는 있는 건가?

Q5 정강이에 쥐나는 것, 어떻게 해결하나?

러닝머신 달리기와 야외 달리기의 차이는?

러너들의 트레드밀 사용에 대한 견해는 상당히 엇갈린다. 딱딱한 아스팔트보다 안전하고 페이스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의견도 있고, 바닥이 움직이기 때문에 운동효과가 떨어지고 기록 향상에 도움이 안 된다는 부정적 의견도 있다. 일반 러너들이 이런 견해를 내놓을 때는 대개 자신이 러닝머신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주관적 느낌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조건 하에서 러닝머신 달리기를 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난히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다. 왜 그럴까?

주법·버릇 나쁘다면 러닝머신이 ‘독’ 된다

일단 러닝머신 달리기는 야외에서 실시하는 실제 달리기와 운동 메커니즘이 다르다. 야외에서 달릴 때는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 다리를 교차해 지면을 차고 나아가므로 이를 제어하는 신경기능도 향상됩니다. 반면 러닝머신은 바닥이 뒤로 움직이며 주자의 발 동작을 제어하기 때문에 신경기능 향상 효과가 떨어지고 신경혼란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 때문에 야외에서만 달리던 러너가 러닝머신에서 달리면 어색한 느낌이 들고 운동을 마친 후에는 걸음새가 이상해지기도 힌다.

또한 ○비정상적인 폼을 가진 경우 ○킥 속도가 너무 빠른 경우 ○착지 동작에서 현저한 감속이 일어나는 경우에 러닝머신과 야외 주로 달리기의 차이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비정상적인 폼을 가진 경우 : 달리기 폼이 정상적이지 않은 주자는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러닝머신 위에서의 달리기가 매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러닝머신에 맞춰가며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면 잘못 된 폼이 교정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악화되므로 먼저 폼 교정을 해야 한다.

킥 속도가 너무 빠른 경우 : 달리기 속도에 비해 착지 후 땅을 뒤로 채는 ‘킥’ 동작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정상적이지 않은 주자도 러닝머신이 불편하게 느껴지게 된다. 이 역시 바닥면(벨트)이 주자의 발 움직임을 일정하게 제어하기 때문이다. 또한 러닝머신 달리기에서는 ‘킥’ 동작 시 평지에서보다 힘이 덜 들기 때문에 발목부위 근육과 인대도 덜 단련될 수 있습니다.

착지 동작에서 현저한 감속이 일어날 경우 : 주법이 미숙하거나 잘못 된 주자, 혹은 주법이 정상적인 주자 중에도 착지 시 발의 구름 동작이 유난히 느린 경우가 있다. 야외 주로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러닝머신에서는 바닥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착지가 일어나지 못하고 디딘 발이 뒤로 밀리면서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이런 주자는 러닝머신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러닝머신만의 장점도 생각보다 많다

이처럼 주법상의 문제가 없을 경우 러닝머신은 운동이 익숙지 않아 페이스 조절이 서툰 러너나 야외 주로를 달리기가 불안한 고령자, 환자, 비만자, 체구가 지나치게 큰 러너 등에게 권할 만한 것이다. 기상조건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으므로 일반 러너들도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않는다면 여건에 따라 야외 훈련과 병행하여 실시해도 좋다.

러닝머신의 특성 및 장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밀착성이 우수하고 평평한 노면(트레드밀의 벨트)을 제공하기 때문에 부상의 염려가 적다 ②자체 충격흡수장치가 있기 때문에 딱딱한 아스팔트에 비해 관절 등에 가해지는 충격이 적다 ③일정한 속도로 달리도록 유도해주고, 미리 입력된 훈련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한 기술적 훈련을 할 수 있으므로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지 못하는 러너들에게 대안이 된다 ④전경골근(정강이 앞쪽), 장요근(골반과 척추를 연결)에 평소 통증을 많이 느끼는 러너는 러닝머신을 달릴 때 해당 근육의 사용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에 통즈을 경감시킬 수 있다.

야외훈련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면 적당

반면 러닝머신의 단점 내지 한계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가 야외에서 달리게 되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경치도 감상할 수 있어 기분 전환의 효과가 있지만 실내에서 실시하는 러닝머신은 자칫 지루해지기 쉽다. 햇빛에 직접 노출될 수 없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우리 몸이 햇빛을 쪼이면 합성작용에 의해 비타민D(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를 생성하고 도파민(우울증 해소)을 증가시킬 수 있는데, 러닝머신 운동은 그런 효과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편의성만을 따져 러닝머신 운동만을 하는 것보다는 기후조건이 좋을 때 야외를 달리는 것이 좋다. 특히 우울증, 골다공증, 불안장애을 갖고 있거나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은 자연과 함깨 하는 야외 달리기를 통해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마라톤을 즐기는 달림이들은 본 훈련(야외)에 대한 보조수단으로써 러닝머신을 이용하기를 권한다. 단, 러닝머신에서 달릴 때는 자칫 과열되기 쉽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내가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바닥이 후진하는 것이므로 공기와 접촉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는데, 야외처럼 바람도 불지 않기 때문에 열 배출이 어렵다. 따라서 장시간 달리기를 할 때는 통기성이 좋은 옷을 입는 등 발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마라톤을 많이 하면 수명이 줄어드나?

조깅 수준의 달리기는 건강에 이롭지만 풀코스까지 소화하는 본격적인 마라톤은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들었다.

마라톤을 하면 수명이 짧아진다는 말을 심심찮게 들었을 것이다. 일단은 일리가 있는 말이다. 우리가 병들고 늙는 과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산화물질에 의한 신체의 노화다. 과식과 스트레스, 운동부족, 운동과다 등이 산화물질인 활성산소를 만들어내고 이것이 우리 몸의 산화를 촉진하게 되는 것이다. 즉 과격한 운동에 속하는 마라톤을 지나치게 즐길 경우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라톤이 다른 운동에 비해 유독 노화를 촉진하고 수명을 단축시키는 운동일까? 이 역시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활성산소는 강도가 높은 운동을 오래 할 때 가장 활발하게 생산되는데 축구, 수영 등도 함께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마라톤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격렬한 운동으로 인해 만들어진 활성산소는 혈관벽과 뇌세포, 심장 등을 공격하여 뇌졸중이나 암을 일으키기도 하며 돌연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마라톤을 오래 즐기는 사람은 수명 단축을 피할 수 없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활성산소가 과다하게 만들어지는 것만 조심한다면 마라톤은 장점이 훨씬 많은 운동이다.

활성산소 줄이는 훈련·식사습관 필요

고강도 운동이 활성산소를 만든다고 했는데, 이 ‘강도’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다. 20대 젊은 나이라면 어지간한 고강도 운동도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40대 이후에는 몸에 부담이 갈 수 있으므로 강도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50대 이후에는 저강도로 훈련해도 활성산소가 쉽게 유발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훈련 시간도 중요하 요소다. 1시간 30분을 넘지 않는다면 활성산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훈련 빈도는 주당 3~4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운동으로 인해 생긴 젖산이 산화물질로 변하고 이것이 해소되려면 하루걸러 하루 훈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식생활을 통해서도 활성산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붉은 과일이 이로운데, 포도에 함유된 폴리페놀이 젖산을 직접 분해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며 토마토에 하유된 베타카로틴과 딸기에 들어있는 후라보노이드 성분도 잘 알려진 항산화물질입니다.

일부 동호인들은 피로물질인 젖산을 해소하는데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가 효과적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데, 카페인에 의한 일시적인 효과일 뿐 젖산 합성을 오히려 촉진해 피로감을 더하게 됩니다. 대신 탄산음료처럼 알싸한 맛이 나는 구연산 음료를 마시면 젖산분해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슬럼프, 어떻게 극복하나?

전문 선수들만 겪는 줄 알았던 슬럼프가 나에게도 찾아왔다. 훈련법에 대해서는 나름 들은 풍월이 있지만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알지 못해 답답하다. 예전처럼 운동하고 시합에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스스로 좋아서 하는 운동이라도 어느 날 갑자기 슬럼프가 찾아올 수 있다. 공부를 잘 하고 좋아하는 우등생도 갑자기 공부에 흥미를 잃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마스터스 러너들은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중요한 것은 슬럼프 자체에 대해 고민하고 집착하기 전에 슬럼프의 원인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다.

동료와 자신을 비교하는 습관, 슬럼프 부른다

슬럼프는 신체적 정신적 요인에 의해 발생되는데, 개인에 따라 그 원인이 제각각이다.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 해당 스포츠의 경기성적에 대한 집착, 몸 상태의 악화 등이 모두 슬럼프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훈련을 하고 있을 때도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 훈련량에 비해 그만한 성적이 나오지 못하므로 스트레스가 생기고 그것이 스럼프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를 신경육체증상이라고 표현한다.

보통 엘리트 선수의 경우에는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거나 입상에 실패했을 때 슬럼프가 오는 경우가 많지만 마스터스 동호인들은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함으로써 스스로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친한 동료가 더 잘 뛰게 되었거나 나보다 늦게 마라톤을 시작한 동호회원이 내 기록을 추월했을 때 그 충격이 슬럼프를 불러오는 것이다.

슬럼프가 잘 오는 성격도 있다. 평소 강박적인 사람은 목표의식이 너무 강해서 슬럼프를 유발하고, 불안 초조한 성격이 강한 사람도 평소 컨디션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 운동을 몰아서 하는 사람 역시 신체 컨디션의 기복이 심해지므로 슬럼프에 취약하다.

심하면 기억상실 유발… 운동 쉬는 게 최선

슬럼프에 빠지면 구체적인 증상을 수반하기도 한다. 속쓰림, 근육의 위축, 근육통, 수면 시 손발 저림 등이 나타난다. 더 진행되면 피로감이 생기고 해당 종목의 성적이 부진해지며 운동 및 경기 후에 두통과 근육통, 혈압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슬럼프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불면증이나 기억상실증 같은 극단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이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이긴 하다.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 더 잘 나타나며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고령자일수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슬럼프에 빠졌을 대는 당황하거나 초조해하지 말고 사색과 분석을 통해서 그 원인을 찾고 원인이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슬럼프 자체를 운동을 즐기는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며 이를 통해서 오히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인정하고’ ‘분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슬럼프 탈출의 키워드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운동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억지로 잠을 청하기보다 책을 보는 것이 효과적이듯이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운동을 쉬어주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이 때는 평소에 하지 못했던 다른 취미생활을 하거나 마라톤 강의, 마라톤 서적 등을 봄으로써 같은 운동을 전과 다른 방식으로 즐기는 것도 좋겠다.

또한 지금까지의 훈련해온 시간을 돌이켜보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의 단점을 발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운동을 해오면서 자신을 혹사시킨 기간이나 악영향을 줄 수 있었던 요소가 없었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슬럼프 극복의 열쇠를 얻게 되고 정신적, 이론적으로 더 강한 러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자신은 슬럼프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신체능력의 한계가 찾아온 것일 수도 있음을 기억해두자. 나이나 운동경력에 비해 너무 과도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보고, 주어진 여건과 상황 안에서 충분한 경기력을 발휘했다면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고 칭찬과 휴식을 주어야 한다.

탄수화물 보충제 정말 효과는 있는 건가?

하프코스 이상 대회에 나갈 대는 항상 에너지보충제를 먹곤 하는데, 그게 정말 효과가 있는 건지 궁금하다. 달리면서 먹는 소량의 젤이 바로 에너지로 바뀐다는 게 의심스러울 때도 있다. 보충제의 효과는 정말 있는 건가?

요즘은 레이스 중에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보편화되었고,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러너들이 흔히 먹는 에너지 보충제는 농축된 탄수화물 겔이며, 체내에 에너지원을 보급하는 효과가 있다. 보충제 섭취로 인해 나타나는 효과는 개인차가 상당히 큰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마다 소화·흡수 능력과 흡수한 영양분을 에너지화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능력이 부족하다면 에너지 보충제를 먹더라도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확실히 얻기 어렵다.

둘째, 보충제 섭취 당시의 체내 에너지 비축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이미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한 사람이라면 탄수화물 위주로 이루어진 에너지 보충제를 먹어도 에너지가 더 생기지 않는다. 식사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 인체는 영양분을 받아들이는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배가 찬 상태에서는 에너지 보충제의 흡수효과가 5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된다.

셋째, 평소의 식습관에 따라 차이가 난다. 고기 등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주로 먹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탄수화물이 부족해 에너지 보충제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대로 밥 등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에게는 별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즉, 대체적으로 동양인보다는 서양인들이 먹었을 때 더 효과를 보게 된다.

넷째, 수행하는 스포츠 종목에 따라 달라진다. 순간적으로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운동일 경우 에너지보충제가 큰 효과를 발휘하며 마라톤과 같이 유산소 위주의 운동에서는 상대적으로 효율이 적을 수 있다. 마라톤 경기 중에는 페이스가 느린 초반 5~10분 까지 지방을 주로 사용하고, 60~70분 까지는 탄수화물을 주로 사용하며, 이후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거의 동일한 비율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경기 전과 레이스 초·중반에 먹어야 효과적

그렇다면 에너지 보충제를 활용할 때 어떤 요령이 필요할까? 일단 먹는 시기를 잘 조절할 필요가 있다. 마라톤 경기에 있어 에너지 보충제의 효과를 얻으려면 다음 세 번의 시기에 섭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①경기 전 식사 때(식사 대신) : 마라톤 경기 전에는 주로 소화 흡수가 빠른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가볍게 하는 것이 좋은데, 에너지 보충제는 이 식사를 대신할 수 있다. 밥이나 빵보다 농축된 탄수화물을 제공하면서도 위에 부담이 적고 흡수가 빠르기 때문이다. 주스나 우유보다는 맹물로 넘기는 것이 좋고, 스포츠음료와 함께 먹으면 더욱 흡수가 빨라진다.

②경기 15분 전 : 레이스 직전에 섭취함으로써 에너지 축적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에너지 보충제는(젤 형태의 경우) 보통 섭취 후 15분 내외에 에너지로 전환되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시리얼바는 30~40분 후 에너지 전환)

③레이스 초중반 : 설명한 바와 같이 탄수화물 의존적으로 대사가 이루어지는 경기가 시작되고 60~70분 이내 즉, 풀코스 레이스 초·중반부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 때 비축된 탄수화물을 후반부에 단백질과 함께 사용함으로써 지구력 증진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에너지 보충제를 활용하면 분명 경기력에 보탬이 될 수 있지만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레이스 중 농축된 탄수화물을 체내에 공급하더라도 그것을 에너지로 환원하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되지 못한 젤은 그저 위에 쌓이기만 할 뿐이다.

에너지 보충제를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일반 음식에 비해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너무 자주 먹으면 일반 음식의 소화능력이 떨어진다. 또한 정작 필요할 때 에너지보충제로 얻는 효과도 줄어들게 된다. 일종의 내성이 생기는 것이다.

정강이에 쥐나는 것, 어떻게 해결하나?

달리기를 할 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늘 앞정강이에 쥐가 난다. 단단하게 뭉쳐서 달리기를 멈추고 한참 쉬어야 할 때도 있다. 처음엔 꾸준히 달리다 보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몇 년째 마라톤을 하는데도 그대로다. 왜 그런가?

달리기를 할 때 정강이 앞쪽 근육 즉, 전경골근이 뻣뻣해지고 뭉치면서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은 러너들이 빈번히 겪게 되는 부상 중 하나다. 이 근육은 달리기를 할 때 발을 디딘 후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는데 뒤쪽 근육(가자미근)에 비해 크기가 작고 약해 다치기 쉽다. 만약 다치거나 약해지면 안정성이 떨어져서 올바른 달리기 자세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여기에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①근육의 단련 정도가 부족하고 달리기 주법이 미숙하여 올바르지 않은 경우 ②심폐지구력이 부족하여 혈액이 전경골근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경우 ③신발이 너무 무거워 발목을 들어 올리는 동작에서 전경골근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경우 ④소화하기 부담스러운 장거리를 달려 크기가 작은 전경골근에 피로가 쌓인 경우 등이 그것이다.

방치하면 피로골절·족저근막염 번질 수도

어떤 이유로든 달릴 때마다 전경골근 통증이 발생하게 되면 경골에 스트레스성 골절과 같은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심하면 힘줄이 끊어지거나 아킬레스건염, 족저근막염 등도 발생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경골 부위의 힘줄이 늘어나는 증상은 ‘러너스 니(달리는 주자의 다리)’라고 부를 만큼 빈번합니다.

합병증이 생기지 않더라도 증상을 방치하여 만성화되면 통증의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뭉친 것이 잘 풀리지 않으며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난다. 뛰다 보면 풀리는 것이 아니라 뛸수록 더 큰 통증이 발생한다. 심하면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일상생활에서 걸을 때조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은 양쪽에 모두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만약 한쪽만 통증이 발생한다면 골반이 틀어져 있는 등 신체 균형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몸 전체 골격의 밸런스를 바로잡는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꾸준한 마사지와 스트레칭이 해법

전경골근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은 마사지, 스트레칭, 족욕, 전기자극 등이 있다. 마사지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실천 가능한 것이므로 매일 조금씩 시간을 투자하여 극복하나가도록 자다.

마사지 : 단단히 굳어있는 전경골근을 가볍게 마찰하는 정도로 마사지하기 시작하여 점차 강도를 높준다. 빨리 효과를 보려고 처음부터 너무 심하게 마사지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맥주병이나 둥근 방망이 등으로 해당 부위에 압력을 가해 굴려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스트레칭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훈련이나 레이스 전후에 전경골근을 충분히 스트레칭하는 것이다. 무릎을 꿇고 앉아서 상체를 뒤쪽으로 조금씩 이동해주면 된다. 단, 스트레칭은 달리다가 통증이 발생했을 때의 응급처치로는 적합하지 않다. 오히려 운동을 멈춘 상태에서 해당 부위를 지압 또는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 전경골근에 스프레이 파스를 뿌리곤 하는데 역시 도움이 안 된다. 냉기로 인해 잠시 통증일 줄 수는 있겠지만 붓기가 가라앉지는 않는다.

족욕 : 더운 물에 발을 담그는 족욕도 매우 효과적이다. 가정에서 실시할 때는 아로마 요법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마조람’, ‘라벤더’ 등의 아로마 오일을 족욕하는 물에 타면 좋은 성분이 흡수되어 증상을 호전시킨다. 전경골근에 통증이 있다 해서 전체를 다 담글 필요는 없고, 발목 위쪽까지만 잠기면 된다. 또한 평소에 얼음찜질과 온찜질을 번갈아 실시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효과를 볼 수 있다.

전기자극 : 전기자극 요법은 가정에서 실시할 수는 없고 전문 스포츠클리닉 등을 방문해야 가능한 방법이다. 전경골근에 전기자극을 가해서 이완시키는 것인데, 증상이 비교적 심하지 않은 초기에 실시하면 매우 효과적이며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발췌: 런닝 라이프